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591 - Bab 600

629 Bab

제591화

“유 원장 성격상 전문가를 파견할까요?”“파견하겠죠. 다만 그건 상황이 완전히 통제 불능이 되거나 내가 감염되거나 심지어 죽고 난 뒤일 겁니다.”“그때가 되면 계수면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지 모르는 거군요.”“우리가 왜 의사가 되었습니까? 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아니겠어요?”“그렇죠. 살린다, 치료한다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무겁게 짊어진 책임이에요. 실제 행동으로 보여야만 하는 거죠.”윤태호가 조용히 말했다.“지금은 계수면으로 가는 길이에요. 먼저 현장을 확인하고 상황을 파악한 뒤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오 선생은 소이은이랑 대기해 주세요.”겉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마음속 깊이 윤태호는 둘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이번 일은 명백히 유계진의 복수 계획이었다. 그 과정에서 오영준과 소이은까지 끌어들인 셈이었으니까.자신이 오히려 그들을 위험에 빠뜨린 꼴이었다.원래부터 미안함이 깊었던 윤태호에게 둘을 위험한 상황에 보내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네, 알겠습니다. 과장님. 혼자서라도 조심하시고 현장에 도착하면 꼭 전화 주세요. 연락 기다릴게요.”“알겠습니다.”윤태호가 통화할 때 스피커폰을 켜 두었기에 문서아는 대화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었다.통화가 끝나자 문서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윤 선생님. 다 제 탓이에요. 저만 없었더라면 유계진이 이렇게 위험한 곳으로 보내지 않았을 텐데...”“이건 당신 탓이 아니에요.”윤태호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나는 의사예요. 이런 상황이라면 위에서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나섰을 겁니다.”“하지만...”문서아가 말을 잇기 무섭게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멈췄다.“무슨 일이에요?”“차가 고장났네요.”윤태호가 힘없이 말했다.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앞뒤로 마을도, 가게도 없는 깊은 산속이었다. 차를 견인하려면 미주에서 와야 했다.문서아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지금 시간이면 송화군으로 가는 버스가 하나 있을 거예요. 예전에 집에 돌아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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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자동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문서아는 윤태호의 무릎 위에 앉아 몸을 곧게 펴고 뒤로 기대지 못했다. 이 모습이 윤태호에게는 은근한 부담으로 다가왔다.문서아가 입은 얇은 원피스 너머로 전해지는 체온이 그의 손끝에 스쳤다.눈을 들어 올려다보니, 그녀의 하얀 목선과 정교한 귓불, 그리고 은은한 향기까지 눈과 코를 자극했다.‘하... 나도 여자한테 이렇게 신경 쓰는 날이 오네.’윤태호는 마음속으로 씁쓸히 웃었다.도로 상태는 점점 험해졌다.처음에는 시멘트 길이었지만 곧 아스팔트가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흙길 위에 자갈이 흩어져 있었다.곳곳이 움푹 파여 차는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흔들리며 나아갔다.문서아는 여러 번 거의 중심을 잃을 뻔했다.“젊은이, 여자분 잘 붙잡아. 앞길은 더 험해.”옆자리 승객이 친절히 말했다.“감사합니다.”윤태호는 두 손으로 문서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손끝에 전해지는 그녀의 체온과 살짝 미끄러운 촉감에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문서아도 긴장했다.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몇 년 동안 남자와 이렇게 가까이 있어 본 적이 없었다. 부끄러움과 긴장감이 온몸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었다.도로는 점점 더 거칠어졌다.자갈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움푹 팬 곳이 이어져 차는 천천히 마치 지친 황소처럼 비틀거리며 나아갔다.윤태호는 문서아가 넘어지지 않도록 허리를 꽉 잡았다.그의 몸과 그녀의 몸이 자연스럽게 밀착되면서 두 사람은 포옹 상태가 되었다.혈기 왕성한 나이의 윤태호, 그리고 경험 많은 성숙한 여성을 안고 있는 상황.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고 신경은 온통 그녀에게 집중됐다.‘침착해야 해! 이러다간 평생 명예가...’윤태호는 속으로 다짐했다.잠시 후, 문서아는 그의 상태를 알아차렸고 얼굴이 새빨개졌다.울퉁불퉁한 길 위, 두 사람은 땀을 흘리며 버스를 타듯 흔들리는 차 안에서 겨우 균형을 잡았다.해질 무렵, 마침내 송화군에 도착했다.차가 진입하자 땅 위에 또 다른 웅덩이가 나타나 바퀴가 빠지면서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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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두 사람의 차비는 합쳐 3만 원.윤태호는 다시 한번 감탄했다. 송화군의 물가가 생각보다 낮다는 걸.미주에서는 3만 원이면 겨우 한 잔의 밀크티를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역시 이 군청은 꽤나 가난한 곳이군.’봉고차가 출발하자 서쪽으로 달렸다.윤태호는 창가에 몸을 기댄 채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송화군은 상상보다 훨씬 소박했다. 군청 근처에는 10층 이상 되는 고층 건물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전부 오래되고 낡은 주택뿐이었다.30분쯤 달리자 봉고차는 군청을 벗어나 산악 도로로 접어들었다.미주에서 송화군으로 올 때도 산길을 지나왔지만 지금 눈앞의 도로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굽이굽이 이어진 길과 울퉁불퉁한 흙길, 차량 한 대만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았다.윤태호가 창밖을 내려다보자 심장이 움찔했다.아래는 모두 절벽이었다.차가 한쪽으로 기울기라도 하면 곧장 아래로 추락할 위험이 있었다.약 1시간 45분을 달린 끝에 저녁 7시 30분, 드디어 계수면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니 이미 어둠이 깔려 있었고 밝은 달이 고요하게 마을을 비추고 있었다.윤태호가 시선을 돌리자 마을은 전부 5층 이하의 아담한 서양식 주택이었다.광장에서는 아주머니들이 분주히 춤을 추고 길가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전혀 전염병이 발생한 지역처럼 보이지 않았다.“윤 선생님, 따라오세요.”문서아가 길을 안내하며 말했다.“우리 작은 마을은 원래 수몰 지역이었어요. 나중에 국가 정책에 따라 전체 이주가 이루어졌죠. 지금 보이는 이 마을은 2년 전에 새로 지어진 곳이에요.”“우리 집은 이 거리 동쪽 끝에 있어요. 당시 인구수에 맞춰 한 채 배정받았죠.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모님이 살기에는 충분했어요.”“결혼 후에는 매년 설 연휴에 잠깐 와서 지내고 평소에는 잘 오지 않아요. 농촌에서 태어났지만 도시 생활이 길어서 갑자기 고향에 오니 모든 게 낯설게 느껴졌어요. 마치 외부인처럼요.”윤태호는 문서아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걸었다. 가는 도중 문서아는 아는 사람들을 만나 방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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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똑똑!”문서아가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조심스레 현관문을 두드렸다.“누구세요?”집 안에서 나지막하지만 허스키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잠시 후, 현관문이 천천히 열리며 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보이는 땀받이를 입은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서아야?”문서아를 본 노인은 순간 멈칫했다. 딸이 돌아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아빠!”문서아가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노인은 놀란 표정을 금세 기쁨으로 바꾸며 물었다.“왜 이렇게 갑자기 돌아왔니?”“그냥 잠깐 아빠, 엄마 얼굴 뵈러 왔어요.”그때, 노인의 시선이 윤태호에게 닿았다.“서아야, 이분은...?”“윤태호, 제 친구예요.”문서아가 자연스럽게 소개했다.“안녕하세요.”윤태호가 공손하게 인사했다.“그래, 그래. 어서 들어오거라.”노인은 윤태호를 집 안으로 안내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여보, 누가 돌아왔는지 봐라!”곧이어 부엌에서 홀쭉한 여인이 가정복 차림으로 나왔다.“어머, 서아야!”여인도 딸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엄마, 저 왔어요.”문서아가 가방을 내려놓고 다가가 그녀를 꼭 껴안았다. 모녀는 한참 동안 포옹하다가야 겨우 서로를 놓았다.“이분은 누구야?”문서아의 어머니, 한옥자도 윤태호에게 시선을 주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윤태호예요. 서아 씨 친구입니다.”윤태호가 정중히 미소 지었다.“어서 앉으렴. 차 한 잔 갖고 올게.”한옥자가 차를 내오고 과일도 손질해 주며 윤태호를 정중히 맞았다.윤태호는 잠시 민망한 듯 웃었다.“급하게 와서 선물을 준비 못했어요. 이 봉투는 제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받아주세요.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윤태호가 주머니에서 두툼한 봉투를 꺼내 문원식에게 건넸다.“집에 와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단다. 봉투는 괜찮아.”“제 마음이 담긴 겁니다. 받아주셔야 나중에 다시 찾아왔을 때 부담이 없어요.”윤태호가 차분히 말했다.문원식은 봉투를 받아 들고 문서아에게 물었다.“너희 아직 식사 안 했지?”문서아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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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문서아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한옥자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물었다.“서아야, 지금 어디까지 발전했니?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이고 아이는 언제 가질 거니?”‘결혼... 아이...?’문서아는 순간 어리둥절해 얼굴을 붉혔다.거실 안, 문원식은 조용히 윤태호를 훑어보았다.‘젊고 잘생겼네. 서아와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조건은 어떨까?’잠시 후, 문원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자네, 어디 사람인가?”“저는 미주 사람입니다.”윤태호가 정중히 대답했다.“무슨 일을 하나?”“의사입니다.”“의사라... 참 좋은 직업이지. 이 직업은 절대 사라지지 않거든.”문원식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부모님은 모두 건강하신가?”“저는 어릴 때 아버지가 실종되셨고 그 이후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습니다. 다행히 어머니 건강은 좋습니다.”“그랬구나... 자네도 쉽지 않았겠군. 참, 하은이는 어쩌고?”윤태호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하은이는 이미 퇴원했어요. 지금 제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주고 계십니다.”“노인이 아이를 돌봐주면 두 사람이 일할 때도 좋겠군.”문원식은 이어서 물었다.“우리 서아와 잘 지내고 있나?”“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안심이 되네. 서아는 겉으로 강해 보여도 속은 여린 아이일세. 자네가 잘 대해주길 바라네.”“걱정 마세요. 서아 씨 잘 보살피겠습니다.”윤태호가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자신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이거 장인이 사위에게 하는 당부인데... 내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거지?’윤태호는 재빨리 화제를 바꾸었다.“사실 이번에 계수면에 온 건 일 때문입니다.”“일? 무슨 일인가?”문원식의 호기심이 커졌다.“계수면에서 전염병이 발생했고 이미 몇 명이 사망했습니다.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문원식은 잠시 고개를 끄덕였다.“들었다네. 이건 무간리에서 시작된 일이지. 지금은 무간리를 봉쇄했어. 외부 사람 출입 금지, 내부 사람도 못 나오게 했지.”윤태호도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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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귀신이 나온다고요?”윤태호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웃음을 터뜨렸다.옛날에는 설명할 수 없는 모든 현상을 귀신 탓으로 돌렸지만 지금은 과학이 발달해 대부분의 일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여기 주민들이 조금 낙후되어 있어서 그런 이야기들을 믿는구나.’물론 이런 생각은 문서아 앞에서는 꺼낼 수 없었다. 문원식이 듣기라도 하면 화낼 게 뻔했다.윤태호는 최대한 정중하게 물었다.“말씀하신 ‘귀신이 나온다’는 건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문원식이 천천히 말했다.“내 친척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사실 이 소위 전염병이라는 건 일주일 전 갑자기 나타난 거라네. 그 전에는 마을에서 큰 사건이 있었지. 그 사건 때문에 지금 무간리는 완전히 뒤죽박죽이 됐고 사람들 마음도 혼란스러운 거야.”윤태호의 호기심이 한껏 자극됐다.“큰 사건이라니요? 어떤 사건이 있었던 건가요?”문원식이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말했다.“무간리라는 이름, 들어본 적 있나?”윤태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정중히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습니다.”“그럼 내가 이야기해주지.”문원식은 담배를 꺼내며 물었다.“피우겠나?”“아뇨, 저는 안 피웁니다.”윤태호는 급히 찻상 위 라이터를 집어 담배에 불을 붙였다.문원식은 한 모금 빨고는 느릿하게 말했다.“이 담배 맛도 괜찮군.”윤태호는 속으로 조급했지만 얼굴에는 예의 바른 미소를 띠었다.‘대체 무간리 이야기는 언제 하시는 거지...’문원식은 담배를 두 번 더 빨고 이야기를 시작했다.“무간리는 깊은 산속,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거의 세상과 단절된 곳이네. 수백 년 전, 그곳은 그냥 황무지였지.”“일제강점기 시절, 군벌이 난립하고 세상은 혼란스러웠어. 백성들은 굶주렸고 난민들이 넘쳐났지. 그 중 일부가 지금 무간리 자리에서 정착하며 개간을 시작했네. 그렇게 뿌리를 내린 거야.”“시간이 지나 마을이 형성됐지.”문원식은 과일 접시에서 귤 하나를 들어 윤태호에게 건넸다.“밥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네. 자네, 귤 하나 먹게.”윤태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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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윤태호가 곧바로 눈치를 챘다.“그럼 이 새 이름이 바로 무간리라는 건가요?”문원식이 느릿하게 웃으며 말했다.“맞아. 머리 참 똑똑하네.”“무간이라는 건, 여기 다시는 가뭄 들지 말라는 뜻이지.”“마을 이름을 바꾼 뒤, 주민들은 하늘이 비를 내려주길 손꼽아 기다렸네. 하지만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도 한 달이 지나도, 반 달이 지나도 단 한 방울의 비조차 내리지 않았지.”“주민들은 속았다고 생각하고 모두 모여 풍수사에게 항의하러 갔네. 풍수사는 이렇게 말했지.”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는다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풍수사는 나침반 하나 들고 무간리 안팎을 사흘 동안 돌아다니며 아홉 곳에 표시를 했어. 그 표시를 따라 주민들이 우물을 팠는데 놀랍게도 아홉 곳에서 모두 샘물이 솟아났네. 그 구정샘이 무간리 주민들의 생존 기반이 되었다네.”“이후로는 비가 많이 내렸고 국가에서도 수도를 설치했지만 구정샘은 여전히 남아 있어.”윤태호는 점점 의아해졌다.‘아무리 들어도 귀신 얘기는 안 나오네.’윤태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귀신 이야기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문원식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며 말했다.“그건 바로 그 구정샘과 관련이 있네. 일주일 전, 한 아이가 우물 하나에 빠졌어. 겨우 몇 살짜리였는데 그 자리에서 익사했지.”“수영 잘하는 젊은이가 시신을 건지러 내려갔는데 다음 날 집에서 갑자기 죽었다네.”“말하길, 죽을 때 눈을 크게 뜨고 죽기 전 무서운 무언가를 본 듯했다고 하더군.”“그 젊은이가 첫 번째 희생자였고 그 뒤로 차례차례 몇 명이 더 죽었네. 모두 죽는 모습이 비슷했고 외상은 전혀 없었어.”“그래서 주민들은 전염병 때문이라고 의심했어. 며칠 전, 의사를 보내 조사하게 했는데 그 의사마저 죽었지.”문원식이 윤태호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그래서 무간리에는 절대 가면 안 돼.”윤태호는 방금 문원식이 한 말들을 곱씹으며 이상함을 느꼈다.‘계수면에 사는 사람이 어떻게 무간리 상황을 이렇게 정확히 알지?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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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윤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사람이 이유 없이 죽고 무덤이 파헤쳐지다니, 이건 도저히 우연이 아닌 듯했다.‘시신이 저절로 사라진다고?’그럴 리 없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면 불가능했다.“그 시신들은 찾았나요?”윤태호가 물었다.문원식은 고개를 저었다.“한 구도 찾지 못했다고 들었네.”윤태호는 속으로 생각했던 걸 그대로 물었다.“혹시 사람이 한 걸까요?”문원식은 단호하게 말했다.“그럴 리 없어. 우리 계수면 사람들은 순박해서 아줌마들이 말은 많아도 무덤을 파헤치거나 그런 못된 짓은 절대 안 해.”“게다가 사람이 죽었는데 시신이 뭐 필요하겠나?”“이건 분명 귀신이 한 일이야.”윤태호는 잠시 생각했다.전염병이든, 신비한 사건이든, 진상을 조사하려면 결국 무간리로 들어가야 한다는 건 분명했다.“어쨌든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내일 무간리로 들어가 한 번 보고 오겠습니다.”윤태호가 결연하게 말했다.그러자 문원식이 화를 내며 말했다.“이 양반아! 내가 방금 그렇게 말한 건 다 자네가 무간리에 들어가지 말라고 한 말인데! 왜 그걸 모르나!”“알아요. 다 알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제게 맡겨진 일이 있습니다.”윤태호가 조심스레 설명했다.“제가 의료팀 팀장으로 파견된 목적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는 겁니다. 반드시 마을로 들어가야 합니다.”문원식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었다.“지금 무간리는 매우 위험하네...”“위험한 건 알지만 사람이 위험을 보고 겁먹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윤태호가 단호하게 말했다.“무간리 주민들은 지금 제 도움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지금 그들에게는 생명줄과 같습니다. 제가 가지 않으면 누가 가겠습니까?”“무간리에 친척도 계시고 지금 상황이 어떤지 잘 아시잖습니까.”“제가 가지 않으면 도와줄 사람도 없고 이런 공포 속에서 주민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습니까?”문원식은 잠시 침묵했다.윤태호의 말이 사실이었다. 사람이 죽으면 당연히 두려움이 생기고 여러 명이 죽고 시신마저 사라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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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왜 그러세요?”윤태호가 급히 물었다.“괜찮네. 그냥 오래된 병이 도져서 허리가 아픈 거야.”문원식이 천천히 말했다.“허리 디스크인가요?”윤태호가 물었다.“그렇다네.”“제가 치료해 드릴게요. 금방 나을 겁니다.”윤태호가 자신감 있게 말했다.“됐네. 수십 년 된 병이라 약도 많이 먹어보고 의사도 찾아가 봤지만 소용없었어.”문원식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지만 윤태호는 굽히지 않았다.“그래도 한 번만 봐드리게 해주세요. 침 몇 바늘만 놓으면 앞으로 허리 아프지 않으실 거예요.”“정말이냐?”문원식은 의심스러운 눈빛을 숨기지 못했다.“치료 후 느껴보시면 진짜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윤태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좋아.”문원식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윤태호는 조심스럽게 문원식을 부축해 소파에 눕히고 먼저 허리를 마사지했다.그 뒤 금침을 꺼내 몇 바늘을 놓자 10분도 안 되어 치료가 끝났다.“한번 움직여 보세요. 이제 안 아프시죠?”윤태호가 물었다.문원식은 허리를 만져보고 놀라 눈을 크게 떴다.“어... 정말 안 아프네?”“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아프지 않으실 겁니다.”윤태호가 씩 웃었다.문원식은 감탄하며 말했다.“이렇게 젊은데도 신의 손을 가졌구나, 대단하네!”“별말씀을요.”윤태호는 겸손하게 웃었다.문원식은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역시 내 딸 눈이 높네. 이 청년, 재주가 대단하구나.’바로 그때, 식사가 준비되었다.탁자 위에는 정성스레 차린 밥상이 가득했고 모두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했다.문서아는 의아했다.아버지가 평생 이렇게 남에게 먼저 음식을 챙겨 주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는 수십 년 묵힌 원주 백주까지 꺼내 윤태호에게 따라 주고 심지어 직접 음식을 접시에 담아 주었다.“이건 토종 닭이야. 평소 도회지에서는 맛볼 수 없지. 한번 먹어봐.”문원식이 닭다리를 집어 윤태호 접시에 놓았다. 이를 본 문서아와 한옥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오늘은 대체 무슨 날이야...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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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문서아는 정말 예상치 못했다.부모님이 자신과 윤태호를 한 방에 가둘 줄은 꿈에도 몰랐다.사건의 발단은 주방에서 시작됐다.“서아야, 그 친구 괜찮아 보이는데 너희 둘 진도 어디까지 나갔어?”한옥자가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엄마, 저 윤 선생님이랑 그냥 친구예요.”문서아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됐어, 엄마 속이지 마. 하은 아빠가 떠난 이후로 네가 남자를 데리고 온 게 이번이 처음이지? 엄마랑 아빠가 한 번 보고 판단해주길 원했던 거 아니야?”한옥자의 말투에는 장난기와 진심이 섞여 있었다.“그런 게 아니에요...”문서아가 말을 더듬었다.“솔직히 말해봐, 그 친구랑 동거라도 하고 있니?”한옥자는 직설적으로 물었다.문서아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말했다.“그럴 리가 있나요? 저희 그냥...”“서아야, 안 말해도 엄마는 다 알아. 걱정 마, 엄마한테 맡겨.”한옥자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덧붙였다.“그 친구는 젊고 자존심도 세지만 너는 달라. 이미 한 번 결혼했으니 적극적으로 행동할 줄 알아야 해.” “남자는 한 번 잡으면 온전히 너에게 마음을 줄 테니까. 오늘 밤이 바로 그 기회야. 반드시 잡아야 해.”그 말에 문서아는 등줄기가 오싹해지면서도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방 안에 갇히게 되었다.문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그녀는 윤태호를 바라보지 못했다.“서아 씨, 이거 어떻게 된 거예요?”윤태호가 살짝 웃으며 물었다.이미 한옥자의 의도를 눈치 챘지만 모르는 척 연기하는 모습이었다.“아, 그게 내일 무간리에 간다고 해서 제가 말리러 왔어요.”문서아는 급히 변명했다.“무간리에서 이미 몇 명이나 죽었다고 들었는데 너무 위험해요. 가지 마세요.”“지금 걱정해주는 거예요?”윤태호가 한마디 던지자 문서아는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말하고 싶었다.‘네, 걱정돼요...’하지만 곧 머리를 흔들었다.‘이렇게 말하면 너무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을까...’특히 낮에 차 안에서 있었던 민망한 일까지 떠올라 앞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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