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Chapter 241 - Chapter 250

319 Chapters

제241화

윤세현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이 여자 진짜, 망할 년이 따로 없네!정말 초아더러 대추떡과 계화떡을 가져오라고 심부름을 시킬 줄이야.이경은 정말 돌아올 기미가 전혀 없었다.그나저나 남에게 얹혀사는 기분이라니,내가 언제 그런 느낌을 줬다고 그래?어차피 부부 사이인데 내가 사는 곳이 바로 그 여자가 사는 곳이 아니겠어? 무엇 때문에 남한테 얹혀사는 기분이 드는건데?"나리, 정말 공주님이 보고 싶으시다면 주동적으로 직접 찾아가셔도 됩니다. 남자답게 행동으로 보여주시죠." 이때 문정수가 그를 일깨워 주었다."내가 언제 보고 싶다고 했어?" 그 말에 윤세현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무슨 헛소리하는거야? 내가 어떻게 저 양심도 없는 여자를 보고 싶어할 수 있겠어?게다가 이경은 이사 가겠다고 하더니 정말 아무런 미련도 없이 떠나가버렸다. 그 말은 즉, 그녀는 윤세현을 그리워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니, 윤세현이 굳이 미련을 보일 필요는 없었다.벌컥 화를 내는 그의 모습에 놀란 문정수는 얼른 고개를 숙이고는 다시는 입을 열지 못했다.윤세현은 화가 나 한참을 씩씩거리다가, 이내 생각이 바뀌었는지 다시 그를 돌아보며 물었다. "남자는... 항상 주동적이어야 하는거야?"그러나 전에는 항상 여자들이 주동적으로 그에게 매달려왔었다.그리하여 그는 주동적이라는 단어에 대해 여태껏 몰랐다.문정수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이런 일에서는 당연히 남자가 더 주동적이어야 하죠. 사실은 아마 공주님께서도 세자님을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그 여자야 당연히 나를 생각하고 있겠지!"윤세현은 큰 소리치며 당연한 태도를 보였다.부부 사이에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대체 어느 남자를 생각하고 있는 거겠어?"맞아요. 공주님께서 방금 초아더라 떡을 가져오라고 한 것도 어쩌면 세자님께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암시?""네. 세자님께 암시를 보내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문정수는 생각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느껴졌다.이내 계속하여 말했다."
Read more

제242화

빠르게 눈치 챈 문정수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엉덩이를 막고는, 즉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거의 날 듯이 청운원의 대문을 뛰쳐나갔다.느리게 움직이면 자신을 더 이상 지킬 수 없을 것 같았다.멀리 떠나가는 문정수의 모습을 지켜보던 윤세현도 나름대로 타이밍을 맞춰서 대문을 나섰다. 그러나 문을 나서자마자 마주 다가오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게 됐다.하루동안 초조함과 조급함으로 안절부절 못했던 그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어머니를 만난 아들의 표정이 왜 이런거니?"연유월은 매우 불쾌했다. 아들은 자신을 보자마자 뜻밖에도 매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전에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윤세현은 아랫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어찌 감히.""날 집 안으로 모셔야지?" 연유월은 아들의 표정을 보자마자, 그가 매우 조급해하고 분주해하는 것을 알아챘다.대체 누구를 찾아가려고?오늘 밤 구공주가 공주원으로 이사를 갔다고 들었는데,설마 지금 서둘러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려는건가?헤어진 지 이제 두 시간 남짓 밖에 안 되었는데.그녀는 불쾌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너에게 할 말이 있다!"윤세현의 눈빛은 저도 모르게 문정수가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일단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들어오시죠, 어머니."두 모자는 여태 한번도 이렇게 불편해 본 적이 없었다. 서로 아무 말도 없을 정도로.이내 차 한 잔 따라준 하인이 나간 후, 방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전에도 윤세현은 비록 말수가 적긴 했지만, 결코 지금처럼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연유월은 마음이 무척이나 괴로웠다. 계속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면 자신의 아들이 정말 이경이라는 그 요녀한테 완전히 빼앗길 것만 같았다."너 아직도 나를 원망하는거니?"연유월이 묻자, 윤세현은 여전히 담담하게 대답했다."어머니께서는 저를 낳고 길러준 사람이십니다. 원망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원망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일 처리 방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연유월은 아들의 이러한 차가운
Read more

제243화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연유월은 순간 가슴이 철렁거렸다.그러자 윤세현은 아무 말없이 찢어진 옷감 하나를 냅다 연유월의 옆에 놓인 탁자 위에 떨어뜨렸다.저건...!"그때 찢어진 내 옷이잖아!" 옷감을 확인한 연유월은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이틀 전에 이경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 어머니께서..."그러자 연유월의 안색이 변하더니, 옷감을 들고 있던 손도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그 요녀의 말을 믿어? 내가 그 여자를 다치게 한거라고 믿냐고?"윤세현은 아무 말도 않고 잔을 들어 따뜻한 차를 음미하였다."윤세현! 너는 내 아들이잖아! 왜 나를 안 믿어!"연유월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 힘은 어찌나 센지, 옷감은 순식간에 산산조각나게 되었다.잔뜩 흥분한 그녀와는 다르게, 윤세현은 시종일관 덤덤하고 무심한 모습만을 보이며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했다."어머니, 그럼 이틀 전에 어디에 가셨는지 말해주시지요?""내가 어디에 갔든 그건 너랑 무관한 일이야. 그리고 난 그 여자를 건드리지 않았다고!"연유월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아들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그러나 정작 아들의 얼굴을 마주하면, 그 손은 도무지 떨어지지가 않았다.만약 정말 손바닥을 내려친다면, 자신과 아들 사이의 얼마 없는 그 모자의 정 마저도 아예 사라질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윤세현은 피하지도 않았다. 필경 상대는 자신의 어머니기에, 이전의 그였다면 설사 자신을 죽인다 하더라도 그는 얼마든지 목숨을 바칠 각오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생명을 바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자신이 없으면 아무도 이경을 보호할 수 없을 테니까."너 정말...!"연유월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겨우 자신의 손을 거두었다."너 이젠 아예 그 여자를 철석같이 믿는구나. 만약 내가 그 여자는 네가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밀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면 너 믿을 거니?""어머니, 그 여자는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단 한 마디도 하지 않
Read more

제244화

곧이어 윤세현은 문정수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두 사람은 비록 어디로 향하는지 직접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연유월은 그들이 이경을 찾으려 가는거라 바로 눈치 챘다.여태껏 그렇게 침착하고 냉정하던 아들이, 지금은 뜨거운 사랑에 빠진 멍청이처럼 충동적으로 굴 줄이야.연유월은 엄마로서 이 상황이 매우 절망적이었기에, 그녀 역시 청운원을 나섰다. 그리고 곧이어 달빛 아래 선 연주의 모습을 보았지만 굳이 그와 이야기할 마음이 없어 지나쳤다. 연유월을 마중 나온 연주는 심상치 않은 그녀의 기색을 알아차리고는 급히 물었다."세현이가 무슨 얘기를 하던가요?""그 놈이..."연유월은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국엔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지금 아들의 마음속에 자신보다도 더욱 중요한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어머니만을 영원히 사랑할 거라던 그 말은 정녕 거짓이었던 건가?대체 왜 아들이 변심한거지?세현이는 왜 신무처럼 영원히 충성할 생각은 보이지 않는거지?"그 여자... 정말 무서운 여자야." 연유월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어두컴컴한 하늘은 마치 거대한 블랙홀처럼 그녀를 완전히 삼킬 듯한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그 여자는 진짜 못 이기겠어. 아예 이길 수가 없을 것 같아. 연주야... 어떡하지?”연주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에게 있어서 사실 이러한 갈등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자는 이미 공주와 혼인을 하였고 어른이 되었으니, 당연히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혹은... 구공주를 받아들일 생각도 할 수...""받아들일 생각 없어!" 연유월이 미칠 지경이었다.대체 왜 연주까지 이러는거야? 구공주 저 여자, 연주한테도 꼬리를 친건가? "그 여자는 악독한 여자야. 간사하고 교활하기 그지없지. 너는 내가 정말 이런 며느리를 받아들이기를 원해?"모두 미친거 아니냐고!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아!이경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닌데 왜 다들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
Read more

제245화

연유월은 곧바로 공주원으로 향하려 했다.하지만 그녀가 몸을 돌리는 순간, 연주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으며 막았다."부인, 진정하세요!"지금의 연유월은 단단히 미쳐 있었다. 의식이 약간 흐릿한게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 했다. 연주는 그녀의 곁을 오래동안 따라다니면서, 그녀가 이렇게까지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부인, 정신 차리세요! 그 여자는 마귀가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아가씨라고요.""얼마나 계략이 많고 교활한 여자인데. 나를 모함까지 하려고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평범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니?"연우월은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고는 두 눈을 부릅 떴다."지금 세현이는 그 여자가 무슨 말을 하든지 다 믿고 있어. 나에 대한 모함까지 믿고 있다고. 그래서 내가 그 요녀를 다치게 한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그 말에 연주는 약간 망설이는 듯하더니, 잠시 후에야 낮은 소리로 말했다."부인, 그날 부인님께서는 공관을 떠나시면서 구공주를... 제거할거라고 하셨...""뭔 소리야? 내가 언제 죽이겠다고 했어?"내가 말했다고? 대체 언제?연주는 분명히 사실을 말했지만, 정작 연유월은 전혀 인상이 없었다.연주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결국 화제를 돌렸다."부인, 일단 돌아가서 쉬시죠."그날 연유월이 어디로 갔든지, 무엇을 했는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부인...""넌 나 안 믿잖아!" 연유월은 그를 힘껏 밀어냈다."너희들이 모두 나를 안 믿잖아!""부인, 이젠 그만 쉬시지요!"연주는 정말 연유월이 이렇게까지 멋대로 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요 며칠 줄곧 현주를 돌보느라 바빴기에, 연유월이 몸도 마음도 모두 피곤할 거라 생각했다.그 이유가 아니고서야 절대 이럴리가 없었다."전 당연히 부인님의 말씀을 다 믿죠. 하지만 오늘은 밤이 이미 깊어졌으니, 일단 부인님께서는 먼저 돌아가서 쉬시고 내일 다시 궁에 들어가시는거로 하죠. 내일 다시 자세히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요?""내일 입궁한다고?" 연유월은 눈살을
Read more

제246화

깜짝 놀란 초아는 하마터면 과자에 목이 멜 뻔했다.세자가 들어서는 순간에도, 이경은 여전히 한쪽 다리를 의자 위에 걸치고 있었다. 문정수 역시 뒤따라 들어왔지만, 윤세현은 바로 장풍을 날려 그를 벽에 부딪혔다.생각지 못하게 부딪혀버린 그는 아픈 이마를 손으로 잡았다. 고통이 심해 감히 돌아보지도 못했다.대체 공주가 뭘 하고 있길래 아예 보지도 못하게 하는 건지!보면 볼수록 세자는 점점 인색해지는 것 같았다.윤세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어느새 시선을 이경의 작은 발가락으로 향했다.정말로 맨발을 드러놓고 있었다.이 여자, 지금 날 꼬시려고?"세, 세자님!" 그 순간, 초아가 쿵하고는 무릎을 꿇었다. 떡 반조각은 여전히 입 안에 남아 있었고, 놀란 裸머지 삼키지도 뱉어내지도 못했다. "왜... 왜 사람을 놀래키는겁니까." 이경은 가까스로 떡을 삼키고는 발을 내려놓으려 했다.그러자 윤세현이 그녀의 코 앞까지 다가왔다."어?" 윤세현이 냅다 자신의 발을 잡아버리자, 이경은 두 눈을 크게 뜨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세자... 나리...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느닷없이 발을 꽉 잡고 놓지 않다니!그러나 윤세현 본인도 자신이 대체 뭘 하려는 건지 몰랐다. 사실 전에 문정수가 이경이 자신의 발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했었을 때, 윤세현은 그녀의 작은 발의 촉감이 어떨지 잠깐 상상한 적이 있었다.그런데 방금 문에 들어서자 의자 위에 놓인 그녀의 하얀 발이 첫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이건 단순히 무의식 중에 보게 된 것이었다. 전혀 의도를 가질 겨를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발을 잡게 된 것이다.다소 충동적인 행동이었지만, 윤세현의 표정은 여전히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그녀의 발을 보며 말했다."문정수가 말하길 네가 발을 다쳤다고 하던데, 어디 한번 보자꾸나.""제가 발을 다쳤다고요?" 이경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문정수를 바라보았다."내가 언제 그런 말 했어?”문정수는 이 상황
Read more

제247화

두 사람은 방 중앙의 큰 침대로 향했는데, 순간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므흣한 장면이 펼쳐졌다.초아는 얼른 널린 간식들을 정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물러났다.문정수 역시 자신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될가봐 벽에 붙은 채 조심조심 굴러 나갔다.그렇게 방 문이 닫히고 방 안에는 야릇한 기운만이 감돌았다.그 와중에도 윤세현은 여전히 정색하고는 물었다."어디 다쳤다는거야?"이경을 침대에 눕힌 후, 그는 계속하여 그녀의 발가락에 집착하며 만지작거렸다.자신의 예상과 마찬가지로, 이경의 발 길이는 그의 손바닥보다도 짧았다.작고 하얗고 부드러운게 뼈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거듭하여 만지작거리면서, 그는 이 작은 발가락의 감촉에 단단히 빠지게 됐다. "저 안 다쳤으니까 하지 마요. 간지러워요... 아악! 간지러워요! 놔줘요, 제발... 꺄악!"그녀는 두려워하는게 전혀 없지만, 간지럼을 많이 타는 타입이었다. 그녀의 발등과 발바닥만을 이리저리 건드려도 간지러워 미칠 지경이었다.윤세현은 그제서야 약점을 발견한 것처럼 발을 놓기는커녕 계속해서 주물렀다."하하하. 아니, 안 돼요. 만지지 마세요... 꺄아!"이경은 간지러운 나머지 웃다가 울 지경이었는데, 윤세현은 손을 놓을 기색이 전혀 없었다."청운원에서 지내는 동안 발을 다쳤으니. 이건 내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지."이내 그는 마음을 가라앉였다. 방금 뽀얀 발을 처음 본 순간 그는 심장 박동과 호흡이 다소 빨라지긴 했지만 금세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만약 네 발을 낫게 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예의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겠어?""아니, 아니, 전... 괜찮아요... 하하! 아악! 꺄악!"윤세현은 사람이 간지럼을 이렇게까지 탈 수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그는 사실 일부러 간지럽힌 것도 아니고 그저 그녀의 발을 잡고는 몇 번 주물렀을 뿐이다.그러나 이경은 너무 간지러운 나머지 침대에 쓰러지게 됐다. 힘없이 쓰러진 이경의 몸이 윤세현의 시선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경은
Read more

제248화

이경의 머릿 속으로는 순간 기괴한 장면이 떠올랐다.여태 그녀가 꿈 속의 장면이라고만 생각해왔던 것들이 점점 뚜렷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웬 남자가 그녀의 몸을 누르고 미친 듯이 그녀의 입술을 갉아먹던 그 장면 말이다. 그 버르장머리 없는 손은 꿈속에서 건방지게 그녀의 몸을 훑고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지금처럼?"읍!" 바로 그때, 이경은 두 눈을 부릅 떴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눈 앞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러고는 이내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밀어내려고 했다. 몸부림치며 반항하자 뜻밖에도 윤세현은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다.이경의 두 손은 그의 손에 묶여 머리 위에 눌리게 됐고, 그의 뜨거운 기운은 이경을 완전히 삼켜버렸다. "아니...잠깐, 잠깐만. 아니... 윤세현, 윤세현 이러지 마!"옷이 찢어지는 소리는 그녀가 의식을 겨우 되찾게 만들었다.하지만 발버둥치려 해도 이미 늦었다."이러지 마, 윤세현. 우리...""우리는 이미 결혼했잖아." 하지만 윤세현의 얇은 입술이 바로 그녀의 귓가에 향했고, 이내 귓가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무서울 정도로 뜨거운 그의 기운이 이경의 귓가, 목 그리고 어깨를 휘감아 버렸다.이경은 하마터면 또 정신을 놓일 뻔했다.이 남자의 기운은 그녀의 이성마저 모두 태워버릴 것 같이 뜨거웠다. "아니...""싫어?" 그녀의 목덜미 사이를 파고든 윤세현은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들어 이경의 눈을 바라보았다."왜? 넌 내 부인이야!"전에 그들은 아예 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당시 윤세현은 이경을 매우 혐오하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달랐다. 자신이 점점 이경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심지어 단순히 곁을 지키는 거로는 이경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다 표현 못할거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하여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계속해서 좁히고 싶었다.심지어 아예 철썩 붙어버리고도 싶었다. 이경의 손은
Read more

제249화

이경은 한참 동안 넋을 잃었다.독소에 의해 침식된 윤세현의 손등에 난 그 상처는, 이경이 아무리 최고의 의술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는 흉터였다.이경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마음이 좀 쓰리기도 했다.한 남자 때문에 이렇게까지 마음이 아파본건 처음이었다.그러나 이내 그 눈빛을 감추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윤세현을 쳐다보며, 어깨에 올린 두 손에 점점 세게 힘을 주었다.그리고는 그의 옷자락을 꽉 잡았다."나를 좋아해?" 그녀의 말투는 덤덤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수만가지 생각 중이었다.윤세현은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왔었다.한 여자를 좋아하는 기분이 대체 어떤 것인지 말이다. 이전의 윤세현은 그런 감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아무런 경험도 없는 남자였다.잠시 후,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마도, 좋아하는 것 같아."만약 좋아하지 않는다면, 왜 이렇게 가까이 다가왔겠어?그는 여태껏 그 어떤 여자와도 친해지기를 원하지 않았다.그런 그에게 있어서 이경은, 그가 항상 품에 안고 싶은 첫번째이자 유일한 여자였다. "아마도... 좋아하는 감정보다도 더욱 큰 것 같아."그는 고개를 숙이고는 아주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이경 또한 거절하지 않았다.이미 감정이 텅 비어 버렸던 두 사람은, 그렇게 조금씩 다가가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기 시작했다.새로운 경험.마치 호기심 많은 두 아이가 한 걸음 한 걸음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는 것과 같았다.키스를 이어가는 도중, 윤세현은 방심하고는 이빨로 이경의 입술을 물어 붉은색의 자국을 남기게 됐다. 순간 아파난 이경은 무의식적으로 그를 밀어냈고, 그제서야 두 사람은 몸이 떨어진 채 겨우 한 숨 돌렸다."너..." 이경은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마음 같아서는 윤세현의 스킨십 능력을 비난하고 싶었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보니, 윤세현의 입술 역시 엉망진창이고 모두 갉아먹힌 듯한 얕은 상처 투성이가 가득 있었다. 자신의 입술을 뚫어지게
Read more

제250화

그렇게 한참 후, 이경은 웬 한바탕 시끄러운 소리에 깨어나게 됐다.이때 초아가 비틀거리며 뛰어들어왔다."공주마마! 마마 일어나십시오! 불이 났습니다, 마마!"이경은 겨우 눈을 떴고, 창 밖으로 비치는 낯선 빛이 눈에 들어왔다. 미처 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는 다시 떴다. "무슨 일이야?""불이 났습니다! 마마, 얼른 가보세요!"초아는 조급해난 나머지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녀를 끌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세자께서 아직 안에 계신데,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마마, 얼른 가보세요!""불이라니..." 나오지 않으려 한다고?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이경은 초아에 의해 이끌려 문을 나섰고, 밖을 보자마자 불이 난 곳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바로 식당이었다!"세자가 저 안에 있어?" 이렇게나 큰 불이 났는데, 왜 아직도 안에 있다는 거지?그 와중에 의아한 것은, 윤세현이 대체 어떻게 주방에 있을 수 있냐는 것이다."네, 세자께서는 아직도 안에 계십니다. 문정수가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으십니다. 마마, 얼른 가보세요! 아마 마마의 말씀은 들으실 것입니다.""대체 뭐하는 거야?" 주방에서 불빛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게 된 이경은 단번에 정신을 차렸다. 곧바로 초아가 걸쳐준 겉옷을 챙겨입고는 빠른 걸음으로 주방 쪽으로 달려갔다."마마!" 청지도 달려왔다.공주의 옷차림이 꽤 어수선해보이자, 그는 즉시 시선을 돌렸다.비록 눈앞의 불길이 그닥 크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사람을 태워 죽일 수 있는 세기였기에 청지는 점점 초조해졌다."세자께서 안에 계신거야?""네!" 초아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나오시려 하지도 않습니다!""나리!" 청지는 아무 말도 않고 바로 돌진하며 소리쳤다.그런데 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청지 역시 들어간 후 나오지를 않았다!"청지도 저 안에 갇힌 것 같습니다!" 그러자 초아는 재빨리 이경을 불렀다. "마마, 어서 세
Read more
PREV
1
...
2324252627
...
3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