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뭇사람들의 낯빛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윤태호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임승우, 이 물건이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어르신께 드린 이유가 뭐야? 설마 어르신을 해치려고 이런 짓을 벌인 건 아니지?”“아, 아니야...”“아니라고? 그러면 누가 너에게 지시했는지 말해.”윤태호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그런 게 아니야.”임승우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골동품 가게 사장님이 생불이 착용했던 천주라고 해서 산 거야.”윤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조금 전에는 영인사에서 향불을 피울 때 만난 스님이 준 거라고 했잖아.”임승우가 거짓말했다는 것이 들통났다.“짐승만도 못한 놈, 감히 모조품을 가지고 와서 네 할아버지를 속여?”임보겸은 임승우의 뺨을 후려갈겼다.짝!임승우의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임보겸은 임영춘을 향해 허리를 숙이고 정중하게 사과했다.“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제가 아들을 잘못 가르친 탓이에요. 승우가 거짓말할 줄 몰랐어요. 제가 단단히 혼낼 테니 노여움 푸세요.”“승우도 나를 기쁘게 해주려고 그랬던 거잖아. 다른 사람한테 속은 건 어쩔 수 없지.”임영춘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했다.“이 천주는 가짜이지만 승우가 효심이 깊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승우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구나.”임보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옆에 있던 임효진이 입을 열었다.“승우는 착해서 다른 사람한테 속았어. 너는 효심이 깊은 승우와 너무 비교되는 것 같아. 돌멩이를 하나 들고 와서 보물이라고 하면 할아버지가 속아줄 것 같았어?”임보성은 임효진을 노려보면서 말했다.“효진아, 적당히 하지 못해?”“아버지, 제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임효진은 윤태호를 쳐다보면서 계속 말했다.“임다은의 마음을 얻었다고 해서 임씨 가문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아니야. 주제넘게 행동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윤태호는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네 체면이 구겨질까 봐 가만히 있었는데 안 되겠어. 네가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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