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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871 - Chapter 1880

1880 Chapters

제1871화

새끼 원숭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윤태호는 몸을 훌쩍 날려 나뭇가지 위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주변을 살펴보자 굵은 나무 기둥 사이로 반 미터짜리 나무 구멍이 보였다.천안으로 들여다보니 구멍 안에는 대나무 통 백여 개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세상에, 이렇게 많다니.”윤태호는 즉시 대나무 통 10여 개를 꺼내 장미진인에게 던져주었다.“그래도 네놈에게 양심은 좀 있구나.”장미진인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잎사귀를 걷어내고 술을 들이켰다.“적당히 마셔요. 취하면 안 돼요.”윤태호의 경고에도 장미진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숨에 통을 비워댔다.얼굴이 발그레해진 그는 그대로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잠시 후 그의 머리 위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몸에서는 강한 기세가 치솟기 시작했다.‘돌파하려는 건가?’윤태호는 놀라워하며 원숭이 술을 더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전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구치는 것을 느낀 그는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아 구전신룡결을 운기 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의 몸에서 부처님처럼 화려한 황금빛이 번뜩였다.원숭이 무리는 그 모습을 보자 급히 윤태호에게 절했다. 그를 신령으로 여긴 것이다.30분 정도가 흐른 뒤 윤태호가 눈을 떴으나 마음 한구석은 씁쓸했다. 선천진기와 구전신룡결 모두 현저한 진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옆을 돌아보았다. 장미진인은 여전히 수련 중이었다.한 시간쯤 더 기다렸을 때 장미진인이 눈을 떴다. 그가 뿜어내는 기세가 이전보다 확연히 강해져 있었다.“하하하, 돌파했어.”장미진인이 호탕하게 웃으며 등 뒤로 세 줄기 진기를 띄워 보였다.“이 자식아, 너는 돌파했어?”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 장미진인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이상하네. 술이 너에게 효과가 없었어?”“효과는 있었지만 돌파로 이어지진 않았어요.”윤태호의 낙담에 장미진인이 능청스럽게 다독였다.“너무 조급해하지 마. 수련이란 한 걸음씩 나아가는 법이지. 천천히 해.”장미진인이 입으로는 위로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딴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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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2화

윤태호와 장미진인은 계속 서쪽을 향해 한 시간을 내달렸다. 하지만 앞에는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산맥들이 이어져 있었다.“진인님,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예요?”윤태호가 참다못해 물었다.장미진인이 히죽거렸다.“급해하지 마. 도착하면 알게 될 테니까.”“얼마나 더 가야 하죠?”“거의 다 왔어. 거의 다 왔다고.”장미진인은 여전히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 한참을 걷던 장미진인이 뒤를 돌아봤으나 윤태호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이 자식아, 어디 갔어?”대답이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다시 불러도 침묵뿐이었다.‘설마 이 자식이 무슨 일에 휘말린 건가?’장미진인은 긴장하며 경계 태세를 갖추고 걸어온 길을 되돌아갔다. 200m쯤 가니 윤태호가 바위 옆에 엎드려 있었다.“이 멍청이야. 부르면 대답해야 할 거 아니야.”장미진인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소리를 질렀지만 윤태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호기심이 발동해 다가가 보니 윤태호가 씩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진인님, 보물을 또 캤어요.”윤태호의 품에는 세숫대야보다 큰 영지버섯이 안겨 있었다.“백 년 된 영지구나.”장미진인은 배가 아파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넌 어떻게 이 많은 보물을 발견한 거야? 난 왜 못 봤지?”“그냥 진인님 뒤를 따라가다 보니 보이던데요?”‘이놈은 정말 운이 좋은 놈이야.’장미진인이 투덜거렸다.“위험한 줄 알고 걱정했더니 영지버섯이나 캐고 있었네. 정말 괘씸한 녀석이야.”윤태호는 덩굴로 영지를 묶어 등에 메며 싱글벙글 웃었다.“다 진인님 덕분이에요. 덕분에 500년 산삼에 100년 된 영지까지 얻었으니 아마 천 년 된 영약도 멀지 않아 찾을 수 있겠죠. 다 찾으면 돌아가서 술 한잔 살게요.”“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빨리 가자.”날이 저물고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윤태호가 불안한 듯 물었다.“도착지까지 아직 멀었어요? 해 지기 전에 갈 수 있겠어요?”“모르겠어.”“모르겠다고요? 목적지도 모른 채 걷고 있었단 말이에요?”장미진인이 달랬다.“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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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3화

윤태호는 빠르게 반응했다. 그는 늪으로 빠져드는 장미진인의 어깨를 덥석 잡아 밖으로 끌어올렸다.“이 자식아, 네 말이 맞네. 역시 조심해야겠어.”장미진인이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앞이 모두 늪이야. 돌아가자.”곧 두 사람은 길을 돌아 나갔다.가는 동안 그들은 독기 서린 동물들과 마주쳤다. 2, 3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대한 구렁이, 0.5m가 넘는 지네, 한 자가 넘는 전갈까지 끝도 없이 나타났다.이곳은 원시림인 데다 금지구역이라 오랜 세월 사람이 오지 않았다. 땅 위에는 두꺼운 낙엽이 쌓여 있었다.한참을 걷던 그때였다.바스락.무언가 밟히는 소리가 났다. 윤태호가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진인님, 뭔가 밟은 것 같아요.”“파헤쳐 봐.”장미진인이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윤태호의 발밑을 덮은 낙엽을 걷어냈다.순간 하얀 뼈 한 구가 시야에 들어왔다.“어떻게 여기에 백골이 있지?”윤태호는 의아해하며 천안을 열어 낙엽 아래를 훑었다. 다음 순간 그의 얼굴이 살짝 변했다.“여기 백골이 한 구만 있는 게 아니에요.”윤태호는 손바닥에 진기를 응축한 후 바닥을 향해 내리쳤다.후웅.강한 장풍에 낙엽이 걷히자 10여 구의 백골이 모습을 드러냈다.장미진인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여기는 금지구역인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은 거야?”뼈를 살펴보던 윤태호가 대답했다.“죽은 지 몇십 년은 된 것 같네요.”“무엇 때문에 죽었어?”“뼈에 날카로운 이빨 자국이 있어요. 어떤 맹수에게 잡아먹힌 것 같은데... 어라?”윤태호가 말을 멈추고 낙엽을 파헤쳐 권총 한 자루를 집어 들었다. 이어 부식되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권총 몇 자루와 낡은 무전기도 나왔다. 무전기에는 녹슨 글자들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고고학 발굴팀, 동북.]윤태호는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고고학 발굴팀이네요. 산지기 아저씨가 말했던 전설 속 황금성을 찾겠다며 설화산 금지구역에 들어갔다가 전멸했다던 그 발굴팀이에요. 결국 모두 여기서 죽었네요.”장미진인이 씁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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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4화

장미진인이 고개를 들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80m 앞, 거대한 바위 위에 0.5m 크기의 족제비 한 마리가 서 있었다.족제비의 털은 윤기가 났고 온몸에 잡털 하나 없었다. 놈은 두 앞발을 합장한 채 달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었다. 공손하고도 경건한 태도였다.장미진인은 호용산의 고서에서 보았던 문구를 떠올렸다.[달을 향해 절을 하는 족제비를 만나면 대길하리라.]‘혹시 정말 내가 원하는 걸 얻게 되는 건가?’장미진인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절을 마친 족제비는 바위에서 내려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윤태호는 장미진인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고 물었다.“진인님, 왜 웃고 있는 거예요?”“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저렇게 큰 족제비는 처음 보는구나.”장미진인이 중얼거렸다.“저놈은 꽤 오래 산 모양이야. 이대로 가면 조만간 영험한 동물이 되겠어.”동물들이 해와 달의 정기를 흡수해 도력을 쌓으면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전설을 윤태호도 알고 있었다.“진인님, 이제 목적지가 어딘지 말해보세요.”“거의 다 왔어.”나침반을 확인했지만 바늘은 여전히 미친 듯이 돌고 있었다. 윤태호가 불만 섞인 말투로 쏘아붙였다.“계속 거의 다 왔다고만 하는데 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해요? 우리가 이렇게 오래 걸었는데 왜 아직도 못 도착한 거예요?”장미진인도 당황한 듯 나침반을 이리저리 돌려보았지만 여전히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윤태호가 다시 한번 다그쳤다.“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예요?”“천령호.”장미진인이 툭 내뱉었다.‘뭐? 천령호라고?’윤태호가 어이없다는 듯 버럭 소리를 질렀다.“천령호가 유명한 건 알지만 누가 그 위치를 몰라요? 천령호를 갈 거면 왜 굳이 이 금지구역까지 들어온 거예요.”장미진인이 진지하게 대꾸했다.“내가 말하는 건 세상 사람들이 아는 그 관광지 천령호가 아니야. 내가 찾는 천령호는 설화산 용맥이 응축된 자리로, 이 금지구역 깊숙한 곳에 숨겨진 진짜 천령호라고.”“그러니까 설화산에 천령호가 두 개라는 거예요? 하나는 관광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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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5화

“그 술사는 설화산의 용맥을 끊으려 했어. 하지만 손을 대려는 찰나 하늘에 이변이 일어났어. 먹구름이 몰려오고 폭풍우가 치더니 하늘에서 떨어진 벼락 한 방에 술사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어.”“동현진인의 말에 따르면 용맥은 하늘이 낸 것인데 그 술사가 천리를 거스르려 했기에 천벌을 받은 것이라더구나.”“몇백 년 뒤 설화산에서 진룡천자가 탄생했어. 바로 수나라의 선조 아르다이였지. 아르다이는 동북에서 시작해 수나라 왕조의 기반을 닦았어. 아르다이가 없었다면 수나라 왕조도 없었을 거야.”윤태호는 더욱 의아해하며 물었다.“그게 진인님이 찾는 천령호랑 무슨 상관이에요?”“이 자식아, 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들으라고.”장미진인이 말을 이었다.“우리 호용산의 역대 장교들은 하나같이 기이한 술법을 통달한 고수들이야. 나만 봐도 알 수 있겠지.”“정말 뻔뻔하네요.”윤태호가 냉정하게 면박을 주었다.장미진인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역대 장교들은 저마다 장기가 있었어. 2대는 부적, 3대는 기문둔갑, 4대는 검술... 그리고 나는 천기신산에 능하지.”윤태호가 참다못해 버럭 소리쳤다.“진인님, 그만 허풍을 불고 이젠 동현진인 이야기나 하세요.”장미진인이 껄껄 웃었다.“동현진인은 풍수지리의 천재였지. 명산을 유람하며 용맥을 찾던 동현진인은 술사의 이야기를 듣고 설화산에 왔어. 동현진인이 설화산 깊은 곳에서 천령호를 발견했단 말이야.”“그 천령호는 산 정상에 있었는데 정말 신비로웠다고 하더군. 게다가 그 호수 밑에 황금성이 있다고 했어.”장미진인은 목소리를 낮췄다.“우리 호용산이 그 보물을 얻으면 반드시 만 년 동안 찬란히 빛날 것이라고 했어.”“정말이에요?”윤태호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동현진인이 다녀왔으면서 왜 보물을 가져오지 않았어요?”“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동현진인 보물을 꺼내지 않았어. 대신 인연이 닿아야만 보물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남겼어.”윤태호가 물었다.“진인님은 본인의 인연이 충분해서 보물을 꺼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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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6화

장미진인의 손바닥 위에는 검은빛과 흰빛이 섞인 낡은 거북 등껍질이 놓여 있었다. 겉면에는 팔괘 문양이 새겨져 있어 세월의 흔적이 물씬 풍겼다.‘점이라도 치겠다는 건가?’윤태호가 생각하는 찰나, 장미진인이 거북껍질을 잡고 흔들자 속에서 달그락하는 소리가 났다.10초 뒤, 그가 거북껍질을 열자 동전 세 개가 바닥에 삼각형 모양으로 떨어졌다.“어때요?”장미진인은 동전과 거북껍질을 거두며 희색이 만면한 얼굴로 말했다.“대길의 징조야.”그 말을 듣자 윤태호의 얼굴이 푸르러졌다.그는 장미진인을 잘 알고 있었다. 장미진인의 점괘는 언제나 꽝이었고 반대로 해석해야 정답이었기 때문이다.대길은 곧 대흉의 예고나 다름없었다.“가자.”장미진인이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윤태호는 주먹을 꽉 쥔 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며 뒤를 따랐다.아니나 다를까. 2리를 채 걷기도 전에 표범만큼 거대한 덩치의 야생 늑대 한 마리가 앞을 가로막았다.“진인님, 이게 진인님이 말한 대길의 징조예요?”윤태호가 비꼬았다.“겨우 늑대 한 마리일 뿐, 걱정할 거 없어.”“늑대는 무리 지어 다니는 동물이에요. 여기 한 마리만 있을 리 없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숲 곳곳에서 늑대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아우우우.”주변 숲에서 수많은 녹색 눈빛이 번뜩였다. 늑대 무리였다.“빌어먹을, 늑대 무리잖아. 윤태호, 너 진짜 입방정이 문제야.”장미진인이 욕설을 내뱉으며 앞으로 내달렸다.윤태호가 따라가려던 찰나, 덩치 큰 늑대 한 마리가 달려들며 길을 막았다.“꺼져.”윤태호가 날카롭게 소리쳤으나 늑대는 시퍼런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늑대는 초록색 눈빛을 번뜩이며 덤벼들었다.“죽으려고 환장했네.”윤태호가 주먹을 날리자 엄청난 기운이 늑대를 덮쳤다.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고목이 순식간에 부러졌다.늑대는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즉사했다.윤태호는 늑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장미진인을 쫓아 달렸다.뒤편에서는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윤태호가 비웃으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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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7화

푸욱.피가 튀며 도마뱀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봤어? 또다시 흉이 길로 변했어.”장미진인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윤태호는 그를 무시한 채 주위를 둘러보며 생각에 잠겼다.‘참 이상하네. 이곳은 도마뱀이 살 만한 환경이 아닌데 이렇게 버젓이 나타나다니. 설화산 금지구역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기이한 곳이구나.’“시간 없어. 어서 가자.”장미진인의 재촉에 둘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몇 리를 더 갔을 때 장미진인이 걸음을 멈추고 먼 곳을 가리켰다.“이 자식아, 저것 좀 봐.”윤태호가 달빛을 빌어 앞을 바라보니 앞에 1000m 높이의 독산산 하나가 거대한 종 모양으로 우뚝 솟아 있었다.독산산 양옆에는 각각 거대한 산맥 두 줄기가 있었다. 산맥은 1000리나 이어지며 장엄한 기세를 뿜어냈고, 외딴 산은 그 두 산맥의 호위를 받듯 중앙에 자리하고 있었다.“두 마리의 룡이 구슬을 굴리는 듯한 기막힌 풍수지리구나. 저 독산 위에 묘를 쓰면 후손 중에서 진룡천자가 나올 게 분명해. 동현진인이 말한 천령호도 분명 저 산 위에 있을 거야.”장미진인이 환하게 웃었다.“이 자식아, 내 점괘가 대길이라고 나왔지? 이제 믿을 수 있겠어?”윤태호는 더는 말 섞기도 싫다는 듯 딱 잘라 말했다.“가죠.”“좋아.”장미진인이 번개처럼 튀어 나갔고, 윤태호도 그 뒤를 바짝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독산 앞까지 달려갔다.장미진인은 산을 한번 훑어보더니 능글맞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 자식아, 우리 거래 하나 할까?”그 표정을 본 윤태호는 이 진인님이 좋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경계심을 잃지 않고 물었다.“어떤 거래예요?”“호용산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황금성에서 보물을 꺼낼 생각이야. 내가 보물을 얻도록 네가 도와줘.”“그다음은요?”장미진인이 말했다.“그다음에는 황금성을 밖으로 옮기는 걸 도와줘.”“황금성은 왜 가져가려는 거예요?”장미진인이 히죽거렸다.“생각해 봐. 황금으로 만든 성을 팔면 얼마가 되겠어? 그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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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점괘가 대길로 나왔다더니, 고작 이런 거예요?”윤태호는 어안이 벙벙해 장미진인을 내려다보았다.장미진인은 바닥에 쓰러져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했고, 얼굴은 푸르게 질렸으며 입에서는 흰 거품이 흘러나왔다.윤태호는 한눈에 장미진인이 장기 독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아보았다.장미진인이 고통스럽게 말했다.“이 자식아, 살려줘. 나 좀 살려줘.”윤태호는 바로 장미진인을 치료하지 않고 오히려 히죽거리며 말했다.“진인님, 점괘에서 흉이 길로 변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예요.”장미진인은 급하고도 화가 났다.“이 자식아, 그만 빈정거리고 어서 살려줘. 난 아직 죽고 싶지 않아.”윤태호가 손가락 하나를 펼쳤다.“무슨 뜻이야?”장미진인이 의아해했다.윤태호가 말했다.“200억. 200억을 주면 목숨을 구해 줄게요.”‘젠장.’장미진인은 화가 나서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돈 없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검자부 열 장을 나에게 팔면서 돈을 많이 챙겼잖아요.”윤태호가 말했다.장미진인이 분노를 터뜨렸다.“빨리 구해줘. 독이 풀리면 돈을 줄게.”“제가 독을 풀어주면 나중에 딴소리하려는 거죠?”윤태호가 웃음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먼저 돈부터 주세요.”“너!”장미진인이 윤태호에게 욕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입에서 또 흰 거품이 뿜어져 나왔다.“이곳의 장기는 색도 냄새도 없어요. 나조차 감지하지 못했으니 보통이 아닌걸요. 진인님, 진인님의 현재 상태로 즉시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몇 분 뒤에는 저승에서 호용산의 장교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그래도 나쁘진 않지. 신선 반열에 오르는 셈이잖아?”‘감히 네게 죽음을 저주하다니, 이 자식이 겁도 없이.’장미진인은 화가 나서 윤태호를 노려보다가 말했다.“네가 직접 이체해. 휴대폰은 내 주머니에 있어.”“그럼 제가 진인님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요.”윤태호는 장미진인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은행 계좌를 열었다.“비밀번호는요?”“8이 4개야.”윤태호가 로그인해 보니 장미진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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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9화

윤태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진인님, 이미 속세를 벗어난 도사가 되었는데 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세요?”장미진인이 말했다.“호용산을 재건해야 한다. 호용산을 재건하는 데 얼마나 드는지 알아? 적어도 2조 원은 들 거야. 이 자식아, 내게서 200억을 뜯어 가다니. 나는 평생 너를 원망할 거야.”“고작 200억을 가지고 뭘 그렇게 화내세요?”윤태호가 말했다.“진인님, 그럼 내가 돈을 돌려줄까요?”장미진인의 얼굴이 바로 환해졌다.“좋지, 좋아.”윤태호가 말했다.“보세요. 내가 농담하는 데 또 진심으로 받아들이네요.”‘이런 썩을 놈.’장미진인은 볼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며 속으로 이를 갈았다.‘나쁜 놈, 너 딱 기다려. 진기 아홉 줄기만 돌파하면 아주 그냥 뼈도 못 추리게 두들겨 패 줄 테니까.’윤태호가 독산을 올려다보며 말했다.“이 산은 높이가 1000m나 되고, 숲속에는 장기가 가득해요. 진인님, 올라갈 수 있겠어요?”“한낱 독 장기 따위가 나를 막을 수는 없어.”장미진인은 품에서 부적을 한 장 꺼내 혀 밑에 넣더니 성큼성큼 숲으로 걸어 들어갔다.이번에는 장미진인이 중독되지 않았다. 확실히 부적이 효과를 낸 것이다.윤태호는 백독불침이라 거리낄 것이 없었다. 그 역시 숲으로 들어가 장미진인을 따라 산을 올랐다.이번에는 순조로웠다. 더는 아무 위험도 만나지 않았다.10분 뒤.윤태호와 장미진인은 산 정상에 도착했다.온 세상이 고요했다.두 사람이 고개를 들어 보니, 산 정상은 100묘쯤 되는 넓은 땅이었다. 사방은 완만하게 솟아 있었고 중앙은 움푹 꺼져 있어 마치 가마솥 같았다.중앙의 움푹 꺼진 곳에는 집 한 채 만한 크기의 둥근 호수가 거울처럼 반짝이고 있었다.고요한 호수 면에 바람이 불며 잔물결이 일자 엷은 안개가 피어올랐다. 달빛 아래 비친 호수의 모습은 마치 베일을 쓴 호수는 방 한 칸만 한 크기였고, 거울 같았다.호수면은 매우 고요했고, 이따금 바람에 잔물결이 일었다. 점차 옅은 안개가 나타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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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0화

윤태호는 즉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주변을 둘러보며 불안의 근원을 찾으려 했다.그러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진인님, 조심하세요. 예감이 불길한 것이 이곳은 단순해 보이지 않네요.”윤태호가 경고했다.장미진인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이 자식아, 네가 생각이 지나쳤어. 이곳에는 위험이 없어.”윤태호가 물었다.“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세요?”“동현진인이 이곳에 왔지만 여기에 위험이 있다고 말한 적은 없어.”장미진인은 그렇게 말하며 천령호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는 손으로 수온을 느끼면서 고개를 돌려 윤태호에게 말했다.“이 자식아, 이곳을 관광지로 만들면 참 좋을 텐데, 금지구역이라니 아깝구먼.”그 순간 윤태호는 천령호 안에서 흰 그림자 하나가 튀어나와 장미진인을 향해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조심하세요.”윤태호는 큰 소리로 외치며 동시에 손끝에서 검기를 쏘아 올렸다.슈욱.그 흰 그림자는 매우 빨랐다. 그림자는 검의 기운을 피한 뒤 순식간에 다시 천령호 안으로 돌아갔다.장미진인이 재빨리 몇 걸음 물러서며 윤태호에게 물었다.“방금 그게 뭐지?”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제대로 보지 못했어요.”“말도 안 돼. 네 눈으로도 못 봤다고? 그럴 리가.”장미진인은 믿을 수 없어 했다.사실 윤태호의 충격은 더 컸다.그는 이미 세 줄기의 진기를 수련해 냈다.현재의 실력으로는 100m 이내에서 움직이는 물체는 쥐새끼 한 마리는 물론, 9줄기의 진기를 수련한 강자도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그런데 방금 그는 그 그림자의 형체조차 파악하지 못했다.윤태호가 말했다.“정확히 뭔지는 보지 못했지만 내 눈을 피할 정도로 빠르다면 절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에요.”장미진인이 물었다.“설마 물에 사는 괴물인가?”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절대 괴물은 아니에요. 방금 그 흰 그림자는 한 자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괴물일 수 있겠어요? 그런데 저는 방금 살기를 느꼈어요. 내가 제때 검기를 쏘지 않았다면 진인님은 큰코다쳤을 거예요.”장미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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