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 밖에는 항상 순찰하는 시위들이 지나다니곤 했다. 그렇기에 윤세현은 밖에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게 이경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당장 피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찾아와서 용서를 구하고 있다니. 보아하니 이서영은 오늘 밤 계속 세자를 모시려는듯, 떠날 기미가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참을성이 부족했던 이경은, 결국 몸을 돌리고 떠났다.한편,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문정수 또한 이곳에 구공주가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공주 마마, 세자 나리를 찾으시십니까? 세자께서 바로 안에 계시니, 제가 알려 드리겠습니다."그는 구공주가 전에 부인의 다리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큰 한을 품고 있었는데, 지금은 초아 때문인지, 다시 구공주를 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예전과 다름없이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굳이 얘기할 필요 없어."이경은 고개를 들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날씨를 보아하니 내일 오후면 짙은 안개가 걷히게 될테야. 그럼 바로 오후에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약 여전히 위험이 따른다고 생각하면 후일 새벽에 다시 길을 떠나도 돼."모레 아침이 되면, 짙은 안개가 완전히 걷힐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마마, 혹시 천상도 보실 줄 아십니까?" 문정수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구공주, 왜 뭐든지 다 아는 것 같지?"좀 알긴 해." 이경은 굳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마마!" 문정수는 바로 쫓아가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었지만 이내 발걸음을 멈추었다.이경은 아예 돌아보지 않고 그에게 말했다."초아랑 얘기를 나누고 싶다면 그건 너희들이 알아서 할 문제야. 나는 관여하지 않을거야. 지금 나한테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어."냉정한 그녀의 말에 문정수는 순간 멍해졌고,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그럼 그녀의 뜻은, 반대하지 않을거라는 건가? 그동안 그렇게나 무례하게 굴었는데...문정수는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경은 이미 멀어진 상황이었다.그는 내심 만감이 교차하며, 부끄러움이 몰려들었다. 구공주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