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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941 - Chapter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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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1화

“다만 미리 말해 두지. 마귀 훈련소에서는 누구든 똑같이 훈련받는 법이야. 네가 중간에 간섭해서는 안 돼.”윤태호가 즉시 대답했다.“절대 간섭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좋아. 나중에 윤영보를 마귀 훈련소로 보내줘. 난 일이 있어서 먼저 끊어야겠어.”당영곤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윤영보는 조금 전부터 윤태호의 통화를 엿듣고 있었다.윤태호가 휴대폰을 거두자 황급히 물었다.“형, 마귀 훈련소가 뭐예요?”“명왕전에 있는 조직이야. 신입을 전문적으로 훈련하는 곳이지.”‘명왕전?’그 세 글자를 들은 순간 윤영보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명왕전의 전사들이 전장에 나간다는 사실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수많은 전사가 목숨을 잃었다. 어디에 위험이 있든 그곳에는 반드시 명왕전의 전사가 있었다.“형, 이건 날 죽으러 보내는 거잖아요?”윤영보가 애원했다.“차라리 형 밑에서 일하게 해주세요. 용문에 들어가서 차도 따르고 심부름도 할게요. 명왕전만 보내지 말아주세요. 난 손에 흙 한번 안 묻히고 산 놈이라 전장에 가면 그냥 개죽음이라고요. 형...”짝.윤태호가 윤영보의 뺨을 후려쳤다.“윤씨 가문에서 어떻게 너 같은 겁쟁이가 나왔지? 잘 들어. 마귀 훈련소에 가든가, 아니면 지금 여기서 내 손에 죽든가 둘 중 하나야. 네가 선택해 봐.”“사람들이 널 어떻게 보는지 알아? 철없는 재벌 2세, 멍청이, 폐물이라고 해. 그런 평가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없어?”윤영보가 중얼거렸다.“남들이 날 어떻게 보든 상관없어요. 내가 편하게 살면 그만이니까요.”윤태호는 할 말을 잃었다.“형...”“닥쳐.”윤태호가 단호하게 말했다.“이미 결정한 일이야. 네 뜻대로 할 수 없어.”말을 마친 윤태호는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천수가 용문 제자 20명을 이끌고 룸으로 들어왔다.윤태호가 명령했다.“천수야, 형제들을 데리고 윤영보를 해정으로 호송해.”“네.”소천수가 우렁차게 대답했다.윤태호는 다시 윤영보를 바라보았다.“마귀 훈련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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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2화

윤태호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무엇보다 치명적인 것은 임다은의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쳐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었다.“다은 누나, 정말 나만 기다리고 있었어?”“당연하지.”임다은이 향기로운 숨결을 내뿜으며 말했다.“나갈 때 깨끗이 씻고 기다린다고 했잖아. 잘 씻었는지 직접 확인해 볼래?”말을 마친 임다은이 방의 불을 켰다.찰칵.불이 켜지는 순간 옥처럼 희고 완벽한 몸이 윤태호의 눈앞에 나타났다.“자기야, 날 사랑해 줘.”임다은은 물뱀처럼 윤태호의 몸을 휘감았다.윤태호의 욕망도 순식간에 타올랐다. 그는 임다은을 끌어안았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마침내 방 안이 조용해졌다.임다은은 윤태호의 가슴 위에 엎드린 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아까 윤영보를 찾아간 거지?”“응.”“설마 죽인 건 아니지?”임다은이 걱정스레 말했다.“윤영보는 해정 윤씨 가문 사람이고 아버지는 호국 최고 부자잖아. 죽이면 골치 아픈 일이 많을 거야. 게다가 너희는...”윤태호는 이미 자신과 윤씨 가문의 관계를 임다은에게 말해 준 상태였다.“걱정하지 마. 죽이지 않았어.”윤태호가 대답했다.“하지만 감히 누나를 납치했으니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지.”“명왕전으로 보냈어. 명왕전의 마귀 훈련소에서 3년 동안 훈련받게 할 거야. 실컷 고생하겠지.”임다은이 킥킥 웃었다.“자기야, 정말 나쁘다.”“내가 나쁘지 않았다면 누나가 좋아했겠어?”“후후, 난 자기가 나한테 나쁘게 구는 게 좋아.”임다은이 다시 물었다.“선문열은 어떻게 했어?”“죽였어.”“죽였다고?”임다은이 놀라 소리쳤다.“선문열은 선씨 가문의 후계자잖아. 정말 죽였어?”“그래, 죽었어.”윤태호가 담담히 말했다.“선문열이 누구든 상관없어. 누나를 건드린 사람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임다은은 감동해 눈물까지 글썽였다. 그녀는 윤태호의 목을 껴안고 부드럽게 말했다.“자기야, 정말 나한테 잘해 준다.”“다은 누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잖아. 누나에게 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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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3화

“무영산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같이 가서 이틀 정도 바람 쐬지 않을래요?”전화기 너머에서 소이안의 뺨이 붉어졌다.‘윤 선생님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나와 데이트하고 싶다는 건가?’소이안이 황급히 물었다.“윤 선생님, 몇 명이 같이 가는데요?”“우리 둘만 갑니다.”소이안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세상에, 윤 선생님이 정말 나와 단둘이 데이트하려는 거야. 바로 좋다고 해야 하나? 너무 빨리 대답하면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하지만 거절했다가 윤 선생님이 다른 사람을 데려가면 어떡하지?’소이안이 온갖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윤태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안 씨, 바쁘면 괜찮아요.”“안 바빠요.”소이안이 다급히 대답했다.“아까 국수를 삶느라 대답 못 했어요. 윤 선생님, 저 시간 있어요.”“그럼 준비하고 있어요. 조금 있다가 데리러 갈게요.”윤태호가 덧붙였다.“그리고 나 아침 안 먹었으니까 국수 좀 많이 삶아 주세요.”“네, 기다릴게요.”윤태호는 씻고 나서 배낭 하나를 찾아 옷 두 벌을 챙겼다. 그런 다음 차를 몰고 소이안을 데리러 갔다.두 사람은 아침을 먹고 곧장 무영산으로 향했다.오후 3시.윤태호와 소이안은 무영산 기슭에 도착했다.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무영산은 수많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봉우리들은 저마다 기이하고 다양한 형태를 자랑했다. 어떤 산은 질주하는 준마 같았고, 어떤 산은 우아한 자태의 여인 같았다. 또 어떤 산은 날카로운 검처럼 구름을 뚫고 솟아올라 있었다.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절경이었다.과연 명당이자 선경이라 불릴 만했다.두 사람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무영산은 이름난 도문의 성지이자 호국의 10대 관광 명소 중 하나였다. 발길 닿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해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소이안은 아무래도 윤태호만큼 체력이 좋지 않았다.산을 오른 지 30분 만에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결국 윤태호는 그녀를 업고 산을 오를 수밖에 없었다.소이안은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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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4화

윤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이안이 화를 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도문 사람은 마음가짐이 바르고 세속의 욕심에 물들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탐욕스러워요?”검고 뚱뚱한 도사가 히죽 웃었다.“아가씨 인간의 마음은 다 똑같지요. 다들 밥 먹고 사는 처지에 누가 진정으로 청정할 수 있겠어요? 우리 도사 생활도 힘들어요. 진인님을 뵙고 싶으면 성의 표시로 향불 비용을 좀 내는 게 뭐가 문제라는 거예요?”소이안이 맞받아쳤다.“뭐가 문제냐고요?”소이안이 따졌다.“입만 열자마자 2000만 원을 요구하다니, 대놓고 약탈하는 거잖아요. 윤태호 씨, 그냥 가요. 상령진인인지 뭔지 만나지 말아요.”“무영산이 도문의 성지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직접 와 보니 이름만 번지르르하네요. 앞으로 다시는 오지 않을 거예요.”소이안은 말을 마치고 윤태호를 끌고 돌아가려 했다.그녀는 윤태호가 무영산에 온 목적이 장교인 충허도인을 만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아직 몰랐다.하지만 윤태호는 움직이지 않고 검고 뚱뚱한 도사에게 말했다.“2000만은 너무 많아서 낼 수 없어요. 조금 깎아 주시면 안 될까요?”“얼마까지 낼 수 있어요?”윤태호가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쳤다.“1000?”검고 뚱뚱한 도사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좋습니다. 1000만도 괜찮으니 일단 돈부터 주세요.”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1000만이 아니라 1000원을 말한 겁니다.”“이 자식이 날 가지고 놀아?”검고 뚱뚱한 도사가 버럭 화를 냈다.“1000원으로 상령진인을 만나겠다고? 꿈도 야무지네.”옆에 있던 도사 둘도 거들었다.“상령진인은 장교님의 제자야. 네가 만나고 싶다고 마음대로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라고. 오늘 돈을 내지 못하면 절대 상령진인을 만날 수 없어.”검고 뚱뚱한 도사가 갑자기 웃으며 윤태호에게 말했다.“정 돈이 없다면 내가 다른 방법을 알려 주지. 이 아가씨를 두고 가. 오늘 밤 우리 셋을 즐겁게 해 주면 상령진인을 만나게 해 줄게. 어때?”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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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5화

검고 뚱뚱한 도사는 그 광경을 보자 큰 소리로 외쳤다.“사람 살려. 무영산에서 사람을 죽이려는 놈이 있어. 어서 도와줘.”얼마 지나지 않아 전각의 뒷문이 열리며 도사 10여 명이 안에서 뛰쳐나왔다.선두에는 네모난 얼굴의 중년 도사가 있었다.그는 불진을 들고 검은 무복을 입었으며 범상치 않은 기품을 풍겼다.중년 도사는 검고 뚱뚱한 도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리며 호통쳤다.“오강현, 네 이놈, 아직도 여기서 뭘 하고 있느냐. 내 진작 쫓아내지 않았느냐.”오강현이 윤태호를 가리키며 울먹였다.“상진 사숙님, 저놈이 사람을 때렸어요. 게다가 무영산을 없애 버리겠다고 큰소리까지 쳤어요.”중년 도사는 윤태호와 소이안을 한 번 바라본 뒤 오강현을 꾸짖었다.“오강현, 감히 내 앞에서도 거짓말을 해? 넌 우리 무영산 사람도 아닌데 여기서 뭘 하고 있었지? 혹시 또 관광객들 상대로 돈을 뜯은 건 아니겠지?”오강현이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상진 사숙님, 정말 돈을 뜯지 않았습니다. 제발 저를 좀 도와주세요.”중년 도사는 잠시 생각한 뒤 윤태호에게 예를 갖춰 물었다.“시주님, 무영산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있는 그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제가 반드시 억울함을 풀어드리겠습니다.”“충허도인의 초청을 받고 찾아왔습니다.”윤태호가 대답했다.오강현은 그 말을 듣자 비웃었다.“상진 사숙님, 장교님께서 어떻게 저런 학생을 무영산으로 초대하셨겠어요? 분명 사숙님을 속이는...”“입 닥쳐.”중년 도사가 오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는 다시 윤태호를 한동안 살폈다. 젊은 나이에도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은 태도와 범상치 않은 기품이 느껴졌다.“시주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용문의 윤태호입니다.”그 말을 들은 중년 도사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그는 윤태호에게 공손히 예를 올렸다.“저는 무영산의 상진입니다. 용문의 윤 문주님께 인사드립니다.”‘뭐라고? 이 젊은 놈이 용문의 문주라고?’오강현은 잠시 멍해졌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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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6화

상령진인의 연이은 세 번의 따귀에 오강현은 완전히 넋을 잃었다.특히 마지막 손바닥은 그를 5m나 날려 버렸다.오강현은 바닥에 떨어져 코와 얼굴이 온통 붓고 입가에서는 피를 흘렸다. 꼴이 처참했다.“오늘부로 오강현은 다시는 무영산의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다.”상령진인은 오강현을 따르던 가짜 도사 두 명도 가리켰다.“너희도 다시는 산에 오르지 마라. 앞으로 또 무영산의 도사로 속여 악행을 저지르는 걸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해 남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할 테니까. 꺼져.”상령진인은 마지막 한마디에 내공을 실었다.우레와 같은 음성이 터져 나오자 오강현과 가짜 도사 둘은 혼비백산해 달아났다.마침내 주변이 조용해졌다.상령진인이 윤태호 앞으로 와 깊이 허리를 숙였다.“윤 문주님께서 직접 찾아오셨는데 제가 미처 마중하지 못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조금 전에 일에 관해서도 설명을 해드려야겠습니다.”“오강현을 비롯한 세 사람은 원래 떠돌이였습니다. 갈 곳도 집도 없었는데 스승님께서 가엾게 여기셔서 산에 남겨 잡일을 맡기셨지요.”“그런데 지난해 제가 그놈들이 본문의 제자로 속이며 관광객에게 돈을 뜯는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크게 꾸짖었지만 반성하지 않았고 오히려 갈수록 심해졌지요.”“결국 참지 못하고 세 사람을 산문 밖으로 쫓아냈는데 산 아래로 내려간 뒤에는 무영산 제자인 척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법술을 행하고 점을 쳐 준다며 많은 돈을 속여 빼앗았어요.”“나중에 정체가 탄로 나 마을 사람들이 그놈들을 묶어 무영산으로 데려왔지요.”“계속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산에 남겨 다시 잡일을 시켰어요.”“얼마 전에는 관광객에게 4000만 원을 뜯었다가 상진 사제가 알아내 또 산문 밖으로 쫓아냈고요.”“그런데도 이곳에 숨어 있다가 윤 문주와 아가씨에게까지 무례를 저지를 줄은 몰랐습니다.”“죄송합니다. 제가 면목이 없네요. 두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상령진인은 말을 마치고 허리를 깊숙이 숙여 윤태호와 소이안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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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상령진인은 마치 전문 가이드처럼 끊임없이 무영산을 소개했다.윤태호는 이야기를 들으며 때때로 고개를 끄덕였다.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은 얼룩지고 오래된 돌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오가는 길에 도복을 입은 도사들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그들은 상령진인을 발견할 때마다 멈춰 서서 정중히 예를 갖췄다. 상령진인 또한 일일이 답례하는 것으로 보아 무영파의 규율이 꽤 엄격한 모양이었다.그들은 계속 앞으로 걸었다.상령진인이 계속해서 설명했다.“윤 문주님께서는 모르시겠지만 무영산은 겉채와 안채로 나뉩니다. 겉채는 주로 관광객을 맞거나 큰 의식을 거행하는 곳이고, 안채는 본문 제자가 아니면 보통 들어올 수 없는 곳입니다.”“관광객들이 안채로 몰려들어 제자들의 수련을 방해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지요.”“참, 소개가 늦었습니다. 이쪽은 제 사제 상진입니다.”상령진인이 중년 도사를 윤태호에게 소개했다.“진인님, 반갑습니다.”윤태호가 웃으며 인사했다.상진진인도 반갑게 웃었다.“저는 윤 문주가 매우 젊다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 오늘 만나 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젊으시군요.”“예로부터 청출어람이라고 하더니,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젠 젊은이가 이 시대를 이끌어야지요.”“진인님, 과찬입니다.”윤태호가 겸손하게 대답했다.그렇게 걷다 보니 마침내 한 전각 아래에 도착했다.전각은 가파른 절벽 위에 산세를 따라 지어져 있었다. 몇 개의 나무 기둥으로 받치고 있으며 지면에서 적어도 30m는 떨어져 있어 몹시 험준했다.윤태호가 주위를 훑었지만 전각으로 올라가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대신 절벽에는 6m 간격으로 네모반듯한 돌이 벽돌처럼 튀어나와 있었다.“스승님께서는 위에 계십니다.”상령진인이 머리 위의 전각을 가리켰다.그리고 갑자기 몸을 날렸다.발끝으로 튀어나온 돌을 가볍게 밟자 몸이 다시 위로 솟구쳤다. 두 번째 돌을 디딘 뒤에는 눈 깜짝할 사이 전각 앞에 도착했다.“윤 문주님, 올라오세요.”상령진인이 위에서 손짓했다.윤태호가 소이안에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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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상령진인은 윤태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다.“윤 문주님, 몸이 불편하세요?”“조금 다친 곳이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닙니다.”윤태호는 적당히 둘러댔다.차마 스승님이 나이를 먹고도 점잖지 못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상령진인은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무영산에는 상처를 치료하는 영약이 많습니다. 나중에 몇 가지 챙겨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감사합니다.”잠시 뒤, 한 사람이 전각 안에서 걸어 나왔다.늙은 도사였다.나이는 70세를 훌쩍 넘은 듯했고 흰 무복을 입고 있었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눈처럼 희었지만 얼굴에는 혈색이 돌았다. 손에는 불진을 들고 있어 마치 늙은 신선처럼 보였다.얼굴은 인자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것으로 보아 젊었을 때는 빼어난 미남이었을 것이 분명했다.늙은 도사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에 보이지 않는 도운이 감싸는 듯했는데 그 깊이를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이분이 바로 무영산 장교인 충허도인인가? 역시 범상치 않은 분이야.’윤태호는 문득 장미진인이 충허도인을 언급할 때마다 늙은 도사라고 비꼬던 이유를 깨달았다. 아무래도 질투 때문이었던 모양이다.충허도인은 외모와 체격, 기품, 수련 경지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도 장미진인보다 한 수 위였다.게다가 천하 도문의 수장으로서 만인의 존경을 받고 있었고, 도문 안에서의 지위도 대단했다.장미진인이 어떻게 질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처지를 바꿔 생각해도 마찬가지였다.똑같은 도사인데 왜 저 사람만 나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단 말인가? 대체 무슨 이유로?“스승님께 인사드립니다.”충허도인이 문을 나서자 상령진인과 상진진인이 황급히 허리를 숙여 예를 올렸다.“용문의 윤태호가 선배님께 인사드립니다.”윤태호도 두 손을 모아 허리를 숙이려 했다.충허도인은 무영산의 장교로서 덕망과 명성이 높았다.더구나 윤태호가 무영산을 찾아온 목적은 장경각에 들어가 무공 비급을 살펴보고 수련을 높이는 것이었다.부탁하러 온 입장이니 예의를 갖추는 것이 마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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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9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윤태호 뒤의 세 줄기 선천진기를 바라보았다.이 세 갈래의 진기는 마치 살아 있는 진룡처럼 신비로웠다.한참 뒤에야 충허도인이 감탄했다.“수천 년 동안 선천진기를 수련해 낸 사람은 하나같이 무도의 천재였네. 윤 문주의 무도 재능은 나조차 부러울 정도야.”윤태호는 진기를 거두고 웃었다.“선배님께서 과찬하셨습니다. 선배님은 오래전부터 청룡 랭킹 2위 고수셨지요. 제 짐작이 맞는다면 지금 실력은 신급 랭킹에서도 5위권 안에 드실 텐데요?”윤태호는 충허도인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의 수련 경지를 살피고 있었으나 뜻밖에도 그의 경지를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보통 여섯 줄기 진기를 수련한 분이라면 절대 윤태호의 눈을 속일 수 없었다.그렇다는 것은 충허도인의 실력이 바다처럼 깊다는 뜻이었다.‘대체 도인님은 몇 줄기의 진기를 수련한 거지?’충허도인은 미소만 지을 뿐 윤태호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시선을 소이안에게 돌렸다.잠시 그녀를 살펴본 뒤 충허도인이 말했다.“마치 물에서 갓 피어난 연꽃 같구려. 윤 문주, 복이 참으로 많네.”순식간에 소이안의 얼굴이 붉어졌다.윤태호는 굳이 설명하지 않고 곧장 무영산을 찾아온 목적을 말했다.“선배님, 지난번 명강에서 상령진인께 들었습니다. 선배님께서 저를 위해 무영산 장경각을 사흘간 열어 주겠다고 하셨다는데 사실입니까?”“물론이지.”충허도인이 웃었다.“다만 장경각은 이미 60년 동안 외부인에게 개방하지 않았지. 이번에 윤 문주에게 문을 열어 주는 데는 조건이 하나 있네.”윤태호는 진작 예상하고 있었다.자신이 그토록 쉽게 장경각에 들어갈 수 있을 리 없었다.장미진인은 과거 당 어르신, 당규언조차 장경각을 구경하고 싶어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그런 곳을 자신에게만 사흘이나 열어 준다는 것은 확실히 이상했다.“무슨 조건이죠?”“윤 문주가 나를 위해, 아니, 무영산을 위해 한 가지 일을 해 주었으면 하네.”윤태호가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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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전각은 매우 웅장했다.모두 5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들보와 기둥에는 정교한 조각과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장엄한 분위기를 풍겼다.윤태호가 고개를 들어보니 전각 대문 위에는 동으로 만든 현판 하나가 걸려 있었다.그 위에 세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장경각.]“윤 문주, 여인은 장경각에 들어갈 수 없네.”충허도인이 말했다.“상령과 상진에게 이 아가씨를 모시고 산을 둘러보게 하면 어떻겠나?”윤태호가 소이안을 바라보았다.소이안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충허도인이 상령진인에게 눈짓했다.상령진인과 상진진인은 소이안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윤태호는 주변을 훑어보았지만 경비나 숨어 있는 감시자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의아해진 그가 물었다.“선배님, 장경각은 무영산의 중대한 기밀 장소인데 왜 지키는 사람이 없어요?”충허도인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윤 문주, 따라오게.”두 사람은 장경각의 문 앞으로 갔다.문에는 아주 크고 오래된 동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충허도인은 무복 소매 안에서 긴 열쇠를 꺼내 자물쇠를 열고 문을 밀었다.순간 오랫동안 갇혀 있던 곰팡이와 먼지 냄새가 한꺼번에 밀려 나왔다.“미안하네. 장경각이 오랫동안 열리지 않아 먼지가 좀 많군.”충허도인이 안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윤 문주, 들어오게.”그는 먼저 장경각 안으로 들어갔다.곧 수많은 무공 비급을 보게 된다는 생각에 윤태호는 가슴이 벅찼다.그는 빠른 걸음으로 뒤따라 들어갔다.그러나 문을 넘은 순간 윤태호는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넓은 방 안에는 수없이 많은 책장이 빽빽하게 놓여 있었지만 모든 책장이 텅 비어 있었다.책 한 권조차 없었다.‘무공 비급은 어디에 있지?’윤태호는 의아해 위층을 바라보았다.‘비급은 위에 있는 건가?’그런 생각을 하던 순간 충허도인이 말했다.“윤 문주, 따라오게.”충허도인은 나무 계단을 밟고 윤태호를 데리고 장경각 2층으로 올라갔다.이 층도 일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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