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너는?”윤태호는 고개를 돌려 문예리를 바라보았다.문예리가 말했다.“나는 한의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곧 그만두려고.”“그만둔다고?”윤태호가 당황하며 서둘러 물었다.“왜?”“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려고.”“그러면 앞으로 뭘 할 거야?”“한 기획사에서 내게 연예인이 되고 싶지 않냐면서 연락이 왔었어. 그래서 지금 고민 중이야.”“축하해. 예리야, 앞으로 유명해지면 우리를 잊지 말아 줘.”“걱정하지 마. 절대 잊지 않을 테니까. 참, 너랑 여울이는 어떻게 됐어?”문예리가 물었다.“나 걔랑 헤어졌어.”윤태호는 평온하게 말했다.문예리는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물었다.“너희 잘 사귀고 있었잖아. 갑자기 왜 헤어졌어?”“안 맞아서.”“잘 헤어졌어. 억지로 계속 만나봤자 힘들기만 하지.”문예리가 이어서 말했다.“태호야, 넌 좋은 남자니까 너랑 잘 어울리는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거야.”“고마워.”“대학교 때는 나한테 고맙다는 말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면서 지금은 왜 이렇게 예의 있어졌지?”“사람은 다 달라지기 마련이잖아. 너도 보다시피 나는 예전보다 예의 있어졌고 또 더 잘생겨졌어.”“뭔 소리야.”문예리는 입을 가리며 웃었다.“그런데 예리야, 너 앞으로 진짜 잘될 거야. 너는 예쁘니까 연예인으로 데뷔하면 바로 유명해질 거야.”“고마워. 내가 정말 유명해진다면 밥이라도 사줄게.”윤태호와 문예리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자 이강윤이 싸늘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태호야, 도훈아. 너희 둘도 주문해.”진도훈은 서둘러 사양했다.“됐어. 난 주문할 줄 잘 몰라서...”“여기 있는 사람들 다 하나씩 시켰어.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 오늘은 내가 살 거니까.”이강윤이 통 크게 말했다.“우리 더치페이 하기로 했었잖아.”진도훈이 의아해하자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진도훈, 그 말 무슨 뜻이야? 강윤이가 밥을 사겠다는데 싫다는 거야?”“그런 뜻이 아니야.”진도훈이 말했다.“우리 사람도 많은데 강윤이 혼자 계산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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