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231 - Bab 240

344 Bab

제231화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시니 다행이네요.”윤태호가 말했다.“그 사람 죽었어요.”탁!전혜란은 들고 있던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녀는 충격받은 얼굴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어?”“귀노가 죽었다고요.”윤태호가 말을 마치자마자 전혜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윤태호는 황급히 물었다.“어머니, 왜 그러세요?”전혜란은 눈물을 훔치며 물었다.“어쩌다가 죽은 거래?”“독말풀 독에 당해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불두 안에서 20여 년을 머물렀대요...”윤태호는 귀노에 관한 일들을 자세히 전혜란에게 전해주었다.그의 얘기를 듣던 전혜란은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비통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윤태호는 어머니가 귀노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둘이 보통 사이가 아니었을 거라고 짐작했다.전혜란은 한참 뒤에야 눈물을 그쳤다.윤태호는 곧바로 티슈를 건넸고 전혜란은 눈물을 닦은 뒤 말했다.“귀노는 네 아버지의 부하였어.”“그래요?”윤태호는 뜻밖이라고 생각했다. 전혜란이 먼저 그의 아버지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전혜란은 계속해 말했다.“귀노는 비록 네 아버지의 부하였지만 동시에 네 아버지의 의형제기도 했어. 귀노는 나를 친여동생으로 생각해 주었고 한때는 날 구하려고 두 발을 잃기도 했어. 귀노가 그때 미주로 온 이유는 우리 모자를 지키기 위해서였어. 그랬는데 이렇게 될 줄은...”전혜란은 말을 이어가다가 또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어머니, 생사는 하늘의 뜻에 달린 일이에요. 귀노가 지독한 독에 당했으니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오히려 그에게는 일종의 해방이었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오히려 기뻐해야죠.”윤태호는 그렇게 말한 뒤 전혜란을 힐끗 보며 말했다.“어머니, 귀노는 죽기 전 제게 해정으로 가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그리고 윤무성이라는 사람을 언급해서도 안 된다고 했어요. 어머니, 윤무성이 누구예요?”“네 아버지야.”쿵.윤태호는 큰 충격을 받았다.늘 그 질문을 회피하던 전혜란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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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전혜란은 거기까지 말한 뒤 잠깐 멈췄다. 그녀의 얼굴에서 두려움과 분노, 비통함이 보였다.윤태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해정을 떠난 그날 밤 분명히 큰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짐작했다.그의 예상대로였다.전혜란이 말을 이어갔다.“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해정을 떠난다는 소식이 새어나갔어. 그래서 해정을 벗어나기도 전에 적들에게 둘러싸였지. 그 사람들은 네 아버지에게 너를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쳤어. 그때 수백수천 명의 적들 앞에서 네 아버지는 딱 한 마디 했어. 내 아들을 죽이려면 자기 시체를 밟고 지나가라고 말이야.”그 말을 듣는 순간 윤태호의 머릿속에 영웅의 모습이 떠올랐다.전혜란이 계속해 말했다.“그 사람들은 반드시 널 죽이겠다고 했어. 그래서 싸움을 피할 수가 없었지. 그날 해정은 피바다가 되었어. 네 아버지는 검 하나를 들고 홀로 438명의 사람을 죽였지. 아무도 네 아버지를 막을 수 없었어. 흰옷을 입은 네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멋졌어.”전혜란은 그렇게 말한 뒤 존경이 가득 담긴 눈빛을 해 보이며 말을 이어갔다.“결국 네 아버지는 길을 만들어 우리를 데리고 해정을 떠났어. 우리 세 사람은 사실 멀리 떠날 수 있었어. 그런데 그 사람들이 지구 끝까지 쫓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널 죽일 거라고 호언장담했지. 그 말을 듣고 분노한 네 아버지는 귀노에게 우리 모자를 데리고 미주로 가라고 한 뒤 홀로 해정으로 돌아가 너를 죽이려는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려고 했어. 난 네 아버지와 헤어진 날을 잊을 수가 없어. 네 아버지는 내게 그런 말을 했어. 사내대장부라면 당연히 자신의 처자식을 지켜야 한다고 말이야.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우리 모자가 평생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어.”전혜란은 거기까지 말한 뒤 더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윤태호의 눈시울도 빨개졌다.“귀노는 우리를 데리고 미주로 향하던 길에 습격을 당했어. 그는 목숨을 걸고 우리 모자를 지켰으나 적에게 두 발이 잘렸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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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그 뒤로 사람들은 네 아버지를 죽음의 신이라고 불렀어. 그리고 네 아버지의 이름은 해정에서 금기어가 되었지.”윤태호는 너무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홀로 검 하나를 들고 삼천 명을 죽였다니, 얼마나 무시무시한가?아마 천급 랭킹 1위인 소진구도 그렇게는 하지 못할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는 우리 모자를 본 사람들을 전부 죽였어. 네 아버지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랬던 거야. 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20여 년간 미주에서 평온한 삶을 이어가지 못했을 거야.”전혜란이 말했다.“태호야, 네 아버지는 너를 위해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린 사람이야. 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다 미워해도 네 아버지는 절대 미워하면 안 돼.”“어머니, 아버지는 그러면 어디로 가신 거예요? 혹시... 돌아가신 건가요?”윤태호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그건 나도 몰라. 그날 밤 이후로 네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적이 없으니까. 누군가는 네 아버지가 수많은 고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시체 또한 훼손되어 사라졌다고 했어. 하지만 나는 네 아버지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어.”전혜란은 갑자기 흥분했다.“나는 아주 오랫동안 미주에서 네 아버지를 기다렸어. 나는 네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고 믿어. 네 아버지는 죽지 않았을 거야!”윤태호는 괴로웠다. 수많은 고수들이 힘을 합쳐 윤무성을 공격했다면 그가 살아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그러나 차마 어머니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전혜란은 윤무성이 죽지 않았다고 굳게 믿었고 그가 미주로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어머니, 아버지가 어디로 가셨든 제가 꼭 찾아낼게요.”윤태호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태호야, 네 아버지를 찾지는 마. 네 신분이 드러난다면 분명 수많은 사람들이 널 죽이려고 들 거야. 그렇게 되면 네 아버지가 했던 일들이 전부 물거품이 돼 버려.”“하지만...”전혜란이 말했다.“네 아버지는 널 위해 온 세상을 적으로 돌렸어. 네가 평생 무사히 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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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윤태호는 본인의 아버지가 최강자일 뿐만 아니라 해정 최고의 가문 윤씨 가문의 후계자일 줄은 몰랐다.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윤태호가 물었다.“어머니, 아버지가 해정 윤씨 가문의 후계자라면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공격받았을 때 윤씨 가문 사람들은 어떻게 했나요?”전혜란은 그 말을 듣는 순간 표정이 차갑게 바뀌면서 말했다.“윤씨 가문 사람들 중에 네 아버지 편을 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윤태호는 믿을 수 없어서 물었다.“왜죠?”“윤씨 가문은 해정의 최고 가문이지만 세상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았을 거야. 그래서 네 할아버지는 네 아버지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어. 그리고 네 아버지의 두 남동생은 네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어. 네 아버지가 너무 강해서 또래인 그들은 네 아버지 때문에 좌절감을 느꼈거든. 네 아버지는 모든 이들이 우러러보는 천재였어. 네 아버지가 너무도 빛나는 사람이어서 네 아버지의 동생들은 본인들이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전혜란이 말했다.“네 아버지의 첫째 동생 윤무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지?”“네.”윤태호는 매우 놀랐다. 호국 최고 부자 윤무언이 자신의 작은아버지일 줄은 몰랐다.전혜란이 계속해 말했다.“네 아버지가 윤씨 집안에서 머무르던 시절 윤무언은 그냥 망나니였어. 그러다 네 아버지가 변고를 당한 뒤 네 작은아버지는 빠르게 윤씨 가문의 사업을 물려받아 호국 최고 부자가 되었지. 네 아버지의 둘째 동생은 윤무적이라고 하는데 무공에 푹 빠져 있었어. 윤무적이 무공을 연마하는 이유는 네 아버지를 꺾고 최강자가 되기 위해서였어. 네 아버지는 윤무적이 재능이 뛰어나 앞으로 뛰어난 무도 종사가 될 거라고 말했었어. 참, 윤무적은 지금 최고 수장인 당규언 어르신의 경호원이 되었어.”‘헉.’윤태호는 헛숨을 들이켰다.윤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대단했다.“그리고 네 할아버지 성함은 윤정욱이야.”전혜란의 말을 들은 순간 윤태호는 눈을 크게 떴다.윤정욱은 현재 호국에서 두 번째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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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황찬호는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여러분, 안녕하세요. 잠시 뒤 이곳에서 제7회 우수 의사 시상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것은 수상한 의사들만의 영광이 아니라 우리 모든 의료 종사자들의 영광입니다. 수상한 의사들은 최전선에서 자신의 실력과 열정으로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많은 생명을 구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심금을 울릴 만큼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귀감입니다...”“저는 이런 행사들이 의료 종사자들이 더욱 열심히 실력을 쌓고 사명감을 가지고 의료 업계에 헌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저는 모든 의료 종사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 생명을 살리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면서 우리 미주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황찬호의 발언이 끝나자 진행자가 말했다.“지금부터 열 명의 우수 의사들을 순서대로 모시겠습니다. 첫 번째는 미주 중앙 병원의 안계원 선생님. 두 번째는 미주 여성 아동 병원의 윤남후 선생님... 열 번째는 미주 병원의 윤태호 선생님입니다.”윤태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주위가 시끄러워졌다.윤태호 앞의 아홉 사람은 모두 40대거나 40대 이상이었는데 윤태호는 그들과 달리 매우 젊었다.“어떻게 된 거죠? 저렇게 젊은 청년이 우수 의사가 되다니요.”“20대로 보이는데요.”“저 의사는 어떻게 된 거죠?”“왜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죠?”내막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말했다.“다들 모르시나 봐요. 며칠 전 일어났던 스쿨버스 교통사고 다들 들어보셨죠? 그 스쿨버스에 탔던 20여 명의 아이들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저 윤태호 선생님이 그 아이들을 구했대요. 당시 스쿨버스에 탔던 한 아이는 철근이 가슴을 꿰뚫었는데 심장으로부터 겨우 2cm 정도 떨어져 있었대요. 윤태호 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그 아이의 수술을 진행했고 그 사건은 뉴스에 나오기까지 했어요.”“그 사람이 바로 윤태호 선생님이었군요.”“저렇게 젊은 나이에 그런 실력을 갖추다니,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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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수상이 끝난 뒤에는 단체 기념 촬영을 해야 했다.이때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황찬호와 이경진이 중간에 서 있었는데 사진을 찍기 직전, 이경진이 갑자기 끄트머리에 서 있던 윤태호를 향해 손을 흔들며 그를 부른 것이다.“태호야, 이리 와.”윤태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다가갔다.“네가 제일 젊으니 중간에 서도록 해!”이경진이 윤태호를 정중앙에 세우려고 했다.“국장님,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윤태호가 난색을 보였다.단상 위에는 다른 수상자들도, 선배님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한참 어린 후배인 그가 정중앙에 서는 건 마땅치 않았다.“괜찮아. 그냥 여기 서.”이경진이 열정적으로 말했고 황찬호도 웃으며 말했다.“태호 너는 얼굴도 잘생겼으니까 중간에 서도록 해. 미주 시민들에게 우리 의사들은 실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얼굴도 잘생겼다는 걸 알려야지.”결국 윤태호는 어쩔 수 없이 두 사람 사이에 섰다.수상한 다른 의사들은 윤태호를 매우 부러워했고 단상 아래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댔다.“윤태호 씨는 대체 정체가 뭘까요?”“부시장님뿐만 아니라 국장님도 굉장히 챙기시잖아요.”“설마 어떤 대단한 집안의 자제일까요?”사람들은 꼭 윤태호와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기념 촬영을 마친 뒤 윤태호는 단상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진행자가 그를 불러 세웠다.“이어서 수상자 대표로 미주 병원의 윤태호 선생님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다들 박수로 맞아주세요!”그러나 박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다들 경악했다.“윤태호 씨가 수상자 대표라고?”“윤태호 씨가 무슨 자격으로 수상자를 대표해?”“수상자 중에 경력 많은 의사들도 많은데 윤태호 씨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대표가 돼야지.”다른 수상자들의 안색도 좋지 않았다.수상자들 중에서 윤태호는 나이가 제일 어렸고 경험도 가장 적었으며 유명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윤태호가 수상자 대표로 소감을 얘기한다는 건 그들에게는 일종의 모욕이었다.사실 그들뿐만 아니라 윤태호 본인도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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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그 말에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그들 모두 윤태호가 먼저 자기소개를 하고 수상하게 된 소감을 짧게 얘기할 줄 알았다. 그러나 윤태호는 뜻밖에도 그들에게 질문부터 던졌다.사람들은 생각에 잠겼다.다들 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이 누구일지 사색했다.이때 단상 위에 서 있던 윤태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이 누구일지에 대한 대답은 아주 다양할 겁니다. 해외 언론사에서는 이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답은 세 가지였어요. 첫 번째는 큰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의 목숨을 구한 의사였고 두 번째는 하루 종일 바삐 일한 뒤 아기를 씻겨주는 어머니였으며 세 번째는 작품을 막 완성하고 휘파람을 불며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예술가였습니다. 저는 이 결과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는 의사니까요.”“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고된지, 그리고 또 얼마나 큰 희열을 가져다주는지를 사람들이 이해하고, 또 의사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에 저는 흐뭇함을 느낍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아주 이타적인 직업입니다. 인간성, 선함, 배려와 사랑, 그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초심입니다. 의사는 다른 직업들과는 매우 다르죠. 우리는 반드시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고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환자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동시에 과학적인 치료 방법을 생각해야 하죠.”“만약 과학자가 감성보다는 이성을 중요시하고, 예술가가 이성보다 감정을 중요시한다면 의사는 냉정한 이성을 갖춤과 동시에 일에 대한 열정을 잃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환자들에게 심혈을 기울이는 동시에 병마와, 죽음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런 용기와 기개를 가진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저는 백은민 선생님, 임지아 선생님, 오명식 선생님, 석준오 선생님... 이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은 전력을 다해 사회에 기여했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자신의 업적이 언급될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본인은 의사니까 당연한 일을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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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윤태호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놀란 표정으로 백아윤을 바라보았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그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는 것일까?‘나는 그렇게 가벼운 남자가 아니라고.’백아윤은 윤태호의 생각을 꿰뚫어 보고는 그를 향해 눈을 흘기면서 짜증 난 어투로 말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 집에 가서 밥 먹자고. 배고파 죽을 것 같거든.”“아, 밥이요. 저를 잡아먹는 것만 아니면 좋아요.”윤태호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퉤, 너 같은 건 트럭째로 갖다줘도 안 먹어.”백아윤은 싫다는 티를 드러냈다.“제가 뭐 어때서요?”“너 암내 나.”윤태호는 고개를 숙이고 냄새를 맡아본 뒤 말했다.“암내 안 나는데요?”“너 임다은 그 여우 같은 여자랑 같이 오래 있었잖아. 그 여자 냄새가 너한테 뱄겠지.”백아윤은 윤태호에게 차 키를 던져 주며 말했다.“운전은 네가 해.”20분 뒤 그들은 백아윤의 집에 도착했다.문을 열자마자 백아윤이 주방으로 들어가서 앞치마를 하고 저녁을 만들기 시작했다.“제가 도와드릴게요!”윤태호가 채소를 씻었다.두 사람은 아주 잘 어울렸다.그러다 문득 윤태호는 지금 두 사람이 마치 신혼부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내 저녁이 준비되었고 백아윤은 이내 진열장 안에서 비싼 와인을 한 병 꺼냈다.“누나, 술을 마실 필요는 없지 않아요? 음료수를 마시는 건 어때요?”윤태호는 술을 마시면 쉽게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지금처럼 남녀 단둘이 집에 있을 때 술에 취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평소라면 안 마셨겠지만 오늘은 반드시 마셔야 해.”백아윤은 그렇게 말한 뒤 윤태호에게 술을 한 잔 따라주었다.“왜요?”윤태호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축하의 의미로 마시는 거니까.”백아윤이 말했다.“너 오늘 상 받았잖아.”술을 반드시 마셔야 할 듯싶었다.윤태호가 말했다.“적당히 마셔요.”“술 싫어해? 뭘 걱정하는 거야?”백아윤은 윤태호를 힐끗 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널 잡아먹을 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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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윤태호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백아윤은 뭘 하려는 걸까?정말 그렇게 더운 걸까? 에어컨도 켜져 있는데 말이다.그러나 백아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두 번째 단추를 풀었다.이번에 피부가 더 많이 드러났다.윤태호는 서둘러 시선을 피하며 더는 그녀를 바라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의 머릿속에서 계속 쳐다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윤태호는 다시 그녀에게로 시선을 두었고 그 점을 눈치챈 백아윤의 눈동자에 언뜻 교활함이 스쳤다. 그녀는 세 번째 단추에 손을 가져다 댔다.윤태호는 백아윤의 손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어서 그녀가 단추를 풀기를 기대했다.그런데 뜻밖에도 백아윤이 갑자기 단추를 풀던 걸 멈추고 물었다.“태호야, 나 예뻐?”“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내가 더 이뻐? 아니면 임다은이 더 예뻐?”‘또 이러네.’여자들은 왜 항상 이런 시시한 질문을 하는 걸까?“누나는 다은 누나랑 분위기가 달라요. 각자 매력이 있죠.”윤태호는 솔직히 말했다.“그러면 오늘 밤... 여기서 자고 갈래?”백아윤은 일부러 쑥스러운 척하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윤태호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렇게 대놓고 유혹하는데 모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윤태호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의아함을 느꼈다.백아윤은 이런 성격이 아닌데 무엇 때문에 갑자기 그를 유혹하는 것일까?뭘 하려는 것일까?백아윤이 뭘 원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는 것을 보면 뭔가 수상쩍었다.그래서 윤태호는 줄행랑을 칠 생각이었다.“누나, 갑자기 떠올랐는데 저희 어머니가 요즘 몸이 편찮으셔서 제가 약을 사드려야 해요. 전 먼저 가볼게요. 안녕히 계세요.”윤태호는 백아윤에게 대꾸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도망치듯 백아윤의 집에서 빠져나왔다.“흥, 지난번에는 내가 취한 틈을 타서 몰래 날 찍었으면서 왜 갑자기 겁쟁이가 됐대?”...금요일.퇴근 후 윤태호는 임다은에게 차를 한 대 빌려 진도훈을 맞이하러 역으로 갔다가 대학교 동기 모임 참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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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방 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원래는 떠들썩했는데 지금은 한없이 고요해졌다.수십 쌍의 눈동자가 윤태호에게 고정되었다. 놀라는 이들도 있고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그중 의심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졸업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교수가 됐을 리는 없으니 말이다.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농담이야. 다들 웃으라고 한 소리야.”그 순간 여기저기서 조롱이 들려왔다.“실력도 없으면서 큰소리네.”“저런 사람 진짜 극혐이야.”“그런데 나였으면 창피해서라도 여기 오지는 않았을 텐데.”“진도훈, 너 마케팅팀이라고 하지 않았어? 오늘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의료 종사자들이라서 네 자리는 없을 것 같은데.”진도훈의 얼굴이 빨개졌다.이때 정규직 테이블 쪽에서 한 청년이 일어나며 말했다.“다들 동기인데 그런 말은 하지 말자. 도훈아, 태호야, 자리 찾아서 앉아.”그 청년은 아주 깔끔하게 생겼고 안경을 끼고 있어서 점잖아 보였다. 게다가 정장까지 갖춰 입어 임원 같아 보이기도 했다.“고마워.”진도훈이 감사 인사를 했다.그 청년은 그들의 과대표였던 이강윤이었다.윤태호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는 걸 발견했다.‘이런 것도 동기 모임이라고.’누군가 그들에게 망신을 주려고 작정한 게 틀림없었다.진도훈 또한 그 점을 발견하고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태호야, 우리는 이만 가자.”“그래.”윤태호도 떠날 생각이었다. 비록 친구들이긴 하지만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데 굳이 그 사이에 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두 사람이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듣기 좋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윤태호, 진도훈. 여기 와서 앉아!”고개를 돌린 윤태호는 살짝 놀랐다.말을 한 사람은 여자였다.그녀는 긴 머리카락에 갸름한 얼굴, 단정한 눈썹, 맑은 눈동자의 소유자였다. 흰색의 긴 스커트를 입은 그녀는 아주 정석적인 미인이었다.윤태호가 자신을 바라보자 여자는 그를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눈이 살짝 접히니 더욱 예뻤다.“태호야, 도훈아. 이리 와서 앉아.”여자는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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