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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331 - Chapter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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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그 말에 뭇사람들의 낯빛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윤태호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임승우, 이 물건이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어르신께 드린 이유가 뭐야? 설마 어르신을 해치려고 이런 짓을 벌인 건 아니지?”“아, 아니야...”“아니라고? 그러면 누가 너에게 지시했는지 말해.”윤태호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그런 게 아니야.”임승우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골동품 가게 사장님이 생불이 착용했던 천주라고 해서 산 거야.”윤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조금 전에는 영인사에서 향불을 피울 때 만난 스님이 준 거라고 했잖아.”임승우가 거짓말했다는 것이 들통났다.“짐승만도 못한 놈, 감히 모조품을 가지고 와서 네 할아버지를 속여?”임보겸은 임승우의 뺨을 후려갈겼다.짝!임승우의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임보겸은 임영춘을 향해 허리를 숙이고 정중하게 사과했다.“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제가 아들을 잘못 가르친 탓이에요. 승우가 거짓말할 줄 몰랐어요. 제가 단단히 혼낼 테니 노여움 푸세요.”“승우도 나를 기쁘게 해주려고 그랬던 거잖아. 다른 사람한테 속은 건 어쩔 수 없지.”임영춘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했다.“이 천주는 가짜이지만 승우가 효심이 깊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승우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구나.”임보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옆에 있던 임효진이 입을 열었다.“승우는 착해서 다른 사람한테 속았어. 너는 효심이 깊은 승우와 너무 비교되는 것 같아. 돌멩이를 하나 들고 와서 보물이라고 하면 할아버지가 속아줄 것 같았어?”임보성은 임효진을 노려보면서 말했다.“효진아, 적당히 하지 못해?”“아버지, 제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임효진은 윤태호를 쳐다보면서 계속 말했다.“임다은의 마음을 얻었다고 해서 임씨 가문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아니야. 주제넘게 행동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윤태호는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네 체면이 구겨질까 봐 가만히 있었는데 안 되겠어. 네가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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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보니 키가 작은 도사가 걸어 들어왔다. 그는 먼지가 가득 묻은 도포를 입고 있었고 허리춤에 술통을 걸고 있었다.꾀죄죄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얼핏 보면 거지 같았다.그의 긴 눈썹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윤태호는 그가 강절로 향하는 길에 차로 들이박은 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눈치챘다.‘어라?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온 거지?’윤태호와 임다은은 서로를 쳐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이때 임효진이 나서서 소리를 질렀다.“감히 이곳이 어디인 줄 알고 들어온 거야? 당장 나가지 못해? 경호원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기에 거지가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짝!임효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에 임영춘이 서 있었다.그 모습을 본 뭇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임효진은 깜짝 놀라서 덜덜 떨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할아버지, 왜 저를 때리시는 거예요?”“개 같은 년, 감히 장미진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소리를 질러?”임영춘은 화가 솟구쳐 올라서 주먹을 꽉 쥐었다. 윤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도사를 힐끗 쳐다보았다.‘장미진인이라고? 보기보다 아주 대단한 사람인가 봐.’임영춘은 재빨리 도사 쪽으로 달려가더니 예의 있게 말했다.“진인님, 이곳까지 직접 와주셔서 감사해요. 미리 알았다면 모시러 갔을 텐데 말이에요.”“괜찮아요.”도사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내가 괜히 와서 분위기를 망친 건 아니죠?”“진인님이 와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제대로 모실 테니 이쪽으로 오세요.”임영춘은 옆으로 비키면서 공손하게 말했다.“진인님, 이 자리에 앉으세요.”장미진인은 나무 의자를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오늘 생신인 영춘 씨가 그 자리에 앉는 게 맞아요. 나는 아무 곳에 앉아도 되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진인님이 누추한 곳까지 찾아와주셨는데 극진히 모셔야죠. 진인님의 축복을 받는 건 저의 영광이자 가문의 영광이니깐요.”임영춘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리 사이에 그러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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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뭇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뭐라고요? 저 도사님이 호용산의 장교라고요?”“옷차림이 남루해서 거지인 줄 알았단 말이에요.”“어르신이 언제 거짓말한 적 있어요? 호용산의 장교가 맞나 보네요.”“제가 듣기로는 호용산 장교가 천하제일 신산자예요. 제일 처음 득도한 분을 이 자리에서 만났다는 게 신기해요.”윤태호는 도사가 호용산의 장교일 줄 꿈에도 몰랐다.‘흥정할 때 욕심부리던 도사가 호용산 장교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아.’그는 조은성이 한 말이 떠올랐다. 지난번 청룡 랭킹 싸움에서 호용산 장교와 무영산 장교가 힘을 합쳤지만 소진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그 뒤로 두 장교는 먼 곳으로 가서 자신을 가두고 수련에 집중했다.‘장미진인은 언제 다시 나온 거지?’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윤태호가 다시 장미진인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그때 장미진인이 그에게 봉투를 건네면서 한 말이 떠올랐다.“일 년 안에 해정에 얼씬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윤태호는 장미진인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여겼다. 조금 있다가 시간이 나면 장미진인을 찾아가서 얘기해 보려고 했다.장미진인은 그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임영춘이 입을 열었다.“진인님, 이곳에 와주신 분들과 인사를 나눠보세요.”“그래요.”장미진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당당하게 말했다.“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천하제일 신산자, 호용산의 장교 장미진인이에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은 오랜만이라 무척 기쁘네요. 이 자리에서 긴히 할 말이 있어요.”사람들은 그가 중요한 얘기를 하는 줄 알고 귀를 기울였다.“앞으로 강절에 한동안 머무를 생각이니 점을 보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단돈 600만 원에 점을 봐드려요. 제대로 봐 주지 못하면 돈을 받지 않을게요. 이제는 감이 좀 떨어져서 그런 경우도 있거든요.”사람들은 장미진인이 뻔뻔스럽게 굴 줄 몰랐다. 윤태호는 입을 삐죽 내민 채 생각에 잠겼다.‘이 도사가 득도한 사람이라고?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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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야명주라는 말에 뭇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임영춘은 놀라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이게 바로 전설 속의 야명주란 말인가?’이때 임효진이 피식 웃더니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도사님, 거짓말하지 마세요. 쓰레기보다 못한 진주를 야명주라고 하면 내가 믿을 것 같아요? 멍청한 어린아이는 속겠지만 나는 믿지 않아요.”장미진인이 그녀를 노려보면서 말했다.“너는 세 살 된 아기보다 더 못한 것 같구나. 나라면 부끄러워서 가만히 있었을 거야.”“저기요!”“누가 너한테 말해도 된다고 했지? 못생긴 년이 계속 소리를 지르니까 머리가 아프구나.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장미진인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임효진은 화가 솟구쳐서 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개 같은 영감탱이, 얼마 살지 못하고 곧 죽을 거야!”짝!누군가가 임효진의 뺨을 후려갈겼다.이번에는 임영춘이 아닌 그녀의 아버지 임보성이었다.“너 정말 미친 거야? 감히 장미진인께 소리를 지르고 무례하게 굴어?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구나.”임보성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아버지...”“당장 그 입 다물지 못해? 또다시 결례를 범했다가는 너를 임씨 가문에서 내쫓을 거야.”임효진은 깜짝 놀라서 손을 덜덜 떨더니 눈물을 흘렸다.“진인님, 정말 죄송해요. 제가 자식 교육을 소홀히 한 탓이에요. 못난 딸 대신 제가 사과드릴게요.”임보성은 장미진인을 향해 사과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진인님, 이 진주 같은 물건이 진짜 야명주인 건가요?”임보성은 특별해 보이지 않은 이 진주가 진짜 야명주일 줄 몰랐다. 윤태호가 임영춘에게 준 선물이 이렇게 값진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윤태호의 신분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한낱 의사가 야명주를 갖고 있다는 게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그가 보물을 얻게 되면 잘 간직할 것이다.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보물을 경매장에 내놓아서 큰돈을 얻거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길 것이다.그러나 윤태호는 흔쾌히 소중한 보물을 임영춘에게 주었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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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다은 누나, 내가 위로해 줄게요.”말을 마친 윤태호는 임다은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위로 올렸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임다은은 그의 손을 내치면서 말했다.“야명주를 남에게 주는 게 아까워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잖아요. 내가 만져주면 괜찮아질 거예요.”“장난치지 마세요.”임다은은 그를 노려보더니 피식 웃었다.“밤에 돌아가서 위로해 주세요.”“좋아요.”임영춘은 진주를 들고 유심히 관찰하더니 고개를 돌리면서 물었다.“진인님, 겉보기에는 평범한 이 돌멩이가 진짜 야명주인가요?”장미진인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내 말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에요?”“진인님, 오해예요. 진인님의 말을 제가 의심할 리 없잖아요. 이 돌멩이가 야명주라는 게 믿기지 않아서 그래요.”임영춘의 말에 뭇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얼핏 보면 평범한 구슬 같아요.”“정말 야명주인 게 확실한가요? 도무지 믿을 수 없어요.”“야명주는 빛을 낸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저건 빛을 내지 않잖아요.”임영춘이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진인님, 저뿐만 아니라 오늘 참석한 손님들도 궁금해하고 있어요.”“그렇다면 진정한 야명주가 무엇인지 보여줄게요. 야명주를 나에게 주세요.”임영춘은 재빨리 야명주를 그에게 건넸다. 장미진인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장내의 조명을 전부 꺼주세요.”임영춘이 손을 내젓자 사용인들이 조명을 껐다.“여러분, 내가 들고 있는 야명주를 보세요.”장미진인은 오른쪽 손을 높게 들었다. 장내가 어두컴컴해서 장미진인이 무엇을 하는지 모이지 않았지만 허공에 푸른빛이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제일 처음에 주먹만 한 빛이 점점 커지더니 반경 일 미터 되는 곳을 전부 비출 수 있을 정도로 빛났다.사람들은 장미진인이 들고 있는 야명주가 빛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야명주는 어두운 밤을 밝혀주는 작은 별처럼 아주 눈부셨다.야명주를 보고 있으면 고대 시인이 쓴 시가 떠올랐다. 야명주는 희미한 빛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몇 초 후, 사람들은 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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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그 말을 들은 윤태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입을 열었다.“어르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내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물어? 이 정도로 말했으면 눈치껏 나가야지.”“멍청한 놈, 할아버지 눈앞에서 당장 사라지라는 뜻이잖아.”이때 임승우가 걸어오면서 득의양양하게 웃었다.“네까짓 게 뭔데 나랑 어르신의 대화에 끼어들어?”퍽!윤태호가 발로 임승우를 걷어차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윤태호가 임영춘이 보는 앞에서 사람을 때릴 줄 몰랐다.게다가 그가 때린 사람은 임영춘의 친손주인 임승우였다.그 모습을 본 임보겸은 화가 나서 윤태호를 욕하려고 했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임다은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치게 되었다.“작은아버지, 어릴 적부터 임승우를 금이야 옥이야 키우셨잖아요. 누군가가 혼내지 않으면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요. 지금은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예요.”임다은은 강압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임보겸은 콧방귀를 뀌더니 달려가서 임승우를 부축했다.“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먼 곳에서 왔어요. 제가 받은 선물이 마음에 든다고 하셨는데 왜 나가라고 하시는 거죠?”윤태호가 묻자 임영춘은 차갑게 대답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쪽을 반기지 않아.”“왜 그러시는 거예요?”“출신이 비천한 놈이 감히 임씨 가문에 들어오려고 해?”윤태호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어르신, 출신이 그렇게 중요한가요?”“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손님 중에서 재벌가 출신이 아닌 사람이 없어.”“손님 말고 어르신에 대해 얘기해 보죠. 어르신은 재벌가 출신인가요?”윤태호의 말에 임영춘은 화가 솟구쳐 올랐다. 강절의 사람이라면 임영춘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임영춘은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말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그런 수법으로 내 손녀를 유혹하고 속인 거지? 다시 말하지만 임씨 가문 사람들은 너를 반기지 않아.”“태호 씨, 반기지 않는다고 하니 이제는 미주로 돌아가요. 재미없어서 못 놀아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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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가주는 네가 아니라 나야.”임영춘은 임보운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내가 죽지 않은 이상 임씨 가문의 가주는 나란 말이다.”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꾸중을 들은 임보운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지금 윤태호가 다칠까 봐 아주 걱정되었다.임대준은 어릴 적부터 무술을 익혔고 군대에 몇 년 동안 있었다. 최근에 신비한 조직에 가입한 후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임무를 완성했다.이혜정이 다가가서 간절하게 빌었다.“아버님, 오늘 아버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가문의 사람들이 모였어요. 다은을 이만 보내주는 게 어떨까요?”“이제는 너까지 나를 가르치려고 드는 거야?”임영춘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너는 임씨 가문의 며느리일 뿐이야. 가문의 일에 네가 끼어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이혜정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예전의 임영춘은 모든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었고 화가 난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굴지 않았다.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가문 사람들의 체면이 구겨질까 봐 늘 조심했다.그러나 오늘 임영춘은 임보운뿐만 아니라 그녀의 체면이 구겨지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오늘따라 아버님이 이상해.’이혜정이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임영춘이 임대준을 향해 말했다.“대준아, 제대로 혼쭐을 내주거라.”“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맡겨주세요.”임대준은 윤태호와 임다은 앞으로 걸어가더니 피식 웃었다.“다은 누나, 정말 미안해. 할아버지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야.”임다은은 그를 말리려고 애썼다.“오늘은 할아버지 말씀을 듣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나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만 따랐잖아. 이럴 때 효심 깊은 손주가 나서야지, 안 그래? 다은 누나, 다칠 수 있으니 저쪽으로 비켜.”“내가 왜 비켜야 해? 태호 씨, 아무도 나를 다치지 못하게 할 거죠?”“네. 내가 있는 한 아무도 다은 누나를 건드리지 못해요.”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그래요? 실력이 어떤지 기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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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윤태호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사십 년 전에 임재섭은 호용산의 장교와 겨루다가 결국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고 들었다.임보운은 임재섭이 고수이기에 꼭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었다.‘사십 년 전에 임재섭과 겨루던 호용산 장교가 장미진인일까?’그는 고개를 돌리고 장미진인을 쳐다보았다. 장미진인은 그의 속내를 알아차렸는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사십 년 전에 나는 임재섭과 겨룬 적이 있었어. 그때 나한테 맞아서 울던 놈이니 두려워하지 마.”윤태호는 장미진인의 말을 믿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숭배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망할 노인네, 몇십 년 만에 봐서 한단 소리가 고작 그거야? 그 싸움에서 승패가 결정 나지 않았어. 다시 겨룬다면 무조건 너를 죽일 거야.”임재섭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나는 그동안 수련하면서 승부욕 따위는 버렸어. 그렇지 않으면 너를 살려두지 않았을 거야.”장미진인은 고개를 돌리고 윤태호를 쳐다보았다.“윤태호라고 했지? 절대 봐주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때려.”윤태호는 그의 말을 무시한 채 임재섭을 노려보았다.“다은 누나, 다칠 수도 있으니 저쪽에 가세요.”그의 말에 임다은은 잔뜩 흥분한 채 말했다.“조금 있다가 기회를 봐서 특제 무기로 한 방에 죽일게요.”윤태호는 손을 내저으면서 말렸다.“특제 무기를 사용하면 안 돼요. 어르신의 생신 파티에서 무기를 사용하지 마세요.”오늘 밤에 강절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전부 이 자리에 모였기에 자칫하다가 장내가 아수라장이 될 수 있었다.“다치지 말고 꼭 이겨요.”“알겠어요.”임다은은 뒤로 물러나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윤태호는 임재섭의 실력을 잘 알지 못했기에 계속 경계하고 있었다.이때 임보운이 다가오더니 임재섭의 앞을 막았다.“재섭 씨, 저를 봐서라도 윤태호와 싸우지 마세요. 제가 이렇게 부탁할게요.”임보운은 그를 쳐다보면서 간절하게 부탁했다.“보운 씨, 내가 원해서 하는 건 아니에요. 어르신의 명령이니 나는 따라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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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저기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시작해요.”윤태호는 그를 노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임재섭은 그의 말에 화내지 않고 느긋하게 말했다.“네가 먼저 공격해도 돼. 내가 공격하기 시작하면 너는 방어할 틈도 없을 거야.”얼핏 들으면 허세를 부리는 것 같지만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임재섭은 자신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자신감이 넘쳤다.“그쪽이 선배니까 먼저 공격하세요.”윤태호는 섣불리 먼저 공격하려고 하지 않았다. 싸움과 바둑을 두는 건 완전히 달랐다.먼저 바둑을 두는 사람이 기회를 잡아서 이길 수 있지만 싸움에서 먼저 공격하는 사람은 약점을 보일 것이다.약점을 들키면 방어한다고 해도 소용없었다.윤태호는 지금 고수와 겨루고 있기에 약점을 보이는 순간 바로 패배할 것이다.“어리지만 선배를 존중할 줄 아는구나. 너는 참 예의가 밝은 아이야.”임재섭은 흐뭇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때 구경하던 장미진인이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재섭아, 너는 말이 많아서 문제야. 언제까지 시간을 끌려고 그래? 싸우지 않을 거면 네가 진 걸로 해.”“뜸 들이지 말고 이제는 시작해야지.”임영춘도 옆에서 거들었다. 임재섭은 윤태호를 지그시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준비되었으면 시작해 보자.”“네!”윤태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재섭은 아주 빠른 속도로 그의 앞에 달려갔다.윤태호는 희미한 그림자만 보다가 갑자기 공격당해서 피할 겨를이 없었다. 임재섭의 주먹에 맞은 그는 멀리 날아갔다.쾅!십 미터 정도 날아간 그는 바닥에 떨어졌다. 땅이 흔들릴 정도로 막강한 힘이었다.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사람들은 윤태호가 임재섭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바로 쓰러질 줄 몰라서 당황했다.윤태호는 새빨간 피를 토해냈다.“태호 씨!”임다은은 깜짝 놀라서 재빨리 달려갔다. 그녀는 윤태호를 품에 안고 서럽게 울었다.“다은 누나, 나는 괜찮으니까 울지 마세요.”윤태호는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의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임보운과 이혜정은 걱정스러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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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말을 마친 윤태호는 기세가 갑자기 돌변하더니 전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그는 다쳤지만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다.“저 녀석은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덤비네요.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임재섭 씨는 이름을 날린 고수예요. 고수와 겨룬다는 건 죽을 각오를 했다는 거죠.”“젊은이가 패기 넘치는 건 좋지만 상황에 따라 굽힐 줄도 알아야 해요. 사과하고 한쪽 팔을 베어버리면 순순히 넘어가지만 계속 싸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임대준은 윤태호가 임재섭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 줄 몰랐다. 그는 윤태호의 선택에 감탄하면서 생각에 잠겼다.‘윤태호는 참 용감한 사람이야. 하지만 나를 비열한 방식으로 쓰러뜨릴 줄 몰랐어.’임대준은 아랫부분을 만지더니 아파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이때 임승우가 다가와서 물었다.“형, 괜찮은 거 맞지?”“괜찮아.”임대준은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개 같은 놈이 감히 우리 가문 사람한테 손댈 줄 몰랐어.”임승우는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재섭 씨, 저놈을 당장 죽여버려요.”임효진도 옆에서 거들었다.“재섭 씨, 임씨 가문은 법을 지키는 모범적인 가문이에요. 죽이지 말고 한평생 제구실 못 하게 해주세요.”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임효진을 쳐다보면서 수군거렸다.‘임효진은 정말 악독한 여자야.’임다은은 차가운 눈빛으로 임효진을 노려보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이혜정이 나서서 윤태호를 말렸다.“태호야, 싸우지 말고 얼른 가서 사과해.”그녀는 윤태호가 죽을까 봐 무척 걱정되었다. 하지만 윤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저는 잘못한 게 없으니 사과하지 않을 거예요.”“태호야.”“아주머니, 제가 무조건 이길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윤태호는 임재섭의 실력을 알고 난 후에도 여전히 흥분되었다. 그동안 임재섭처럼 실력이 뛰어난 고수와 대결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었다.윤태호는 대결을 통해 경험을 쌓으려고 했다.임재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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