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Chapter 251 - Chapter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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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이내 윤세현은 자신의 손을 뒤로 숨기고는, 덤덤한 눈빛으로 이경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문정수는 아직 세자의 표정을 똑똑히 알아차리진 못했다.공주의 한마디를 듣고 나서야 그는 입을 뗐다.“나리께서 계란 볶음밥을...""닥쳐!" 그 말에 윤세현은 곧바로 그를 노려보았다.깜짝 놀란 문정수는 하마터면 자신의 혀를 깨물 뻔했다."저, 전 아무것도 못 들었습니다.""이따가 와서 널 데리고 궁으로 갈게." 윤세현은 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했다. 옷 속에 꼭 숨긴 그릇은 어쩌면 그의 일생 중 가장 실패한 작품이라 할 수 있기에 차마 남에게 보여줄 수가 없었다.이경은 쓸쓸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가 정말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나랑 같이 아침 식사 안 할거야?”순간 윤세현은 멈칫하고는 발걸음을 늦추었지만, 품에 든 그릇을 생각하곤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다음에 해!"지금으로서는 자신의 체면을 구기게 만든 이 상황을 수습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가 걸음을 내디디기도 바쁘게, 이경이 쫓아와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어디 봐봐.""보지 마!""좀 보자고." 그녀는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어젯밤 잠들기 전 자신이 계란 볶음밥을 먹고 싶다고 엉뚱한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난 것이었다.그녀는 사실 정말 먹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 순간 21세기의 시대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곰곰이 생각해보면 자신은 그 시대와 점점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이젠 완전히 고인물이 되었고, 심지어 어젯밤에는 알 수 없는 설렘까지 느끼며 영원히 이곳에 머물고 싶은 충동까지 생기게 됐다.그러나 그녀는 다시금 자기 자신을 일깨워 주었다. 자신은 그저 21세기에서 온 하나의 영혼일 뿐이라고.이 상황에 빠져들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싶었다.그렇게 자신이 무심코 던진 말이, 뜻밖에도 윤세현의 뇌리에 박히게 줄은 몰랐다.요즘 시대에 대체 계란 볶음밥이 어디 있어? 그녀는 순간 윤세현이 만들어낸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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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그는 애써 분노를 참았다.화가 치밀어오르는 이 상황에서도, 그는 그저 이경을 가볍게 밀어낼 뿐이었다.쓸쓸이 떠나가는 윤세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문정수는 마음이 아파났다."공주 마마, 저희 세자님께서는... 여태 누구한테도 요리를 해 준 적이 없으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비웃으실 수가 있으시죠?"정말 마음이 아팠다.청지 역시 차가운 눈빛으로 이경을 바라보았고, 그 눈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좋은 것도 모르는 여자!옆에서 계속 눈치를 보던 초아는 이경의 소매를 살짝 당기면서 말했다. "마마, 방금은 좀... 좀 지나치신 것 같습니다."세자가 공주를 위해 직접 요리까지 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 어쩐지 방금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더라니, 요리를 하기 위해서였구나.비록 초아가 보기에도 망한 요리이긴 하지만, 정성이 가득했다. 만약 다른 여자들이었다면, 싫어하기는 커녕 시커먼 음식이라도 모조리 다 먹어버렸을 것이다.그러나 공주는 아무런 인정도 않고, 오히려 사람을 놀리기까지 했다.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 순간 이경이 갑자기 땅에 주저앉았다.깜짝 놀란 초아가 소리쳤다."마마, 왜 그러십니까? 발을 다치신겁니까?""응, 다친 것 같아. 누군가가 날 넘어뜨렸잖아. 너무 아프네…" 하지만 이경은 아프다는 말과는 달리 매우 여유로워 보였다. 이를 바로 눈치 챈 초아는 마당 쪽을 슬쩍 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세자님께서 일부러 그러신건 아닐거예요. 마마께서 요즘 몸이 편찮으신건 모르시잖아요. 그러니 울지 마세요! 혹시 많이 아프신가요?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지금 어디 계시죠? 마마께서 발을 다치셨어요!"그러자 휙하는 찬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와 함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윤세현이 다시 그들 앞으로 돌아왔다.그의 손에는 여전히 그 그릇이 남아 있었고, 이경을 바라보는 눈빛엔 다소 망설이는 듯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이 망할 여자가 또 내 동정을 얻으려 하다니!"내가 언제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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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깜짝 놀란 청지는 하마터면 이경의 앞에서 무릎을 꿇을 뻔했다.이건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잖아!그는 세자의 발이 꿈틀하는걸 바로 알아챘다. 당장이라도 한 발 걷어차일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세자는 화를 꾹 참았다.문정수는 일찌감치 뒤로 물러서고는, 볼품없는 자세로 초아 뒤에 숨어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줄였다.이런 난감한 상황은 청지 한명만 감당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공주가 자신만은 모함하지 말았으면 했다.그 또한 방금 세자의 발이 움직인 것을 포착하였다. 만약 이 상황에 공주가 자신마저 몰아넣으려 한다면, 그가 과연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청지 너도 나를 안지 않으려는거야? 내가 시름시름 앓는 모습을 보고 싶어?"이경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듯 했다."마마, 문정수 시위님을 찾고 계신겁니까?" 초아는 몸을 비켜 자신의 뒤에 선 문정수의 모습을 드러냈다.깜짝 놀란 문정수는 벌벌 떨더니 갑자기 쿵소리와 함께 땅에 주저앉았다."마마, 저도 다리를 다쳤습니다. 똑바로 서지도 못합니다! 정말입니다!"그 모습에 주위 사람들은 눈을 의심했다.문정수 이 놈, 담력이 작아도 너무 작잖아!이경은 그런 그를 노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청지를 바라보았다.그러자 청지는 바로 윤세현의 뒤로 물러섰다.건드릴 수 없는 상대면 그냥 피하는게 낫지 않겠어?윤세현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누가 감히 이경을 안으려 하는지 똑똑히 보고 싶었다.이경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초아에게 손을 내밀었다."네가 나를 일으켜 줘. 조심해, 만약 일으킬 힘이 없으면 가볍게 나를 내려놓아도 돼. 갑자기 손을 놓지만 마, 그건 너무 아프거든!"초아는 몸을 구부린 채 말했다."네, 마마. 제가 있는 힘을 다 해볼게요. 만약 제가 갑자기 힘이 부족하여 손을 놓더라도 뼈 부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이 상황에 모두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게 다 무슨 소리야!초아가 손을 느릿느릿 내밀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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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윤세현은 처음에는 좀 불쾌하기도 했고, 사실은 부끄러워서 화가 날 정도였다.그러나 이경이 자신이 만든 계란 볶음밥을 서슴없이 드는 그 모습에 그는 마음이 아파났다.“먹지 마, 다 탔다니까.”자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이경이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괜히 그녀를 잘못 탓한 듯 싶었다.이경은 그를 흘깃 쳐다보고는, 눈동자를 깜빡이며 말했다."먹으려는게 아니야. 단지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려는 것 뿐이야."눈썹을 찌푸리고는 혐오하는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역겨운걸 누가 먹으려 하겠어? 내가 바보도 아니고!"“…”"왜 그래? 그게 무슨 눈빛이야?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윤세현은 여태 이런 여자를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약 오를 정도로 얄미운 여자를!이내 그는 천천히 심호흡하였다.다시금 고개를 숙이고는 음식을 먹으며 다시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으려 했다.그렇게 아침 식사가 끝날 때까지 그녀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괜히 말 한 마디 더 섞으며 화가 나 죽을 것 같았다. 그는 젊은 나이에 화병으로 죽고 싶지는 않았다.곧이어 점심 시각, 공관 앞마당에서는 한 마차가 세워져 있었다.이경과 초아가 외출할 무렵, 마침 연유월이 이서영을 부축하고 청운원의 방향에서 오는 것을 보게 됐다.연회는 밤에 안배되었고, 윤사해와 공관 기타 인원들은 모두 저녁 무렵에 입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후는 구공주와 현주를 만나고 싶어 미리 입궁을 하려 한 것이다.이서영은 연유월의 동행이 있었지만 이경은... 하필 이 시점에 윤세현이 화를 내고는 공주원를 떠나게 되어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원래도 딱히 금슬 좋은 부부가 아니었는데, 이 상황에서 괜히 윤세현을 화나게 만들어 그더러 자신을 동반하여 친정으로 돌아가려 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이경은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초아를 데리고 온 것이었다."망할 년!" 이서영은 이경을 보자마자 달려들려 했다.이경은 그저 히죽거렸고, 연고를 발라 피부가 울퉁불퉁해진 이서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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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윤세현은 이경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이내 이서영은 또 한마디 덧붙였다."오라버니, 저 여자는 저를 때리려 할 뿐만 아니라 아주머니까지 욕하려 해요!"연유월은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여태 윤세현은 불효한 행동을 보이면서 여태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아들이 아직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은 상황에, 연유월은 괜히 자신의 체면까지 구기며 아들과 깊은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윤세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유월에게로 다가갔다."어머니."연유월은 그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여전히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러나 이번만큼은, 윤세현은 전처럼 그녀를 화나게 만들지는 않았다. 사실 그가 이들을 찾아온건, 예의를 갖춰서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곧이어 다시 이경에게로 향했다.그러자 연유월은 순식간에 안색이 변했다.아들의 변화를 그녀는 아직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설마 부인이 생기면, 아들의 마음 속에는 더 이상 어머니의 자리는 없는건가?이서영은 윤세현의 뒤를 따라갔다."오라버니, 저 여자...""넌 네 얼굴의 그 흉터가 아직도 맘에 들지 않는거니?" 윤세현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무정한 한마디는 이서영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데 성공했다.이내 그녀는 재빨리 연유월의 뒤로 돌아와 벌벌 떨었다.윤세현은 변했어, 180도로 변했다고!애초에 그가 직접 이서영을 다치게 한 순간부터 진작에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는 생각보다도 매우 무서운 사람 같았다.하지만 이서영은 단지 아직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서영아, 저 놈은 아직 감정에 속아 넘어갔을 뿐이야. 조금만 시간을 주면 정신 차리게 될거야."사실 연유월은 이젠 무기력해졌다.이서영을 설득하는 동시에 자신을 설득하기도 했다.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이서영만이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걸 아들이 알아차리게 될지? 그녀에게 있어서 이경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온통 음모와 계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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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세자... 께서... 농담도 참, 허허."이경의 입가의 웃음기는 갑자기 굳어졌다."내가 한 말이 농담인지 아닌지 궁금하지 않아?" 윤세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갑자기 몸을 기울여 다가갔다."안 궁금해!" 놀란 이경은 뒤로 후퇴했다.그런데, 마차 칸이 꽤나 좁았던 탓에 물러설데가 없었다.결국 쿵하고는 뒤쪽 차벽에 부딪혀 더이상 물러서지도 못하게 됐다.사실 윤세현은 아예 움직이지도 않았다.하지만 그는 기나긴 자신의 다리를 이용하였다.다리를 이경의 몸 쪽으로 쭉 내뻗더니 종아리로 그녀의 치마 자락을 감싸고는 그녀가 도망가지도 못하게 만들었다."날 눌렀어." 이경은 치마를 살짝 잡아당겼다."내가 너를 눌렀다고?" 윤세현은 그저 콧방귀를 뀌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욕망으로 가득했다."내가 갑자기 너를 누를 이유가 대체 뭐가 있어? 너 지금 날 모독하려는거야?""..."그 말을 들은 이경의 이마에는 갑자기 식은 땀이 났다.그녀는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너무 제멋대로인 남자라 그가 할 수 없는 일은 없었다."난 그냥, 당신이 내 치맛 자락을 짓눌렀다고... 아니야, 별거 아니야. 좋으면 계속해, 허허."그래서 그녀는 그저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윤세현의 눈빛을 마주한 상황에 이경은 괜히 불편해났다.그러나 그 와중에 윤세현은 그녀를 가만 놔둘 생각이 없어보였다."그래? 내가 어디를 눌렀다고 그래? 말해봐." 그리고는 갑자기 이경의 치마 자락을 힘껏 잡아당겼다.깜짝 놀란 이경은 눈을 크게 뜨고는, 즉시 자신의 치맛자락을 잡아당겼다."아니야! 맘대로 눌러도 되는데 잡아당기지는 마!"이따가 태후를 만나러 가는 길에 황제를 만날 수도 있을텐데, 초아는 따로 이경의 옷을 준비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지금 입은 옷이 찢어지면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두의 웃음 거리가 될 것이다."세자...""진정한 사랑이면 맘대로 눌러도 되는거야?""..." 젠장! 이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인데. 아무리 눈치 없는 사람이라도 심상치 않은 낌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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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곧이어 차에서 내리게 된 이경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눈빛은 다소 아리송했다.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만 봐도, 두 사람이 방금 마차 안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는 한 번에 간파할 수 있었다.이경의 그런 모습에 분이 난 이서영은 하마터면 달려들 뻔했다.연유월이 재빨리 말리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정말 냅다 돌진할 기세였다."아주머니, 이것 보세요. 저 년 좀 봐요!"그들을 지나쳐 앞서가는 두 사람을 보면서, 이서영의 눈가에는 분노로 가득한 눈물이 차올랐다. "방금 마차 안에서 저 두 사람... 그 망할 년이 대체 어떻게 오라버니를 꼬실 생각을 한건지! 어디 감히?"정말 뻔뻔스럽고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아주머니, 저 여자는 바로 저런 사람입니다. 사실 황성 사람들도 다들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여자는 지금 오라버니를 망가뜨리려 하고 있어요! 어떡하면 좋죠?""저는 오라버니가 이렇게 몰락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아요!""서영아, 곧 황제와 태후를 만나게 되는데 일단은... 울지 말거라."연유월도 이 상황이 짜증 났다. 얼음장처럼 차갑기만 하던 자신의 아들이 뜻밖에도 이렇게까지 통제력을 잃은 날이 올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그는 분명 마차에서 이경과 다정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었다.눈치 빠른 연유월은 이경의 그 빨간 얼굴을 보고도 못 알아챌 리가 없었다. 그녀는 더이상 아들을 이렇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자식들을, 항상 냉정하게 인내하고 자제해야 한다고 교육해왔었다.그런데 이경이 시집 온 지 한 달여 만에, 자신이 20여 년동안 공들인 엄격한 교육을 망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곳이 황궁만 아니었다면, 연유월은 진작에 직접 이경을 죽였을 것이다."서영아, 들어가자꾸나. 황제랑 태후께서 기다리고 있단다."성전으로 돌아오게 될 무렵, 이경은 그제서야 호흡을 되찾았고 마음도 안정을 찾게 됐다.그러나 여전히 얼굴은 새빨갛게 닳아올라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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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서영아!" 연유월은 재빨리 달려가 이서영을 부축했다."서영아, 괜찮아?"황제와 태후도 크게 걱정하였다.반면 이경과 윤세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경은 이서영의 이런 연기에 일찍이 습관이 되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그런데 그 순간, 윤세현이 뜻밖에도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았다. 혹시 이경이 홀로 불안해할까 봐 그녀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던 것일까?이경은 고개를 들어 그를 흘깃 보았는데, 그의 눈 밑에는 무심한 웃음기가 약간 어려 있었다.만약 이경이 이런 작은 장면을 보고 두려워할 사람이라면, 그녀는 진작에 수없이 놀라 기절했을 것이다.그러나 오히려 개의치 않는 이경의 모습에, 윤세현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여태 이서영으로부터 얼마나 모함을 많이 당했을가?그러나 이미 이서영에 대한 편견이 있는 윤세현은 그녀의 설명따위는 전혀 듣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어쩌면 그 역시도 이경을 괴롭혀온 사람 중 한 명이니까."서영아, 왜 그러는거니?" 그러자 태후가 급히 물었다."저...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이서영은 연유월의 부축을 받아 한쪽 의자에 앉으려 했다.그녀는 연유월의 몸에 기댄 채 나른한 모습을 보이며 마치 언제든지 바람에 날려갈 듯한 연약한 모습을 보였다."어제는 분명히...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사실 이경이 굳이 듣도 보도 못한 침술을 이서영에게 시험해보고 싶다고 해서 서영이가... 으흠!"그녀는 기침을 하며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그 말에 황제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그는 이경을 노려보며 불쾌한 태도를 보였다."너 언제 의술을 제대로 배운 적이 있기나 해? 모르면 남을 해치지는 말아야지!"반면 태후는 부드럽게 말했다."이경도 서영이를 돕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것 뿐입니다. 그런데 경아, 앞으로는 시침을 하고 싶으면 궁녀 내시를 찾아도 돼, 알겠니?"비록 그녀의 말은 가볍고 부드러웠지만, 이경을 향한 책망의 뜻도 있었다.이 상황에 윤세현이 나서려고 하자, 이경은 오히려 그의 손을 잡아당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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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곧이어 밤이 될 무렵, 연회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남진에서 온 2황자 남신이와 7공주 남용이 바로 오늘 밤 연회의 주인공이었다.그러나 두 사람은 현주가 입궁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황급히 먼저 만나려 했다."듣자하니 현주가 황성 제일의 미인이라던데." 남용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비록 직접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야말로 절세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초나라의 현주가 예뻐봤자 얼마나 예쁘겠어? 물론 남용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이서영의 신분이었다.사실 남진의 여자들은 외모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고 오로지 실력만 따지기 때문이다. 이서영이 남성의 딸이자 여황 페하의 친손녀라는 신분이, 남용을 가장 질투하고 증오하게 만드는 점이었다.그리하여 그녀는 이서영의 얼굴을 보자마자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당신이 진짜 현주 맞아? 얼굴은 왜 그렇고?"남용은 대놓고 무시하는 표정을 보였다."그 얼굴..."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이서영을 향해 다가갔다."이게 뭐야? 울퉁불퉁한데, 얼굴에 뭔 짓을 한거야?""건드리지 마!" 이서영은 비명을 지르며 연유월의 뒤에 숨었다.연유월은 남용을 노려보았다. 이 버릇없는 애가 남진의 칠공주라니?공주의 신분으로서 방금 이 행동은 너무 실례잖아!그녀는 이내 남신이를 바라보았다.그러자 남신이는 웃으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미안하게 됐소이다, 현주. 7공주는 단지 그동안 현주가 너무 보고 싶었던 나머지 이렇게 크게 흥분한 것 뿐일세."그러나 그의 눈빛에도 역시나 약간의 실망이 담겨 있었고, 이서영과 연유월 모두 그 눈빛을 똑똑히 보아냈다.그나저나 이서영이 방금 비명을 질렀다고? 남신이는 분명히 똑똑히 들었다. 남성의 딸이 이렇게나 나약한 소리를 내다니,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남용은 실망 뿐만 아니라, 증오하기도 했다."예비 전하한테 그렇게나 무례하고 굴다니!"남용은 남신이의 곁으로 다가와서는, 흥미를 잃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정말 전하의 딸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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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세자님, 혹시 이 분이 바로 명성이 자자한 세자님의 부인인 초나라 9공주이신가요?"윤세현이 자신의 여자를 숨기려 할수록 남신이는 더욱 파고 들었다.그러나 이경의 얼굴을 똑똑히 보게 된 그는 순간 멍해졌다. 그가 아는 구공주의 얼굴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사실 그는 전에 이경을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전의 그녀는 항상 화려한 옷을 입고 짙은 화장까지 했었다.생김새를 잘 기억은 하지 못했지만, 그의 머릿 속에는 공작새라는 이미지가 저도 모르게 떠오르게 됐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구공주는 얼굴에 기본적인 연지도 바르지 않은 채 당당하게 맨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묘하게도 예뻐보였다.뽀얀 볼에는 아무런 흠도 없었고, 얇은 입술에도 아무런 색을 바르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다른 치장한 아가씨들보다도 더욱 아름다웠다.게다가 황성 제1미인이라 불리는 현주마저 구공주 옆에서는 확실히 별로였다."안녕하세요, 이경이라고 합니다." 이경은 습관적으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그러자 남신이는 멍해졌다.그 모습에 윤세현은 화가 났다. 뭐 하려는 거지?이 미친 여자가, 백주 대낮에 내가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 손을 잡으려고?아예 날 무시하는거야?이내 윤세현이 이경의 손을 잡고는 자신의 뒤로 잡아당겼다.그 차가운 기운은 누구도 감히 무시할 수가 없었다.세자가 화난건가?이경은 이 상황이 기가 찼다. 그녀는 단지 21세기에서 습관해온 인사 방식을 오래동안 바꾸지 못했을 뿐이었다.처음 만나서 악수하는 게 정상 아니야?이경은 발버둥치려 했지만, 윤세현은 손가락에 더욱 힘을 주고는 그녀를 꽉 잡았다.질투하는 남편이 따로 없네!마음이 복잡해난 이경은 무슨 말을 할 겨를이 없었고, 남용은 이 상황에도 마냥 화가 났다. "넌 너랑 결전할거야!"결전?“?”“?”“…”순간 남신이는 굳어진 안색으로 남용을 끌어당겼다."용아, 소란 피우지 마.""소란 피우려는게 아니야." 남용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이경의 앞에 섰다.그로고는 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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