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돌봐야 할 어머니도 계시고, 아직 속세에서 끝내지 못한 일도 많아 무영파에 들어갈 수...”“윤 문주, 내 말을 끝까지 들어 보게.”충허도인이 윤태호의 말을 끊으며 웃었다.“윤 문주는 무영의 외문제자가 되면 되네. 그렇게 하면 무영의 무공을 수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내를 맞아 자식을 낳아도 되고, 병자를 치료하거나 다른 일을 처리하는 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지.”“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인데, 윤 문주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렇게 좋은 일이 있다고?’윤태호는 몹시 의심스러웠다.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장미진인은 믿음직스럽지 못한 영감탱이였고, 충허도인은 음흉하기 짝이 없는 늙은이였다.‘이 음흉한 늙은이가 정말 나를 위해 이런 생각까지 해 준다고?’윤태호는 믿지 않았다.“선배님, 혹시 다른 조건이 있는 것 아니에요?”윤태호가 물었다.충허도인이 웃으며 말했다.“조건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네. 다만 윤 문주가 우리 무영의 외문제자가 된 뒤 무영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는 것뿐이지.”윤태호는 화가 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이건 제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공짜로 부려 먹을 싸움꾼을 구하는 거네.’“선배님, 저는 무영에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순양무극공도 수련하게 해 주지 않으신다면 이만 돌아갈래요.”윤태호는 인사를 한 뒤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윤 문주, 잠깐만.”충허도인이 윤태호를 불러 세우며 말했다.“윤 문주, 화내지 말게.”“사실 자네가 무영파에 들어오든 말든, 무영의 도난당한 비급을 되찾겠다고 약속한 것만으로도 무영의 무공을 수련하게 해 줄 수 있네. 다만 이 순양무극공은 윤 문주가 수련할 수 없을 듯하네.”윤태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왜죠?”“윤 문주, 여길 보게.”충허도인은 석비 왼쪽 아래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작은 글씨 한 줄이 새겨져 있었다.윤태호가 낮은 목소리로 읽었다.“순양무극공은 동자의 몸으로만 익혀야 한다네. 동자가 아닌 자가 이 무공을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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