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애써 분노를 참았다.화가 치밀어오르는 이 상황에서도, 그는 그저 이경을 가볍게 밀어낼 뿐이었다.쓸쓸이 떠나가는 윤세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문정수는 마음이 아파났다."공주 마마, 저희 세자님께서는... 여태 누구한테도 요리를 해 준 적이 없으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비웃으실 수가 있으시죠?"정말 마음이 아팠다.청지 역시 차가운 눈빛으로 이경을 바라보았고, 그 눈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좋은 것도 모르는 여자!옆에서 계속 눈치를 보던 초아는 이경의 소매를 살짝 당기면서 말했다. "마마, 방금은 좀... 좀 지나치신 것 같습니다."세자가 공주를 위해 직접 요리까지 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 어쩐지 방금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더라니, 요리를 하기 위해서였구나.비록 초아가 보기에도 망한 요리이긴 하지만, 정성이 가득했다. 만약 다른 여자들이었다면, 싫어하기는 커녕 시커먼 음식이라도 모조리 다 먹어버렸을 것이다.그러나 공주는 아무런 인정도 않고, 오히려 사람을 놀리기까지 했다.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 순간 이경이 갑자기 땅에 주저앉았다.깜짝 놀란 초아가 소리쳤다."마마, 왜 그러십니까? 발을 다치신겁니까?""응, 다친 것 같아. 누군가가 날 넘어뜨렸잖아. 너무 아프네…" 하지만 이경은 아프다는 말과는 달리 매우 여유로워 보였다. 이를 바로 눈치 챈 초아는 마당 쪽을 슬쩍 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세자님께서 일부러 그러신건 아닐거예요. 마마께서 요즘 몸이 편찮으신건 모르시잖아요. 그러니 울지 마세요! 혹시 많이 아프신가요?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지금 어디 계시죠? 마마께서 발을 다치셨어요!"그러자 휙하는 찬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와 함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윤세현이 다시 그들 앞으로 돌아왔다.그의 손에는 여전히 그 그릇이 남아 있었고, 이경을 바라보는 눈빛엔 다소 망설이는 듯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이 망할 여자가 또 내 동정을 얻으려 하다니!"내가 언제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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