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거대한 충돌음과 함께 쇠막대가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오토바이가 균형을 잃고 요동치더니, 도로 옆 화분을 그대로 들이받았다.유하의 허리를 감싸던 승현이 순간적으로 더 강하게 유하를 끌어 안았다.유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한 손으로 유하를 꽉 안은 채, 다른 손엔 야구방망이를 쥐고 있는 승현이 있었다.남자의 팔뚝 근육이 팽팽히 부풀고, 손등엔 푸른 힘줄이 도드라졌다.그 눈빛은 짐승처럼 매서웠다.‘이런 오승현은 처음이야.’유하는 그동안 여러 번 승현을 봐 왔다.차분한 모습, 여유로운 미소, 분노한 얼굴, 모든 걸 제어하는 자신감...하지만 지금의 승현은 달랐다. 폭발적인 힘과 살기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그냥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였다.유하는 알고 있었다. 오씨 가문엔 군인 출신이 많았고, 승현도 어릴 때부터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났다.싸움에 약할 리가 없다는 걸 알았지만...‘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곰곰이 생각해 보면, 승현이 이렇게 사나웠던 때는 단 한 번뿐이었다.그건... 침대 위에서였다.7년 동안 수없이 싸우고, 다투고, 부딪혔지만, 결국 모든 걸 끝내는 방법은 언제나 같았다.침대에서.그 기억만으로도 유하의 가슴이 두근거렸고, 손끝이 저절로 움직여 승현의 셔츠를 꽉 움켜쥐었다.그 순간, 승현이 방망이를 내려놓았다.거칠게 내쉰 숨 사이로, 남자의 손이 유하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놀랐어?”유하는 입술을 다물었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도망 중이라는 사실도 잠시 잊혔다.‘근데... 이상하지.’승현의 품 안에서 들려오는 안정된 심장 소리, 그 규칙적인 박동에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았다.‘왜 이렇게... 안심되지?’아직 섬을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왠지 모르게 유하는 확신했다.‘괜찮아. 이번엔... 진짜 나갈 수 있어.’그때, 운전석에서 프랑시스의 외침이 터졌다.“승현! 됐다! 준비 완료야, 간다!”그 목소리와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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