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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661 - Chapter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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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1화

“이제 여기까지만 배웅해. 더는 안 와도 돼.”결국 먼저 입을 연 건 윤태호였다.헤어지는 순간, 윤태호는 천산설을 품에 안고 당부했다.“산설아, 꼭 몸 잘 챙겨.”“난 걱정하지 마. 태호 씨, 나랑 딸은 수월종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천산설은 미소를 띠었다. 조금의 슬픈 기색도 보이지 않은 채, 그녀는 윤태호의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부드럽게 말했다.“몸 건강히 돌아와.”“너도 몸조심하고.”윤태호는 그렇게 말한 뒤 시선을 아키야마 남카에게 돌리며 웃었다.“며칠 동안 정말 고마웠어.”“나한테 그렇게까지 예의 차릴 필요 없어.”아키야마 남카의 두 눈에는 짙은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그녀 역시 천산설처럼 윤태호를 한번 안아주고 싶었지만 천산설 앞이라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윤태호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먼저 말했다.“아키야마 종주님, 나 이제 가는데 포옹 한 번 안 해줄 거야?”아키야마 남카는 순간 어쩔 줄 몰라 했다.“저기...”윤태호는 먼저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산설이 잘 부탁할게.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다시 수월종에 올 거야. 몸 잘 챙기고. 나 갈게.”아키야마 남카가 말했다.“윤태호, 네가 해야 할 일을 해. 나만 있으면 산설이와 아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윤태호는 이것이 그녀의 약속이라는 걸 알았다.“고마워.”윤태호는 감사 인사를 건넨 뒤 그녀를 놓아주었다.그리고 천산설과 아키야마 남카를 깊게 바라보았다.마치 두 사람의 얼굴을 자신의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 넣으려는 것처럼.“잘 있어!”10초 뒤, 윤태호는 그렇게 말한 뒤 단호하게 몸을 돌려 성큼성큼 떠나갔다.그 순간 가을바람이 갑자기 불어오더니 하늘 가득 붉은 단풍잎이 천천히 흩날렸다.마치 선녀가 꽃잎을 뿌리는 듯했고, 윤태호를 배웅하는 것처럼 이별의 분위기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천산설은 멀어져 가는 윤태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가가 점점 붉어지더니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윤태호는 백 미터쯤 걸어갔을 때 걸음을 잠시 멈췄다.천산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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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2화

윤태호는 순간 멈칫했다.서예슬의 할아버지 서장원은 스타 그룹 회장이자 패천국 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거물이었다.‘그런 사람이 죽는다니?’“할아버지가 병에 걸리신 거야?”“네...”“무슨 병인데?”서예슬이 대답했다.“아주 이상한 병이에요. 아버지가 유명한 의사들을 많이 불렀는데 아무도 병명을 알아내지 못했어요. 이재원이랑 이현서도 진찰해봤는데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어요. 더 방법을 생각해보겠다고만 하고... 태호 오빠, 정말 방법이 없어서 전화한 거예요. 제발...”“알겠어.”윤태호는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말했다.“지금 바로 패천국으로 갈게.”“정말요?”서예슬은 윤태호가 이렇게 선뜻 승낙할 줄 몰랐는지 기뻐하며 말했다.“태호 오빠, 주민등록증 번호 보내주세요. 제가 바로 비행기 표 예약할게요.”윤태호가 말했다.“괜찮아. 마침 공항에 있으니까 티켓만 변경하면 돼.”서예슬이 말했다.“그럼 제가 수영시 공항으로 마중 나갈게요.”“그래.”윤태호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항공권을 변경했다.그가 서예슬의 부탁을 들어준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첫째는 서예슬이 가족을 잃는 일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번 기회에 천성동인을 되찾아오려는 목적이었다.얼마 전 두 나라 의학 대결 당시, 서장원은 사람을 통해 윤태호에게 약속했었다.패천국 의성 이재원의 목숨만 살려준다면 자신이 소장한 천성동인을 윤태호에게 넘기겠다고.윤태호는 그 약속을 받아들였었다.천성동인은 국보이자 호국 한의계 모든 이들의 성물 같은 존재였다.만약 그것을 조국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공덕이 될 일이었다.탑승까지는 아직 30분 정도 남아 있었다.윤태호는 대기실에 앉아 기다렸다.그때 다시 휴대전화가 울렸다.뚜루루.화면을 보니 발신인은 군신이었다.윤태호가 전화를 받자마자 군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윤태호, 패천국 스타 그룹 회장 서장원이 위독하다고 하더군. 네가 패천국에 가서 치료해줬으면 해.”윤태호가 말했다.“수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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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3화

다만 조재빈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움직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윤태호가 의아하게 말했다.“최근 계속 바빠서 용문 일은 신경 못 썼어요. 구천도 제게 아무 말 안 했고요. 군신님, 용문 움직임 좀 계속 주시해주세요.”군신은 곧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조재빈이 걱정되는 건가?”“맞아요.”윤태호가 말했다.“무신교는 쉽게 삼킬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 그렇게 쉽게 없앨 수 있었다면 구천도 오랫동안 치욕을 견디며 때를 기다릴 필요가 없었겠죠. 괜히 섣불리 무신교를 몰아붙였다가 사고가 날까 걱정돼요.”군신은 웃으며 말했다.“윤태호, 너는 아직 조재빈이라는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구나. 조재빈은 아주 치밀한 인물이야. 언제나 계획을 세운 뒤 움직이지. 준비 없는 싸움은 절대 하지 않아. 그자가 정말 무신교를 끝장내려 한다면 이번에는 무신교가 끝장날 가능성이 크다.”“그리고 조재빈이 너에게 용문 움직임을 알리지 않은 건 일이 중요하지 않거나, 아니면 너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거야. 어쨌든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걱정하지 마. 내가 계속 용문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을 테니까.”“무신교는 오랫동안 세상에 해를 끼쳐왔으니 사라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만약 조재빈이 위험에 처하면 나도 도와줄 생각이야. 자, 됐어. 너는 안심하고 서장원의 치료에 집중해. 이만 끊을게.”군신은 그렇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윤태호는 잠시 생각한 뒤 기린에게 전화를 걸어 용문 상황을 물어보았다.구천은 확실히 최근 무신교를 완전히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윤태호는 추가로 알아본 끝에, 최근 무신교가 많은 수하를 보내 용문 영역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적지 않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래서 구천이 계획을 앞당겨 무신교를 제거하기로 한 것이었다.“그런데 왜 이 일을 나한테 알리지 않은 거죠?”윤태호가 묻자 기린이 말했다.“무신교 고위층은 거의 다 제거됐어요. 지금 남은 놈 중엔 강자도 별로 없고요. 윤태호 씨도 요즘 바쁘잖아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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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4화

가는 길에 윤태호가 물었다.“할아버지 상태가 정확히 어때?”“저도 잘 몰라요.”서예슬이 말했다.“이틀 전에 갑자기 아빠한테 전화 받고 급하게 돌아왔거든요. 그런데 아직도 병 원인을 못 찾았어요. 그래서 도대체 무슨 병인지조차 모르고 있어요.”윤태호가 다시 물었다.“예슬아, 할아버지가 어떻게 쓰러지셨는지는 알아?”서예슬은 고개를 저었다.“아버지 말로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대요. 그 외엔 저도 몰라요.”윤태호는 속으로 생각했다.‘갑자기 발병했고, 원인도 불명이라... 뭔가 수상한데?’그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서예슬이 말했다.“태호 오빠, 오빠는 의술이 뛰어나잖아요. 제발 우리 할아버지 꼭 살려주세요. 오빠가 할아버지만 고쳐주신다면... 뭐든지 할게요.”윤태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정말 뭐든지 다 하는 거야?”“네.”서예슬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 여자친구 할래?”순간 서예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원래부터 윤태호를 좋아하고 있었던 그녀는, 그 말을 듣자 거의 반사적으로 승낙하려 했다.막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윤태호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무슨 생각 해? 농담이야. 난 의사야. 사람을 살리는 건 내 본분이고. 걱정하지 마.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최선을 다해 네 할아버지를 치료할게.”서예슬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윤태호가 농담이 아니길 얼마나 바랐던가.하지만 지금은...그녀는 마음 한구석이 조금 씁쓸했다.30분 후, 서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윤태호는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장원을 바라보았다.고풍스럽고 우아하면서도 웅장하고 위엄이 넘쳤다.정말 대단한 규모였다.윤태호는 속으로 감탄했다.‘역시 세계 최상위 부호의 거처답군. 부러울 정도야.’“태호 오빠, 이쪽으로 오세요.”서예슬은 그렇게 말한 뒤 윤태호를 데리고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윤태호는 다시 한번 감탄했다.너무 넓었다.이 장원은 최소 수만 평은 되어 보였다.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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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5화

윤태호가 인사하려던 찰나, 중년 남자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예슬의 아버지 서지훈입니다. 이렇게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패천국까지 와서 제 아버지를 진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말을 마친 서지훈은 윤태호에게 깊이 허리를 숙였다.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서지훈 씨, 너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는 예슬이와 좋은 친구예요. 친구가 도움을 청했는데 당연히 와야죠.”그때 중년의 미부인이 웃으며 말했다.“선생님, 패천국에 오신 걸 환영해요. 저는 예슬의 엄마 송혜리예요. 예슬이한테 젊은 의사라고 듣긴 했는데 이렇게 젊고 또 잘생기셨을 줄은 몰랐어요. 정말 대단하시네요.”윤태호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송혜리의 호국어는 정말 완벽했다.매우 유창할 뿐 아니라 발음까지 정확했고, 심지어 윤태호의 표준어보다 더 정확하게 들릴 정도였다.“아주머니, 아주머니 호국어는 제가 들어본 사람 중 가장 완벽해요. 호국에 계셨다면 외모나 분위기 모두 방송국 뉴스 진행자도 충분히 하셨을 거예요.”윤태호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말했다.서지훈이 웃으며 설명했다.“선생님, 모르셨군요. 예슬의 엄마는 저와 결혼하기 전에 한동안 호국에서 일했어요. 방송국에서요.”“네?”윤태호는 조금 놀랐다.서예슬이 덧붙였다.“엄마는 예전에 금강 방송국 진행자였어요. 엄마가 금강이라는 도시를 정말 좋아해서 저도 금강대학으로 유학 간 거예요.”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아주머니 표준어가 그렇게 완벽했던 거군요.”서예슬은 다시 말했다.“그리고 저희 할아버지는 원래부터 호국 전통문화를 정말 좋아하셨어요. 할아버지는 호국 전통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고, 가장 문명적이며, 가장 선진적인 문화라고 하셨어요.”“그래서 아버지는 열일곱 살 때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어요. 바로 그때 아버지가 엄마를 만나신 거고요. 아, 맞다. 외할머니는 호국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엄마 몸에는 호국인의 피가 절반 흐르는 셈이죠...”“예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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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6화

윤태호는 별장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여기가 아버지 거처야. 아버지도 안에 계시고.”서지훈이 설명하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몇 걸음 걷다가 윤태호가 따라오지 않는 걸 보고 뒤돌아 말했다.“태호야, 아버지는 안에 계셔.”하지만 윤태호는 마치 듣지 못한 사람처럼 별장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눈빛에는 미묘한 변화가 스쳤다.“태호 오빠, 뭐 봐요?”서예슬의 질문에 윤태호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혹시 여기 다른 곳보다 기온이 좀 낮다는 느낌 안 들어?”서예슬은 잠시 느껴보더니 말했다.“그러고 보니 집 안보다 여기가 좀 더 춥긴 하네요.”서지훈이 설명했다.“태호야, 모르는구나. 아버지 집 뒤편에 연못이 있어. 아마 그 영향으로 이 근처 온도가 좀 낮은 것 같아.”윤태호는 고개를 저었다.“연못 때문이 아니에요.”송혜리가 즉시 물었다.“그럼 너는 무슨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해?”윤태호가 짧게 답했다.“음기예요.”‘음기?’그 두 글자를 듣자 서지훈과 송혜리의 표정이 변했다.두 사람은 호국 전통문화에 익숙했기에 음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반면 서예슬은 부모의 이상한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 채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태호 오빠, 음기가 뭐예요?”윤태호가 설명했다.“쉽게 말하면... 좀 부정한 기운 같은 거야.”서예슬은 더욱 의아해했다.“부정한 기운이 뭔데요?”윤태호는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자 다시 말했다.“귀신 이야기 들어봤지? 음기는 그런 류의 존재와 비슷한 거라고 보면 돼.”“네?”순간 서예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눈빛에 공포가 떠오른 채 본능적으로 윤태호 쪽으로 몸을 붙이며 그의 팔을 꽉 끌어안았다.서지훈은 그 모습을 보고 서예슬과 윤태호를 번갈아 바라보며 뭔가 눈치챈 듯한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그러면 할아버지 집 안에 귀신이 있다는 거예요?”서예슬이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정말 귀신이라면 오히려 해결하기 쉬워. 문제는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거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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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7화

“그리고... 아버지가 아마 며칠 못 버티실 거라고 하더군.”그 말을 듣자 서예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윤태호는 그녀를 위로했다.“나는 늘 믿어. 어떤 병이든 반드시 원인이 존재한다고. 내가 왔으니까 이제 너무 걱정하지 마. 최선을 다해볼게.”서예슬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는 3층 침실에 계셔.”서지훈은 다시 윤태호를 데리고 3층으로 향했다.침실 문이 열리자마자 속까지 시릴 정도로 싸늘한 음기가 정면으로 밀려왔다.서예슬은 추위에 목을 움츠렸고, 송혜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엄청난 음기야.’윤태호가 말했다.“예슬이랑 아주머니는 안 들어오시는 게 좋겠어요. 방 안 음기가 너무 강해서 오래 있으면 몸에 좋지 않아요. 저랑 아저씨는 남자라 양기가 강하니까 괜찮아요.”“알았어. 우리는 여기서 기다릴게.”송혜리가 말했다.서예슬은 걱정스럽게 말했다.“태호 오빠, 조심해요.”“응.”윤태호는 짧게 대답하고 서지훈과 함께 침실 안으로 들어갔다.방 안에는 중년 여성 가정부 네 명이 있었다.“아저씨, 이분들은 밖으로 내보내시죠.”윤태호가 말하자 서지훈이 손짓했다. 가정부들은 곧바로 허리를 숙인 뒤 조용히 방을 나갔다.윤태호가 침대 쪽을 바라봤다.그곳에는 마른 체형의 노인이 누워 있었다.나이는 칠십이 훌쩍 넘어 보였고, 두 눈을 감은 채 얼굴은 잿빛처럼 창백했다.윤태호는 천안을 열었다.다음 순간, 노인의 미간에 검은 살기가 뭉쳐 있는 게 보였다.“태호야, 이분이 내 아버지 서장원이야.”서지훈이 소개했다.사실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윤태호는 이미 알고 있었다.방 안에서 중병에 걸린 노인은 오직 한 사람뿐이었으니까.윤태호는 침대 앞으로 다가가 서장원을 자세히 살폈다.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표정은 평온했고, 전혀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았다.“태호야, 아버지 상태 좀 봐줘.”“네.”윤태호는 침대 곁에 앉아 서장원의 오른손 맥을 짚고 진맥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윤태호는 손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태호야,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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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8화

쾅!액자가 산산이 조각났다.와장창!유리 파편이 바닥에 흩어졌다.서지훈은 윤태호의 행동에 깜짝 놀라 물었다.“태호야, 이게 무슨 짓이야?”“아저씨, 이 그림에 문제가 있어요.”윤태호가 말했다.서지훈은 급히 그림 앞으로 다가가 몇 번 살펴보더니 물었다.“무슨 문제 말이야?”윤태호가 말했다.“아저씨, 손으로 그림을 한번 만져보세요.”서지훈은 손가락을 뻗어 조심스럽게 그림을 만졌다.순간 싸늘한 기운이 피부를 타고 스며들었다.마치 방금 만진 그것이 그림이 아니라 얼음덩이 같았다.“왜 이렇게 차갑지?”서지훈은 말하다가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 물었다.“설마... 음기 때문이야?”윤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액자를 깨뜨리는 순간, 그는 짙은 살기가 얼굴로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서지훈은 더욱 의아해하며 물었다.“고화에 왜 살기가 있는 거지?”윤태호가 말했다.“제 추측이 맞는다면, 이 그림은 고분에서 출토된 거예요. 게다가 일반 무덤이 아니라 흉묘(凶墓)에서요.”서지훈은 멈칫했다.“흉묘?”윤태호는 그가 이해하지 못하자 설명했다.“많은 사람이 죽은 무덤이라는 뜻이에요.”“아...”서지훈은 이해한 듯했지만, 곧 또 다른 의문이 떠올랐다.“그런데 이상하네. 보통 그림은 무덤 속에서 수백 년을 버틸 수 없어. 설령 완벽하게 보존됐다 해도 공기를 만나면 산화될 텐데, 왜 이 그림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은 거지?”윤태호가 말했다.“아저씨, 방금 그림을 만졌을 때 차갑다는 느낌 말고 다른 건 못 느끼셨어요? 이 그림은 종이에 그린 게 아니에요.”서지훈은 다시 그림을 만져보더니 놀라며 말했다.“천 같은 느낌이 드는데?”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이건 특수 제작된 천이예요. 질기고 아주 얇아서 종이처럼 느껴지는 거죠. 이런 천에 그림을 그리면 천 년이 지나도 손상되지 않아요. 매우 희귀한 재료라서 아마 옛날 왕공귀족 정도만 사용할 수 있었을 거예요.”서지훈이 물었다.“그렇다면 이 그림은 엄청 값비싼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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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9화

서지훈이 말했다.“얼마 전 이재원이 호국에 가서 너와 의술 대결을 했었지 않아? 결국 죽기 싫어서 아버지께 전화해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부탁했어. 아버지는 예슬이가 너와 아는 사이라는 걸 알고 예슬이를 통해 너를 찾았고, 이후에는 호국 군부 고위층에도 연락을 넣으셨지. 이재원은 패배 후 패천국으로 돌아온 그 날 밤 만찬에 참석했고, 이 그림들을 아버지께 선물했어.”윤태호는 냉소했다.“이 그림들 값만 최소 몇백억은 될 텐데 선뜻 남에게 주다니 정말 통이 크군요.”서지훈이 말했다.“이재원은 매우 교활한 사람이야. 이 그림들을 아버지께 준 데는 목적이 있었지. 아버지가 자기 목숨을 구해줬으니 은혜를 갚으려 했어. 아버지가 수집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취향에 맞췄고. 또, 아버지와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려는 의도도 있었을 거야.”그때 윤태호가 갑자기 말했다.“아저씨, 혹시 네 번째 목적은 생각 안 해보셨어요?”서지훈은 멈칫했다.“네 번째 목적? 그게 뭔데?”윤태호가 말했다.“이재원이 어르신을 해치려 했을 가능성이죠.”서지훈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그건 불가능해. 이재원은 영리한 사람이야. 아무리 패천국 의성이라 해도, 아버지를 해치면 곧 죽는다는 걸 잘 알아.”“게다가 이 그림들은 수많은 손님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물한 거야. 만약 아버지가 그림 때문에 돌아가신다면 이재원이 가장 먼저 용의 선상에 오를 거야. 그토록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할 리 없어.”“아저씨, 이 그림들을 계속 걸어두면 어르신 병세만 악화해요. 처리하는 게 좋겠어요.”윤태호가 말하자 서지훈이 큰소리로 외쳤다.“누구 들어와!”곧바로 경호원 두 명이 들어왔다.서지훈이 지시했다.“벽에 걸린 그림들 전부 떼어내서 태워버려.”윤태호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역시 세계 최고 부호 집안답게 백억 대가 넘는 고화를 태우라는데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경호원들이 그림을 가져간 뒤 윤태호는 침실 안 음기가 눈에 띄게 약해진 걸 느꼈다.그는 다시 서장원의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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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0화

윤태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아저씨, 의학 대결에서 이재원은 저에게 패했어요. 체면을 완전히 구겼으니 절 몹시 원망하고 있을 거예요. 괜한 충돌을 피하려면 제가 여기 없는 편이 좋겠어요. 저는 나가 있죠.”“잠깐!”윤태호가 몸을 돌리려 하자 서지훈이 그를 불러 세웠다.“너는 예슬의 친구이자 내가 직접 초대한 귀빈이야. 나갈 필요 없어. 걱정하지 마. 여긴 패천국이지만 이재원도 함부로 너를 건드리진 못할 거야. 만약 이재원이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가만두지 않을 거야.”윤태호는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서지훈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감싸줄 줄은 몰랐다.“아저씨, 오해하셨어요. 저는 이재원이 두렵지 않아요. 다만 제가 원래 귀찮은 일을 싫어해서요. 차라리 밖에 나가 있는 게 낫겠어요. 만약 이재원이 정말 병인을 찾았고 어르신을 치료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일이죠. 하지만 치료하지 못한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예요.”윤태호는 잘 알고 있었다.이재원은 의술 대결에서 패해 체면을 잃었고 자신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다는 걸.자신이 이 자리에 남아 있다면 반드시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여기는 서씨 집안이고, 아래층에는 패천국 명의들도 많이 와 있었다. 일이 커지면 서지훈의 체면도 좋지 않았으니 잠시 피하는 게 낫긴 했다. 어차피 윤태호도 이재원 부자를 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서지훈이 뭔가 더 말하려던 순간, 윤태호는 이미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서지훈은 윤태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이 젊은이는 사람됨이 떳떳하고, 또 남의 입장까지 생각해 주는군. 보통이 아니야.’밖으로 나온 윤태호는 서예슬과 송혜리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아주머니.”윤태호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송혜리가 물었다.“태호야, 아버님 상태는 어떠니?”“어르신 상태가 조금 복잡해요. 아주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당장은 위험하지 않아요.”윤태호는 이어 서예슬에게 말했다.“예슬아, 나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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