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Chapter 221 - Chapter 230

321 Chapters

제221화

"으윽... 으..."한 나라의 공주가 어떻게 아무 곳에서나 토할 수 있겠는가?이경은 올라오는 구역질을 겨우겨우 참았다.두피가 저릿해질 정도로 속이 시큼했지만, 기어코 삼켰다. "허." 시큼함에 몸부림치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에 윤세현은 내심 기분이 좋았다.그러다가 실수로 입에 문 탕후루를 깨물게 된 그는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버렸다.이내 긴 소매로 급히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그 모습에 이경은 순간 시큼한 맛은 잊고 바로 윤세현에게로 달라붙었다.“어디 한번 보자고요! 막지 말라고요! 보자니까!”그녀는 윤세현의 소매를 힘껏 잡아당기며 기어코 그의 반응을 보려 했다. "세자님, 함부로 토해서는 안되죠.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하는데. 얼른 저한테 보여주세요!""보지 마!""볼거라고요!"눈 앞의 장면에 문정수는 물론 초아도 멍해졌다.윤세현은 급히 이리저리 도망 쳤다. 반면 장난 가득한 구공주는 줄곧 그의 긴 소매를 잡아당기며 그의 표정에 시선을 돌렸다. 저 두 사람이 뜻밖에도 이젠 거리에서 장난까지 치다니.내가 아는 근엄하고 무뚝뚝한 세자 맞는건가?내가 아는 지혜롭고 냉정한 구공주 맞는건가?문정수와 초아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고, 그러던 중 문정수는 순간 초아의 손에 들린 탕후루가 궁금해졌다.그 눈빛을 읽어낸 초아는 급히 탕후루를 자신의 몸 뒤에 숨겼다. "난 내가 먹던걸 너랑 먹을 생각은 없으니까 헛된 망상 하지 마!"이내 그녀는 후다닥 달아났다.급히 도망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문정수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그저 손에 든 탕후루를 한 번 보았을 뿐인데,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왜 날 강도처럼 몰아가는 것이지?한편 윤세현의 소매는 이미 이경의 손에 잡히게 됐다.그러나 그는 진작에 한결같은 평온한 표정을 되찾은 뒤였다.이경은 그를 노려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한 번 보는 것도 허락 안해주다니. 정말 인색하시네요."“그렇게 보고 싶으면 오늘 저녁에 방으로 돌아가 충분히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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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일부러 이러는겁니까?" 비록 이경이 고개를 들지는 않았지만, 귀밑은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응?" 윤세현은 한 손으로는 말의 고삐를 잡고, 한 손으로는 여전히 그녀의 머리를 품고 있었다.얼핏 봐도 두 사람은 매우 친밀해보였다. 21세기라 하더라도, 한창 뜨겁게 연애 중인 남녀만이 거리에서 이렇게 다정한 행동을 할 수 있었다. 하물며 지금 이 시대는 고대인데, 이렇게 당당하게 붙어있는건 아무래도 좀 건방지다고 느껴졌다.게다가 이경은 연애 경험이 아예 없었기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일부러 모든 사람들한테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그 소문들을 천천히 잠재우는거지."이경은 세자 역시 뜻밖에도 그런 유언비어들을 신경 쓰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윤세현은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흘깃 보았다.내가 그녀를 끌어안은게 거리에 있는 백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만 생각했을 줄이야.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좋았다. 이로 인해 오히려 그의 난처함을 덜게 됐으니까."설마, 안 좋아?" 그는 눈 밑으로는 웃음기가 떠오르더니, 이내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는 얇은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갖다 댔다."굳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설명할 필요도 없잖아."그렇긴 하지만, 굳이 이렇게 가까이 다가올 필요가 있었을까?이경은 귀는 단번에 화끈거렸다.비록 세 번의 밤을 함께 보내긴 했지만 그는 그저 그녀와 함께 잠을 청했을 뿐, 이불을 덮고 순전히 이야기만 나누었을 뿐이다.밤새도록 이렇게까지 친밀한 행동은 한 적이 없었다.비록 그가 단지 백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는건 분명히 알지만, 그녀의 심장 박동은 여전히 빠른 속도를 멈출 수가 없었다.그녀는 다시금 피하려고 했지만, 윤세현은 긴 팔을 조이고는 다시 이경을 자신의 품 속으로 끌어당겼다.그렇게 이경의 가느다란 몸이 그의 몸에 빠지게 됐다."이럴 필요...""나는 아주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됐든 "백성들한테 보여주기" 위해 하는 행동이기에, 이경의 허리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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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점심 무렵, 문정수는 일찍이 꽃배 한 척을 빌렸다.고요하기만 한 호수와는 달리, 다소 멀리 떨어진 거리는 무척이나 시끌벅적했다. "공주마마, 세자 나리께서 정말 잘해 주시네요." 초아는 이경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공주는 호수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사실 초아는 공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러나 의심할 여지도 없이,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 중에서 공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초아 뿐이었다.지금 공주의 표정이 매우 차가웠기에, 초아가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고는 물었다. "마마, 무슨 생각을 하시는겁니까?""응?" 그제서야 이경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이경은 고개를 숙이고는 초아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웃었다."내가 무슨 생각을 하겠어? 누구보다 제대로 된 보호를 받고 있는 여자인데 좋지 않을게 뭐가 있겠어?"이것이 바로 초아가 아는 공주의 모습이었다.남을 비꼬고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오만하기만 하던 공주는 "다시 태어난" 이후 마치 새로운 사람이 된 듯 했다. 사실 초아가 느끼기에는, 공주는 신혼 밤을 보낸 이후로 완전히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하지만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다시 태어난 공주를 더 좋아했다.다만 내심 마음 한 켠이 여전히 불안하긴 했다."마마, 정말 좋으신거 맞으시죠?" 공주가 어찌 남의 날개 아래 숨어 보호를 받으려 하는 그런 아가씨인가?"좋은 것이랑 나쁜 것, 지금의 나한테 있어서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이경의 말대로 지금으로선 반항할 수 없을 때 즐겨야만 했다."세자께서 나오셨습니다." 이내 초아는 바로 일어서 선실에서 나온 윤세현을 향해 몸을 기울여 인사를 하였다. "세자 나리."윤세현이 손을 흔들자 초아는 즉시 선실로 들어가 그들을 위한 차를 끓여 주었다."춥지는 않아?" 윤세현은 이경의 뒤 켠에 섰다.이젠 백성들에게 "연극"을 보여줄 필요가 없게 됐으니, 이경과 친해질 이유가 적어진 것 같았다.그러나 호수 바람에 머리카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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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그동안 이경은 줄곧 윤세현의 침실에서 지냈기에,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그런데 방금 윤세현이 남진 쪽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그녀는 비로서 여황 폐하의 마음을 완전히 파악하게 됐다."사실 제 생각에는, 남성이 그만큼 대단한 사람이었기에 어쩌면 여황 폐하가 당시 황위를 그녀에게 넘겨주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남성이 더이상 없는 지금 이 상황에, 여왕 폐하는 권력을 잡으려면 반드시 남성을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했다.이내 이경은 먼 곳에 펼쳐진 수양버들을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이서영 같이 구석 규방에서 자라온 현주는 신분도 조건에 부합되고, 게다가 어느 정도 어리석음까지 더해져 꼭두각시 여황으로 만드는게 여황 폐하한테는 가장 적합한 일인 것 같습니다."그동안 여황이 오랜 시간 황제 자리를 유지해왔기에, 단번에 그녀더러 권력을 내놓으라고 하면 응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게다가 남양이 여황이 된다면, 반드시 그녀의 세력으로 인해 뿌리째 뽑혔을 것이다.남양은 결코 태상황으로부터 자신이 조종 당하는걸 원할 리가 없었다.그러나 이서영은 달랐다. 그녀는 남성의 딸이라는 신분만으로도 충분했다.무엇보다도 그녀는 초나라에서 자라왔고, 남진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권력을 전혀 갖고 있지 못했다. 그만큼 통제하기 매우 쉬운 사람이니 여황폐하가 싫어할 리 없었다."하지만 하나 이상한 생각이 드는건, 남성 같이 여중호걸 같은 여자한테 어떻게 이서영과 같은 돼지 같은 딸이 있을 수가 있는걸가요?""..." 윤세현은 아무 말 없었다.그는 이서영의 험담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필경 결국 남성에 대한 불경이 될테니까.그러나 이경은 그녀의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았다. "허, 넌 단지 그 애를 원망하고 있는 것 뿐이야.""맞아요. 그 여자를 마음 같아서는 죽이고 싶어요.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이듯이 한 발로 밟아 산산조각 내고 싶어요.""..."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을가?이내 윤세현은 이서영의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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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한 평생 손 잡고 백년가약을 맺다…윤세현은 이경을 자신의 품 속으로 끌어들인 순간, 갑자기 머릿 속에서 이런 말이 떠올랐다.한 평생 손 잡고…그 순간 그는, 이경의 긴 손가락이 살짝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예전에는 분명히 혐오스러워 했는데,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주동적으로 다가오는 거지?심지어 이 여자의 실력이 약하다고 소문이 자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뜻밖에도 그와 함께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경은 지혜롭고 냉정하며 대담함과 동시에 치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분명히 윤세현에 여태 본 여자 중 가장 지혜롭고 계략이 많은 여자였다.이전의 혐오는 점점 존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그녀의 침착하고 냉정한 모습을 존경하고, 그녀가 형제들과 싸울 때 보여지는 열정을 존경하며, 가끔 무심코 발산하는 군인의 기세와 빛을 존경하고 있었다.여태껏 그 어떤 여자한테도 이러한 존경심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이내 윤세현의 손끝이 그녀의 손등에 가볍게 부딪쳤다.그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조심스레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저 숲 정말 아름답네요." 그 순간 이경은 갑자기 손을 들어 먼 곳의 작은 숲을 가리켰다.눈 앞의 그 숲은, 호숫가의 숲이라 그런지 초가을 무렵에도 여전히 울창하여 매우 아름다웠다.결국 윤세현은 고개를 숙인 채 텅 빈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곧이어 손을 거두었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이경과 함께 먼 곳의 숲을 바라보았다. "그래, 아름답네."갑자기 그는 눈빛이 가라앉더니 이경을 살짝 뒤로 당겼다."선실에 가서 차 좀 마시고 있어. 나 급한 일이 있어서 갔다 올게."이경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의아하게 물었다."가야 한다고요?"그녀의 말투에는 실망이 가득차 있었다."금방 갔다 올게."윤세현은 즉각 대답했다. 지금 이 순간, 더이상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이내 그는 고개를 돌렸다."문정수.""나으리." 문정수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공주를 지키고 있어."그 말에 문정수도 다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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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남양은 현재 남진에서의 기세가 아주 대단하여, 여왕 폐하조차도 그녀를 다소 꺼리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남양에게는, 슬하에 친자식이 없다는 아픔이 있었다.그녀의 아이는 모두 입양한 아이들이었다.즉, 여황폐하의 손자 세대 중에는 이서영만이 친손주라는 것이다.만약 이서영이 돌아와 이 혈통을 계승한다면, 절대적으로 많은 노신들이 지지할거라 생각했다.그러나 남진 사람들은 여전히 이서영이 낯설었다.이서영은 비록 남성의 딸이긴 하지만, 난성은 당시 여황과 크게 싸운 후 가출까지 했다.남성은 권력에 딱히 욕심이 없었지만 여황 폐하는 줄곧 그녀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하지만 남성이 폐하를 실망시키게 만든 후로부터, 남성이라는 이름은 남진에서 금기어가 되었고 누구도 여황 폐하 앞에서 언급하지 못하게 되었다.그리하여 비록 많은 사람들이 이서영의 존재를 알고 있긴 했지만, 그녀를 신경 쓰지는 않았다.여황 폐하께서 위중한 상황에 이서영을 데려오기 전까지는.그러나 현재 조정 중신들의 마음 속에서는 초나라의 현주가 가장 인기 많은 사람이 되어 모두가 앞다투어 그녀를 우상으로 삼고 있었다.그렇기에 남진에서 명성이 자자하다고 한 방금 남신이의 한마디는 조금의 과장도 없었다.윤세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줄곧 남신이의 뒤에 서 있던 남용은 그제서야 앞으로 한걸음도 나아가 윤세현의 앞에 섰다."세현 오라버니… 저 기억하십니까?"윤세현은 희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남용은 약간 실망한 채 중얼거리며 불평했다."오라버니, 어떻게 저를 기억하지 못하실 수 있으십니까!"윤세현의 시선은 이미 그녀에게 있지 않았다.그는 남신이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궁에 남아있지 않으신거죠? 저한테 볼 일이라도 있으신겁니까?""별 일 없으면 찾아오면 안되나요?" 남신이는 7공주를 대신하여 난처한 상황을 수습했다.그러나 7공주는 사실 여자를 대하는 윤세현의 태도가 줄곧 이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온 세상에 윤세현이 신경을 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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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그의 예상대로 이경은 정말 호수에 떨어지게 됐다.그러나 아직 찾아내지 못해 물에 잠겨 익사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세자님, 공주 마마 좀 구해주십시오. 마마께서 떨어졌습니다!"문정수는 진작에 사람을 찾으러 내려갔고, 물을 두려워 하는 초아는 혼자 꽃배에 남아 놀란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무슨 일이야?" 이내 윤세현이 호수 위로 장풍을 날렸다.호수면 위로 튕긴 장풍은, 꽃배를 순식간에 문정수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갔다. "공주마마께서는, 세자 나리께서 물수제비를 던지며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이 배운 경공만을 믿고...."초아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후에야 이어 말했다."그러다가 방심한 사이에 떨어지게 됐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요!"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문정수가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됐다."나으리!" 호수에서 천천히 떠오른 문정수는 다급히 말했다."방금 구공주께서는 바로 이 곳에서 떨어졌습니다."이내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윤세현은 호수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호수 안으로 사라진 윤세현의 모습에, 초아는 그저 꽃배 위에서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세자가... 정말 공주를 신경 쓰고 있네!정말 공주를 좋아하게 된건가?그렇게 윤세현과 문정수는 호수에서 오래동안 수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종 이경의 자취를 찾을 수가 없었다.물에 빠진 사람이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건 설마...문정수는 감히 어떠한 말도 하지 못했지만, 마음 속의 불안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공주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했을텐데. 처음에 이경은 분명 가볍게 호수 위를 걸었었다.그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이 굳어진 채 갑자기 쿵 하고 떨어졌다.마치 누군가에게 습격당한 것처럼.설마, 정말 습격을 당한건가?밀림 쪽 방향으로 다시 헤엄쳐 가려던 문정수는 곧 이상한 무언가를 발견했다."나리, 여기 누군가가 올라간 흔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그 말에 다시 호수 밑으로 들어가려던 윤세현은 장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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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이경의 몸에는 채찍 자국이 있었다.초아는 시중을 드는 내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크게 울어 실신하기 직전이었다."세자님, 반드시 저희 공주 마마를 대신하여 배후에 있는 그 사람들을 찾아내야 합니다!""마마의 온 몸에 채찍 자국이 가득 널려있는데… 그렇게 연약하던 피부가... 흑!"초아는 무릎을 꿇은 채 손등을 들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윤세현이 조용히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침대 위의 이경은 여전히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지만, 의사는 현재 몸이 약간 허약할 뿐 큰 문제는 없다고 하였다.살짝 열린 단추 사이로, 채찍이 남긴 흔적이 은은하게 보였다.아마도 숲으로 끌려가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몹쓸 짓을 당한게 분명했다."게다가 바로 윤세현의 곁에서 일어난 일이었다.그의 시선 범위 안에서 말이다. "세자님..."초아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나가있거라." 윤세현의 목소리는 매우 단호했다. 초아는 입술을 깨문 채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윤세현의 뒷모습을 보고는 일어나 문을 나섰다.밖에서는 문정수가 마당에서 무릎을 꿇은 채 여태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초아가 그에게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자네 잘못이 아니야. 자네가 이러는걸 공주 마마가 알게 되면 당연히 기분이 안 좋으실거야.""내 잘못이야. 내가 공주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거야."당시 그는 정말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주위에 위험한 기운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공주는 호수 위를 걷는 내내, 오랜만에 밝은 웃음을 보였었다. 찬란한 웃음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표정이었다.그런데 잠시 주의하지 않은 틈에, 아름다운 표정을 하고 있던 그녀가 어딘가로 끌려가 지금 이런 지경에 놓이게 될 줄 대체 누가 알았겠는가. 결국 초아는 그의 곁에 같이 쭈그리고 앉았다."세자님도 자네더러 이곳에서 무릎 꿇으라고 한 적 없잖아. 무릎 꿇어봤자 공주 마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어."문정수는 자신이 무릎 꿇고 있는게 확실히 공주한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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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이경은 분명히 누군가에 의해 숲으로 끌려가 잔인한 학대를 당했을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깨어난 후 한 글자도 내뱉지 않는 모습이다.이상하리 만큼 매우 조용하다.윤세현은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여전히 그녀의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그저 입궁하라는 어명을 듣게 됐다."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그는 떠나기 전 이경을 부축하여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덮어 주었다."문정수가 밖에서 너를 지킬거야.""네." 이경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런 상황에 울지도 않고 떠들지도 않는건 아예 절망에 빠진건가, 아니면 더이상 나를 믿지 않는건가?윤세현의 시선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로 향했다."정말 말 안 할거야?""할 말 없어요." 이경은 눈을 감았다.윤세현이 이 상황에 심장이 쥐어뜯겨 나가는 듯 아팠다.그는 여전히 이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다. 혹시, 내가 그 사실을 알아도 바뀌게 되는 결과가 없을거라 생각하고 입을 다물고 있는건가?결국 그는 주먹을 꽉 쥐고는 몸을 돌렸다."문정수!""세자님, 문 시위께서는 방금 저를 도와 약을 구하러 약고로 향하셨습니다."마침 초아가 따끈따끈한 약 한 그릇을 들고는 긴 복도 한쪽 끝에서 나타났다.그녀는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며 급히 말했다."죄송합니다. 공주한테 드릴 약이 거의 다 떨어져서 제가 문 시위더러 도와달라고 했는데...""문정수더러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말고 이곳을 지키라고 하거라.""예!" 초아는 그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약을 들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리고는 굳게 방문을 닫았다."공주마마...""가져와." 이경은 이불을 들추고는 앉으며 말했다.비록 안색은 여전히 창백하지만, 매서운 그녀의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초아는 자신의 손에 든 약을 보고는 다소 망설였다."마마...""왜 그렇게까지 멀리 서서 얘기하는 거야? 혹시 누가 우리 대화를 못 듣기라도 할까봐 걱정이라도 되는거야?" 이경은 눈살을 찌푸렸다.그 말에 긴장한 초아는 얼른 그녀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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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이경은 정말로 연유월에게 업혀 나가게 됐다.그러나 마침 지붕 처마 위를 걷고 있어서 아무도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다.이내 문에 들어서자 이경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단단한 의자에 던져졌다.옆 침대에 누워있던 이서영은 불쾌한 표정으로 이경을 바라보았다."아주머니, 전 이 여자 얼굴이 너무 싫어요."그 말에 연유월은 어리둥절했다.지금 무슨 뜻인거지? 설마 나더러 구공주의 얼굴을 망가뜨리라는 것인가?"하! 세상 착한 모습만 보이던 현주가 이젠 그 가면을 벗으려는건가? 감히 장군 부인 앞에서 그렇게 폭언을 퍼붓다니."이경은 겨우 숨결을 가다듬고는 의자 등받이에 기댄 체 여유로이 이서영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말대로 이서영은 더 이상 연유월의 앞에서 허구적인 가면을 쓰고 싶지 않았다.요 며칠 이경이 줄곧 청운원에 살면서 윤세현과 함께 지내고 있었던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이 상황을 참을 수 없었던 이서영은 여태까지 음식을 삼키지도 못하고 밤에 잠을 이루지도 못했다.그녀의 머릿 속에는 온통 이경과 윤세현이 밤새 침대에서 구르고 함께 안고 있는 그런 장면들 뿐이었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아주머니! 전 저 여자를 싫어...""서영아, 너 지금 몸도 안 좋은데, 일단은 병을 치료하는게 가장 중요하다."연유월은 이서영의 마음이 불쾌한 것은 알았지만, 이경을 단칼에 죽일지 언정 남의 얼굴을 망가뜨리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이서영 역시 연유월이 자신을 위해서라면 이경을 얼마든지 죽일 수 있을거라 확신했다.하지만 얼굴을 망가뜨리는 짓은 차마 손을 대지 못할거라 예상하긴 했었다.좋아, 차라리 이 여자를 충분히 고문한 후에 그때 다시 칼로 얼굴을 망가뜨려도 늦지 않아.이내 이서영은 나른하게 힘없이 침대에 쓰러지게 됐다."서영아, 왜 그러는거니?" 연유월은 순식간에 이상한 점을 알아채고는 곧바로 이서영을 부축했다."저... 저 너무 화 나요. 저...""저 여자 지금 엄청 허약합니다. 빨리 저의 피를 수혈해야 할겁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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