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611 - Bab 620

629 Bab

제611화

윤태호의 마음속엔 의문이 가득했다.“이장님, 맹씨 집안 아이 말고 이 우물에서 다른 사람도 죽은 적 있나요?”윤태호가 물었다.“없어.”박만식은 조용히 답했다.“우리 마을에는 구정샘이 있거든. 예전에는 마을 전체 생명의 원천이나 다름없었지. 사람들은 이 구정샘 덕분에 살아남았어.”“말하자면 구정샘은 우리 마을의 은인이었고 수십 년 동안 우리는 늘 우물을 지켜왔지.”“옛날에는 사람뿐 아니라 가축도 우물에서 죽는 일은 없었어.”그러나 국가에서 수도를 설치하고 나면서 우물 관리가 소홀해졌고 결국 맹씨 집안 아이가 실수로 빠져 익사한 거였다.박만식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스쳤다.“내가 좀 더 일찍 우물을 막았더라면... 맹씨 집안 아이도 죽지 않았을 거야. 어쩌면 좋은 대학까지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우리 마을에 지금까지 대학생이 한 명도 없었거든. 어쩌다 공부 잘하는 아이가 생겼는데... 결국 이렇게 된 거지.”박만식의 목소리에는 깊은 슬픔과 책임감이 묻어났다.“생사는 운명이에요. 이장님 탓이 아니에요.”윤태호가 다정하게 위로하며 덧붙였다.“그럼 두 번째로 죽은 사람은 맹씨 아이 시신을 건져 올리던 젊은이죠?”“맞아.”박만식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사람 사망 현장도 보여주세요.”윤태호는 우물을 떠나면서도 한 번 뒤돌아보았다.왜 우물 속에서 죽음의 기운이 이렇게 강하게 느껴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아이 한 명만 죽었을 뿐인데 이 정도로 강한 음기가 생길 리는 없었다.“자네, 뭘 보고 있는 거야?”박만식이 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닙니다.”윤태호는 강한 직감을 느꼈다.‘이 우물, 뭔가 숨기고 있는 게 틀림없어.’박만식은 윤태호를 데리고 마을 흙길을 따라 걸었다.길은 그림처럼 아름다웠지만 마을 전체는 매우 가난했고 집집마다 기와집 문이 꽉 닫혀 있어 한층 더 음산한 분위기를 풍겼다.“그 젊은이, 죽기 전에 혹시 이칠수 씨처럼 크게 소리 지른 적 있었나요?”윤태호가 물었다.“아니, 없었어.”박만식은 잠시 머뭇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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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노부인 집에서 나온 윤태호와 박만식은 잠시 말없이 걸었다.박만식이 먼저 입을 열었다.“자네, 대도시에서 왔다면서. 세상 돌아가는 건 잘 알겠지? 예전에 우리 마을 같은 상황, 본 적 있나?”“없습니다.”윤태호는 단호히 답했다. 당연히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박만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도 예전엔 윗사람에게 한센병이니 뭐니 보고했었지. 그런데 이제 와 보니, 우리 마을에서 벌어진 일은 전염병 때문이 아닐 수도 있겠네. 어쩌면 사람들 말대로 진짜 귀신 소동일지도 모르겠어.”윤태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박만식을 바라봤다.“사람이든 귀신이든 제가 이번 사건 확실히 조사해서 밝혀내겠습니다.”그때,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진삼복이 돌아왔다. 그 뒤로 오영준과 소이은, 차송주가 따라왔다.세 사람은 방호복과 마스크로 몸을 꽁꽁 감쌌다. 마치 찐빵처럼 부풀어 보여 보는 사람마다 웃음이 새어나올 정도였다.“과장님, 방호복 한 벌 더 준비해 왔는데 입으시겠어요?”소이은이 다정하게 권했다.“난 괜찮아.”윤태호는 단호히 거절했다. 지금 상황이 전염병과 관련이 아님을 거의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박만식 일행이 마을을 지켜왔는데 전염병이었다면 이미 몇 명은 감염됐을 테니까.“과장님, 그래도 입으세요. 안전하잖아요.”오영준이 권했다.“정말 괜찮아요. 한여름에 방호복 입으면 너무 더워서요.”윤태호가 씩 웃으며 답했다.그러자 소이은도 방호복을 몇 번 움직이며 벗었다.“저도 안 입을래요. 더워서 죽는 줄 알았어요.”소이은의 얼굴을 본 진삼복은 순간 멈칫했다. 박만식과 몇몇 마을 주민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의사 맞아...? 천사 아니야?’차송주도 방호복을 벗으며 말했다.“저도 안 입을래요. 너무 더워요.”모두가 방호복을 벗자 오영준도 어쩔 수 없이 벗었다.“생각보다 되게 빨리 왔네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어제 밤에 준비하고 자정에 출발했어요. 통통이가 운전했고요.”오영준이 말했다.“통통이가 상황 듣고 자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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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하지만 소이은은 윤태호 팔을 놓기는커녕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아, 서아 씨도 여기 사람이에요?”“응, 읍내에 살아.”윤태호가 담담하게 답했다.소이은은 여전히 팔을 붙잡은 채 윤태호에게 물었다.“과장님, 다음엔 어디로 가요?”박만식은 흘끔 소이은을 보며 속으로 불만을 품었다.‘내 조카사위라고 소개까지 했는데 아직도 팔을 붙잡고 있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여자야. 의도가 참 불순하다!’윤태호가 침착하게 말했다.“그럼 이렇게 합시다. 소이은은 나랑 한 팀, 오 선생과 차송주는 다른 팀. 각자 사망자 집을 방문해 현장을 조사하고 기록은 반드시 꼼꼼히 남기죠.”“알겠습니다. 걱정 마세요.”오영준이 답했다.윤태호가 박만식에게 다가가 부탁했다.“이장님, 저희가 마을에 익숙하지 않아서요. 동료들을 안전하게 안내해줄 두 사람을 배치해주실 수 있을까요?”“알았다.”박만식이 곧바로 지시했다.“진삼복, 정이태, 너희 둘이 이 두 명 의사랑 함께 움직여라.”진삼복과 중년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방문 조사 끝나면 이장님 집에서 다시 모이는 걸로 하자.”“이장님, 괜찮으시죠?”윤태호가 확인했다.“물론이지.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점심 준비해 달라고 해야겠네.”박만식이 웃으며 답했다.“감사합니다.”윤태호가 공손히 인사했다.“에이, 이 정도 가지고 뭘.”박만식은 말하며 다시 소이은을 힐끗 보았다.‘이 여자, 아직도 내 조카사위 팔을 잡고 있네...’말이 끝나자 모두 각자 움직이기 시작했다.소이은은 걸으면서도 산속의 풍경과 사소한 것까지 사진으로 담으며 신기해했다....오전 11시, 방문 조사가 끝나고 의료팀은 박만식 집에 모였다.집은 기와집이었지만 내부는 페인트칠이 되어 있고 소파와 TV까지 있어 마을 다른 집들보다 훨씬 쾌적했다.모두 원형으로 앉았고 윤태호가 상황 정리를 시작했다.“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정리해보죠.”각자 조사한 결과를 공유했다.모든 사망자는 죽기 전에 기이한 춤을 추고 이상하게 죽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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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차송주가 뭔가 발견했다고 하자 순식간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뭔데?”윤태호가 물었다.차송주가 말했다.“첫 번째로 우물에 빠져 죽은 아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사망자는 모두 45세 이하, 청장년이라는 점입니다.”이 사실은 윤태호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오영준이 말했다.“이걸 단서로 볼 수 있을까?”차송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한 번 생각해 봐야죠. 왜 죽은 사람들은 청장년뿐이고 노인은 한 명도 없는 걸까요?”“만약 전염병이라면 저항력이 가장 약한 노인이 먼저 죽었어야 하잖아요.”“그렇다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무간리에서 일어난 건 전염병이 아니라는 겁니다.”모두 잠시 침묵했다.윤태호가 정리하며 말했다.“통통이 분석이 맞아요. 일단 점심부터 먹고 오후에도 두 팀으로 나눠 조사합시다.”“제가 묘지를 조사하고 오 선생은 샘물과 토양에서 샘플을 채취해 전염원 여부를 확인해주세요.”그 말을 들은 소이은이 팔을 꼭 잡은 채 장난스럽게 말했다.“저 과장님이랑 한 팀 할래요.”박만식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이 여자,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내 조카사위를 유혹하려는 건가? 절대 허락 못 해.’박만식은 윤태호에게 말했다.“자네, 묘지는 내가 같이 가는 게 좋겠네. 소 선생은 여자니까 혹시 놀라면 안 되잖아.”“저 그런 거 안 무서워해요.”소이은은 가슴을 내밀며 당당하게 말했다.박만식은 여전히 설득을 멈추지 않았다.“이봐, 소 선생. 묘지는 난장판이네. 관도 제대로 정리 안 되어 있고 보는 순간 악몽 꿀 수도 있어. 정말 괜찮겠어?”“저 안 무서워요.”소이은이 자신있게 말하자 박만식은 여전히 단호한 눈빛으로 덧붙였다.“지금 여름이고 산에는 독사도 많아. 진짜 괜찮겠어?”“안 무서운데요?”소이은 얼굴에는 조금도 겁먹은 기색이 없었다.그 모습을 본 모두가 놀라 서로를 바라봤다.요즘 여자들은 작은 벌레만 봐도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소이은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그러자 소이은이 장난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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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오 선생 쪽에 맡은 일이 많으니까, 네가 가서 좀 도와줘.”윤태호는 소이은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단호하게 오영준에게 지시했다.“이은이는 오 선생 팀과 함께 움직일 거예요. 여자애니까 잘 챙겨 주세요.”“걱정 마세요. 이은 씨 안전하게 잘 지킬게요.”오영준이 웃으며 답했다.그때, 박만식의 아내가 점심을 차렸다. 전형적인 시골 밥상이었지만 모두가 반가워할 만한 메뉴였다. 특히 윤태호와 의료팀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훈제 돼지족발의 고소한 향이 식탁 위를 가득 채웠다.“먼저 밥부터 먹읍시다. 배를 든든히 채워야 일할 힘도 나죠.”윤태호의 말에 모두 재빨리 식탁에 앉았다.식사 중, 박만식은 윤태호와 가볍게 막걸리 잔을 부딪쳤다....식사가 끝나자 각자 맡은 임무를 위해 흩어졌다.윤태호는 박만식의 안내를 받아 묘지로 향했다. 가는 길에 박만식이 장난스럽게 웃었다.“자네, 내가 소 선생을 묘지에 못 따라오게 해서 화는 안 났지?”“그럴 리가 있겠습니까.”윤태호가 평온하게 대답했다.“제가 아무리 의료팀장이라 해도 마을 규칙까지 깨진 못하죠.”박만식은 장난기를 감추지 않고 덧붙였다.“사실 그런 규칙 같은 건 없어. 그냥 내가 만들어낸 거지.”‘당연히 지어낸 거겠지.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네.’윤태호는 속으로 생각했다.박만식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규칙을 만든 이유, 궁금하지 않나?”“음, 조금 궁금하긴 하네요.”윤태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다 이유가 있지. 자네를 위해서야.”박만식의 눈빛이 진지했다.“자네는 내 조카사위잖아. 다른 여자랑 너무 가까이 붙어 있으면 다들 앞에서는 뭐라고 안 해도 뒤에서 험담할 수 있거든.”“소 선생도 참 대담하지. 여자가 있는 걸 알면서 팔짱까지 끼다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소 선생이 자네 여자친구인 줄 알겠어.”박만식은 잠시 숨을 고르며 덧붙였다.“자네는 젊은 나이에 의료팀 팀장에 병원 과장까지 맡았잖아. 앞으로 전망 밝은데...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다 자네 앞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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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묘지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도착하자마자 윤태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흩어져 눕혀진 여섯 구의 새까만 관이었다. 산비탈 위 여기저기 흩어진 모습이 기이했다. 그 옆으로는 여러 개의 흙구덩이와 화환, 이불 같은 것들이 엉망으로 널려 있었다. 현장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이장님, 죽은 사람들, 다 여기 묻힌 겁니까?”윤태호가 물었다.“응, 다 여기 묻혔어.”박만식이 담담하게 답했다.윤태호는 관 사이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으려 애썼지만 30분이 지나도록 쓸 만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이제 비장의 카드를 써야겠군.’윤태호는 박만식이 한눈판 사이를 틈타 입으로 조용히 주문을 읊고 손을 등 뒤로 숨긴 채 추적 부적을 그리기 시작했다.‘단서가 없으니, 시체를 추적해야겠다.’곧 머리카락보다 가는 한 줄기 검은 기운이 윤태호의 시야에 떠올랐다.“가라!”윤태호가 낮게 외쳤다.검은 기운은 묘지를 몇 바퀴 돌더니,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뭐야?”윤태호는 잠시 멈춰 섰다. 이런 상황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다시 부적을 그려 보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검은 기운은 또다시 묘지를 돌고 흔적 없이 사라졌다. 추적 부적이 무력화된 것이다.‘어떻게 해야 하지...’윤태호는 잠시 고민하며 속으로 계산했다.“자네, 발견한 게 있나?”박만식이 물었다.윤태호는 고개를 저었다.박만식은 얼굴을 찌푸리며 씩씩거렸다.“진짜 이상하다니까. 사람 죽은 건 둘째치고 시체까지 사라지다니... 젠장,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윤태호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잠시 묵묵히 현장을 살폈다.“이장님, 여기서 단서는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오영준 일행 쪽으로 가볼까요?”“응.”박만식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빛이 잠시 날카롭게 바뀌었다.“상황 보러 가는 건가, 아니면... 소 선생 때문인가?”윤태호가 한숨 섞인 웃음을 지었다.“이장님, 일 때문에 가는 겁니다. 소이은 때문이 아니라고요.”박만식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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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흙은요?”윤태호가 다시 물었다.“이미 채취했습니다. 이상은 없어요.”이번엔 차송주가 답했다.오영준이 덧붙였다.“이제 거의 확실하네요. 무간리에는 전염병이 없는 것 같습니다.”윤태호는 잠시 침묵했다. 예상 범위 안이긴 했지만 마음 한켠에선 여전히 의문이 남았다.‘전염병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간리 사람들은 왜 죽은 거지...?’“과장님 쪽은 발견한 게 있나요?”소이은이 물었다.“아무 진전 없어.”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이런 이상한 일은 처음이에요. 진짜 귀신이라도 나온 게 아닐까요?”차송주가 조금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설마... 세상에 진짜 귀신이 있을까요?”소이은의 눈에도 살짝 긴장이 스쳤다.“일단 꼼꼼히 계속 조사합시다.”윤태호가 지시했다.“네, 과장님.”오영준이 답했다.그때, 소이은이 갑자기 윤태호에게 다가왔다.“과장님, 잠깐 사진 찍어요!”박만식은 눈살을 찌푸리며 날카롭게 물었다.“소 선생, 지금 뭐 하려는 거요?”“풍경이 너무 예뻐서 과장님과 같이 사진 찍고 싶어서요.”소이은은 눈을 반짝이며 윤태호 품에 기대고 핸드폰을 꺼내 셀카를 찍었다.박만식은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얼굴을 찌푸렸다.‘저 여우 같은 녀석... 부끄러움은 모르는 거야?’사진을 찍고 난 뒤, 소이은은 또 말했다.“과장님, 너무 잘생기셨어요. 배우 하면 대박 날 것 같아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너도 예쁘잖아.”“그럼요, 예쁘다는데 제가 빠질 순 없죠.”소이은은 핸드폰 속 둘의 사진을 가리키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과장님, 저 발견한 게 있어요.”“무슨 발견?”윤태호가 물었다.“우리 꼭 부부 같아요.”박만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헛소리 그만 하게! 윤 선생님은 유부남이야. 부부 같다고? 말이 돼?”“과장님이랑 장난친 건데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에요?”소이은이 맞받았다.“어찌 내 상관이 아니겠나? 내 조카사위라구!”박만식이 단호하게 말했다.“과장님은 제 상사예요.”소이은이 퉁명스럽게 말했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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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윤태호는 허둥지둥 옷을 챙겨 입고 방 문을 열었다.밖에는 박만식이 서 있었다.“무슨 일이세요?”윤태호가 물었다.“20분 전에 삼복이가 죽었다네. 이전에 죽은 사람들처럼 춤을 추다 갑자기 쓰러졌어.”박만식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단호했다.“진씨 집안에 가서 확인해 보게.”“좋아요.”윤태호가 답하자 오영준, 차송주, 소이은도 방에서 나와 옷을 정리했다.“이장님, 아까 말씀하시길 누가 죽었다고요? 누구 죽은 겁니까?”오영준이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삼복이가 죽었다네.”박만식이 단호하게 말했다.차송주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낮까지 우리랑 같이 있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죽은 거죠?”“확실하다네. 이전에 이상하게 죽은 사람들과 똑같이 예고도 없이.”윤태호가 지시했다.“오 선생, 진삼복 씨 부검할 테니 장비 챙기세요.”오영준은 차송주와 함께 방으로 돌아가 장비를 챙겼다.“소이은, 너는 집에서 쉬어.”윤태호가 말했다.하지만 소이은은 단호하게 팔을 붙잡았다.“저 과장님이랑 함께 있을래요. 무서워요.”“겁낼 필요 없어. 이장님 집은 안전하니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돼.”윤태호가 단호하게 말했지만 소이은은 끔쩍도 하지 않았다.“싫어요. 과장님과 함께 갈 거예요.”박만식은 차갑게 소이은을 바라보며 물었다.“우린 구경하러 가는 게 아니야. 죽은 사람 현장에 가는 거라구. 그래도 갈 거야?”“물론이죠! 저 의사예요. 의사는 현장에 있어야 죽은 사람의 사인을 정확히 밝힐 수 있어요.”소이은이 당당하게 말했다.박만식은 혀를 차며 경고했다.“밤이라 땅에는 뱀도 많아. 뱀한테 물리면 어떻게 할 거야?”“이장님, 본인이나 걱정하세요. 제가 이렇게 귀여운데 뱀이 어떻게 저를 물겠어요?”소이은이 장난스럽게 웃었다.“뱀도 눈이 있거든요. 누가 예쁜지, 누가 예쁘지 않은지 구분할 수 있을 거예요.”박만식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못생겼다는 거야?”소이은은 낄낄 웃었다.“이 어린 것이... 내 조카사위를 유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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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맞아요. 삼복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착한 사람은 왜 이렇게 일찍 가는 걸까요... 나쁜 놈들은 천년을 살아도 안 죽고.”소이은이 한숨을 내쉬었다.윤태호는 살짝 고개를 돌려 소이은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말에는 단순한 탄식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그때, 박만식이 간절한 목소리로 부탁했다.“자, 내가 이렇게 부탁하네. 제발 어떻게든 우리를 도와 이 사건을 밝혀주게.”윤태호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세요, 이장님. 반드시 진실을 밝혀서 진삼복 씨와 다른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습니다.”“고맙네.”박만식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집 안으로 들어가 진삼복의 부모를 위로했다.그 후, 윤태호는 진삼복의 부모에게 의료팀의 신분을 다시 소개했다.“윤 과장님, 제발 부탁이에요. 우리 아들을 죽인 범인을 꼭 밝혀 주세요.”진삼복의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말했다.“우리 아들은 죽을 때도 눈을 뜨고 있었어요. 억울하게 죽었단 말이에요!”윤태호는 재빨리 부모를 부축하며 말했다.“두 분, 걱정 마세요. 반드시 사건을 밝혀내겠습니다.”윤태호는 진삼복의 어머니에게 물었다.“혹시 아들을 죽인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라도 있으신가요?”진삼복의 어머니는 잠시 망설였다.“밤에 아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까진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저녁 식사 후, 남편과 술도 조금 마셨죠. 그러다 모두 잠든 후... 갑자기 큰소리가 들렸어요.”“나가보니, 아들이 춤을 추고 있었어요.”“부르려고 해도 듣지 못한 듯 계속 춤을 추더니, 얼마 안 지나 숨을 거뒀죠...”사실 명확한 증거는 없었다. 그저 추측일 뿐이었다.윤태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제가 관을 열어 부검을 해도 괜찮을까요?”진삼복의 어머니는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윤 과장님... 부검이라면 몸을 열어야 하지 않나요?”“그럴 필요 없습니다.”윤태호는 단호하게 말했다.“고인은 존엄합니다. 진삼복 씨의 머리카락 하나도 손대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우리 친구이기도 하니까요.”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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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윤태호의 말에 모두가 잠시 멈칫했다.“과장님, 그게 무슨 뜻이죠?”오영준이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윤태호를 바라봤다.“이장님, 잠시 저와 함께 나가 주시겠어요?”윤태호는 먼저 나가며 박만식을 이끌었다. 차송주와 소이은도 뒤따랐다.“자네, 혹시 무언가 발견했는데... 삼복이 부모님 앞에서 말하기 어려운 건가?”박만식이 의아하게 물었다.“아니요, 발견한 건 없습니다.”윤태호가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그럼 아까 왜 그렇게 말한 건가?”박만식은 여전히 의문이 가득했다.윤태호가 조용히 말했다.“이장님, 진삼복 씨 매장은 언제 이루어지나요?”“곧 될 걸세.”박만식이 집 안팎에서 일을 돕는 젊은이들을 가리켰다.“저 청년들이 관을 옮길 사람들이야.”윤태호는 살짝 끄덕였다.“좋습니다.”“좋다니?”박만식이 잠시 멈칫하며 되물었다.“계획이 있습니다. 진삼복 씨가 매장된 후, 우리는 무덤 근처에서 지켜볼 겁니다. 누가 혹은 무엇이 무덤을 파헤치는지 확인하려는 거죠.”“이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박만식이 대답하기도 전에 오영준이 말했다.“실행 가능해 보입니다.”박만식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계획은 괜찮지만... 너무 위험하지 않겠나? 우리 마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내가 어떻게 보고하겠나... 특히 자네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서아에게는 또 어떻게 설명하고...”소이은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뭐가 그렇게 걱정돼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무슨 일이 생기겠어요?”박만식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봤다.“네가 뭘 안다고 참견이야.”소이은은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맞받았다.“이장님, 저를 얕보면 안 돼요. 뱀에게 물릴지도 몰라요.”박만식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난 평생 이 마을에서 살아왔지만 뱀에게 한 번도 안 물렸네. 뱀들이 나를 보고 도망가더라.”“정말요?”소이은은 믿지 못하는 눈빛으로 말했다.윤태호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죠. 모두가 제 계획에 동의한다면 그대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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