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이 빠져 멍하니 있던 서예슬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며 물었다.“이재원 부자가... 죽은 건가요?”“응, 죽었어.”평온한 얼굴의 윤태호와 달리 서예슬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완전히 넋이 나간 듯했다.“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죽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정말 믿기지가 않네요...”윤태호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악행을 많이 했으니 죽어 마땅하지.”서예슬은 이런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더는 견디기 힘들었다.“태호 오빠, 우리 돌아갈래요?”“그래.”두 사람은 돌아가려고 준비했다.뒤돌아선 후 서예슬이 다시 입을 열었다.“태호 오빠, 우리 할아버지 살려주셔서 고마워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고맙다는 인사 자꾸 하는 거 아니야. 우리는 친구잖아.”‘그저 친구일 뿐일까?’서예슬은 마음속으로 조금 섭섭했다.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갑자기 발꿈치를 들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윤태호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동시에 두 팔로 윤태호의 목을 감쌌다.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진 윤태호는 머릿속이 백지장이 됐다.‘나 지금 강제로 키스 당한 건가?’바로 그때 저택 밖으로 나왔던 서장원, 서지훈, 그리고 송혜리가 마침 이 장면을 목격했다.“지훈아, 너 방금 두 사람 연인 사이 아니라고 했잖아? 그런데 저게 무슨 일이냐?”서장원의 물음에 서지훈이 머리를 긁적이며 송혜리에게 물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송혜리가 대답했다.“무슨 상황이겠어, 당신 딸이 남자 따라 도망가려는 중이지.”서지훈이 큰소리로 한마디 했다.“윤태호, 내 딸 놔!”이 한마디에 깜짝 놀란 서예슬과 윤태호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재빨리 윤태호를 놓아준 서예슬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이런 장면을 부모님께 들킬 줄은 상상도 못 했다.부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서지훈이 윤태호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따져 물었다.“이게 무슨 일이냐?”‘본인 딸한테나 물어보지, 왜 나한테 그래요?’윤태호는 마음속으로 불평 한마디 한 뒤 입을 열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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