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윤태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접대라는 말은 여자에게 엄청난 모욕이었는데 임다은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면 아주 괘씸하고 악랄한 사람이었다.고개를 들어 보니 안쪽에서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30대로 보이는 여자는 평범한 외모에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고 번쩍번쩍 빛나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며 목에는 아주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가슴 쪽이 너무 많이 파여서 천박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볼륨감이 전혀 없어서 벽처럼 느껴질 정도였다.윤태호가 손을 쓰려는데 임다은이 그를 붙잡으며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다은 누나, 저 사람은 누구예요?”윤태호가 물었다.“첫째 작은아버지의 큰딸 임효진이에요.”강절로 오는 길에 임다은은 윤태호에게 임씨 가문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임영춘에게는 아들이 세 명 있는데 큰아들은 임보운, 둘째 아들은 임보성, 셋째 아들은 임보겸이었다.임보운이 임씨 가문 후계자의 신분을 박탈당한 뒤로 임씨 가문의 사업은 실질적으로 임보성과 임보겸이 관리하고 있었다.물론 모든 결정권은 임영춘에게 있었다.임보운에게는 자식이 딸 한 명뿐이고 임보겸에게는 자식이 아들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임보성에게는 아들 한 명, 딸 한 명이 있었다. 임보성의 딸 임효진은 디자이너였고 아들 임대준은 군대에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 꽤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임효진은 임다은보다 몇 살 더 많았고 늘 임다은을 질투했다. 외모, 분위기, 몸매, 학식, 어느 것 하나 임다은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임보운이 임씨 가문 후계자였을 때 임효진은 감히 임다은에게 그런 말투로 말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현재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임효진의 아빠 임보성이었기 때문에 임효진은 두려울 게 없었다.임다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대신 임보운이 나섰다.“효진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넌 다은이 사촌 언니잖아. 다은이가 접대한다면 너는 뭐겠니?”“저는...”“게다가 나랑 네 큰어머니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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