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311 - Bab 320

326 Bab

제311화

그래서 답답했다.“둘째 작은아버님, 정말 죄송해요. 조금 전에는 작은아버님 신분을 몰라서 예의 없는 말을 하고 작은아버님 아들을 때리기까지 했네요. 설마 화나신 건 아니죠?”윤태호가 이어서 말했다.“저는 어렸을 때 부처님 앞에서 맹세한 적이 있어요. 감히 제게 화를 내는 사람은 외출해서 교통사고를 당할 거라고 말이에요.”‘젠장!’임보겸은 너무 화가 나서 얼굴 살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윤태호를 당장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윤태호는 그의 아들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예의 없는 말을 했고, 심지어 화도 내지 못하게 했다. 임보겸으로서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었다.임보겸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아무 말도 못 했고, 그 모습을 본 임다은의 아빠는 윤태호가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임보겸은 상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인물이었다. 그는 늘 웃고만 있어서 지금처럼 화를 낼 때가 매우 드물었다. 그것은 강절 사람들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그런데 오늘 처음 보는 사람 때문에 이렇게나 화를 내는 것은 정말로 보기 드문 일이었다.가장 중요한 건 윤태호가 사람을 때리기까지 했는데 바로 사과부터 하는 바람에 화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저 자식 보겸이에게 한 방 먹였네. 흥미로운걸.’임다은의 아빠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임보겸은 신분 때문에 윤태호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지만 임승우는 달랐다.임승우는 강절에서 유명한 재벌가 자제로 그가 다른 이들을 괴롭힐 때는 많아도 오늘처럼 다른 사람에게 맞아본 적은 처음이었다.그래서 참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그는 윤태호를 빤히 바라보다가 윤태호가 방심하는 사이 그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려고 호시탐탐 노렸다. 그러나 임승우가 걸음을 옮기자마자 윤태호가 갑자기 몸을 돌리며 웃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다은 누나 사촌 동생이면 내 동생이기도 하지. 동생, 아까 아프지는 않았어?”“난 임승우라고 해. 동생이 아니라.”“알겠어, 동생.”“동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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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뭘, 뭘 하려는 거야?”임승우는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면서 말까지 더듬댔다.그리고 임승우뿐만 아니라 임보겸도 살 떨리는 기분을 느꼈다.사실 임보겸은 산전수전 다 겪어 본 사람이라 윤태호에게 겁을 먹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윤태호가 내뿜는 살기가 너무 강렬한 탓에 그마저도 등골이 오싹했다.임다은의 아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윤태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진짜 의사가 맞나? 살기가 어떻게 이렇게 강하지?’그러나 윤태호의 방식이 임다은의 아빠는 마음에 들었다. 적어도 윤태호가 임다은을 매우 신경 쓰고 있는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집안 형편을 제외하면 다 괜찮아.’임다은의 아빠는 속으로 생각했다.윤태호는 임승우를 노려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늘은 내가 처음으로 다은 누나 집에 방문하는 거라 다은 누나 부모님 앞에서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거든. 그래서 사과를 해줬으면 하는데.”“흥, 내가 같잖은 임다은에게 사과할 것 같...”퍽!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태호에게 멀리 내던져진 임승우는 마치 짐짝처럼 문밖으로 휙 날아가 바닥에 쾅 소리 나게 박혀서 비명을 질렀다.“감히 내 앞에서 다은 누나를 모욕해? 죽고 싶어?”윤태호는 주먹을 움켜쥐고 문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임보겸은 상황이 심상치 않자 곧바로 윤태호의 앞을 가로막고 사정했다.“태호야, 승우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 그러니까 한 번만 봐줘. 내가 돌아가서 제대로 혼낼게.”“비키세요.”“태호야...”“다은 누나 체면을 생각해서 작은아버님이라고 불러드린 거예요. 지금 비키지 않는다면 작은아버님도 좋은 꼴을 보지 못하실 겁니다.”그 순간 임보겸은 마음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그는 강절에서 엄청난 권세를 누리고 있고 지위도 상당히 높아서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그의 체면을 고려하며 행동해야 했다.그러나 미주 출신의 의사 따위가 감히 그의 앞에서 큰소리를 치고 있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러나 임보겸은 이내 화를 억누르면서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태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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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이혜정이 이어서 말했다.“며칠 전 누군가 다은이 아빠에게 무진산의 홍차를 가져다줬어. 우려줄 테니까 마셔봐.”“아주머니, 괜찮아요.”윤태호가 말을 마치자마자 임다은의 아빠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날 따라와.”“아빠, 태호 씨를 데리고 어디로 가려는 거예요?”임다은이 서둘러 물었다.“서재.”그렇게 말한 뒤 임다은의 아빠는 홀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윤태호는 걱정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임다은을 바라본 뒤 임다은의 아빠를 따라서 서재로 향했다.서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윤태호는 깜짝 놀랐다.서재 안의 인테리어는 매우 고아했다. 방 중앙에는 강향단으로 된 책상이 있었고 그 위에는 수많은 대가들의 서예 작품이 걸려 있고 벼루, 붓꽂이 등이 놓여 있었다.붓꽂이 안에는 크기가 서로 다른 붓들이 가득 꽂혀 있었다.그리고 다른 쪽에는 큰 꽃병이 놓여 있었는데 안에 수정구슬처럼 맑은 흰 국화가 한가득 꽂혀 있었다.남쪽 벽에는 유명한 그림과 서예 작품이 걸려 있었고 그 옆 구석 쪽에는 사람의 키만큼 큰 도자기 화병이 놓여 있었다. 화병 안에는 마른 연방 몇 개가 꽂혀 있어 독특한 운치를 더했다.서쪽 벽에는 나무로 된 책장이 있었는데 그 책장 안에는 수천 권의 책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임다은의 아빠는 자단목으로 된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난 다은이 아빠 임보운이라고 해.”사실 소개를 할 필요가 없었다. 윤태호는 이미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안녕하세요, 아저씨.”윤태호가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이름이 윤태호 맞아?”임보운이 물었다.“네, 윤태호라고 합니다.”“태호라... 좋은 이름이네.”임보운은 무표정한 얼굴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윤태호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해요, 아저씨. 처음 집에 방문하는 건데 아저씨 앞에서 사람을 때렸으니 제가 경솔했습니다. 죄송합니다.”“너는 다은이를 지키기 위해 그런 거잖아. 이해해.”임보운이 말했다.“내가 아까 왜 널 말렸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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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윤태호의 말을 들은 임보운은 눈을 부릅떴다.“내 아버지를 때리겠다는 말이야? 내 아버지는 올해 80세인데 그런 분을 때리겠다고?”“저는 사람을 때릴 때 나이를 따지지 않아요.”윤태호가 말했다.“다은 누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전부 때릴 거예요.”임보운은 그 말을 들은 순간 흡족해했다.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것 같은 말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윤태호가 임다은을 매우 아낀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세상에 자기 자식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임보운도 마찬가지였다.“네가 내 딸을 아끼는 건 좋아. 그 점은 나도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충고 하나 할게. 다은이 할아버지가 뭘 하려고 하든 절대 다은이 할아버지를 때려서는 안 돼.”“무엇 때문이죠?”“다은이 할아버지를 때린다면 너는 죽을 테니까.”윤태호가 의아해하자 임보운이 말했다.“다은이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홀로 강절에 정착해서 자수성가하여 임씨 가문을 강절의 재벌가로 만들었어. 그런 사람은 상당히 교활하고 치밀하며 수완도 좋고 안목도 뛰어나. 그동안 다은이 할아버지는 엄청난 인맥을 쌓았고 강절의 음지 세력까지 전부 다은이 할아버지를 존경해. 다은이 할아버지가 말 한마디만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 걸고 싸우려고 할 거야. 물론 다은이 할아버지의 신분과 지위라면 당연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너 하나를 곤란하게 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다은이 할아버지 측근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리고 다은이 할아버지 곁에는 고수가 한 명 있어.”임보운은 표정이 심각해지면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그 사람은 임재섭이라고 하는데 다은이 할아버지 곁에 수십 년을 있었어. 아주 충성스러운 인물이지. 다은이 할아버지도 임재섭을 아주 신뢰해. 그동안 줄곧 임재섭이 다은이 할아버지의 안전을 지켰지.”“얼마나 강한가요?”윤태호가 물었다.“모르겠어.”임보운이 말했다.“40년 전, 임재섭은 호용산 장교와 싸워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어.”“헉.”윤태호는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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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응?’윤태호는 임보운을 바라보았다. 임보운은 이미 임씨 가문 후계자의 신분을 박탈당했는데 어떻게 임다은의 할아버지와 맞서려는 것일까?“앉아.”임보운이 의자를 가리켰다.“감사합니다.”윤태호는 자리에 앉았다.“담배 피워?”임보운이 담뱃갑을 꺼내며 묻자 윤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담배는 거의 피우지 않습니다.”“흡연은 몸에 안 좋아. 안 피우는 게 좋지. 절대 나처럼 되지는 마. 수십 년을 피워서 이제는 금연하고 싶어도 못 해.”임보운은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고, 윤태호는 빠르게 책상 위에서 라이터를 집어 임보운을 대신하여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아주 재빠르네.’임보운은 속으로 생각했다.그는 담배를 한 모금 깊이 빨아들인 뒤 말했다.“태호야, 삼국지 읽어본 적 있니?”“네.”윤태호는 의아해했다. 그는 임보운이 왜 갑자기 삼국지를 언급하는지 그 의도를 몰랐다.“너는 유비가 좋아? 아니면 조조가 좋아?”임보운이 물었다.윤태호는 더더욱 어리둥절해졌다.“난 삼국지를 좋아해. 그래서 너랑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임보운은 웃으면서 말했다.윤태호는 그제야 임보운이 자신을 시험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정말 능글맞아!’윤태호는 그렇게 생각한 뒤 빠르게 머리를 굴렸고 10초 뒤 말했다.“저는 조조가 좋습니다.”“왜?”임보운의 질문에 윤태호가 대답했다.“조조는 난세에 태어나 나라를 부흥시키고자 18명의 제후들을 불러 모았으나 결국 동료들에게 실망하여 자신만의 방법으로 나라를 부흥시키고자 했죠. 조조는 한 시대의 영웅이자 아주 대단한 인재예요. 게다가 세 나라 중에서 조조만이 진짜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그 시대에 다른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었어요. 동탁을 암살하는데 실패한 조조는 홀로 병사를 모아 청주군을 만들고 관도 대전을 걸쳐 결국 한 지역을 제패했죠. 그것만으로도 조조의 군사 능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어요.”“그리고 조조는 자신이 천하 사람을 저버릴지언정, 천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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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맛있는 음식들이 상다리 부러지게 놓여 있었다.“태호야, 이 만두 좀 먹어봐. 다은이 아빠가 직접 만든 거야.”이혜정이 젓가락으로 만두를 집어 윤태호의 그릇 안에 놓으며 말했다.“다은이가 어렸을 때부터 만두를 좋아했거든. 어젯밤에 다은이가 온다는 말을 듣고 다은이 아빠가 밤새워 음식들을 준비했어...”“그만 얘기해. 애들 밥 먹어야지.”임보운이 이혜정을 향해 눈을 흘겼다.이혜정은 뒤늦게 임다은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는 걸 보고 서둘러 물었다.“다은아, 왜 그래?”“아빠, 엄마. 고마워요.”임다은은 빠르게 눈물을 닦으면서 웃으며 말했다.“집으로 돌아와서 너무 좋아요.”“그러면 앞으로 자주 돌아와. 아빠가 매일 너 보고 싶다고 난리야.”“네.”“그리고 다음번에는 둘이 아니라 셋이 왔으면 좋겠네.”이혜정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윤태호는 그것이 얼른 아이를 가지라는 의미임을 곧바로 깨달았다.그런데 임다은이 말했다“엄마랑 아빠도 노력해서 남동생 좀 낳아주세요.”그 순간 이혜정의 얼굴이 빨개졌다.임보운은 임다은을 향해 눈을 흘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네 아빠 벌써 쉰이야.”“쉰이면 뭐 어때요?”임다은이 말했다.“남자에게 마흔이 꽃이라면 쉰은 꽃이 활짝 필 때예요. 그러니까 얼른 노력해서 남동생 좀 낳아주세요.”“우리는 너 하나면 충분해. 무슨 아이를 또 가져? 그리고 그러고 싶어도 이젠 몸이 안 따라줘.”이혜정이 말했다.“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씨가 도와줄 테니까요. 맞죠, 태호 씨?”임다은은 윤태호를 바라보았다.“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은 누나 말이 맞아요. 저는 한의학도 조금 알고 있어서 도움이 될 거예요.”“태호야, 다은이 엄마는 이미 마흔이 넘었어. 이 나이에 아이를 가지는 건 고령 임신인데 위험하지 않겠어?”임보운과 이혜정이 윤태호를 바라보았다.윤태호는 두 사람의 눈빛에서 기대를 읽었다. 그들 역시 아이를 가지고 싶은 듯했다.“비록 의학적으로 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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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그 순간 윤태호를 바라보는 임보운의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비록 그는 병원에서 일한 적이 없지만 의사 친구들이 꽤 많았기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한 과의 교수가 되려면 적어도 40대가 되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겨우 20대인 윤태호가 교수가 되었다는 건 그의 실력이 엄청나다는 걸 의미했다.임보운은 그 순간 윤태호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태호야, 부모님은 건강하시니?”임보운이 안부를 물었다.“어머니께서는 건강하세요. 아버지는...”윤태호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아저씨,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제 아버지가 어디 계시는지 몰라요.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알지 못해요.”“그래.”임보운은 더는 그 화제를 이어가지 않았다. 윤태호가 슬퍼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다은아, 밥 다 먹고 푹 쉬어. 그리고 저녁에 같이 할아버지 생신 축하하러 가자.”“네.”임다은은 고개를 끄덕였다.이혜정은 지갑 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임다은에게 건네며 말했다.“오늘 시간 있을 때 태호 데리고 옷 사러 가.”“엄마, 돈 안 주셔도 돼요. 저도 돈 있어요.”임다은이 말했다.“그리고 태호 씨도 돈이 부족하지 않아요. 태호 씨는 미주에 수백억짜리 백화점을 소유하고 있어요.”‘뭐라고?’이혜정과 임보운은 모두 깜짝 놀랐다.윤태호가 돈이 그렇게 많다니.윤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아주머니, 이러지 않으셔도 돼요. 옷은 제 돈으로 사 입을게요.”정신을 차린 이혜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한테 돈이 부족하지 않다는 건 알아. 하지만 이건 내 마음이야. 이걸 받지 않는다면 내 체면을 생각해 주지 않는 거야...”“아주머니...”“내 말대로 해. 다은아, 이 카드 가지고 가서 태호 옷 좀 사줘. 오늘 밤 너희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에 수많은 사람들이 올 거야. 아마 강절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은 다 모일 거야. 태호는 처음 우리 집에 온 거니까 절대 그 사람들에게 얕보여서는 안 돼.”“네.”임다은은 카드를 받았다.“자, 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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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윤태호는 서른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나이인지를 또 한 번 체감하게 되었다.솔직히 말하자면 상당히 자극적이었다.한 시간 뒤, 임다은은 만족스럽게 탈의실에서 나왔다.윤태호가 옷을 갈아입고 안에서 나오자 두 명의 예쁜 직원이 입을 틀어막고 그를 바라보며 몰래 웃었다.윤태호는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얼굴이 빨개졌다.“다은 누나, 어때요?”윤태호가 물었다.“멋있어요!”임다은이 웃으며 대꾸했다.“정말요?”“그럼요.”임다은이 말을 이어갔다.“믿기지 않는다면 거울을 봐요.”거울 앞에 선 윤태호는 거울 속 멋진 남자를 보게 되었다.임다은의 말대로 멋있었다. 게다가 보면 볼수록 더 잘생긴 것 같았다.윤태호가 입고 있는 검은색 정장은 임다은이 직접 그를 위해 고른 것인데 사이즈도 맞을 뿐만 아니라 패셔너블하면서도 차분해 보이는 것이 파티에 입고 가기에 딱 좋았다.물론 그만큼 비쌌다.‘이게 2400만 원이라니.’윤태호는 역시 돈이 많으면 좋다고 속으로 감탄했다.“사실 태호 씨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정장이 있긴 한데 그 가게는 다 수제라 예약 주문해야 하는 곳이라서 적어도 2주 뒤에나 받아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안 될 것 같아요.”임다은이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처음 남자 친구를 데리고 가족들을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임다은은 윤태호를 더 멋지게 꾸미고 싶었다.비록 윤태호는 안 꾸며도 잘생겼지만 그래도 그녀는 윤태호가 조금이라도 더 완벽해 보이길 바랐다.윤태호는 임다은의 마음을 읽은 것인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때 입으면 되죠.”“그럴 수밖에 없겠네요.”임다은은 직접 윤태호를 위해 구두를 골라준 뒤 윤태호와 함께 백화점을 떠났다.오후 6시, 임보운, 이혜정은 옷을 다 갈아입은 상태였다.임보운은 여전히 포마드 헤어에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아주 우아하면서도 멋진 모습이었다.이혜정은 와인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단정하면서도 기품 있어 보였다.팔짱을 끼고 서 있는 두 사람은 그야말로 선남선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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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너도 괜찮네.”임보운은 윤태호에게 그렇게 얘기한 뒤 말했다.“이제 출발하자.”“네.”임다은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네 사람은 비교적 평범한 승용차를 타고 파티장으로 향했다.임씨 가문은 강절의 재벌가로 사업 규모가 상당했고 여러 가지 분야를 섭렵하였으며 인맥도 방대했다.임영춘은 평소 검소하고 소탈하기로 유명했으나 이번 팔순 잔치는 평소와 다르게 수많은 사람들을 초대하였다.물론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돈 많은 재벌이거나 권세가 대단하거나 신분이 높은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이 아니면 파티에 참석할 자격조차 없었다.가난한 사람의 친구는 가난한 사람이고 부자의 친구는 부자라는 말이 있다.사실 그것은 일리 있는 말이었다.이 사회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부르짖지만 사실 모든 업계가 사람에게 급을 매겼다.같은 급이 아니면 친구가 되기가 어려웠다. 사는 세계가 다르니 생각도 다르고 시야도 다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윤태호 일행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비싼 차들이 넓은 주차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광경은 자동차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벤츠, BMW, 아우디 등은 오늘 밤 이곳에서 가장 평범한 편이었고 포르쉐, 마세라티, 람보르기니조차 눈에 띄는 편이 아니었으며 롤스로이스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지어 서 있었다.윤태호는 그 광경이 익숙하게 느껴졌다.그러다 문득 백아윤과 함께 소민현의 파티에 참석했을 때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다는 걸 떠올렸다.그러나 오늘은 그때보다 규모가 훨씬 컸고, 아주 비싼 마이바흐뿐만 아니라 특별한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도 보였다.임씨 가문도 통이 아주 컸다. 그들은 서문호 옆에 있는 배영 별장을 전부 빌렸다.배영 별장은 강절에서 가장 유명한 별장으로 서문호 옆에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 배영 별장은 백 년 전쯤 대단한 정치인의 관저였다가 훗날 별장으로 개조되었다고 한다.그곳은 아주 넓을 뿐만 아니라 안쪽에 정자와 누각, 진귀한 골동품까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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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그 말에 윤태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접대라는 말은 여자에게 엄청난 모욕이었는데 임다은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면 아주 괘씸하고 악랄한 사람이었다.고개를 들어 보니 안쪽에서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30대로 보이는 여자는 평범한 외모에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고 번쩍번쩍 빛나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며 목에는 아주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가슴 쪽이 너무 많이 파여서 천박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볼륨감이 전혀 없어서 벽처럼 느껴질 정도였다.윤태호가 손을 쓰려는데 임다은이 그를 붙잡으며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다은 누나, 저 사람은 누구예요?”윤태호가 물었다.“첫째 작은아버지의 큰딸 임효진이에요.”강절로 오는 길에 임다은은 윤태호에게 임씨 가문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임영춘에게는 아들이 세 명 있는데 큰아들은 임보운, 둘째 아들은 임보성, 셋째 아들은 임보겸이었다.임보운이 임씨 가문 후계자의 신분을 박탈당한 뒤로 임씨 가문의 사업은 실질적으로 임보성과 임보겸이 관리하고 있었다.물론 모든 결정권은 임영춘에게 있었다.임보운에게는 자식이 딸 한 명뿐이고 임보겸에게는 자식이 아들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임보성에게는 아들 한 명, 딸 한 명이 있었다. 임보성의 딸 임효진은 디자이너였고 아들 임대준은 군대에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 꽤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임효진은 임다은보다 몇 살 더 많았고 늘 임다은을 질투했다. 외모, 분위기, 몸매, 학식, 어느 것 하나 임다은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임보운이 임씨 가문 후계자였을 때 임효진은 감히 임다은에게 그런 말투로 말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현재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임효진의 아빠 임보성이었기 때문에 임효진은 두려울 게 없었다.임다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대신 임보운이 나섰다.“효진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넌 다은이 사촌 언니잖아. 다은이가 접대한다면 너는 뭐겠니?”“저는...”“게다가 나랑 네 큰어머니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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