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수가 손에 약을 들고 앉아 있었다.이 약은 그가 직접 한 시간 넘게 달여서 만든 것이었다. 그래서 만약 쏟게 되면 다시 달여야 하는데, 지금이 바로 초아가 약을 먹어야 할 시간이었기에 조심해야 했다. 게다가 의사가 말하길, 오늘의 약은 매우 중요하니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그리하여 이경의 단도가 날아오는 순간, 문정수는 피해야 할지 말지 어쩔 바를 몰라 했다.혹여 피했다가 그릇 속 약이 흘러나올까 봐 걱정됐다.그가 망설이는 순간, 이경의 단검은 이미 그의 머리 위로 날아왔다.거의 닿을 뻔한 순간, 이경이 갑자기 단검을 거두었다.스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칼은 다시금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됐다."여기서 뭐 하는 거야?" 이경이 차갑게 물었다.문정수는 전부터 그녀한테 무례하게 굴었었고, 하물며 초아에게 내려진 스무 대의 군장은 윤세현의 명령이기도 했다.그리하여 이경은 문정수가 혹여 초아한테 나쁜 마음을 품고 있지 않나 걱정됐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건, 그가 손에 든 약을 위해 자신의 칼을 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이내 이경의 시선은 그의 약 그릇으로 향했다.예상치 못하게 이경을 마주한 문정수는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 몰랐다.결국 그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의사가 처방한 약인데, 몸에 좋을 겁니다."초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엎드려 있었고, 이미 약 반 그릇쯤 마신 상태였다.이경은 옆으로 돌아서서는 약 상자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계속해."문정수는 잠깐 멍하니 있다가는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계속해서 초아에게 약을 먹이기 시작했다.내심 감사하기도 했다.초아가 약 한 잔을 간신히 삼키고 나서야, 문정수는 일어나서 초아와 이경을 번갈아 바라보았다."꺼져!" 그 순간, 이경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문정수는 화 내지 않고 빈 그릇을 들고 떠났다.“공주…" 초아는 약을 다 삼키고 나서야 호흡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걱정 마, 내가 네 상처를 치료해 줄게."모든 준비를 마친 이경은 침대 쪽으로 가서 삼간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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