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설은 이런 모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다시금 윤태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슉.윤태호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그가 다시 나타났을 때는 이미 10미터 밖에 있었다.“저 자식 대체 무슨 방법을 쓴 거죠? 어떻게 저렇게 기묘하죠?”권낙연의 옆에 있던 전 장로가 물었다.“뭔가 닌술 같긴 해요.”홍낭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야마모토를 힐끗 보았다.그곳에서 닌술에 능통한 사람은 야마모토뿐이었다.“닌술이 아니라 호국의 사술 같아.”야마모토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는 당장 윤태호를 검으로 베어 죽이고 싶었다.사실 그는 천산설 본인보다도 더 화가 났다.대진국 사람들에게 있어 천산설은 여신 그 자체였고 신성불가침의 존재였다.그런데 그런 그녀가 오늘 호국의 윤태호에게 계속 희롱당하고 있었다.너무 괘씸했다.“권 장로, 잠시 뒤 저 자식은 내가 맡을게. 죽여버릴 거야.”야마모토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좋아요.”권낙연이 흔쾌히 대답했다.나무 위 천산설은 고개를 숙였고 자신의 가슴에 손바닥 자국이 두 개 있는 걸 보았다.순간 천산설은 화 때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죽여버리겠어.”천산설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검을 들고 윤태호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윤태호에게 검날이 닿기도 전에 장미진인이 손가락 두 개로 검날을 붙잡았다.“선배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천산설이 불만스레 물었다.장미진인이 말했다.“천산설, 자기가 뱉은 말은 지켜야지. 윤태호는 이미 네 검 공격을 세 번 막았어. 그러니 내기는 여기서 끝이야.”“저 사람은...”천산설은 윤태호가 자신을 희롱했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끝내 얘기하지 않고 말을 삼켰다.조금 전 윤태호가 천산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다들 똑똑히 보았는데 굳이 한 번 더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천산설, 넌 수월종의 종주야. 약속한 건 지켜.”장미진인이 다시 말했다.천산설은 사람을 죽일 듯한 섬뜩한 눈빛으로 윤태호를 노려보다가 정홍검을 거두어들였고, 윤태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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