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문서아가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조심스레 현관문을 두드렸다.“누구세요?”집 안에서 나지막하지만 허스키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잠시 후, 현관문이 천천히 열리며 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보이는 땀받이를 입은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서아야?”문서아를 본 노인은 순간 멈칫했다. 딸이 돌아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아빠!”문서아가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노인은 놀란 표정을 금세 기쁨으로 바꾸며 물었다.“왜 이렇게 갑자기 돌아왔니?”“그냥 잠깐 아빠, 엄마 얼굴 뵈러 왔어요.”그때, 노인의 시선이 윤태호에게 닿았다.“서아야, 이분은...?”“윤태호, 제 친구예요.”문서아가 자연스럽게 소개했다.“안녕하세요.”윤태호가 공손하게 인사했다.“그래, 그래. 어서 들어오거라.”노인은 윤태호를 집 안으로 안내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여보, 누가 돌아왔는지 봐라!”곧이어 부엌에서 홀쭉한 여인이 가정복 차림으로 나왔다.“어머, 서아야!”여인도 딸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엄마, 저 왔어요.”문서아가 가방을 내려놓고 다가가 그녀를 꼭 껴안았다. 모녀는 한참 동안 포옹하다가야 겨우 서로를 놓았다.“이분은 누구야?”문서아의 어머니, 한옥자도 윤태호에게 시선을 주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윤태호예요. 서아 씨 친구입니다.”윤태호가 정중히 미소 지었다.“어서 앉으렴. 차 한 잔 갖고 올게.”한옥자가 차를 내오고 과일도 손질해 주며 윤태호를 정중히 맞았다.윤태호는 잠시 민망한 듯 웃었다.“급하게 와서 선물을 준비 못했어요. 이 봉투는 제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받아주세요.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윤태호가 주머니에서 두툼한 봉투를 꺼내 문원식에게 건넸다.“집에 와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단다. 봉투는 괜찮아.”“제 마음이 담긴 겁니다. 받아주셔야 나중에 다시 찾아왔을 때 부담이 없어요.”윤태호가 차분히 말했다.문원식은 봉투를 받아 들고 문서아에게 물었다.“너희 아직 식사 안 했지?”문서아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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