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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961 - Chapter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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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사실 군신 같은 거물 눈에 윤태호는 고작 졸병일 뿐이었다.당규언은 윤태호의 안전을 걱정하긴 했지만 당영곤의 안위가 더 신경 쓰였다.당영곤이 윤태호와 함께 왔는데 윤태호가 일을 크게 벌이면 당영곤도 필연적으로 연루될 것이다.반경민은 당규언의 걱정을 알아챈 듯 말했다.“태호는 어젯밤 명왕전에 밤새 있었네. 군신께서 분명 태호와 무언가 대화를 나눴을 거네. 그렇지 않다면 오늘 같은 태세로 나오지는 못했을 테니까.”그 말을 들은 당규언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반 장로, 그럼 윤태호가 이렇게 행동하는 게 군신의 뜻이라는 말인가?”“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반경민이 웃으며 말했다.“당 참모, 나이가 들수록 점점 침착성을 잃는구먼. 영곤이를 봐, 이 녀석은 자네보다 훨씬 더 태연하구려.”당규언은 당영곤을 흘끗 보았다. 그는 윤태호의 뒤에 경호원처럼 서 있었다.“영곤이가 일을 침착하게 하는 편인데 얘가 태호를 말리지 않았다는 건 태호의 이런 행동이 정말 군신의 뜻일지도 모르지.”당규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내 마음속에서 짙은 의문이 피어올랐다.‘군신은 오로지 나라만 생각하시는 분이야. 난 군신께서 누군가와 원한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 도대체 왜 윤태호에게 백경수를 때리라고 시킨 걸까?’당규언이 생각에 잠긴 사이 윤태호는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백경수 앞에 서며 손에 든 벽돌을 들어 올렸다.“안 돼, 저 녀석이 정말 손을 쓰려 하네. 반드시 막아야 해!”“유일공자로 불리는 백경수가 죽으면 해정에는 큰 지진이 일어날 게 뻔해.”“백승곤이 어디 있지? 백경수의 아버지인데 왜 아직도 나서지 않는 거야?”“백승곤은 병원에 갔다는 소문이 있어. 백 장군님의 건강에 큰 문제가 생겼다고 하더라. 당분간 돌아오기 힘들 거야.”“이이고, 그럼 어떡하지?”하객들이 불안에 떨며 초조해하고 있을 때 자석 같은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렸다.“윤태호, 그만해!”순간 모든 사람이 목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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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퍽!소민현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백경수보다도 더 처참했고 흘러내린 피도 더 많았다.하객들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소민현이 그저 두어 마디 충고했을 뿐인데 윤태호에게 벽돌로 머리를 맞아 쓰러질 줄이야.“저 녀석 대체 뭐지? 너무 잔인하잖아!”“유일공자님에게만 그런 게 아니라 감히 소민현 도련님까지 때리다니. 소민현 도련님이 관군후의 친동생인 걸 모르나?”“이건 자살 시도나 마찬가지야.”“자살이라니? 저건 미친 거지.”“그래, 분명 미친놈이야. 미친놈이 아니면 어떻게 이런 미친 짓을 할 수 있겠어.”소민현은 무술을 익혔기에 백경수보다 훨씬 튼튼했다. 벽돌을 한 대 맞고도 휠체어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지만 미간에는 약간의 독기가 서렸다.“감히 날 때렸어?”소민현이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윤태호를 노려보며 살의를 드러냈다.“감히 때릴 수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이미 경험했지 않나?”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만약 방금 내가 살살 했다고 느껴진다면 한 번 더 때려줄 수 있어. 번거롭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퍽!윤태호가 소민현의 얼굴에 또 벽돌을 내리쳤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소민현의 코뼈가 부서지며 잘생긴 얼굴이 피로 뒤덮였다.소민현은 여전히 휠체어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윤태호를 노려보는 눈빛에는 살의가 더욱 짙어졌다.윤태호는 마치 보지 못한 듯 웃으며 말했다.“옛말에 싸움엔 벽돌이 최고라고 했지? 함부로 휘두르지 말고 얼굴을 노려 힘껏 때리라고 말이야. 한 번에 명중하지 못하면 또 때리고, 오른손으로 때리고 나면 왼손으로도 때리라고 했어. 혼자 때릴 수도 있지만 친구와 함께하면 더 즐겁다고 했지.”“당신들도 해볼래요?”윤태호는 당영곤과 용안을 돌아보며 웃으며 말했다.“벽돌로 얼굴 치는 건 정말 짜릿하거든요.”당영곤은 입꼬리를 실룩이며 고개를 돌렸다.용안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재빨리 걸어와 윤태호 손에서 벽돌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소민현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소민현, 내가 돌아올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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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일단 참겠지만 나중에 다시 일어서면 반드시 널 죽여버릴 거야.’소민현은 속으로 다짐했다.“남자답게 일어설 줄 알았는데 인제 보니 정말 폐인이 되었구나.”용안이 비웃으며 말했다.“어릴 때부터 선생님께서 장애인을 괴롭히지 말라고 가르치셨지. 됐어, 더는 안 때릴게.”용안은 벽돌을 던져버리고는 당영곤 곁으로 돌아섰다.이때 윤태호가 소민현을 보며 말했다.“네 형이 한때 내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어. 네 형의 체면을 봐서 오늘은 너를 더 괴롭히지 않을게. 하지만 잘 들어. 다시는 나를 건드리지 마. 다음엔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그리고 앞으로 킬러를 부를 때는 좀 더 실력 있는 놈을 찾아 봐. 수라와 나찰 같은 쓰레기들은 개미 죽이듯 쉽게 처리할 수 있으니까.”소민현의 동공이 떨렸다.그렇다. 수라와 나찰은 그가 고용한 킬러였다.소민현은 윤태호가 해정에 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움직여 큰돈을 주고 킬러를 고용했다.성공하면 속 시원하게 복수를 할 테고 실패해도 백경수에게 이 모든 것을 뒤집어씌울 수 있었다.어차피 백경수는 윤태호를 암살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보냈으니 킬러 한두 명 더 늘어난다고 해서 윤태호가 자신을 의심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이 일을 아주 비밀스럽게 진행했다.‘윤태호 이 녀석은 어떻게 이 일을 알게 된 거야?’윤태호는 당연히 군신이 조사해냈다는 사실을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그는 단호하게 경고했다.“명심해. 앞으로 나를 건드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관군후가 나서도 널 지켜주지 못할 테니까.”윤태호는 이 말을 마치고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백아윤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백아윤을 못 본 지도 몇 개월이 되었다. 그녀는 얼굴이 수척해졌고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발라도 누런 기색을 가릴 수 없었다. 많은 고초를 겪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누나, 미안해요. 내가 누나를 힘들게 했네요.”윤태호는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백아윤은 고개를 저으며 윤태호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아냈다.두 사람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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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윤태호는 머리를 돌려보니 말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백경수였다.백경수는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었다. 가정부들이 이미 지혈을 마치고 그의 머리에 붕대를 감싸주었다.그는 윤태호를 노려보며 음산하게 말했다.“우리 백씨 가문은 네가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네가 이렇게 소란을 피우고도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우리 백씨 가문이 만만하다고 비웃음당하지 않겠어?”“윤태호, 난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야. 오늘은 배윤혁 씨와 아윤의 경사스러운 날이기도 하니 큰 싸움을 벌이고 싶지 않아. 네가 스스로 팔 하나를 잘라낸다면 살아서 나가게 해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목숨 내놔.”백경수가 목숨을 내놓으라고 말할 때 그의 눈에는 차가운 살기가 감돌았다.윤태호는 차갑게 웃었다.“백경수, 염치가 있어야지.”“내가 해정에 오는 길에 그렇게 많은 사람을 보내 암살하려 했으면서 지금 무슨 염치로 자신이 자비롭다고 말하는 거야? 내가 다 얼굴이 뜨거워지네. 장미진인님께서 하신 말씀이 맞았어. 네놈은 정말 위선적인 놈이야.”장미진인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답답해졌다.‘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이 자식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다니. 내가 만만해 보여?’백경수는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윤태호, 마지막으로 묻겠다. 스스로 팔을 자를 거야? 아니면 죽음을 택할 거야?”“백경수, 너 뭔가 착각한 게 있는 것 같은데.”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오늘 그저 누나를 데려가려고 여기에 온 줄 알아?”“무슨 뜻이지?”백경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윤태호가 차갑게 말했다.“네가 그렇게 많은 사람을 보내 나를 죽이려 했는데도 너를 살려둔다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니지 않겠어?”이 말을 듣고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저 녀석 무슨 뜻이지?”“백경수 도련님을 죽이겠다는 거야?”“미쳤다, 미쳤어. 저 녀석 정말 미쳤어.”“유일공자님이 죽으면 저 자식도 살 수 없을 텐데.”“어쩌면 그냥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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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윤태호는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한 경호원이 그에게 달려들자 그제야 주먹을 날렸다.퍽.가장 먼저 윤태호에게 달려든 경호원이 칼을 휘두르기도 전에 날아가 버렸다.이어서 더 많은 경호원이 달려들었다.윤태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닥치는 대로 날려 보냈다.5분도 채 되지 않아 백여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하객들은 이 광경을 보고 넋이 나간 듯 우두커니 서 있었다.하객들은 윤태호의 실력이 그렇게 뛰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백여 명이 넘는 경호원들이 그에게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하다니.하객들은 이제야 깨달았다. 윤태호가 그렇게 오만하게 구는 데는 그만한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백경수는 자신의 경호원들이 모두 바닥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고 얼굴이 더욱 험악해졌다. 그는 경호원들에게 소리쳤다.“지난 몇 년 동안 누가 너희들을 먹여 살렸는지 잊지 마라. 평소에 나는 너희들이 호의호식하게 돌봐줬고 돈은 물론 여자도 줬어. 오늘은 너희가 나에게 보답할 때야.”“물론 섭섭하게 대하지 않을 거야. 상금은 열 배로 해주마. 누가 저 녀석을 죽이면 20억을 줄게. 만약 너희가 힘을 합쳐 저놈을 죽인다면 각자에게 2억 원을 줄게.”‘와, 대박.’바닥에 쓰러져 있던 경호원들은 빠르게 일어나 다시 윤태호에게 달려들었다.이번에는 경호원들이 눈이 빨개진 채 칼을 휘두르며 목숨을 내던지는 듯한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아까는 살살했는데 너희들이 호의를 모르니 이번엔 제대로 기억에 남게 해줘야지.”윤태호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한 경호원의 팔을 붙잡아 힘껏 꺾었다.뚝.그 경호원의 팔이 순식간에 부러졌고 손에 든 칼도 바닥으로 떨어졌다.윤태호는 손을 뻗어 그 칼을 낚아챈 다음 이어서 옆에 있던 다른 경호원에게 휘둘렀다. 그 경호원은 바닥에 쓰러뜨렸다.곧 윤태호는 경호원들을 향해 돌진하며 칼을 휘둘렀다.얼마 안 되어 백여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피바다에 쓰러져 신음했다. 팔이나 다리가 없이 신음을 내뱉는 처참한 몰골은 이곳이 도살장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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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윤태호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백씨 저택 문 앞에 한 스님이 서 있었다.나이는 예순을 넘긴 듯했고 붉은 가사를 걸치고 있었다. 둥근 얼굴에 귀가 넓적하며 위엄이 느껴졌다.윤태호와 스님과 잠시 눈빛을 마주쳤다. 스님의 눈빛은 맑고 지혜로워 그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세상 시름을 잊게 할 듯했다.윤태호는 스님의 관자놀이가 양옆으로 불거져 나와 유난히 도드라진 것도 알아차렸다.‘내공 고수야.’윤태호는 가슴이 철렁해지며 이 스님이 보통 인물이 아님을 알아차렸다.“빈승은 도악이라 하오. 시주께 인사드리오.”도악 스님은 두 손을 모아 가볍게 허리를 숙이며 덕망 높은 스님의 모습을 보여줬다.‘도악이라고?’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장미진인을 보며 물었다.“이분을 아세요?”“알지.”장미진인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악 스님은 대연 천룡사의 주지 스님이자 청룡 랭킹 4위의 고수야.”‘4위라고? 진인님보다 아래라는 말이네?’윤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웃었다.“그럼 도악 스님은 진인님에게 졌다는 말이네요?”“도악은 나한테 지긴 했지만...”장미진인 얼굴에 어색한 기색이 스쳤다.“왜 그러세요? 혹시 숨겨진 사연이라도 있어요?”윤태호가 물었다.“아니, 아니야.”장미진인이 서둘러 부정했다.옆에 있던 당영곤이 말을 이었다.“옛날 청룡 랭킹을 다툴 때 장미진인님이 도악 스님에게 오줌 싸기 시합을 제안했어요. 누가 더 멀리 싸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도악 스님은 덕망 높은 스님이시라 그런 부끄러운 행동을 할 수 없다며 시합을 포기하고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셨어요.”“입 닥쳐.”장미진인이 당영곤을 매섭게 노려보며 짜증을 냈다.“네가 말하지 않아도 벙어리가 아닌 걸 아니까.”윤태호는 장미진인을 경멸하듯 쳐다보며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저 뻔뻔한 늙은이 같으니라고. 청룡 랭킹 결정전은 천하 무림의 큰 행사인데 스님과 오줌 싸기로 승부를 보자고 하다니, 참으로 기가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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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장미진인이 읊조렸다.“대사의 풍채 보통이 아니어 마치 좌천된 신선 같네. 하늘의 어느 신선인지 묻자면 상전의 개라고 말할 수 있네.”“야, 대머리, 이 시는 어떠냐?”도악 스님이 합장하며 말했다.“아미타불. 장미 도사는 여전히 유머러스하니 내가 너무 부럽구려.”“천룡사에 있지 않고 여긴 왜 왔는가?”장미진인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도악 스님이 답했다.“몇 년 전 천룡사가 불에 타 거의 없어질 뻔했네. 백 장군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겨우 보존될 수 있었기에 오늘은 은혜를 갚으러 온 것이네.”“은혜를 갚더라도 백 장군님께 갚아야지 왜 이 녀석을 돕는가?”장미진인이 백경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도악 스님이 말했다.“백 장군님은 위중하셔서 직접 갚아드릴 수 없으니 후손에게 이 은혜를 갚을 수밖에 없네.”“그렇다면 스님은 오늘 저를 죽이려고 이곳에 온 거예요?”윤태호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비록 자신이 도악 스님의 상대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만약 이 늙은 중이 자신을 죽이려 든다면 결사적으로 맞서 싸울 작정이었다.“그건 아니오. 나는 출가한 몸이라 살육은 하지 않소. 다만 백 시주님의 부탁대로 윤 시주를 붙잡도록 약속했을 뿐이오.”도악 스님이 윤태호에게 말했다.“윤 시주, 난 이미 오랫동안 누구와도 무예를 겨뤄보지 않았소. 오늘도 싸우고 싶지는 않으니 부디 스스로 항복하길 바라오.”‘스스로 항복하라고? 장난해? 꿈도 꾸지 마.’윤태호는 바보가 아니었다. 백경수에게 붙잡히면 비참해질 것이 뻔했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도악 스님,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군요. 저는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항복하지 않는 사람입니다.”“아미타불, 그렇다면 이 늙은이를 탓하지 마시오.”도악 스님이 말을 마치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잠깐만요.”윤태호가 갑자기 소리쳤다.도악 스님이 웃으며 말했다.“윤 시주, 혹시 마음이 바꾸었는가? 항복하기로 한 것인가?”‘꿈도 야무지네.’윤태호는 속으로 욕을 하며 도악 스님의 등 뒤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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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윤 시주는 나이가 젊어도 눈썰미가 비상하군.”도악 스님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소. 내가 방금 사용한 것은 불문 72가지 묘기 중 하나인 사자후엿소.”사자후는 불문에서 전해 내려오는 절세의 무공으로 단전의 내력을 외부에 발산하여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무공이었다.윤태호는 백경수를 거의 쓰러뜨릴 뻔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도악 스님의 사자후에 밀려났을 뿐 아니라 손등의 합곡혈까지 다치게 되었다.도악 스님이 윤태호와 무려 10m나 떨어져 있었음에도 말이다.윤태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스님은 고작 고함을 한 번 질렀을 뿐인데 이처럼 큰 위력을 보여줬어. 만약 스님께서 전력을 다한다면 내가 막아낼 수 있을까?’도악 스님이 말했다.“윤 시주, 대단하오. 아마 10년만 더 수련하면 나 역시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오. 백 장군님께 빚지지 않았다면 오늘 윤 시주와 겨루고 싶지 않소.”백경수가 옆에서 말했다.“스님, 저놈과 실랑이할 필요 없습니다. 어서 잡으세요.”윤태호가 백경수를 싸늘하게 훑어본 뒤 도악 스님을 향해 말했다.“스님, 그럼 시작하시지요.”이 순간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싸울 수밖에 없었다.“윤 시주의 용기가 대단하구려. 그렇다면 나도 사양하지 않겠소.”도악 스님이 다섯 손가락을 쫙 펴며 내력을 손바닥에 모았다.순간 바닥에 떨어진 낙엽 한 장이 그의 손에 빨려 들어왔다.도악 스님이 두 손가락으로 낙엽을 잡고는 살짝 휘둘렀다.쉬이익.나뭇잎은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다. 마치 시퍼런 칼날처럼 공중에서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윤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윤태호의 얼굴이 진지해졌다.도악 스님이 손가락을 통해 내공을 낙엽에 주입함으로써 낙엽이 순식간에 날카로운 칼날처럼 변한 것이다.눈 깜짝할 사이에 낙엽이 윤태호의 눈앞까지 다가왔다.윤태호는 망설임 없이 주먹을 날렸다.콰당.주먹이 나뭇잎에 부딪히며 쇠붙이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나뭇잎은 그 자리에서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 윤태호는 그 자리에 굳건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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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예전에는 무림 고수는 영화나 소설 속에만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정말 놀랍네요.”“...”하객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자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백아윤은 윤태호가 피를 토하는 것을 보고 걱정하며 눈물을 글썽였다.‘태호는 나 때문에 해정에 온 거야. 그렇지 않았으면 다칠 일도 없었을 텐데.’백아윤이 앞으로 나서려 할 때 용안이 말렸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지금 가시면 윤태호 씨가 한눈팔게 할 수 있어요.”백아윤은 즉시 발걸음을 멈추고 장미진인을 돌아보며 물었다.“선배님, 태호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걱정하지 말게. 내가 여기 있으니 꼭 태호를 지켜줄 거야.”장미진인이 의연하게 말하자 백아윤은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놓였다.당영곤과 용안은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이 늙은이는 자기 몸도 못 가누면서 윤태호 씨를 지켜준다고 큰소리치다니. 무슨 용기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허풍만 떨다니.’하지만 그 누구도 장미진인의 거짓말을 폭로하지 않았다. 그가 백아윤을 달래기 위해 한 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문 앞에 서 있던 도악 대사가 미소 지며 말했다.“윤 시주는 정말 사람을 놀랍게 하는 재주가 있구려. 이렇게 젊은 나이에 내 염화지를 막아내다니, 이건 대단한 내공이오.”윤태호는 어렵게 염화지를 막아냈다. 그는 지금까지도 가슴 속에서 기혈이 용솟음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도악 대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들었다.“안타깝게도 윤 시주는 아직 너무 젊어... 내공이 나와는 큰 차이가 있소.”“스님, 윤태호는 꾀가 많고 매우 교활한 놈이에요.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시고 빨리 저놈을 잡아주세요.”백경수가 도악 대사의 말을 끊었다.‘이 대머리는 무예는 정말 대단하지만 너무 말이 많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거야? 젠장.’백경수는 도악 대사가 천룡사에 너무 오래 머물러 대화할 상대가 없어 사람만 보면 수다를 떠는 것이 아닌가 의심까지 들었다.“알겠네. 백 시주께서 그리 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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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이런, 내가 먼저 덤비라고? 이 늙은이는 독한 말을 다 내뱉고는 나더러 나서라네? 염치도 없어. 실력이 되면 스스로 나서든가. 흥.’윤태호는 장미진인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하객들도 깜짝 놀랐다.장미진인이 독한 말을 쏟아냈으니 이제 도악 스님과 격렬한 싸움이라도 벌어질 줄 알았는데 이런 결과라니.도악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미진인, 그냥 윤 시주와 함께 덤비는 게 좋겠네. 그렇지 않으면 윤 시주는 내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네.”장미진인이 말했다.“내가 태호랑 함께 나서면 둘이서 한 사람을 상대하는 셈이니 자네를 무시하는 게 아닌가? 그건 너무한 짓이라 그렇게 할 수 없네.”“괜찮아, 난 두렵지 않네.”“알았네.”“태호야, 가서 저놈을 때려라.”‘헐, 또 날 부추기는 거야? 이 파렴치한 늙은이 같으니라고.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이야.’윤태호는 속에서 분노가 들끓었다.장미진인이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옛말에 소 잡는 칼로 닭 잡을 필요가 없다고 했네. 이보게, 태호를 얕보지 말게. 태호는 비록 젊지만 실력이 약하지 않아. 방심하다가는 자칫하면 큰코다칠 수 있네. 자네도 명심해야 할걸세. 태호는 어젯밤에 조현석을 해치웠거든.”‘뭐라고? 조현석을 죽였다고?’도악 스님은 얼굴을 찌푸리며 순간 경계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윤태호를 바라봤다. 만약 윤태호가 조현석을 해치웠다면 그도 신중하게 대처해야 했다.설령 그가 직접 나선다 해도 조현석을 해치울 수 있다는 확신은 없었으니까.하지만 앞선 두 번의 교전을 통해 도악 스님은 윤태호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었다. 그는 윤태호가 조현석을 죽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윤 시주, 장미진인의 말이 사실이오?”도악 스님이 물었다.“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윤태호가 되물었다.“장미진인이 나를 속인 것 같소.”“스님께서는 통찰력이 뛰어나시네요.”이 말을 들은 도악 스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백경수는 옆에서 도악 스님이 계속 떠드는 것을 보고 속에서 화가 불끈 치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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