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439 챕터

제341화

홀로 늑대파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그것도 겉 보기에는 꼬마로 보이는 어린 여자 애가 말이다.향란은 그런 구공주를 무척 존경하게 됐고, 당장이라도 절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소주는 이경을 보내줄 예정이었다."정말로 나를 놓아준다고?" 이경은 눈썹을 치켜 올리고 물었다. "나한테는 엄청난 부가 있어."무연은 아무 답도 하지 않고 곧바로 향란더러 청이와 연아를 산채로 데려가라고 지시했다.명을 받은 향란은 이경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향해 몸을 굽혀 인사를 올렸다.“공주 마마, 전에 여러모로 실례를 드린 점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후에 다시금 인연이 닿게 된다면 제가 반드시 마마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더이상 나를 인질로 잡아 금을 바꾸려 하지 마.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니까."이경은 은혜를 보답하는 건 결코 원하지 않았다.순간 얼굴이 달아오른 향란은 그녀를 향해 예를 차린 후에야, 청이와 연아를 데리고 떠났다.이경은 그런 향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는 약간 의아해하며 물었다. "저 여자가 어떻게 궁정의 예의를 아는 거야? 당신들 대체 누구야?"무연은 움찔했지만 질문에 대답하지는 않았다.어찌 됐든 이경은 그들이 초나라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하지만 다른 나라의 간첩도 아닌 것 같았다.이 산촌의 노인과 아이들 그리고 여자들은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가장 큰 소원으로 품고 있는데, 나라의 대사 같은 건 어찌 감히 생각하겠는가?"공주, 내가 데려다 줄게." 무연이 말을 이끌어오며 물었다. "말을 탈 줄 알아?""아니, 날 안고 달릴 생각 없어?"순간 무연의 얼굴이 붉어졌고,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올라타. 내가 끌고 갈게.”"오, 좋아!" 이내 이경은 말 위로 뛰어올랐다.무연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다시금 이 여자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날카롭고 까다로운 성격에 잔인함까지 갖고 있는 이경이었다. 과연 훗날 어떤 남자가 이런 여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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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연지는 이경의 앞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 마마, 초아가 다쳤습니다! 얼른 돌아가셔야 합니다.”줄곧 초아의 부상을 걱정하고 있던 그는 지금까지도 마음을 놓지 않고 있었다."초아가 다쳤다고?" 순간 이경은 눈살을 찌푸렸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그건... 마마, 돌아가셔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필경 지금은 상처를 입은 상황이기도 하기에 한시가 급했다.게다가 그 상처는 세자의 명령으로 생긴 것이기도 하고, 연지는 공주와 세자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어, 그저 마음만 무거울 뿐이었다.청지는 다시금 무연을 흘깃 쳐다보고는 이경에게 말했다. "마마, 이리로 오시죠."이경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초아의 상처가 걱정되어 다른 건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연은 그녀의 가냘픈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후회할 일 없도록’ 이라는 그 한마디가 괜히 그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이상하게도 가슴 아픈 느낌까지 들었다.그녀가 정말 떠나게 되는 모습에, 그는 무의식적으로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그 순간, 청지가 갑자기 큰 손을 휘두르며 강력한 장풍을 날렸다.무연은 재빨리 손을 휘둘러 장풍을 막아냈지만, 구공주는 어느새 말을 타고 멀리 떠나버린 뒤였다. 그녀는 정말 고개도 안 돌리게 떠나가 버렸다. 알고 지낸 지 이틀밖에 되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떠나는 순간 그는 마치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앞으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을까?……연지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이경은 고삐를 꽉 잡고는 길을 질주했다.아무도 구공주의 기술이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는 것을 예상치 못했다.청지는 긴장한 모습으로 그녀의 뒤를 따랐는데, 그 와중에 여러 번 뒤쳐지기도 했다. 구공주가 길에 익숙하지 않아 가끔 멈추어 방향을 물어보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그녀의 뒤를 따라가기 어려웠을 것이다.세자의 곁을 지키는 제일의 고수라는 사람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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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문정수가 손에 약을 들고 앉아 있었다.이 약은 그가 직접 한 시간 넘게 달여서 만든 것이었다. 그래서 만약 쏟게 되면 다시 달여야 하는데, 지금이 바로 초아가 약을 먹어야 할 시간이었기에 조심해야 했다. 게다가 의사가 말하길, 오늘의 약은 매우 중요하니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그리하여 이경의 단도가 날아오는 순간, 문정수는 피해야 할지 말지 어쩔 바를 몰라 했다.혹여 피했다가 그릇 속 약이 흘러나올까 봐 걱정됐다.그가 망설이는 순간, 이경의 단검은 이미 그의 머리 위로 날아왔다.거의 닿을 뻔한 순간, 이경이 갑자기 단검을 거두었다.스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칼은 다시금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됐다."여기서 뭐 하는 거야?" 이경이 차갑게 물었다.문정수는 전부터 그녀한테 무례하게 굴었었고, 하물며 초아에게 내려진 스무 대의 군장은 윤세현의 명령이기도 했다.그리하여 이경은 문정수가 혹여 초아한테 나쁜 마음을 품고 있지 않나 걱정됐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건, 그가 손에 든 약을 위해 자신의 칼을 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이내 이경의 시선은 그의 약 그릇으로 향했다.예상치 못하게 이경을 마주한 문정수는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 몰랐다.결국 그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의사가 처방한 약인데, 몸에 좋을 겁니다."초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엎드려 있었고, 이미 약 반 그릇쯤 마신 상태였다.이경은 옆으로 돌아서서는 약 상자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계속해."문정수는 잠깐 멍하니 있다가는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계속해서 초아에게 약을 먹이기 시작했다.내심 감사하기도 했다.초아가 약 한 잔을 간신히 삼키고 나서야, 문정수는 일어나서 초아와 이경을 번갈아 바라보았다."꺼져!" 그 순간, 이경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문정수는 화 내지 않고 빈 그릇을 들고 떠났다.“공주…" 초아는 약을 다 삼키고 나서야 호흡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걱정 마, 내가 네 상처를 치료해 줄게."모든 준비를 마친 이경은 침대 쪽으로 가서 삼간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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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이경의 오른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지만, 혹여 초아가 걱정이라도 할까 봐 최대한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썼다.그리고 이내 침대 쪽으로 돌아가 앉고는, 고통으로 땀투성이가 된 초아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두려워하지 마. 내가 방법을 생각해낼게. 어떻게든 몸이 나아질 거야.""두렵지 않아요." 초아는 고개를 젓고는, 여전히 떨고 있는 이경의 손을 잡았다.그 모습이 마음이 아파났다. "공주 마마, 너무 부담을 크게 받지 마십시오. 지금은 저도 많이 나아진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졌습니다.""그럼 넌 왜 나를 걱정하는 거야?" 이경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제서야 손에 힘을 풀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초아는 아무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소녀일 뿐이었다.21세기라면, 초아와 같은 15~16살의 아이들은 아마 고등학교에 막 들어가고 있을 것이다.이런 어린 아이를 왜 이렇게까지 괴롭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마께서 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기쁩니다. 그 덕에 지금은 정말 안 아픈 것 같아요.”.약을 마신 초아는 정신이 많이 맑아지게 됐다. 지난 이틀동안 가장 의식이 맑은 순간이었다.아마도 공주가 무사히 돌아온 덕에 그녀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정신이 번쩍 든 듯 하다.어리석은 이 아이의 머릿 속에는 온통 공주뿐이었다.몸은 연약한 상황에서도 공주에 대한 충성심이 이렇게 굳건하니, 누가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너한테 약을 발라줄게. 날 믿어. 네 상처는 내가 반드시 고쳐낼거야. 네 몸을 원래대로 돌려놓을거야."더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있던 초아는 고개를 저으며, 공주가 무사하기만 하면 모든 게 괜찮다는 뜻을 밝히려 했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이 말만 할 수밖에 없었다. "마마를 믿습니다."이렇게 해야만 공주의 마음도 편할테니까.공주가 자신을 위해 복수하려만 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안심할 수 있었다.그날 밤, 이경은 초아의 곁을 지키며 약을 바르고 침을 놓고 마사지까지 해주었다.초아의 피부는 독약에 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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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명상 중에 갑자기 긴 복도 한쪽 끝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스쳤다.다름아닌 문정수가 약사발을 들고 나타난 것이었다. 대오가 출발할 때 혹시라도 늦게 될까 봐, 그는 어젯밤 내내 잠을 거의 자지도 못하고 새벽부터 약을 달였다.하지만 이경이 초아의 방문 밖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발걸음을 망설였다.이내 겨우 마음을 다잡고는, 약을 든 채 고개를 숙이고 걸어갔다."공주 마마, 이건... 의사가 초아에게 처방한 약입니다. 제, 제가 달인 것입니다."그는 자신의 무례함으로 인해, 공주가 여전히 화나 이 약을 받지 않을가봐 두려웠다.하지만 의사가 말하길, 이 약을 다 마시면 초아의 원기도 튼튼해질 수 있다고 했다.이후에 아주 기나긴 여정을 걸어야 하는데, 원기가 좋지 않으면 몸의 회복도 느려질 것이다."들어가서 먹여줘." 이경은 기지개를 켜고는 돌아섰다.문정수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공주는 그의 약을 거절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더러 직접 들어가서 초아에게 먹이라고 했다.공주... 화 안 난건가?"진심으로 초아한테 잘해준다면 난 아무 의견도 없어."연지도 그에게 손을 내밀고는 자리를 떠났다.공주가 초아에게 마차를 양보했기에, 그는 빨리 다른 마차를 준비해야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이경이 다른 마차도 타지 않으려 할 줄은 몰랐다.그가 초아를 마차까지 부축하고는, 구공주는 그와 함께 마차 앞에 앉게 됐다."마마, 여기... 여기는 인력거꾼의 자리입니다." 연지는 깜짝 놀랐다.통상적으로 이 두 자리는 그와 초아가 앉던 자리였다."그럼 나더러 말 타러 가라는 거야?" 이경은 차벽에 기댄 채 물었다.그녀는 여기에 앉는게 말을 타는 것보다 편하다고 생각했다.“그런 뜻이 아니라 그냥...”"그게 아니면 괜찮아, 가자. 곧 출발할 거야."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웬 훤칠한 모습이 보였다.여태 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그는 이경이 돌아온 것을 알고도 그녀를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은 것이었다.여전히 화가 나 있는 것 같았다. 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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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쌀, 밀가루, 소금, 가축... 심지어는 금 한 상자까지!가장 예상치 못한 건 차 안을 가득 실은 해바라기 씨앗도 있다는 것이었다."소주, 이건 저희 집안 주인님께서 특별히 사람을 시켜 보내온 것입니다. 소주께서는 저한테 회신의 편지를 한 통 써주시죠."일행을 이끌고 온 우두머리는 이내 백지와 필묵을 꺼내 무연에게 건넸다."회신?" 물론 무연은 그들의 주인이 누구인지가 더욱 궁금했지만, 괜한 질문이기도 해서 굳이 물어보려 하지는 않았다."예. 주인님께서 말씀하시길, 회신의 편지가 있어야 소주께서 직접 물건을 받으신 걸 증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챙겨온 이 명세서에는 저희 주인님의 서명이 있습니다."그는 이내 두 손으로 명세서 한 장을 건넸다.명세서에 열거된 것은 전부 보내온 물건들이었다. 쌀 얼마, 밀가루 얼마, 천 몇 필.각 항목의 수치가 똑똑하게 보이는게, 한눈에 봐도 모든 일을 철저히 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인 듯했다."요녀?" 향란의 이 한 마디는 결코 비난의 뜻이 아니었다. 바로 이 명세서의 서명에 "요녀"라는 두 글자가 확실히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요녀가 누구야?" 가주는 둘째 가주의 부축을 받으며 느린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어떻게 사람의 서명이 요녀인거지?이… 이건 누구한테나 불경스러운 호칭 아닌가?순간 얼굴이 붉어진 향란은 작은 소리로 해명했다."제... 제가 구공주를 욕한 적이 있습니다... 요녀라고."그 말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향란이 구공주를 요녀라 욕한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때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구공주가 스스로를 요녀라고 지칭한 것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서명을 바라보는 무연의 눈빛은 더욱 밝아졌다.그는 그제서야 이경이 보통 처녀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소주, 쓰시죠." 오두머리는 다시금 백지와 필묵을 무연의 앞으로 보냈다."잠깐만!"그런데 그 순간, 무연이 가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의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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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제가 이렇게 생겼는데 현주가 저를 원할리가요."이 한마디를 내뱉으면서 무연은 조금도 마음이 괴롭지 않았다.심지어 그는 반쯤 망가진 자신의 얼굴이 다행이라 생각했다.그는 가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의부님, 저는 어릴 때부터 도움을 받으면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그 도리를 배우고 자라왔기에 구공주를 보호하는건 도의상 거절할 수 없습니다.""소주…"둘째 가주는 무연이 근본적으로 구공주한테 정이 든걸 단번에 알아차렸다.방금까지 얼굴이 다소 뜨거워난 무연은,어느새 마음이 가라앉게 됐다."둘째 가주님, 뭐가 됐든 그 어떤 처녀도 저의 이런 모습을 좋아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래서 전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도 않을겁니다. 전 단지 은혜에 보답하고 싶을 뿐입니다."그는 정말 원하지 않았다.그의 시선 속 구공주의 자태는, 마치 인간 세상에 내려온 신선과도 같이 아름다웠다.그런 그녀한테 자신의 용모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겠는가?그러니 더욱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그러나 강호의 체포 영장이 회수되지 않는 한 이경은 계속 위험해질 것이다.그리하여 무연은 단지 그녀를 안전하게 남진 황궁에까지 보내다 주고 싶을 뿐이었다.그 외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현주에 대해서는, 제가 공주를 남진까지 호송한 후 다시 현주를 만날 것입니다.” 그 순간 가주와 둘째 가주는 눈을 마주쳤다.다들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은 있다만, 그의 태도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연아, 너..." 가주는 그를 위로하려 했다. 그가 아는 무연은 본래 아주 잘생긴 남자였다.그 얼굴이 지금 이 꼴이 된게 안타까웠다. "의부님, 저의 마음은 이미 결정되었으니 의부님께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무연은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이 상황에 가주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사실 그는 무연이 어릴 때부터 스스로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막지 않았다.무연이라면 무슨 일을 하든지 분수가 있을거라 믿었다."그래.""가... 주님..." 둘째 가주는 여전히 걱정이 태산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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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그렇게 이경은 도움을 받아 방으로 부축되었다.곧이어 의모가 긴장한 모습으로 찾아왔다."공, 공주마마. 제가... 상처를 한번 확인하겠습니다.""너무 아파. 얼른, 얼른 나를 낫게 해줘. 그렇지 않으면 네 목숨을 뺏을 거야!"이내 이경은 자신의 종아리를 내밀었다. 그녀의 종아리에는 긴 한 줄기의 상처가 있었다.상처가 짧은 편은 아니었고 적어도 손바닥 반쪽만큼 길었다.의모는 여태 한번도 구공주를 치료해준 적은 없었지만, 그녀와 현주는 전에 앙숙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그렇기에 자신이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공주가 언제든지 자신을 죽일 수 있을거라 믿었다."마마, 좀 아플 수 있으니 참으세요.""아플 수 있다니? 아프지 말아야 하지 않나! 의모 주제에 감히 날 아프게 하려 해?"손에 무언가를 든 이경은 냅다 의모에게 힘껏 내리쳤다."아악..." 의모는 비명을 지르고는 하마터면 땅에 쓰러질 뻔했다.이경이 던진건 바로 찻주전자였다.다행히도 주전자에는 뜨거운 액체가 없었다.의모는 황급히 일어나 아무 말 없이, 즉시 약을 꺼내 이경의 상처에 조심스럽게 발라주었다.이미 살갗이 크게 다쳐 치료 과정이 아프지 않는건 불가능했다. 의모는 일단은 가능한 한 공주가 덜 아프게 하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지금은 초아를 치료해줄 때처럼 건방지게 굴 때가 아니었다.그나저나 이경이 왜 굳이 자신을 지목하여 상처를 치료하라 한건지 그녀 자신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설마 공주가 초아가 당한걸 알고 복수하러 온 건 아니겠지?"아! 아파! 대체 뭐하는 거야?!"그 순간, 의모가 반응하기도 전에 이경이 손을 들고 의모의 뺨을 내리쳤다.세게 한방 맞은 의모는 그렇게 땅바닥에 쓰러져버리고 말았고, 입가에는 이내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연지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소리쳤다. "얼른 마마의 상처를 치료하라고!"의모는 이젠 알아차렸다. 구공주는 오늘 일부러 복수하러 온 것이었다.그런데 복수를 위해 일부러 자신의 다리를 다치게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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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칼빛이 번쩍이는 동시에 칼바람이 불어오면서 의모의 얼굴을 때렸다.놀란 의모는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할 겨를도 없이, 단도는 어느새 그녀의 코 앞까지 다가왔다.연지는 저도 모르게 나서서 막으려 했지만 이내 멈추었다.그는 공주와 세자가 더 이상 다투는 것을 보고 싶지 않긴 했지만, 공주로서는 눈 앞의 이 의모를 죽여야만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그 한을 풀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그럼 이 의모는 타살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구공주의 칼날이 의모의 목에 닿았지만, 칼은 멈출 기세가 없어보였다. "왜? 이제야 무서워? 방금까진 당당했잖아?" 이경이 눈썹을 찌푸리며 소리쳤다.그러자 마침내 정신 차린 의모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주저앉으며 애원했다."공, 공주 마마... 살려주십..."하지만 의모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다. 만약 그녀가 구조를 요청하고 공주가 실제로 그녀를 죽이지 않는다면, 그녀는 공주를 모독하는 죄명을 쓰게 될테니까.때가 되면 20대의 군장이 아닌, 초아보다도 더욱 중한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의모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손에 든 단도를 노려보았다.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마마, 제가... 그렇게까지 멍청할 줄 알았습니까?"하지만 방금 그녀는 정말 놀랐다."어라? 생각보다 똑똑하네?"이경은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단도를 다시 허리춤에 걸었다.사실 연지도 보는 내내 식은땀을 흘렸다. 공주가 정말 제대로 살계를 벌이려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의모는 가까스로 이경의 상처를 처치하고 나서야 모든 것을 정리하고는 문을 나섰다.하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구공주는 더 이상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곧이어 역참 반대편 사랑방으로 돌아온 의모는 곧바로 이서영의 방문을 두드렸다."왜 돌아온거야?" 무사하게 돌아온 그녀의 모습에 이서영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생각지 못한 현주의 표정에 의모는 불안했다. 설마 내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건가?그 생각에 의모는 갑자기 간담이 서늘해져 하마터면 다리가 나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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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구공주의 종아리에 난 상처는 어느새 새까맣게 탄 채로 변해 있었고, 그 소식은 곧이어 윤세현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이경의 종아리가 까맣게 탄 것을 발견한 윤세현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그의 뒤를 따르고 있던 문정수는, 윤세현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에 놀라 두 걸음 후퇴했다.윤세현은 가슴 속으로 분노가 끊임없이 솟구쳐 하마터면 피를 토해낼 뻔했다."공주,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요?" 그런데 뜻밖에도 윤세현의 분노는 이경을 향했다. 세자가 무슨 꿍꿍이인 건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공주의 부하가 말하길, 의모가 독을 내려 이경의 다리를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분명히 얘기했었다. 문정수는 한 쪽으로 물러선 채로 감히 고개도 들지 못했다. 그런데 공주의 다리가 중독이 되어 종아리가 망가진 상황에, 세자는 도리여 공주한테 화를 낸다고?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경은 다소 당황했다. 확실히 세자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그를 속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그러나 그녀는 당황한 티를 내지 않았다. 끝까지 거짓말을 하며 버티기로 했다."저도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전 그 의모랑 원한 사이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런데 하나 분명한 건, 제 몸에 난 이 상처의 독은 초아의 몸에 난 독소와 같은 거라는 것입니다.”"초아?" 윤세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한편 초아는 이미 잠에서 깨어나 침대 옆에 앉아있었다.뚫어져라 쳐다보는 세자의 시선에 놀란 그녀는 하마터면 굴러 떨어진 채 절을 할 뻔했다."넌 상처를 입었으니 굳이 인사할 필요 없어. 세자는 결코 그렇게 인색한 사람이 아니야. 너한테 따지지도 않았을 거야.”이경이 나서서 초아를 향해 말했다.초아는 이 상황에 난처했다. 비록 공주가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두려웠다.설마 공주가 아직도 모르는건가? 지금의 세자는 더이상 옛정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무서운 사람이라는걸?"너도 독에 걸렸다고?" 그 와중에 문정수는 뜻밖에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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