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 Chapter 241 - Chapter 250

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241 - Chapter 250

344 Chapters

제241화

“응. 너는?”윤태호는 고개를 돌려 문예리를 바라보았다.문예리가 말했다.“나는 한의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곧 그만두려고.”“그만둔다고?”윤태호가 당황하며 서둘러 물었다.“왜?”“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려고.”“그러면 앞으로 뭘 할 거야?”“한 기획사에서 내게 연예인이 되고 싶지 않냐면서 연락이 왔었어. 그래서 지금 고민 중이야.”“축하해. 예리야, 앞으로 유명해지면 우리를 잊지 말아 줘.”“걱정하지 마. 절대 잊지 않을 테니까. 참, 너랑 여울이는 어떻게 됐어?”문예리가 물었다.“나 걔랑 헤어졌어.”윤태호는 평온하게 말했다.문예리는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물었다.“너희 잘 사귀고 있었잖아. 갑자기 왜 헤어졌어?”“안 맞아서.”“잘 헤어졌어. 억지로 계속 만나봤자 힘들기만 하지.”문예리가 이어서 말했다.“태호야, 넌 좋은 남자니까 너랑 잘 어울리는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거야.”“고마워.”“대학교 때는 나한테 고맙다는 말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면서 지금은 왜 이렇게 예의 있어졌지?”“사람은 다 달라지기 마련이잖아. 너도 보다시피 나는 예전보다 예의 있어졌고 또 더 잘생겨졌어.”“뭔 소리야.”문예리는 입을 가리며 웃었다.“그런데 예리야, 너 앞으로 진짜 잘될 거야. 너는 예쁘니까 연예인으로 데뷔하면 바로 유명해질 거야.”“고마워. 내가 정말 유명해진다면 밥이라도 사줄게.”윤태호와 문예리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자 이강윤이 싸늘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태호야, 도훈아. 너희 둘도 주문해.”진도훈은 서둘러 사양했다.“됐어. 난 주문할 줄 잘 몰라서...”“여기 있는 사람들 다 하나씩 시켰어.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 오늘은 내가 살 거니까.”이강윤이 통 크게 말했다.“우리 더치페이 하기로 했었잖아.”진도훈이 의아해하자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진도훈, 그 말 무슨 뜻이야? 강윤이가 밥을 사겠다는데 싫다는 거야?”“그런 뜻이 아니야.”진도훈이 말했다.“우리 사람도 많은데 강윤이 혼자 계산하게 하
Read more

제242화

조금 전 얘기한 메뉴들은 주문하지 않겠다는 윤태호의 말에 종업원은 당황했다.‘원치 않는 메뉴들이면 왜 얘기한 거야? 다 적느라 손이 저렸는데.’대부분의 호텔들은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사용하여 주문하지만 일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는 전통적인 분위기를 추구하여 손으로 메뉴를 적었다. 동시에 손님들에게 정성을 쏟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다.탁.윤태호는 메뉴판을 닫은 뒤 종업원에게 말했다.“여기 대표 메뉴인 샥스핀 주세요.”그 순간 방 안이 조용해졌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윤태호를 비웃던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이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인 샥스핀은 무려 한 접시에 160만 원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감히 주문하지 못했다.윤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조금 전에 너희가 한 말에 일리가 있어. 우리 오랜만에 만나는 거잖아. 게다가 여긴 비싼 레스토랑이지. 내가 싼 음식들을 시키면 너희도 창피하지 않겠어? 그래도 대학교 동기였으니 너희들을 창피하게 할 수는 없지. 안 그래, 강윤아?”이강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비록 그에게 샥스핀 하나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윤태호가 비싼 음식을 시킨 것은 그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였다.모두의 시선이 이강윤에게로 향했다. 이강윤은 빠르게 표정 관리를 한 뒤 안경을 올리며 싱긋 웃어 보였다.“태호 말이 맞아. 우리 친구잖아. 오늘 오랜만에 모였으니 다들 즐거워야지. 그리고 샥스핀 하나쯤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야. 태호야, 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마음껏 시켜. 사양하지 않아도 돼.”“그래. 강윤이 네 말처럼 사양하지 않을게.”윤태호는 종업원을 또 불렀다.“여기 캐비어도 하나 주세요.”“손님, 정말 그걸로 주문하실 건가요?”종업원은 윤태호에게 질문을 하면서 이강윤을 바라보았다.캐비어는 그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메뉴로 무려 한 접시에 1360만 원이라 일반인들은 시킬 수가 없었다.이강윤도 윤태호가 호텔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시킬 줄은 몰라서 난처해했다.이때 옆에 있던 사람들이
Read more

제243화

‘젠장! 주문은 네가 하고 돈은 내가 내잖아. 내가 호구인 줄 알아?’“얘들아, 캐비어는 아무 데서나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다들 강윤이한테 감사 인사 한 번씩 해야 하지 않겠어?”윤태호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다 함께 말했다.“고마워, 강윤아.”이강윤은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비록 그의 집안 형편이 좋은 건 맞지만 용돈은 한정돼 있었다. 그래서 오늘 밥을 사려면 신용카드를 긁어야 할 것이다.“손님, 캐비어 두 접시 더 추가하시겠습니까?”종업원이 이강윤에게 물었다.“네.”이강윤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이때 이강윤은 윤태호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빌어먹을 놈. 감히 이딴 짓을 해? 두고 봐. 가만두지 않겠어!’이강윤의 표정을 본 윤태호는 속으로 차갑게 웃음을 흘렸다.“태호야, 너 강윤이한테 이러는 거 좀 그렇지 않아?”진도훈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뭘 어쨌다고? 강윤이 부모님 엄청 부자라면서. 겨우 캐비어 세 접시로 강윤이 부모님이 파산하기라도 하겠어?”“하지만 우리 다 친구잖아. 너 이러는 거 좀 아닌 것 같아.”“강윤이가 우리한테 어떻게 했는지 잊은 거야? 강윤이는 우리의 자리조차 마련해주지 않았어. 우리에게 창피를 주려고 작정했다고.”“태호야, 나는 이 일로 강윤이가 너한테 앙심을 품을까 봐 걱정돼.”“상관없어. 내가 앞으로 강윤이한테 뭔가를 부탁하거나 애원할 일은 없으니까.”“강윤이는 인맥이 넓고 미주에서 살잖아. 쟤가 사람을 시켜서 너를 폭행하기라도 할까 봐 걱정돼. 너도 알다시피 강윤이는 뒤끝이 정말 길잖아.”“걱정하지 마. 강윤이는 날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고개를 돌린 진도훈은 자신만만한 표정의 윤태호를 보았다. 윤태호는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 대학교 때의 윤태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태호가 대체 그동안 무슨 일을 겪었었길래 이렇게 많이 달라진 거지?’진도훈은 의문이 가득했다.요리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분위기는 다시 전처럼 화목해져서
Read more

제244화

“태호야, 저거 장여울이잖아.”진도훈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사실 윤태호도 장여울을 보았다. 그는 장여울이 이강윤의 여자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꼈다.“너 괜찮아?”문예리가 고개를 돌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응.”윤태호는 매우 평온했다.그는 이미 오래전 장여울과 헤어졌을 뿐만 아니라 과거 장여울이 했던 짓들 때문에 그녀에게 완전히 실망했기 때문에 지금의 윤태호에게 장여울은 행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진도훈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태호야, 강윤이 왜 우리에게 망신 주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아. 장여울 때문인 게 확실해.”“응.”윤태호도 그렇게 생각했다. 장여울 때문이 아니라면 그들과 아무런 원한도 없는 이강윤이 그들을 적대시할 이유가 없었다.이강윤은 미소 띤 얼굴로 문 앞으로 걸어가더니 장여울의 손을 잡고 웃으면서 말했다.“내 옆에 있는 이 미녀가 누군지 다들 알고 있지? 다시 한번 소개할게. 이쪽은 내 여자 친구 장여울이야!”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윤태호에게로 향했다.장여울은 윤태호와 사귀지 않았는가? 무엇 때문에 이강윤의 여자 친구가 된 것일까?잠깐 놀랐던 사람들은 이내 이강윤과 장여울을 축하해 주었다.“강윤아, 잘생긴 너랑 예쁜 장여울이랑 진짜 천생연분이네.”“그래. 정말 잘 어울려.”“여울아, 그거 기억해? 너 대학교 때 그랬잖아. 누군가 자기 주제도 모르고 너랑 만난다고 말이야. 그런 쓸모없는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살게 돼 있어. 너랑 강윤이랑 만나는 모습 보니까 진짜 기쁘다.”그 말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또 한 번 윤태호를 바라보았다. 그들 모두 통쾌해했다.그러나 윤태호는 그들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이강윤은 윤태호를 힐끔 보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장여울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았다.자리에 앉은 뒤 장여울은 테이블 위 캐비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강윤을 향해 원망스레 말했다.“왜 이렇게 비싼 캐비어를 시켰어? 돈이 많아도 막 쓰
Read more

제245화

“윤태호는 내가 병원에서 다른 의사랑 바람을 피웠다고, 내 행실에 문제가 있다고 날 모함했고 그 기회를 틈타 내 기회를 빼앗아 갔어. 그뿐만 아니라 정규직이 되더니 인턴인 나를 무시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날 모욕하기까지 했어.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사람들은 모두 윤태호를 욕했다.“윤태호, 너 진짜 최악이다.”“여울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여울이 기회를 빼앗아? 창피한 짓은 혼자 다 하네.”“대학교 때는 네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네가 이런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어.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그들이 있는 룸은 아주 컸고 제일 앞쪽 벽에는 거대한 TV 스크린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윤태호는 TV를 물끄러미 바라봤다.사람들의 질타와 욕설에도 윤태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예전이었다면 아마 해명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장여울을 포함해 지금 그를 욕하는 사람들은 윤태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장여울, 너랑 태호 사이에 뭔가 오해가 있었던 거 아냐?”진도훈이 입을 열었다.“난 태호랑 오랫동안 룸메이트로 지내서 태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 태호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야.”“내가 태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 것 같아? 내가 지금 태호를 모함한다는 거야?”장여울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희처럼 가난하고 실력도 없고 인맥도 없는 사람들은 기회만 생기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위로 올라가려고 하잖아. 심지어 자기 여자 친구의 기회도 빼앗아 가다니. 내가 진짜 사람 사람을 잘못 봤지.”문예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장여울에게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한때 사귀었던 사이인데 적당히 해.”“내가 윤태호를 욕하겠다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 설마 너 태호가 마음에 든 거야?”장여울이 말했다.“충고하는데 저런 사람은 멀리하는 게 네 인생에 도움이 될 거야. 언젠가는 너를 팔아버릴지도 모르니까.”“여울이 말이 맞아. 저런 사람은
Read more

제246화

‘윤태호가 우수 의사가 되었다니. 그럴 리가!’아무도 믿지 않았다.그들 모두 병원에서 일했기에 우수 의사 시상식에서 수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았다. 어떤 의사들은 평생 후보로 거론되지도 못했다.특히 조금 전 윤태호를 조롱했던 사람은 더욱더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말했다.“뉴스에서 말하는 윤태호가 우리가 아는 윤태호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어. 이 세상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수두룩하니까.”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몇 명은 맞장구를 쳤다.“맞아. 윤태호는 병원에서 일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수상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내 주변에도 동명이인들 많아.”“여울아, 넌 미주 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잖아. 미주 병원에 또 윤태호라는 사람이 있는 거지?”장여울은 미주 병원에서 오래 일했지만 단 한 번도 윤태호라는 사람이 또 존재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윤태호가 의기양양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말했다.“미주 병원에는 의료진들만 해도 수천 명이야. 그중에 윤태호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어.”“봤지? 우리가 아는 윤태호일 리가 없다니까.”다른 사람들은 윤태호를 조롱했다.“우리들 중에 우리랑 같은 학교에 다닌 윤태호가 얼마나 무능력한지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 하하하...”다들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나 뉴스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TV 속 아나운서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뿐만 아니라 윤태호 씨는 수상자들을 대표하여 소감을 얘기했고 많은 고위직 임원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고위직 임원은 윤태호 씨가 명실상부한 영웅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윤태호 씨가 대체 누군지 궁금하시죠? 제가 이 얘기를 한다면 여러분들은 바로 떠올리실 수 있을 거예요. 이분은 바로 며칠 전 스쿨버스 교통사고에서 다친 아이들을 구한 분입니다. 다들 기억나셨나요? 이래도 기억나지 않으신다면 당시 구조 영상을 확인해 보시죠!”화면이 전환되자 교통사고 현장이 나타났다.스쿨버스 안에
Read more

제247화

“그리고 조금 전 얻은 정보에 의하면 윤태호 씨는 이미 미주 병원에서 한의학 교수가 되었다고 합니다.”“헉.”사람들은 모두 헛숨을 들이켰다.사람들은 그제야 윤태호가 처음부터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정말로 교수였고 또 아이들을 치료한 영웅이었다.“대단하다. 몇 달 못 본 사이에 벌써 교수가 됐어? 진짜 대단해!”진도훈은 크게 웃었다. 그는 친구인 윤태호 덕분에 뿌듯함을 느꼈다.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야. 다들 그랬잖아. 나는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조금 전 윤태호를 비웃던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화끈거려서 어디론가 숨고만 싶었다.윤태호의 말이 사실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문예리는 선망이 담긴 눈빛으로 윤태호를 힐끗 보았다.다른 한편, 이강윤은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그는 윤태호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못마땅했고 그의 곁에 있던 장여울은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고 또 화가 났다.‘내가 차버린 윤태호가 교수가 됐다고? 심지어 우수 의사 시상식에서 수상까지 했어? 짜증 나!’장여울은 자신이 윤태호를 차버린 이후로 윤태호가 승승장구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화가 났다.그녀는 동창회를 이용하여 윤태호에게 수모를 안겨준 뒤 윤태호가 친구들 앞에서 망신당하게 할 셈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윤태호에게 역으로 당했다.장여울은 자신이 졌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고 윤태호가 의기양양한 모습도 보고 싶지 않아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흥, 영웅이면 뭐 어때? 예로부터 영웅 치고 좋은 결말을 맞은 사람은 없어. 우수 의사가 되면 뭐 어때? 우리나라에 우수 의사가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교수가 됐다는 건 언급할 가치도 없어. 다들 미주 병원에서 일해본 적이 없어서 모를 텐데 한의학은 미주 병원에서 가장 수준 낮은 곳이야. 의사도 겨우 두 명뿐이야. 믿어져? 미주 병원 같은 대형 병원에 한의사가 두 명뿐이라는 사실을 말이야. 그뿐만 아니라 한의학은 매해 실적이 최하위야. 소문을 들어보니 이제 곧 사라질지
Read more

제248화

쓱.그 순간 모든 이들의 시선이 윤태호에게 집중되었다. 사람들은 잠깐 경악하더니 이내 경멸 어린 표정을 해 보였다.‘200억이 입금됐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우선은 단번에 200억이 입금될 수 있는지가 의문이었고 설령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절대 윤태호의 계좌에 200억이 입금된 것은 아닐 것이다.그들 중에 윤태호가 가난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윤태호도 그냥 평범한 의사일 뿐이니 200억을 벌 수 있을 리가 없었다.그러니 가능성은 하나뿐이었다.바로 윤태호가 허세를 부린다는 것이었다.“하하하, 너무 웃겨.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이렇게 구질구질한 방법을 쓰는 거야?”“인터넷에서 알림음을 저런 걸로 해놓는 영상을 봤었을 때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내가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네.”“다음번에는 2000억이 입금됐다는 목소리를 알림음으로 해놓는 건 어때? 그러면 참 웃길 텐데.”장여울도 윤태호를 욕했다.“너한테 200억이 있었으면 내가 널 찼겠어? 내가 널 무시하는 게 아니라 네 능력으로는 절대 200억을 벌 수가 없어.”“...”윤태호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는 이런 알림음을 설정한 적이 없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윤태호는 은행 앱을 켜보았고 통장 잔액을 확인한 순간 깜짝 놀랐다.‘일, 십, 백, 천, 만... 200억! 진짜 200억이야?’윤태호는 믿을 수가 없었다.‘이건 가짜가 분명해. 나한테 돈이 그렇게 많을 리가 없잖아. 내 눈이 잘못됐나 봐.’윤태호는 눈을 비비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으나 여전히 200억이었다.‘진짜 200억이라고? 누가 나한테 이렇게 많이 이체한 거지?’윤태호는 상대방이 계좌번호를 헷갈려 실수로 그의 계좌에 입금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문예리는 윤태호의 휴대전화를 힐끗 보더니 매우 놀랐다. ‘세상에, 정말 200억이 있다니...’윤태호에게 돈이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설마 재벌가 출신인 걸까?윤태호가 진짜 재벌이었다면 무엇 때문에 그동안 줄곧 가난한 척
Read more

제249화

그러니 불필요한 문제가 생기는 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굳이 돈이 많다는 걸 확인시켜 줄 필요는 없었다.“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윤태호는 평온한 얼굴로 말한 뒤 물을 마셨다.그의 모습을 본 장여울은 의기양양해졌다.“잔액이 얼마 없어서 내게 못 보여주는 거지?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네 집안 형편을 알고 있어. 충고 하나 하는데 돈이 없으면서 잘난 척하지 마. 그리고 교수가 됐다고 해서 우리 앞에서 허세 부리지 마. 넌 앞으로도 쭉 무능력한 인간일 테니까. 네가 교수가 되었다고 해도 네가 무능력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아.”윤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척 계속 물을 마셨다.장여울은 화가 풀리지 않는지 계속해 욕했다.“물만 계속 마시네. 그래, 많이 마셔. 마시다가 목이 막혀서 죽어버려.”퍽!진도훈은 테이블을 내리치더니 버럭 소리를 질렀다.“장여울. 말 좀 예쁘게 해. 계속 윤태호를 욕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줄 알아.”“뭐? 날 때리기라도 하게? 그러면 어디 한 번 해봐!”장여울은 마치 화가 난 암탉처럼 기세등등하게 말했다.“감히 날 건드린다면 죽여버리겠어.”“너...”진도훈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윤태호가 그의 어깨를 눌렀다.“도훈아, 그러지 마. 훌륭한 남자는 여자랑 싸우지 않는 법이야.”윤태호가 설득하자 진도훈은 그제야 포기했다.이때 이강윤이 술잔을 들면서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이게 된 것도 인연인데 같이 건배 한 번 하자. 우리 우정을 위해서 말이야.”“좋아.”사람들은 다들 잔을 들고 술을 마셨다.뒤이어 이강윤은 술을 한 잔 더 따르고 말했다.“이 자리는 내가 마련한 자리인데 다들 이렇게 나와줘서 고마워. 우리 모두 앞으로 더 잘 되자는 의미로 한 잔 더 하자.”“강윤아,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나는 앞으로도 네 덕을 볼 생각이니까.”한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술을 마셨고 이강윤은 웃으며 말했다.“나 아마 다음 달이면 보건복지부에서 일하게 될 것 같아. 그쪽에 부과장이 한 명 부족하
Read more

제250화

이강윤은 깜짝 놀랐다. 이경진이 여긴 어쩐 일로 온 것일까?놀라운 우연이었다.그는 거의 보름 동안 예약해서 겨우 이경진을 한 번 만났다. 게다가 당시 이경진의 사무실 안에 2분 정도밖에 머무르지 못했고 하고 싶었던 말들도 대부분 못한 채 이경진의 비서에게 쫓겨났다.그런데 오늘 이곳에서 그와 우연히 마주칠 줄은 몰라서 놀랍고 또 즐거웠다.이강윤은 이 기회를 틈타 이경진과 친분을 쌓고 싶었다. 이경진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생긴다면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고 승진도 훨씬 쉬울 것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이강윤은 서둘러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이경진에게 술을 따라주려고 했다.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그의 미소가 얼어붙었다.이경진이 손에 술잔을 든 채로 빠르게 윤태호의 곁으로 다가가서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건넸기 때문이다.“태호야, 오랜만이네.”윤태호는 이경진을 보더니 살짝 놀랐는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예의 바르게 물었다.“국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친구들이랑 여기서 밥을 먹고 있다가 밖에서 네가 보이길래 안으로 들어왔지. 태호야, 내가 방해한 건 아니지?”이경진은 사람 좋게 웃으며 물었다.“당연하죠.”이강윤이 서둘러 이경진의 앞으로 다가가며 정중하게 말했다.“국장님, 국장님을 뵙다니 영광입니다.”이경진은 이강윤을 힐끗 보고 물었다.“날 알아?”“그럼요. 미주 의료 업계 사람들 중에 국장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다들 국장님 같은 좋은 상사가 있어 미주 의료 업계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하는걸요.”이강윤은 그렇게 말하면서 허리를 살짝 숙인 뒤 말했다.“국장님, 전 얼마 전 국장님 사무실에 간 적도 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당시 국장님께서 격려의 말씀도 해주셨는데 그때 국장님의 모습이 줄곧 제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잊히지 않았어요...”그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잊히지 않는다고 했을 때 이경진의 눈빛에 불쾌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이강윤은 그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난 아직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저런
Read more
PREV
1
...
2324252627
...
35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