Home / 도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 Chapter 161 - Chapter 170

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61 - Chapter 170

356 Chapters

제161화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그녀의 과거.”“모릅니다.”윤태호는 대답했다.“어머니는 제게 과거에 대해 절대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물어봐도 항상 화제를 돌리셨고요.”“그럼, 내가 말해줄게.”조재빈은 말을 이었다.“너의 어머니는 전씨 가문의 아가씨이자, 봄영에서 유명한 재녀였어.”“열여섯 살에 국내 최고의 대학에 합격했고 다섯 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금기서화에 모두 능했지. 열아홉 살에는 파격적으로 학교에 남아 교편을 잡았고 너만 없었다면 지금쯤 유명한 교육자가 되어 있었을 거다.”“하지만 너를 위해, 그녀는 자신이 가졌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너를 데리고 봄영을 떠나 미주에 정착하여 평범한 미혼모로 살았어.”“그녀는 참 위대한 어머니야!”윤태호의 눈가가 붉어졌다.그는 항상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희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윤태호는 자신을 버린 친부에 대한 원망이 더욱 깊어졌다.그의 마음을 읽은 듯, 조재빈은 말을 이었다.“나는 자식이 없어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세상에 쉽게 자신의 아내와 자식을 버리는 아버지는 없을 거라고 믿어. 너의 아버지도 분명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을 거야.”“네가 친부를 찾기 전까지, 스스로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해. 남자는 강해져야만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법이니까.”“미주는 너한테 맡기겠다. 그리고 한용석은 내 양자지만 너의 지시를 따르도록 미주에 남겨둘게.”“너의 친부에 대한 정보 또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알아볼 것이니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너한테 알려주도록 하마.”조재빈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가봐야겠다.”“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윤태호가 공손하게 말했다.“나는 남에게 배웅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음에 내가 미주에 올 때는 네가 직접 마중 나와주렴.”조재빈은 윤태호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푸
Read more

제162화

곽정수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졌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격렬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두 분 경찰관님, 뭔가 착오가 있는 게 분명해요! 제 아들은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왜 죽었다는 거죠?”“착오가 있을 리 없습니다. 법의관이 부검을 했고 시체의 얼굴과 지문을 대조한 결과, 사망자가 곽진우라는 것을 1차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최종 확인을 위해 곽정수 씨께서 직접 시신을 확인해 주셔야 합니다.”경찰의 말을 듣자 곽정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넋이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렸다.“내 아들이 죽을 리가 없어. 분명히 잘못된 거야... 잘못된 거라고...”콰당!그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30분 후. 곽정수는 희미하게 의식을 되찾았다.눈을 떠보니 그는 차 안에 있었고 옆에는 두 명의 경찰관이 앉아 있었다.“여기는 어디죠?”“남호산입니다.”곽정수는 즉시 몸을 바로 세우고 물었다.“제 아들은요?”“바로 앞에 있습니다.”한 경찰이 대답하며 차 문을 열었다.곽정수가 차에서 내리자,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사방을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언덕 위에는 시신을 덮은 흰 천이 눈에 띄었다.“아들!”곽정수는 큰소리로 외치며 언덕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갔다.이곳은 인적이 드문 산길이었기에 땅바닥은 울퉁불퉁했다. 평소 편안하게 생활하던 곽정수는 울퉁불퉁한 산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몇 번이나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주변을 경계하던 경찰관이 곽정수를 막으려 하자 뒤따라오던 두 형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제지했다. 그제야 경찰관은 길을 터주었다.곽정수는 비틀거리며 흰 천 앞으로 다가가 잠시 넋을 잃은 듯 멍하니 서 있다가 한참 뒤에야 웅크려 앉아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그의 손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손가락 끝이 흰 천에 닿으려는 순간, 갑자기 곽정수는 휙 하고 손을 거두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아니야, 뭔가 잘못된 거야. 내 아들일 리 없어! 절대 아니야!”촤악!마침내 흰 천이 걷히고
Read more

제163화

그 경찰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법의관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망자 즉 당신의 아들 곽진우는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였습니다.”“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곽정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뜻이죠?”“쉽게 말하면, 생매장당했다는 겁니다.”“뭐, 생매장?”곽정수는 두 눈을 크게 뜨며,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다. “윤태호 이 개새끼, 그런 잔인한 방법으로 내 아들을 죽이다니, 내가 너를 갈기갈기 찢어 진우의 복수를 해줄 테다!”“부원장님, 윤태호가 누구죠?”“왜 윤태호가 곽진우를 살해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두 경찰은 동시에 질문하며 곽정수를 응시했다.“진우가 윤태호의 여자친구를 빼앗았기 때문에 윤태호가 진우를 죽이려고 했어요. 게다가 며칠 전에도 윤태호에게 맞아 죽을 뻔했고요...”곽정수의 이야기가 이어지자 두 경찰의 얼굴은 점점 굳어졌다. 오랜 수사 경험으로 그들은 윤태호가 범인이라는 강렬한 직감을 느꼈다.곽정수는 말을 이었다.“경찰관님, 윤태호가 범인입니다. 빨리 그놈을 체포하세요. 놈이 도망치기 전에!”“부원장님, 윤태호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분명 병원에 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 외과 교수 백아윤도 잡아들이세요. 그녀는 공범입니다.”...임천 별장.윤태호는 임다은의 침실 밖에서 불렀다.“누나, 다 끝났어요? 저 누나 약 갈아주고 출근해야 한다고요.”그는 이곳에서 거의 10분이나 기다리고 있었다.“됐어, 됐어.”끼익...방문이 열렸다.윤태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매끈하고 탄탄한 군살 하나 없이 하얗게 빛나는 다리였다.이어서, 그는 더 짧아질 수 없는 초미니 데님 스커트와 앙증맞고 예쁜 배꼽을 발견했다. 임다은은 몸에 딱 붙는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살짝 비치는 소재 때문에 붉은 속옷이 은은하게 드러나 두 봉우리를 탐스럽게 감싸고 있었다.가느다란 허리는 한 손에 잡힐 듯했다.윤태호는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듯한 야릇한 기운을 느끼며 얼굴이 화끈거렸다.임다은은 문을 잡고
Read more

제164화

“네? 침, 침대로요?”윤태호는 임다은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속으로 생각했다.‘약 갈아주러 왔는데 나랑 자고 싶다니, 이러면 곤란한데...’“왜! 또 딴생각 하는 거죠? 침대에 눕혀서 약 갈아달라는 소리예요.”임다은은 윤태호를 흘겨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아, 그런 뜻이었구나!’윤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한편으로는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솔직히 싫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리드해야...’임다은을 방으로 부축해 들어가자 윤태호가 말했다.“누나, 그냥 소파에서 약 갈아드리는 게 어때요?” “소파는 딱딱해서 싫어.”윤태호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속으로 투덜거렸다.‘여자들은 원래 딱딱한 걸 좋아하잖아.’침대에 앉자 윤태호는 임다은의 종아리에 감긴 붕대를 풀고 상처를 살펴보며 말했다.“누나, 상처가 거의 다 아물었네요. 굳이 매일 드레싱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무슨 뜻이에요? 나 보러 오는 거 귀찮아졌어요?”임다은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울먹이며 말했다.“내가 그렇게 싫어요?”“오해예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그럼 뭔데요?”“제 임상 경험상 누나 같은 경우는 매일 드레싱 할 필요는 없지만 꼬박꼬박 소염제를 챙겨 드셔야 해요.”윤태호가 덧붙여 말했다.“앞으로도 매일 누나 보러 올 거예요.”“흥, 그 정도는 해줘야지.”임다은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번졌다.“참, 그런데 비서는 왜 안 보여요?”“주희요? 회사 갔어요.”임다은은 화제를 돌려 물었다.“구천이 왜 갑자기 미주를 태호 씨한테 맡긴 거예요?”윤태호는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했다.그의 말을 듣고 난 뒤, 임다은이 말을 이었다.“구천은 미주를 태호 씨한테 넘겼지만 그의 양자 한용석은 남겨뒀잖아요. 그 속셈이 뭐라고 생각해요?”“저를 감시하려는 것이겠지요.”“그걸 알아차린 걸 보니 전보다는 노련해졌네요. 하지만 너무 걱정 말아요. 지금 미주 지하 세계의 주인은 태호 씨니까 한용석 하나로는 큰 파란을 일으키지 못할 거예요.”“네.”임다은이 말을 이
Read more

제165화

“그럼 뭘 하고 싶은데요?”임다은은 한 손으로 윤태호의 턱을 잡아 올리며 요염하게 말했다.“나는 두목의 여자가 되고 싶은데.”‘으윽...’윤태호는 감히 임다은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그녀는 너무나 요염해서 눈빛 하나만으로도 남자의 야성을 폭발시킬 수 있었다. 그는 자제력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약은 다 갈았어요?”임다은이 갑자기 물었다.“네.”“그럼 이 기회에 우리 운동이나 좀 해볼까요?”“무슨 운동이요?”윤태호는 어리둥절했다.“바보!”임다은은 윤태호의 이마를 톡 치고는 몸을 쭉 뻗어 침대에 드러누웠다.순간, 윤태호는 그녀의 말뜻을 알아차렸다.쭉 뻗은 다리, 군살 없는 허리, 뽀얀 목덜미, 빼어난 용모, 사람을 홀리는 듯한 눈빛...윤태호는 입술이 바싹 마르고 온몸에 열기가 오르는 것을 느꼈다.“뭘 꾸물거리고 있어요? 빨리해요. 나, 더는 못 참겠어요.”임다은은 하얀 이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윤태호에게 손가락을 까닥이고는 과감한 자세를 취했다.윤태호가 끓어오르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고 달려들려는 찰나, 문밖에서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누구세요?”임다은이 짜증스럽게 물었다.“대표님, 경찰 두 분이 오셨는데 윤태호 씨를 찾으십니다.”문밖에서 가정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알았어요.”임다은은 몸을 일으켜 앉으며 윤태호에게 물었다.“경찰이 태호 씨를 왜 찾는 거죠?”윤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모르겠어요.”“가요, 내가 같이 내려가 봐줄게요.”“누나는 다리에 아직 상처도 있는데 불편하게 그러지 마시고 그냥 여기 계세요. 혼자 내려가 볼게요.”“괜찮아요, 같이 가요.”윤태호와 임다은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제복을 입은 두 사람이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두 분 경찰관님, 윤태호를 찾으시는 이유가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임다은이 입을 열자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두 경찰은 눈빛에 감탄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하며 잠시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임 대
Read more

제166화

윤태호가 경찰을 따라가겠다고 하자 임다은은 당황하며 급하게 말했다.“태호 씨, 증거도 없는데 왜 따라가려고 해요?”“괜찮아요.”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수사에 협조해달라는 것뿐이지, 절 체포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경찰은 착한 사람을 억울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잖아요, 그렇죠?”“그 점은 안심하십시오. 저희는 절대로 착한 사람을 함부로 몰지 않습니다.”한 경찰이 즉시 태도를 분명히 했다.다른 경찰은 손짓으로 윤태호를 안내하며 말했다.“윤태호 씨,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누나, 먼저 다녀올게요. 집에서 푹 쉬세요.”“임 대표님, 실례했습니다. 그럼 이만.”두 경찰은 일이 더 커질까 봐 서둘러 윤태호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그들이 사라지자 임다은은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차가운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안녕하세요, 백아윤입니다.”“나야...”뚝!임다은이 말을 꺼내자마자 백아윤은 냉정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이 빌어먹을 년이, 감히 내 전화를 끊어? 열 받아!”임다은은 계속해서 백아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잠시 후 임다은은 아예 백아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백아윤, 윤태호가 경찰에 잡혀갔어.]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단 2초 만에 임다은의 전화가 울렸다.발신자가 백아윤인 것을 확인한 임다은은 입꼬리를 올리며 통화 버튼을 누르고 모르는 척 물었다.“왜 전화했어?”“윤태호에게 무슨 일 생긴 거야? 경찰이 왜 잡아간 거지?”백아윤은 다짜고짜 물었다.임다은이 말했다.“곽진우의 시신이 발견됐대. 경찰이 조사에 협조해달라고 데려갔어.”“뭐라고?”백아윤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임다은은 말을 이었다.“백아윤, 만약 경찰이 찾아와서 그날 오전에 윤태호랑 뭐 했냐고 물어보면 윤태호 따라서 운무산에 용왕 치료하러 갔다고 말해. 다른 건 절대 말하지 말고.”“알았어. 윤태호는... 괜찮겠지?”백아윤은 걱정스럽게 물었다.“어머, 윤태호 진짜 좋아하는구나? 미리 말해두는데, 태
Read more

제167화

“방금 진술하신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윤태호 씨는 곽진우에게 상당한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당신의 살인 동기가 될 수 있을까요?”“저는 분명히 말했습니다. 저는 그를 죽이지 않았습니다.”윤태호는 덧붙여 말했다.“곽진우는 아버지 빽만 믿고 못된 짓만 골라서 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죽어 마땅합니다.”“곽진우에 대한 조사는 저희가 알아서 할 겁니다. 다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곽진우가 실종된 날 아침, 윤태호 씨는 방에 찾아갔지만 찾지 못했고 그 당시 장여울 씨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당신은 백아윤 교수와 함께 병원을 떠났는데, 어디로 가셨습니까?”경찰이 물었다.“저와 백 교수님은 운무산에 용왕이라는 환자를 보러 갔습니다.”두 경찰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윤태호가 임다은과 얽힌 것도 놀라운데, 어쩌다 미주 암흑가 우두머리와도 아는 사이라는 건가?’“그건 그렇고, 백아윤 씨와는 어떤 관계입니까?”경찰이 다시 물었다.“그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해도 될까요?”“안 됩니다. 반드시 답변해야 합니다.”“좋습니다. 말씀드릴 수는 있지만, 절대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윤태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사실 백아윤 씨는 제 여자친구입니다.”“당신 여자친구는 임 대표가 아니었습니까?”“네, 다은 누나도 제 여자친구입니다.”‘맙소사, 완전 쓰레기네!’두 경찰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요즘 세상에 여자친구 하나 사귀기도 힘든데, 이 자식은 여자친구가 두 명이나 돼? 그것도 미주에서 이름 날리는 절세미녀 둘씩이나. 도대체 무슨 복을 타고난 거야?’경찰 하나가 분을 참지 못하고 윤태호에게 소리쳤다.“이건 누가 봐도 남의 감정을 갖고 장난치는 거잖아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요!”“착각하신 것 같은데요. 다은 누나와 백 교수님은 서로의 존재를 알고 서로 저와 어떤 관계인지도 압니다. 셋이 아주 잘 지내요.”‘재수 없어...’두 경찰은 윤태호를 째려보면서 속으로 몹시 부러워했다
Read more

제168화

“저를 해고한다고요?”곽정수는 잠시 멍해졌다가 다급하게 물었다.“원장님,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기에 해고하시는 거죠?”“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이야. 정수, 자네가 그동안 저지른 일들을 병원에서도 다 알게 됐어.”곽정수는 더욱 당황스러워하며 물었다.“원장님, 도대체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는 말씀이세요?”“어떤 일은 다 까놓고 말하면 재미없잖아.”곽정수는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원장님, 명확하게 설명해주세요. 제가 병원에서 뼈 빠지게 일한 세월이 얼만데, 공은 없을지언정 고생은 했잖습니까? 도대체 왜 저를 해고하시려는 겁니까?”윤태호는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듣고 깜짝 놀랐다. 병원에서 갑자기 곽정수를 해고하려 하다니,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정수 자네가 그렇게 알고 싶어 하니 솔직하게 말해주지!”원장이 단호하게 말했다.“자네는 병원에 들어온 첫날부터 환자들에게 촌지를 받는 바람에 병원에서 징계를 받았잖아. 그런데도 반성하지 않고 상임 부원장 자리에 오르자 더욱 대담해졌지.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자네가 받은 촌지만 해도 8억이 넘고 고급 담배나 술, 시계는 셀 수도 없을 정도라고 하더라고.”곽정수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다급하게 말했다.“원장님, 남의 말만 믿지 마세요! 다 모함입니다!”“자네가 변명할 줄 알았어. 좋아. 촌지 문제는 차치하고 자네의 사생활도 심각한 문제가 있더구먼. 우린 자네가 내과 수간호사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네.”쾅!곽정수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 마치 벼락에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나와 내과 수간호사의 관계는 철저하게 비밀로 유지했는데, 어떻게 병원에서 알게 된 거지?’“내가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진 않지만 자네는 정말 인간말종이야. 자네 때문에 내과 수간호사가 아이를 두 번이나 지웠다고 하더군. 요즘 식으로 말하면, 자네 같은 인간은 그냥 쓰레기야.”“원장님, 제 처신에 문제가 좀 있어도
Read more

제169화

순간 곽정수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그때 윤태호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곽 부원장님, 제가 뭐라고 했죠? 나쁜 짓을 많이 하면 결국에는 자멸한다고 했잖아요. 사람은 나쁜 짓을 많이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는 법입니다.”곽정수는 정신을 차리고 윤태호를 손가락질하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네놈 짓이구나. 네놈이 나를 고발한 게 분명해! 내가... 내가 어디 가만두나 봐라!”곽정수는 험악한 표정으로 윤태호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발걸음을 떼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곽정수는 급히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아내에게서 걸려온 영상 통화였다.“흥, 네놈은 나중에 처리해주마.”곽정수는 윤태호에게 험악한 말을 내뱉고는 영상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 어디야? 누구랑 같이 있는 거야? 지금 뭐 하는 거야?”“하하하, 우리가 뭘 하는지 안 보여? 뻔히 보이잖아?”윤태호의 각도에서 마침 영상 화면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안에는 농염한 여인이 근육질 청년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헐떡거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두 사람이 뭘 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이 몹쓸 년, 감히 나 몰래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워? 죽여버릴 거야!”곽정수는 분노에 눈이 뒤집혔다.“죽여봐! 하하하, 나는 지금 외국에 있거든!”곽정수의 아내는 크게 웃었다.“너, 왜 나를 배신한 거야?”“염치도 없네. 내가 왜 당신 배신했는지 궁금해? 당신은 이쑤시개만 한 거로 5초도 못 버티잖아. 내가 과부처럼 산 세월이 얼만데. 이제야 배신한 걸 다행인 줄 알아야지.”“너...”“영상 통화한 건 당신 해외 은행에 있는 돈 다 빼돌렸다고 말해주려고. 미주에 있는 별장도 팔았어. 이제 우리 완전히 끝이야.”“이 몹쓸 년이, 내가...”곽정수가 욕하기도 전에 영상 통화가 끊겼다.쾅!곽정수는 휴대폰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욕설을 퍼부었다.“개 같은 년, 내 돈으로 딴 남자 만나? 가만 안 둬!”윤태호가 비웃으며 말했다.“곽 부원장님
Read more

제170화

다음 날, 윤태호는 출근길에 소식을 접했다.곽정수가 아들을 잃은 슬픔에 병원에서도 쫓겨나서 정신이 나가버렸다는 것이다.현재 그는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윤태호는 사실 그에게 닥친 시련이 이중고가 아닌 사중고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곽정수의 아내는 돈을 챙겨 도주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와 바람까지 피웠으니까.“사람은 악행을 저지르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되는 법이지.”윤태호는 씁쓸하게 말했다.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 후에 그는 임다은을 만나러 갔다....황혼 무렵.윤태호는 임다은을 휠체어에 태우고 호숫가 오솔길을 천천히 걸어갔다. 석양이 임다은의 얼굴에 쏟아져서 마치 선녀처럼 아름다웠다.“누나, 곽정수 고발한 사람, 누나죠?”윤태호가 조용히 물었다.“왜 나라고 생각해요?”임다은이 되물었다.“내가 위험할 때마다 항상 나타나서 나를 지켜줬으니까.”사실 윤태호는 어제 경찰서에서 돌아오는 길부터 계속 생각했었다.‘도대체 누가 곽정수를 고발했을까? 게다가 딱 30분 만에 병원에서 곽정수를 해고시키는 걸 보면 절대 보통 사람이 한 게 아니야.’윤태호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는 사람 중에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용왕, 백아윤, 임다은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자기가 경찰에 잡혀갈 때 용왕이랑 백아윤은 몰랐으니 그렇다면 임다은일 수밖에.게다가 일 처리 속도도 빠르고 확실하게 하는 것이 임다은 성격과도 일치했다.“사실 곽정수 부자랑 태호 씨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몰래 그들을 조사해왔어요. 그런데 조사하면 할수록 경악스럽더군요. 하나같이 끔찍한 인간들이었어요.”임다은이 말했다. “최근 2년 동안 곽정수가 받은 촌지는 8억이 넘고 심지어 촌지를 낼 형편이 안 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촌지를 요구하기도 했대요.”“작년에 어떤 아이가 심각한 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는데, 신장 이식을 받아야만 살 수 있었어요. 당시 병원에 딱 맞는 신장이 있었지만 곽정수는 죽어도 수술을 안 시
Read more
PREV
1
...
1516171819
...
3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