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가 먼저 덤비라고? 이 늙은이는 독한 말을 다 내뱉고는 나더러 나서라네? 염치도 없어. 실력이 되면 스스로 나서든가. 흥.’윤태호는 장미진인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하객들도 깜짝 놀랐다.장미진인이 독한 말을 쏟아냈으니 이제 도악 스님과 격렬한 싸움이라도 벌어질 줄 알았는데 이런 결과라니.도악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미진인, 그냥 윤 시주와 함께 덤비는 게 좋겠네. 그렇지 않으면 윤 시주는 내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네.”장미진인이 말했다.“내가 태호랑 함께 나서면 둘이서 한 사람을 상대하는 셈이니 자네를 무시하는 게 아닌가? 그건 너무한 짓이라 그렇게 할 수 없네.”“괜찮아, 난 두렵지 않네.”“알았네.”“태호야, 가서 저놈을 때려라.”‘헐, 또 날 부추기는 거야? 이 파렴치한 늙은이 같으니라고.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이야.’윤태호는 속에서 분노가 들끓었다.장미진인이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옛말에 소 잡는 칼로 닭 잡을 필요가 없다고 했네. 이보게, 태호를 얕보지 말게. 태호는 비록 젊지만 실력이 약하지 않아. 방심하다가는 자칫하면 큰코다칠 수 있네. 자네도 명심해야 할걸세. 태호는 어젯밤에 조현석을 해치웠거든.”‘뭐라고? 조현석을 죽였다고?’도악 스님은 얼굴을 찌푸리며 순간 경계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윤태호를 바라봤다. 만약 윤태호가 조현석을 해치웠다면 그도 신중하게 대처해야 했다.설령 그가 직접 나선다 해도 조현석을 해치울 수 있다는 확신은 없었으니까.하지만 앞선 두 번의 교전을 통해 도악 스님은 윤태호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었다. 그는 윤태호가 조현석을 죽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윤 시주, 장미진인의 말이 사실이오?”도악 스님이 물었다.“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윤태호가 되물었다.“장미진인이 나를 속인 것 같소.”“스님께서는 통찰력이 뛰어나시네요.”이 말을 들은 도악 스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백경수는 옆에서 도악 스님이 계속 떠드는 것을 보고 속에서 화가 불끈 치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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