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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391 -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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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태호야, 네 말대로 정말 아기가 살아 있다면 산모랑 아기 둘 다 무사하게 할 수 있어?”백아윤이 다시 묻자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방법이 있어요.”“그럼 지금 당장 해 봐.”백아윤이 단호하게 결정하자 이경철이 급히 말했다.“부원장님, 다시 생각해 보세요.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문제 생기면 내가 책임질게요.”“부원장님, 저는 누가 책임질지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산모가 걱정되는 거예요. 지금모든 수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조금만 잘못되면 정말 사망할 수 있어요. 이건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에요.”“과장님, 걱정 마세요. 태호가 방법이 있다면 정말 있는 거예요.”이경철은 놀란 얼굴로 백아윤을 바라보았다. 백아윤이 윤태호를 이렇게까지 믿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태호야, 어떻게 치료할 거야?”이경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나한테 방법이 있어요. 그런데 부탁 하나만 드릴게요. 산모의 남편을 병실 안으로 데려와 주세요.”“그 사람 불러서 뭐 하게? 괜히 분위기만 더 악화시킬 텐데.”이경철이 말했다.“산모의 남편은 아예 우리를 믿지 않고 계속 소란만 피우잖아...”“과장님, 태호의 말대로 하세요.”백아윤이 이경철의 말을 끊고 명령했고 이경철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사람을 불러오기는 하겠지만 마음 단단히 먹어. 산모의 남편 성격이 만만치 않아.” “괜찮아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이경철은 그제야 밖으로 나가 산모의 남편을 불렀다. 30초 뒤 남편이 병실로 들어왔다.“자기야, 괜찮아?”남편은 침대에 누운 산모를 흔들었지만 산모는 여전히 의식이 없었다. 그러자 남편은 이경철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내 아내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이상한 약이라도 쓴 거 아니야?”“산모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어요. 지금 아주 위급한 상황이에요.”윤태호가 침착하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남편은 화를 냈다.“만약 내 아내한테 무슨 일 생기면 너희 전부 가만 안 둬.”“가만 안 둔다고요? 그건 안 될 거예요.”윤태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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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병실 안은 서로의 심장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이경철은 아기를 본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 외쳤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악! 이건 대체 무슨 괴물이야?”남편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소리를 질렀다.백아윤은 그나마 침착했지만 역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윤태호에게 물었다.“이게 귀영이라는 거야?”“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아기는 남자아기였고 길이는 고작 30센티 정도, 무게는 2.4키로가 채 되지 않았으며 온몸은 시커멓고 마치 숯 더미에서 굴러 나온 것 같았다. 게다가 피부는 퍼런빛이 감돌았고 3센티가 넘는 송곳니 두 개가 튀어나와 있었다. 그러나 가장 소름 끼치는 건 아기에게 눈이 없다는 것이다. “과장님, 그동안 산부인과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아기를 보았을 텐데 오늘 같이 이런 아기는 처음 보시죠?”윤태호가 물었다.“응.”이경철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이런 아기는... 아마 살기 어려울 것 같아.”“아니에요. 오히려 귀영의 생명력이 아주 강해요. 보통 4키로, 4.5키로 정도의 건강한 아기들보다도 더 잘 버텨요.”“그래?”이경철은 믿기 어려워 뭔가 더 묻고 싶었지만 산모의 시선이 느껴지자 입을 다물었다.“과, 과장님, 아기 좀 보여주시면 안 될까요?”산모는 힘겹게 말했다.이경철은 아기의 끔찍한 모습이 산모를 놀라게 할지 두려워 머뭇거리더니 윤태호의 눈치를 살폈다.“보여드려요. 어머니로서 아이가 어떤 모습인지 알 권리가 있잖아요.”윤태호는 산모에게 주의를 주었다.“하지만 미리 각오하세요. 이 아기는 평범한 아기가 아니에요.”“네.”산모는 작게 대답했다.이경철은 아기를 천으로 감싼 후 조심스럽게 산모에게 보여주었다. 산모는 보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나 10초쯤 지나자 산모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힘겹게 몸을 일으켜 이경철의 손에서 아기를 받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선생님, 왜 우리 아이가 이렇게 태어난 거죠?”윤태호는 숨김없이 설명했다.“귀영이에요.”“귀영이요?”산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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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선생님, 부탁이 하나 있어요.”산모는 간절하게 말했다.“아이를 보내줄 때 고통스럽지 않게 해줄 수 있을까요?”“물론이죠.”윤태호는 그렇게 말한 후 빠르게 손가락으로 귀영의 미간을 눌렀다. 귀영은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걸 직감했는지 앓는 소리와 함께 입을 벌려 송곳니로 윤태호의 손등을 물었다. 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모두가 놀랐다.“조심해!”백아윤이 깜짝 놀라 외쳤다. 하지만 윤태호는 더 빨랐고 손등으로 귀영의 얼굴을 튕겨내고 손가락으로 미간을 눌렀다. 윤태호의 손가락은 못처럼 단단해 귀영을 고정시켰다.“큭!”귀영은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고 얼굴은 매우 사납고 끔찍하여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였다. 윤태호는 왼손 검지와 중지를 모아 검 모양을 만들고 귀영을 향해 부적을 그리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30초 후 귀영은 몸부림을 멈추었고 숨이 끊기며 완전히 죽었다.“흐윽...”산모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괴물이긴 해도 자신의 뱃속에서 나온 핏줄이니 눈앞에서 아이가 죽는 걸 본 산모는 결국 무너져 내렸다.“과장님, 아이를 안치실로 보내주세요.”“그래.”“그럼 먼저 가볼게요.”모든 일이 정리되자 윤태호는 더 이상 있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병실을 떠났다. 하지만 병실을 막 나서자 이경철이 급히 따라 나오면서 윤태호를 불렀다.“태호야!”윤태호가 돌아보며 물었다.“과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태호야, 너한테 사과하고 싶어서 그래.”이경철은 쑥스러운 듯 말했다.“아까는 네가 미신에 빠졌다고 했는데 아이를 직접 보고 나니까 내가 너를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이런 일은 직접 보지 않으면 믿기 힘들죠.”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과장님의 탓이 아니에요.”“태호야, 우리가 이미 산모를 정밀하게 진찰했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어. 넌 어떻게 아이가 귀영이란 걸 알아챘어?”이경철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알다시피 임산부는 매달 정기적으로 산전검사를 받았고 특히 출산이 임박했을 때는 더욱 철저한 정밀 검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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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백아윤의 뒤를 따라가자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고 윤태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슬쩍 그녀를 훔쳐보았다. 백아윤은 흰 가운을 입어도 몸매는 전혀 감춰지지 않았고 특히 한 부위는 도드라져 마치 잘 익은 복숭아처럼 탐스러웠다. 이게 바로 아들을 낳을 수 있는 체형인가? 바로 그때 백아윤이 걸음을 재촉하자 좌우로 흔들리는 엉덩이의 곡선이 더욱 도드라졌다. 꿀꺽! 윤태호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고 속으로 생각했다.‘어쩌면 다은 누나의 말대로 아윤 누나를 첩으로 들여야 할지도 몰라.’하지만 곧바로 윤태호는 생각을 접었다.‘아윤 누나는 해정의 백씨 가문의 딸이고 집안도 좋고 실력도 엄청 뛰어나는 사람이 어떻게 내 첩이 되겠어? 아휴, 아쉽네!’윤태호는 한숨을 내쉬었다.“가만히 걷다가 무슨 한숨이야?”백아윤이 돌아서서 윤태호를 보며 물었다.“그냥 이렇게 예쁜 아윤 누나가 나중에 어느 자식한테 넘어갈지 궁금해서요.”윤태호는 솔직하게 말했다.“풉!”백아윤이 웃으며 말했다.“어쩌면 그 자식이 너일 수도 있잖아?”“나요?”윤태호는 얼떨떨했다.백아윤은 주변을 빠르게 훑어보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 윤태호에게 한 걸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나 예뻐?”윤태호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뻐요.”“좋아해?”“좋아해요.”“그럼 내가 네 여자친구 해줄까?”백아윤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게 다정하여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 윤태호는 경계하며 물었다.“아윤 누나, 조건이 있죠?”“똑똑하네.”백아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 임다은과 관계 끊으면 네 여자친구 해줄게.”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윤태호는 고민도 없이 거절했다.“싫어요.”백아윤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차가운 표정으로 변하더니 싸늘하게 말했다.“그럴 줄 알았어. 넌 그 요망한 년한테 넘어갔네. 말해 봐, 걔가 나보다 뭐가 나은데?”‘침대 위의 기술이 더 나아요.’윤태호는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곧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 백아윤과 잠자리를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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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그럴게요.” 윤태호가 말했다.“하지만 한의과는 인력이 좀 부족해서 바로 의사를 채용할 거야. 인사과에 이미 말했어. 듣자 하니 한 명은 벌써 확정되어 오늘 한의과에 출근한다고 해. 이따 가서 한 번 봐.”“네.”백아윤은 서류를 꺼내어 확인하기 시작했고 윤태호는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백아윤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자 물었다.“아윤 누나, 더 하실 말씀 있나요? 없으면 먼저 가볼게요.”백아윤이 고개를 들어 놀란 듯 윤태호를 바라보았다.“아직도 안 갔어?”윤태호는 할 말을 잃었다.‘가라고 한 적 없는데 어떻게 멋대로 가겠어?’“그럼 아윤 누나, 먼저 가볼게요.” 윤태호는 돌아서서 나갔다. 백아윤은 윤태호의 뒷모습을 슬쩍 바라보더니 입가를 살짝 올리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태호가 문을 열고 거의 나가려던 순간 백아윤이 갑자기 불렀다.“윤태호!”윤태호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의아한 눈빛으로 백아윤을 바라보았다.“만약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사라진다면 날 그리워할 거야?” 백아윤이 물었다.“당연하죠.” 윤태호가 되물었다.“아윤 누나, 갑자기 왜 이걸 물으세요?”“별거 아니야. 그냥 갑자기 궁금했어.”백아윤은 말을 끝내고 다시 서류에 시선을 돌렸다. 윤태호는 다시 한번 백아윤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에 묘한 의문이 남았다. 방금 그 말은 아무 뜻도 없는 질문이 아닌 것 같고 백아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윤태호는 의문을 가진 채 사무실을 나와 한의과로 향했다. 병원에서 실적이 가장 나쁜 곳이 한의과라는 건 알고 있어 마음의 준비를 하였지만 막상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한산했다. 복도에는 간호사 세 명만 있었고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의사들이 있는 진료실에 도착했다. 병원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통 의사마다 개별 진료실이 있지만 한의과는 달랐다. 한의과에는 진료실이 하나뿐이었고 50㎡ 남짓한 공간에 의사 두 명이 함께 쓰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20대 후반쯤의 통통한 청년이고 얼굴 가득 여드름이 있었으며 휴대폰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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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윤태호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차송주의 부모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름을 지어준 걸까? 차송주라니, 차라리 권상우라고 하지 그랬어.’차송주는 황급히 해명했다.“과장님, 오해하셨어요. 차송주가 아니라 차송주예요.”“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고 외친 분이잖아요.”“그게 아니에요. 수례 차, 소나무 송, 그루 주예요.”“알겠어요.” 윤태호가 대답하고 말했다.“그래도 난 차송주가 더 듣기 좋아요.”“과장님, 제발 놀리지 마세요. 어릴 때부터 제 이름 때문에 놀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요.”“그래요? 그럼 나까지 한 명 더 많아도 괜찮겠네요.”차송주는 침묵했다.“과장님, 이 친구를 그냥 통통이라고 부르세요. 평소에 다 그렇게 불러요.” 오영준이 웃으며 말했고 차송주도 덧붙였다.“맞아요. 과장님, 통통이라고 부르시면 돼요.”“좋아! 차송주.”차송주는 또다시 침묵했다.‘이래서 내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차송주는 울상이 됐고 오영준이 의자를 하나 끌어와 열정적으로 말했다.“과장님, 앉으세요.”윤태호는 자리에 앉자 오영준이 물었다.“과장님, 아까 말씀하신 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게 사실이에요?”윤태호가 대답하기도 전에 차송주가 물었다.“오 선생, 아픈 곳 있어요? 난 왜 몰랐죠?”“입 닥쳐!”오영준이 차송주를 노려보자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오 선생, 왜 그래요? 내가 걱정해 주는데 왜 소리를 질러요?”“조용히 해. 아무도 널 벙어리로 안 볼 테니까.” 오영준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이자 차송주는 씩씩거리며 물었다.“과장님, 오 선생이 무슨 병인데요?”“묻지 말아야 할 건 묻지 마.”오영준이 다시 차송주를 노려봤다. 보통 다른 사람이라면 윤태호는 의사로서 환자의 사생활을 지켰을 것이지만 지금은 일부러 오영준을 놀려보고 싶었다.“통통아,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줄게.”윤태호가 말했다.“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담배를 너무 좋아했어. 그래서 아내가 말했지. ‘여보, 담배 피우면 남자는 그거 할 때 엄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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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곧바로 차송주는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와, 이게 바로 42E 컵 미녀네!”차송주의 흥분한 목소리에 윤태호도 무심코 문 쪽을 바라보자 정말 미녀였다. 키는 최소 160센티는 돼 보였고 달콤한 인상에 피부는 뽀얗게 상기되어 있었으며 사과머리를 묶어 귀여운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소녀다운 얼굴과 달리 소녀의 몸매는 특히 어느 부위는 나이를 의심케 할 정도로 발달했다. 소녀는 눈부신 피부에 맑은 물처럼 투명한 눈동자를 빛내며 문가에 서 있었고 방 안의 사람들을 쓱 훑은 뒤 물었다.“혹시 여기가 한의과인가요?”차송주는 재빠르게 앞으로 다가가 열정적으로 말했다.“맞아요! 여기가 바로 한의과예요. 인사과에서 오늘 새로 오신 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쪽이죠?”“네.” 소녀는 가볍게 대답했다. “혹시 윤 과장님은 누구신가요?”“나예요.” 윤태호가 말했다.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윤태호에게 다가갔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풍만한 부위가 살짝 흔들리며 숨이 멎을 듯한 아찔한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특정 부위는 진짜로 컸다.윤태호는 속으로 생각했다.‘한 손으로는 절대 안 잡힐 거야. 두 손으로도 힘들 것 같은데 진짜 42E 컵 맞네.’“과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한의과에 새로 들어온 소이은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소이은은 자신을 소개하며 윤태호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소이은의 손은 가늘고 길며 눈처럼 하얗고 마치 선녀의 손 같았다.“안녕하세요. 윤태호라고 합니다.”윤태호는 소이은의 손을 잡자 부드럽고 뼈마디 하나 느껴지지 않는 촉감이 전해졌다. 그리고 다정하게 물었다.“이름이 이은이라고요?”“네, 소이은이에요.” 소이은은 웃으며 대답했다. 윤태호는 소이은의 가슴을 흘끗 보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게 무슨 작다는 거야? 완전 크지. 혹시 어릴 때부터 파파야만 먹고 자란 거 아니야? 아니면 이렇게 클 수가 없어. 임다은과 백아윤보다 훨씬 큰데 이건 말이 안 돼.’소이은은 존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과장님, 의술이 굉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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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소이은이 서원 의과대학 출신의 수재인 걸 알고 윤태호는 조금 놀랐다. 하지만 소이은의 의술이 과연 몸매만큼이나 뛰어난지는 가늠이 안 갔다.“이은아, 고향이 어디야?” 윤태호가 묻자 소이은이 대답했다.“영성 사람이에요.” “영성에 미인이 많다고 했지만 예전에는 안 믿었거든. 오늘 널 보니 믿게 되네.” 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소이은은 얼굴이 활짝 달아올라 고개를 푹 숙이며 부끄러운 듯 해당화처럼 물들었다. 그때 차송주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이은 씨, 안녕하세요. 저는 차송주라고 합니다.”“차송주요?” 소이은이 오해한 듯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 ‘차송주’가 아니라 차송주입니다.”차송주가 말을 이었다.“수레 차, 소나무 송, 그루 주요. 그냥 저를 통통이라고 불러도 돼요.”소이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차송주 씨.”차송주는 침묵했다.“이은 씨, 저는 그냥 오 선생이라고 부르세요. 앞으로 다 같이 일하는 동료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나랑 통통이한테 물어보면 돼요.” 오영준이 말했다.“네.” 소이은이 대답했고 윤태호가 다시 물었다.“이은아, 한의학 쪽에서 제일 자신 있는 건 뭐야?”“침술이요.”소이은이 이어 말했다.“한약 쪽도 조금은 알아요.”“그래?” 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채용은 이미 통과했지만 한 가지 알려줄 게 있어.”소이은은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았고 윤태호가 말했다.“우리 한의과에 들어오는 사람은 모두 시험을 거쳐야 해.”“무슨 시험이요?”소이은이 물었다.“정식 입사 전에 개인기를 보여줘야 해.”윤태호가 말했다.“개인기요?” 소이은이 멍해졌다. 소이은 뿐만 아니라 오영준과 차송주도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쉽게 말해서 모두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거야. 진짜 한의사가 될 수 있는지 증명해야지.”“어떻게요?”“당연히 환자를 치료하는 걸로 증명해야지.”윤태호의 말이 끝나자 차송주가 물었다.“과장님, 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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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의사의 실력은 한 과실의 실적을 대표한다. 실적을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실력 있는 의사를 채용하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다면 실적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윤태호는 소이은을 보며 말했다.“내 말 이해했지?”“네, 이해했어요. 과장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환자를 위한 일이에요.”소이은이 진지하게 말했다.“이 시험 받아들이겠어요.”“좋아.” 윤태호가 차송주에게 명령했다.“통통아, 환자 좀 데려와.”차송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과장님, 우리 과에 환자가 없어요.”윤태호가 얼굴이 붉어졌다. 커다란 과에서 환자 한 명도 없다니 정말 창피한 일이다.“내가 처리하지.”윤태호은 백아윤에게 전화를 걸었고 5분 후 간호사가 환자 세 명을 데려왔다. 한 명은 고열이 계속되고 한 명은 마른기침이 멈추지 않았으며 나머지 한 명은 설사 환자였다. 비록 모두 일상적인 가벼운 병들이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완치하기는 쉽지 않았다. 윤태호가 말했다.“이은아, 시작해.”“네.”소이은은 자신감 있게 고개를 끄덕이고 설사 환자에게 말했다.“이리 와서 침대에 누워주세요.”그다음 차송주에게 말했다.“송주 씨, 은침 있어요?”“있어요.” 차송주는 서둘러 서랍을 열고 은침 한 상자를 꺼내 소이은에게 건넸다.“소독은 이미 다 했어요.”“고마워요.”소이은은 은침을 받은 뒤 환자의 맥을 짚었고 눈을 감으며 진맥했다. 30초 후 눈을 뜨고 환자에게 말했다.“환자분의 상태는 알겠어요. 몇 바늘 놓으면 몸이 나아질 거예요.”소이은은 침통을 열어 다섯 개의 은침을 꺼내 꼼꼼히 소독 여부를 확인한 후 침을 놓기 시작했다.슥! 슥!놓고 뽑고 재빠르게 다섯 바늘을 완성했다. 윤태호는 소이은의 침놓는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혈 자리도 정확하고 손놀림도 안정적이어 67세의 침술 대가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소이은이 보통이 아니라고 감탄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약 5분 만에 설사 환자가 완치되었고 오영준과 차송주는 깜짝 놀라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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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윤태호는 문득 경계심을 높였다. 소이은은 겉보기에는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그리 평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이은의 뛰어난 의술로는 절대 미주 병원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주 병원의 한의과는 폐과 직전이고 해마다 실적이 바닥을 치는 최악의 과인 걸 다들 잘 알고 있다. 젊고 아름다우며 뛰어난 실력까지 갖춘 여자애가 여기를 선택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단 하기지 가능성은 정신에 문제가 있는 거다. 가슴만 컸지 머리는 장식이라는 말은 아마 소이은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바로 그때 소이은이 은침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과장님, 세 환자 다 치료했어요. 시험에 합격한 건가요?”“당연히 합격이지.” 윤태호가 감탄하며 말했다.“어린 나이에 의술이 이렇게 뛰어나다니!”“맞아요. 이은 씨의 침술은 경지에 오른 수준이에요. 내가 본 한의사 중 최고예요.” 오영준이 감탄하자 차송주도 덧붙였다.“내가 본 한의사 중 이은 씨는 가장 예쁘고 의술도 최고예요.”다들 칭찬을 하자 소이은은 쑥스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윤태호가 말했다.“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이은의 집안도 한의학 일을 하는 집안이지?”소이은은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과장님, 어떻게 아셨어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침놓는 속도가 빠르고 혈 자리 찾는 게 정확하며 손놀림도 안정적이야. 보통은 침술을 제대로 익히려면 최소 10년은 배워야 저런 경지에 오를 수 있지.”“과장님 말씀대로예요. 저는 아홉 살 때부터 침술을 배우기 시작해서 올해가 10년째예요.”“집안도 한의학을 하는 거야?”“네, 저희 양성 소씨 가문은 명나라 때부터 한의학을 해왔고 대대로 어의를 배출했어요.”“그렇구나. 그래서 네가 자오회문침과 귀문십삼침 같은 사라진 침법을 다 아는 거였네. 조상님이 어의라면 놀랄 일도 아니지.”“세상에! 제가 쓰는 침법을 다 알아내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소이은은 큰 눈망울로 감탄하며 존경 어린 눈빛으로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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