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가 인사하려던 찰나, 중년 남자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예슬의 아버지 서지훈입니다. 이렇게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패천국까지 와서 제 아버지를 진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말을 마친 서지훈은 윤태호에게 깊이 허리를 숙였다.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서지훈 씨, 너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는 예슬이와 좋은 친구예요. 친구가 도움을 청했는데 당연히 와야죠.”그때 중년의 미부인이 웃으며 말했다.“선생님, 패천국에 오신 걸 환영해요. 저는 예슬의 엄마 송혜리예요. 예슬이한테 젊은 의사라고 듣긴 했는데 이렇게 젊고 또 잘생기셨을 줄은 몰랐어요. 정말 대단하시네요.”윤태호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송혜리의 호국어는 정말 완벽했다.매우 유창할 뿐 아니라 발음까지 정확했고, 심지어 윤태호의 표준어보다 더 정확하게 들릴 정도였다.“아주머니, 아주머니 호국어는 제가 들어본 사람 중 가장 완벽해요. 호국에 계셨다면 외모나 분위기 모두 방송국 뉴스 진행자도 충분히 하셨을 거예요.”윤태호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말했다.서지훈이 웃으며 설명했다.“선생님, 모르셨군요. 예슬의 엄마는 저와 결혼하기 전에 한동안 호국에서 일했어요. 방송국에서요.”“네?”윤태호는 조금 놀랐다.서예슬이 덧붙였다.“엄마는 예전에 금강 방송국 진행자였어요. 엄마가 금강이라는 도시를 정말 좋아해서 저도 금강대학으로 유학 간 거예요.”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아주머니 표준어가 그렇게 완벽했던 거군요.”서예슬은 다시 말했다.“그리고 저희 할아버지는 원래부터 호국 전통문화를 정말 좋아하셨어요. 할아버지는 호국 전통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고, 가장 문명적이며, 가장 선진적인 문화라고 하셨어요.”“그래서 아버지는 열일곱 살 때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어요. 바로 그때 아버지가 엄마를 만나신 거고요. 아, 맞다. 외할머니는 호국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엄마 몸에는 호국인의 피가 절반 흐르는 셈이죠...”“예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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