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는 네가 아니라 나야.”임영춘은 임보운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내가 죽지 않은 이상 임씨 가문의 가주는 나란 말이다.”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꾸중을 들은 임보운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지금 윤태호가 다칠까 봐 아주 걱정되었다.임대준은 어릴 적부터 무술을 익혔고 군대에 몇 년 동안 있었다. 최근에 신비한 조직에 가입한 후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임무를 완성했다.이혜정이 다가가서 간절하게 빌었다.“아버님, 오늘 아버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가문의 사람들이 모였어요. 다은을 이만 보내주는 게 어떨까요?”“이제는 너까지 나를 가르치려고 드는 거야?”임영춘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너는 임씨 가문의 며느리일 뿐이야. 가문의 일에 네가 끼어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이혜정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예전의 임영춘은 모든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었고 화가 난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굴지 않았다.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가문 사람들의 체면이 구겨질까 봐 늘 조심했다.그러나 오늘 임영춘은 임보운뿐만 아니라 그녀의 체면이 구겨지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오늘따라 아버님이 이상해.’이혜정이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임영춘이 임대준을 향해 말했다.“대준아, 제대로 혼쭐을 내주거라.”“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맡겨주세요.”임대준은 윤태호와 임다은 앞으로 걸어가더니 피식 웃었다.“다은 누나, 정말 미안해. 할아버지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야.”임다은은 그를 말리려고 애썼다.“오늘은 할아버지 말씀을 듣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나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만 따랐잖아. 이럴 때 효심 깊은 손주가 나서야지, 안 그래? 다은 누나, 다칠 수 있으니 저쪽으로 비켜.”“내가 왜 비켜야 해? 태호 씨, 아무도 나를 다치지 못하게 할 거죠?”“네. 내가 있는 한 아무도 다은 누나를 건드리지 못해요.”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그래요? 실력이 어떤지 기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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