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조용히 해요.”윤태호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의 두 눈이 천령호 수면을 꿰뚫고 있을 때, 흰 그림자 하나가 믿기 어려운 속도로 수면 위를 뚫고 솟구쳤다. 섬광처럼 빠른 속도였다.윤태호는 천안을 열었음에도 그 흰 그림자가 대체 무엇인지 보지 못했다. 다만 그것이 지나가는 궤적만 겨우 포착했다.20m, 10m, 5m.슈욱.그 흰 그림자는 번개처럼 물에서 뛰쳐나와 곧장 윤태호에게 덮쳐 왔다.미리 대비하고 있던 윤태호는 맹렬한 속도로 손을 뻗어 그 그림자를 움켜쥐었다.손바닥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며 선혈이 배어 나왔다.윤태호는 꽉 움켜쥐고 놓지 않았다. 그제야 그는 자기 손에 잡힌 흰 그림자가 하얀 물고기임을 똑똑히 보았다.길이는 30cm 남짓, 뾰족한 주둥이에 칼처럼 납작한 몸체를 가진 놈이었다. 등과 배에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지느러미가 달려 있었고 그 위에 돋아난 세 개의 억센 가시가 윤태호의 강철 같은 손바닥을 뚫고 지나간 것이었다.윤태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가 구전신룡결을 수련한 이후, 육신은 이미 무쇠 강철에 견줄 만큼 강해졌다.‘구전신룡결을 수련하며 강철처럼 단단한 몸과 뼈를 가졌는데 고작 물고기에게 상처를 입다니.’“진인님, 이게 대체 무슨 물고기예요?”장미진인이 다가와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검어구나.”‘검어라니?’윤태호는 의아한 얼굴이었다.장미진인이 설명했다.“천하지리지에는 이런 기록이 있어. 산천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형상이 검과 같아 이름을 검어라 한다고 말이야. 그뿐만 아니라 내가 본 한 고서에도 검어의 지느러미에 달린 가시는 신검에 버금갈 정도로 날카롭다고 적혀 있었어.”찌이익, 찌이익.검어는 윤태호의 손아귀에 잡힌 채 필사적으로 몸부림쳤고, 길고 가는 이빨 두 개를 드러내며 위협했다.“빌어먹을, 물고기 한 마리가 감히 내게 덤벼? 죽고 싶어 환장했네.”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검어를 으깨버리려 했다.“이 자식아, 손대지 마라.”장미진인이 재빨리 윤태호를 말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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