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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451 - Chapter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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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장미진인이 말했다.“천산설, 윤태호를 얕보지 마. 윤태호는 우리 호국에서 지난 백 년 동안 의술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거든. 게다가 윤태호의 무공 재능은 관군후 소진구보다도 더 뛰어나.”“윤태호 씨가 말입니까?”천산설은 비웃었다.사실 그녀뿐만 아니라 권낙연 등 사람들도 장미진인이 헛소리하는 거라고 생각했다.“윤태호? 윤태호는 누구야? 들어본 적 없는데.”“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호국에서 의술이 가장 뛰어나다고? 말도 안 되지.”“무공 재능이 소진구보다도 더 뛰어나다고? 허풍도 정도껏 떨어야지.”다들 조롱했다.이때 윤태호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면서 말했다.“나랑 내기 할래요?”천산설이 차갑게 말했다.“무슨 내기요?”“아까 내가 천산설 씨의 검을 한 번도 막지 못할 거라고 했죠? 만약 내가 천산설 씨의 검을 세 번 막는다면 천산설 씨는 내 아내가 되는 거예요.”윤태호는 싱긋 웃었다.“물론 본처는 아니고 첩이에요.”‘뭐라고?’다들 당황했다.장미진인은 너무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윤태호가 본인보다 더 뻔뻔하다고 생각했다. 감히 천산설을 본처도 아닌 첩으로 삼겠다니, 여자에 환장한 게 틀림없었다.천산설이 누구란 말인가?천산설은 수월종의 종주이고 대진국의 국민 여신이자 검도 천재이다.그런 천산설이 윤태호의 첩이 되려고 할 리가 있겠는가?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역시나 윤태호의 말에 천산설은 표정이 더욱 차가워지면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주 자신만만하군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지금 당장 나랑 결혼하겠다고요?”윤태호는 천산설의 말을 이어받더니 아쉬운 듯 말했다.“사실 나도 지금 당장 천산설 씨와 결혼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럴 수가 없어요. 천산설 씨는 아직 내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거든요.”‘시험? 합격?’사람들은 또 한 번 입이 떡 벌어졌다.윤태호는 천산설을 바라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아무나 내 아내가 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내 아내가 되려면 반드시 몇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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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챙.검을 뽑아 든 천산설은 검을 들고 먹처럼 까만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아주 매력적인 모습이었다.검날이 순식간에 윤태호의 코앞에 이르렀다.슉.윤태호는 빠르게 움직여 장미진인의 뒤에 숨었고 천산설은 훌쩍 뛰어올라 나무 꼭대기 위에 섰다. 흰옷이 휘날리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천산설은 검을 다시 검집에 넣었다.천산설은 윤태호를 내려다보면서 냉담한 얼굴로 물었다.“내 검을 세 번 막을 자신이 있다면서 무엇 때문에 선배님의 뒤에 숨은 거죠?”“아직 나랑 내기하겠다고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싸울 수 없죠.”윤태호는 천산설을 힐끗 보았고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다.윤태호가 천산설에게 자신의 첩이 되라고 하면서 많은 조건을 얘기한 것은 천산설을 화나게 하기 위해서였다.아무리 대단한 고수라고 해도 화가 나면 공격할 때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그러나 천산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었다. 비록 표정이 조금 굳긴 했지만 화가 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설마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일까?“정말 무시무시한 여자네.”윤태호는 몰래 한숨을 쉰 뒤 천산설에게 말했다.“내가 천산설 씨의 검을 세 번 막으면 천산설 씨는 내 아내가 되는 거예요. 어때요?”“난 세 살 때 수월종에 가입하여 검술을 배웠고 일곱 살 때 동문을 전부 이겼어요. 열 살 때 천황의 검도 스승을 이겼고 그 뒤로 천황의 검도 스승이 되었어요. 열네 살 때는 천하를 누비며 많은 시련을 이겨내며 검술을 연마하여 대진의 젊은 세대 중에서 무적이 되었어요. 열일곱 살 때는 대진의 검도 종사 열두 명을 이겼고 열여덟 살 때는 사부님 덕분에 성년의 날을 성대하게 보냈고 그 뒤로 수월종의 종주가 되었죠.”천산설의 목소리는 매우 감미로워 마치 여신이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아무도 그녀의 말을 끊지 않았다.마치 그녀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인 것처럼 말이다.윤태호가 물었다.“그게 우리의 내기와 무슨 상관이죠?”천산설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하여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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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권낙연은 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 윤태호의 조상님들을 욕했다.‘교활한 놈, 감히 우리 종주님을 싸움에 이용하다니. 정말 뻔뻔해.’“장로님, 아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됐어요.”홍낭자가 권낙연의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저 자식이 저러는 이유는 천산설 씨의 검을 세 번 막은 뒤 천산설 씨를 이용해서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서예요.”권낙연도 윤태호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바로 싸운다면 천산설은 권낙연이 일부러 자신을 방해한다고 여길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들에게서 등을 돌리며 그들을 공격하려고 할지도 몰랐다.“상관없어. 일단은 저놈이 천산설 씨의 검을 세 번 막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금방 끝날 거니까 조재빈을 죽이는 것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권낙연은 자신만만하게 말했고 홍낭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무 꼭대기 위에 선 천산설은 흰 치맛자락이 바람에 따라 휘날려서 마치 선녀 같아 보였다.그녀는 천천히 손을 내밀며 등 뒤에 있는 검 자루를 쥐었다.챙.검을 뽑는 순간 엄청난 한기가 느껴졌다.천산설은 오른손에 검을 쥐고 가슴 앞으로 가져오더니 왼손 검지와 중지를 모아 천천히 검신을 어루만졌다. 마치 자신의 애인을 매만지는 듯한 부드러운 손길이었다.“이 검은 정홍이라고 불려요. 길이는 1미터에 너비는 3센티미터죠. 이건 우리 수월종 초대 종주님이 직접 만드신 건데 500년 동안 전해져 내려오며 대동의 3대 무기 중 하나로 불리고 있어요.”천산설은 고개를 들며 윤태호를 바라보더니 먼저 하라는 듯이 손짓하며 진지하게 말했다.“윤태호 씨, 시작하시죠.”“레이디 퍼스트라는 말이 있잖아요. 천산설 씨가 먼저 하시죠.”윤태호도 똑같은 손짓을 하며 천산설에게 먼저 공격하라고 했다.결투가 시작되기 직전, 사람들은 뒤로 물러나며 윤태호와 천산설을 위해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윤태호는 집중한 얼굴로 천산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천산설은 외모도 분위기도 마치 여신 같아서 조금도 방심할 수가 없었다.“준비 됐어요?”천산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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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윤태호는 흠칫했다.천산설은 얼굴은 예쁘지만 사실 숨겨진 흠이 있었고 그 점이 아쉬웠다.역시 하늘은 공평했다. 천산설에게 보기 드문 아름다운 외모를 줬지만 몸매는 완벽하지 못하니 말이다.그러나 의사인 윤태호는 이내 천산설이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을 거라는 걸 눈치챘다. 그렇지 않으면 벽만큼이나 평평할 수가 없었다.윤태호는 그렇게 생각했다.천산설은 당황했다.그녀는 살면서 남자에게 이런 일을 당해본 적이 처음이었기에 화가 나서 수치스러웠다.구경하고 있던 주변 사람들은 윤태호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대동의 국민 여신인 천산설을 모독하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빌어먹을 놈!”야마모토가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더니 허리춤에 찬 검을 빼 들며 윤태호를 공격하려고 했다.윤태호는 야마모토의 고함에 정신이 번쩍 들어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어딜 빠져나가려고.”단단히 화가 난 천산설은 손목을 움직였고 그 순간 정홍검에서 용과꽃 십여 송이가 활짝 피면서 윤태호를 덮쳐들었다.윤태호는 빠르게 움직여서 용과꽃들을 피하며 단풍나무 나뭇잎들을 한 움큼 뜯더니 몸을 돌려 천산설을 향해 나뭇잎들을 던졌다.그 순간 나뭇잎들이 찢어졌고 용과꽃은 사라졌다.윤태호는 그 기회를 틈타 단풍나무에 기대어 나뭇잎 하나를 손에 들고 튕겼다.슉.단풍잎이 기이한 궤적을 그리며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설을 향해 날아들었다.챙.천산설이 검을 휘둘러 죄 없는 단풍잎이 날카로운 검날에 반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곧이어 천산설은 엄청난 기세를 내뿜으며 윤태호의 앞에 도착했다.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윤태호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는 탓에 검날이 그의 뺨을 스쳐 지나가며 나무를 꿰뚫었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겨우 20cm밖에 되지 않을 듯한 거리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숨결을 느꼈다.“정말 아름다운 여자란 말이지.”윤태호는 천산설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그녀가 얼마나 완벽한지를 다시 한번 체감했다.이목구비에는 흠이 하나도 없었고 피부가 흰 편일 뿐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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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당신...”천산설은 얼굴이 빨개졌다. 늘 평온해 보이던 천산설의 얼굴에서 드디어 노여움이 보였다.챙.천산설이 자신의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두르자 윤태호는 몸을 살짝 틀어서 검을 피했다. 그리고 동시에 다시 한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정지.”천산설의 몸이 다시 한번 굳었다.윤태호는 또다시 천산설의 그곳을 손으로 누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천산설 씨는 이곳의 경맥이 꽉 막혀 있어요. 난 의사예요. 필요하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죽어!”사람들 앞에서 몇 번이나 윤태호에게 모욕당하자 대진 여신 천산설은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천산설은 발끝으로 바닥을 짚은 뒤 허공으로 뛰어올라 가볍게 단풍나무 꼭대기 위에 섰다.그리고 곧 검을 검집 안에 넣은 뒤 두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한시도 쉬지 않고 여러 가지 손짓을 했다.잠시 뒤, 천산설의 몸에서 엄청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뭘 하려는 거예요? 검을 세 번 막는 것을 조건으로 해 놓고 이제 와서 번복하려는 건...”윤태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천산설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쿵.엄청난 힘이 윤태호를 덮쳤다.빠르게 뒤로 물러나긴 했으나 윤태호는 결국 여파 때문에 멀리 날아가 나무와 부딪치게 되었다. 조금 비참한 모습이었다.“병!”천산설이 두 번째 단어를 내뱉자 그녀의 등 뒤에 있던 정홍검이 저절로 검집에서 빠져나와 허공에서 아름다운 호선을 그리다가 곧장 윤태호의 위로 내리꽃혔다.윤태호는 재빨리 피했다.결국 검날은 단풍나무 위에 꽂혔고 그 단풍나무는 완전히 부스러기가 되어 버렸다.“투!”천산설이 세 번째 단어를 내뱉었다. 윤태호가 위험하다는 걸 인지했을 때 무시무시한 힘이 이미 그의 가슴팍을 강타했다.쾅!윤태호는 십 미터 밖으로 튕겨 나간 뒤에야 결국 멈춰 설 수 있었다. 윤태호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이건... 구자진언이야!”구경하던 사람들 중 권낙연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야마모토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구자진언은 우리 대진에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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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천산설은 이런 모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다시금 윤태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슉.윤태호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그가 다시 나타났을 때는 이미 10미터 밖에 있었다.“저 자식 대체 무슨 방법을 쓴 거죠? 어떻게 저렇게 기묘하죠?”권낙연의 옆에 있던 전 장로가 물었다.“뭔가 닌술 같긴 해요.”홍낭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야마모토를 힐끗 보았다.그곳에서 닌술에 능통한 사람은 야마모토뿐이었다.“닌술이 아니라 호국의 사술 같아.”야마모토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는 당장 윤태호를 검으로 베어 죽이고 싶었다.사실 그는 천산설 본인보다도 더 화가 났다.대진국 사람들에게 있어 천산설은 여신 그 자체였고 신성불가침의 존재였다.그런데 그런 그녀가 오늘 호국의 윤태호에게 계속 희롱당하고 있었다.너무 괘씸했다.“권 장로, 잠시 뒤 저 자식은 내가 맡을게. 죽여버릴 거야.”야마모토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좋아요.”권낙연이 흔쾌히 대답했다.나무 위 천산설은 고개를 숙였고 자신의 가슴에 손바닥 자국이 두 개 있는 걸 보았다.순간 천산설은 화 때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죽여버리겠어.”천산설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검을 들고 윤태호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윤태호에게 검날이 닿기도 전에 장미진인이 손가락 두 개로 검날을 붙잡았다.“선배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천산설이 불만스레 물었다.장미진인이 말했다.“천산설, 자기가 뱉은 말은 지켜야지. 윤태호는 이미 네 검 공격을 세 번 막았어. 그러니 내기는 여기서 끝이야.”“저 사람은...”천산설은 윤태호가 자신을 희롱했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끝내 얘기하지 않고 말을 삼켰다.조금 전 윤태호가 천산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다들 똑똑히 보았는데 굳이 한 번 더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천산설, 넌 수월종의 종주야. 약속한 건 지켜.”장미진인이 다시 말했다.천산설은 사람을 죽일 듯한 섬뜩한 눈빛으로 윤태호를 노려보다가 정홍검을 거두어들였고, 윤태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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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천산설은 오만한 얼굴로 윤태호를 힐끗 본 뒤 말했다.“곧 싸우게 될 텐데 난 이만 가볼게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곧장 떠났다.윤태호는 너무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그는 천산설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말했다.“난 거짓말한 적 없어요. 당신의 경맥은 정말로 막혀 있고 내가 그걸 뚫어줄 수 있어요... 날 믿어요. 나는 아주 프로페셔널한 의사거든요.”천산설은 갑자기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그러게, 감히 나를 농락하려고 해?”윤태호는 우쭐한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었다.천산설이 떠나자마자 현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으면서 살기가 느껴졌다.장미진인은 윤태호를 자신의 옆으로 잡아당기더니 몰래 작은 병 하나를 꺼내 그 안에서 검은색의 약 두 알을 꺼낸 뒤 그것을 윤태호에게 건네며 말했다.“어서 먹어.”“이건 뭐예요?”윤태호는 약을 코 앞에 두고 냄새를 킁킁 맡아봤다. 아주 강한 약 냄새가 났다.“이건 호용산의 대환단이야. 너는 아까 내력을 많이 소모했잖아. 이걸 먹으면 빠르게 힘을 회복할 수 있어.”장미진인이 말했다.윤태호는 곧바로 약을 삼켰다.이내 따뜻한 기운 한 줄기가 단전에서 피어올랐고 소모되었던 내력이 빠르게 회복되었다.‘이거 아주 좋은 거네!’윤태호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몇 개 더 줘요.”“나한테는 열 알밖에 없어. 너한테 두 알 준 것만으로도 엄청난 거라고.”장미진인이 갑자기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나한테 정지술을 가르쳐 준다면 더 줄게.”윤태호는 의아한 얼굴로 장미진인을 힐끗 바라보았다.“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날 속일 수는 없어. 조금 전 천산설과 싸울 때 정지술을 썼을 뿐만 아니라 은신술도 썼지? 그게 아니라면 갑자기 사라졌다가 나타날 수 있을 리가 없지.”장미진인이 궁금한 듯 물었다.“대체 누가 그런 주술들을 네게 가르쳐준 거야?”윤태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답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 대신 질문 하나 더 할게.”장미진인이 음흉한 얼굴로 물었다.“대진의 여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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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3초 뒤.쿵!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시에 공격을 발동했다.결전이 시작되었다.야마모토는 두 손으로 검을 쥐고 청룡에게 달려들었고, 홍낭자는 청룡의 등 뒤로 다가가서 빠르게 손을 썼다.방씨 형제는 좌우 양쪽에서 청룡을 습격했다. 두 사람의 협공은 완벽한 수준이었다.오정과 무신교 전 장로는 기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윤태호는 잠깐 관찰하다가 청룡이 홀로 네 명을 상대하면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여유 넘쳐 보인다는 걸 발견했다.“역시 용문의 최강자다워. 아주 대단해.”윤태호는 저도 모르게 감탄하며 기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목숨 걸고 싸우는 것이라 그런지 기린은 매우 용맹하게, 또 필사적으로 싸웠다. 비록 팔 한쪽을 잃긴 했지만 오정과 전 장로의 공격을 막을 수는 있었다. 세 사람은 우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막상막하였다.그런데 바로 이때 윤태호는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힘이 그쪽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고개를 들자 진도릉이 다가오고 있었다.“진도릉, 정말로 이 싸움에 끼어들 생각이야? 난 이곳에 오기 전 점을 봤고 대길이라는 결과를 얻었어. 만약 이 싸움에 끼어든다면 멀쩡히 걸어서 돌아가기는 힘들 거야.”장미진인의 말뜻은 분명했다. 진도릉이 감히 그들의 싸움에 끼어든다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솔직히 얘기해서 나는 싸우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난 빚을 갚아야 해서 이 싸움에 끼어들 수밖에 없어. 장미진인, 어디 한 번 나랑 겨뤄보겠어?”진도릉은 무릎을 굽히면서 마보 자세를 한 뒤 손을 움직이며 자세를 잡았다.“고집을 꺾지 않겠다는 거지? 좋아. 내가 상대해 주겠어.”장미진인은 윤태호에게 분부했다.“조재빈을 보호해.”“네.”윤태호는 대답한 뒤 바로 조재빈의 곁에 섰다.곧이어 장미진인이 걸음을 옮기며 순식간에 진도롱의 앞에서 주먹을 뻗었다.진도릉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는 감히 방심할 수가 없었다. 비록 그는 청룡 랭킹에 이름을 올렸고 태극종사기도 하지만 장미진인이 그보다 훨씬 더 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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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진도릉의 눈빛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태극이라는 것은 음양의 조화, 강인함과 유함의 조화를 강조하고 종국에는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비로소 대성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었다.태극권에 대한 장미진인의 깨달음이 그보다도 더 깊단 말인가?진도릉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부정했다.‘그럴 리가 없어. 난 어렸을 때부터 태극권을 배웠어. 태극권에 대한 깨달음이 나보다 더 깊은 사람은 없을 거야. 장미진인은 분명히 허세를 부리는 거야.’진도릉은 그렇게 생각하며 온몸에서 전투 의지를 내뿜었다.“공격해 봐.”장미진인이 호통을 쳤다.이번에는 진도릉이 먼저 공격했다.진도릉은 빠르게 걸음을 옮겨 장미진인에게 다가간 뒤 태극권을 사용하여 장미진인을 공격했다.장미진인은 팔을 움직이며 진도릉의 주먹을 밀어냈고 그 바람에 진도릉의 주먹이 빗나갔다.곧이어 장미진인은 한 손으로 허공에 대고 반원을 그리며 다른 공격들도 전부 똑같은 방식으로 막아냈다.장미진인은 진도릉의 공격을 전부 손쉽게 막아냈다.두 사람은 아주 느리게 공격을 주고받아서 처음에는 한 동작, 한 동작이 똑똑히 보였다. 그러다가 서서히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에는 두 사람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윤태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두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태극권을 몰래 배웠다.그러나 장미진인과 진도릉의 움직임이 너무 빠른 탓에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다.윤태호가 천안을 열려고 준비하는 순간 갑자기 귓가에서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다.서둘러 시선을 거둔 윤태호는 권낙연이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걸 보았다.현재 다들 적과 싸우고 있어서 윤태호와 조재빈만 남아 있었다. 이때 권낙연이 그들에게 다가온 걸 보면 그 의도가 명확했다.윤태호는 곧바로 조재빈의 앞에 섰다.“이 자식, 좋은 말로 할 때 비켜. 그렇지 않으면 너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권낙연은 윤태호에게 차갑게 경고한 뒤 조재빈에게 말했다.“조재빈, 죽기 전에 남기고 싶은 유언은 없어?”“유언? 내게 유언이 있다면 그건 바로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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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윤태호는 말을 마치자마자 마치 한 마리의 폭주한 호랑이처럼 권낙연을 향해 달려들었다.권낙연도 동시에 움직였다. 비록 권낙연은 나이가 꽤 많은 편이지만 윤태호보다 느리지는 않았다.3미터의 거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좁혀졌다.윤태호는 갑자기 펄쩍 뛰어오르며 무릎을 굽혀 권낙연의 턱을 가격하려고 했다.그러자 권낙연이 같잖다는 미소를 지었다. 겨우 이런 실력으로 감히 그와 싸우려고 하다니.‘죽으려고.’권낙연은 다섯 손가락을 쫙 펴면서 빠르게 윤태호의 무릎을 잡았다.믿기 어려운 속도였다.윤태호의 동공이 순간 흔들렸다.비록 권낙연의 손은 매우 앙상했지만 동시에 아주 위험한 느낌을 주었다.윤태호는 곧바로 다른 공격으로 바꾸었다.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리를 쭉 뻗어 권낙연의 얼굴을 걷어차려고 했다.그러나 권낙연은 다른 공격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피하지도 않았다. 그는 손바닥을 쫙 펴더니 놀라운 방식으로 윤태호의 발목뼈를 쥐었다.그 순간 윤태호는 마치 펜치에 발목이 단단히 붙잡힌 것처럼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지금 당장 권낙연에게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평생 발을 쓰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윤태호는 서둘러 다른 발을 뻗었다.쿵!윤태호는 권낙연의 팔을 걷어차서 권낙연이 손을 놓게끔 했고, 곧바로 뒤로 물러난 뒤 경계 어린 눈빛으로 권낙연을 지켜보았다.무신교 대장로인 권낙연은 윤태호의 상상보다 훨씬 더 강했다. 심지어 윤태호는 권낙연이 청룡 랭킹 경쟁에 참여했다면 10위 안에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권낙연은 팔에 묻은 먼지를 털어낸 뒤 웃으며 말했다.“나쁘지 않네. 하지만 날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야.”“건방진 소리를 하네. 오늘이 당신 제삿날이야.”윤태호는 말을 마친 뒤 구전신용결을 사용하여 온몸의 힘을 팔에 집중했고 다시 한번 권낙연에게 달려들었다.그는 권낙연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그것은 군더더기 없는 아주 단순한 공격이었다.“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놈이네. 죽고 싶으면 조금 더 복잡한 방법을 택하지.”권낙연은 윤태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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