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차송주의 부모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름을 지어준 걸까? 차송주라니, 차라리 권상우라고 하지 그랬어.’차송주는 황급히 해명했다.“과장님, 오해하셨어요. 차송주가 아니라 차송주예요.”“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고 외친 분이잖아요.”“그게 아니에요. 수례 차, 소나무 송, 그루 주예요.”“알겠어요.” 윤태호가 대답하고 말했다.“그래도 난 차송주가 더 듣기 좋아요.”“과장님, 제발 놀리지 마세요. 어릴 때부터 제 이름 때문에 놀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요.”“그래요? 그럼 나까지 한 명 더 많아도 괜찮겠네요.”차송주는 침묵했다.“과장님, 이 친구를 그냥 통통이라고 부르세요. 평소에 다 그렇게 불러요.” 오영준이 웃으며 말했고 차송주도 덧붙였다.“맞아요. 과장님, 통통이라고 부르시면 돼요.”“좋아! 차송주.”차송주는 또다시 침묵했다.‘이래서 내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차송주는 울상이 됐고 오영준이 의자를 하나 끌어와 열정적으로 말했다.“과장님, 앉으세요.”윤태호는 자리에 앉자 오영준이 물었다.“과장님, 아까 말씀하신 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게 사실이에요?”윤태호가 대답하기도 전에 차송주가 물었다.“오 선생, 아픈 곳 있어요? 난 왜 몰랐죠?”“입 닥쳐!”오영준이 차송주를 노려보자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오 선생, 왜 그래요? 내가 걱정해 주는데 왜 소리를 질러요?”“조용히 해. 아무도 널 벙어리로 안 볼 테니까.” 오영준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이자 차송주는 씩씩거리며 물었다.“과장님, 오 선생이 무슨 병인데요?”“묻지 말아야 할 건 묻지 마.”오영준이 다시 차송주를 노려봤다. 보통 다른 사람이라면 윤태호는 의사로서 환자의 사생활을 지켰을 것이지만 지금은 일부러 오영준을 놀려보고 싶었다.“통통아,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줄게.”윤태호가 말했다.“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담배를 너무 좋아했어. 그래서 아내가 말했지. ‘여보, 담배 피우면 남자는 그거 할 때 엄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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