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의 모든 챕터: 챕터 351 - 챕터 360

439 챕터

제351화

윤세현은 확실히 이경을 믿지 않는 듯했다.이 궁녀는, 청지나 남진 차량 대오에서 일하던 사람 중 아무나 한 명 골라와 데려온 사람이었다.이경이나 이서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윤세현은 이경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교활한 여자니까!그리하여 그는 직접 현장에 있기로 했다.침대보를 잡고 있던 초아는 한참이 지나서야 눈을 감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시... 시작하시죠."이내 궁녀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옷을 풀었다.그러나 옷이 벗겨진 순간, 궁녀는 당황하여 낮은 소리로 외쳤다. "아악!"눈을 감은 초아의 눈가에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자신의 모습이 보기 흉하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보자마자 비명을 지를 줄은 몰랐다.그녀는 마음이 매우 아파왔다.침대 쪽으로 등을 돌린 윤세현은 낮은 소리로 물었다."어때?"궁녀는 허둥지둥 초아의 옷을 다시 수습하였다.이내 비틀거리며 윤세현 앞에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세, 세자님, 이 처녀의 등에는...""무슨 상황인지 자세히 얘기해보거라." 그러자 이경이 담담하게 말했다."탔습니다. 타버렸다고요.""탔다고?" 순간 윤세현의 눈빛이 무거워졌다."무슨 말이야? 똑똑히 얘기해!""마치 타버린 것처럼, 살 덩어리가 전부 검게 변했습니다. 공주 마마 종아리처럼..."어느새 눈동자까지 빨개진 궁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말했다. "처녀의 몸은 망가졌습니다!"그 무렵 문정수는 문 밖을 지키고 있었다.역참의 방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 방금 그는 궁녀의 한마디를 똑똑히 듣게 됐다.놀란 그는 순식간에 주먹을 조였다. 곧이어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는 난처해하는 표정의 그녀를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네가 저 아이한테 독을 내렸다고? 감히 네가! 이 독한 년이!"의모는 압송되어 온 내내 정신 차릴 겨를이 없었고, 포박된 지금은 너무나도 몸이 아파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제, 제가 그런게 아닙니... 절대요... 공, 공주가 저를 모함했습니다. 전 공주한테 독을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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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문 밖에 있던 사람들은 방 안에서의 그들의 대화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의모는 더이상 용서를 빌지도 않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고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세자님, 저... 저의 죄를 인정합니다!"그러자 문정수가 그녀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물었다."누가 너한테 이런 교묘한 짓을 시킨거야?"세자는 자세히 조사하고 싶지 않았지만, 문정수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이대로 그만 두기를 원하지 않았다.그는 공정한 도리를 되찾으려 했다.그동안 문정수는 윤세현의 곁을 십여 년이나 따라다니면서, 오늘 처음으로 세자의 뜻을 어긴 것이었다.의모의 시선 속 문정수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이내 의모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전 도무지 이들이 줄곧 현주를 괴롭히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습니다. 전 현주의 곁을 오래 동안 따라다니면서 줄곧 현주를 딸로 여겨왔습니다. 그런 그녀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습니다!"의모는 이를 악물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구공주와 초아 두 사람이 계속하여 현주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문제입니다! 제가 능력만 된다면, 반드시 저 두 사람을 직접 죽여버릴 텐데!"그 순간, 방 안에서는 윤세현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때려죽여."그러나 정작 문정수는 원치 않았다. 의모의 옷자락을 잡은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곧이어 청지가 두 명의 시위자를 거느리고는 다가와 강제로 의모를 끌고 갔다.이서영은 그제야 달려와 문을 사이에 두고는 울며불며 난리쳤다."오라버니, 제발 가벼운 처벌을 내려주십시오... 의모는 어릴 때부터 내가 성장하는 것을 다 지켜본 분이십니다. 그저 저를 너무 아껴서 그런 것 뿐이라고요!""오라버니, 다 제 잘못입니다. 제 잘못이에요! 제발 가볍게 처벌하고 목숨만큼은 살려주세요. 제발!"그러나 윤세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곧이어 뒤뜰에서는 의모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이내 비명 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얼마 뒤 고요함이 찾아왔다. 의모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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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이경은 단단히 분노했다.하지만 그녀조차도 자신이 지금 무엇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분명한 건 윤세현은 이서영을 두둔하면서 그녀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이었다.이것도 어쩌면 일종의 변칙적인 "공평과 공정"이라 할 수 있었다.이경은 주먹을 꽉 쥐고는 고개를 들어 윤세현을 바라보았다.이내 보이는 그 옅은 웃음은 의미심장해 보였다. "역시 세자님께서는 현명하십니다. 이젠 의모도 죽게 되고 세자 나리께서 저랑 초아를 도와 원수를 갚아주셔서 매우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또 하실 얘기가 있으실까요?"그러고는 치맛자락을 잡아당긴 윤세현의 손을 가볍게 밀어내고는, 어여쁜 웃음을 보이며 부드럽게 말했다."세자 나리께서 이렇게 공평하게 생각해주시니 전 매우 고맙습니다!"윤세현은 싸늘한 눈빛과 함께 몸을 돌려 떠났다.초아의 얼굴은 어느새 눈물 범벅이 되어 있었다.연지가 들어선 후 그녀는 아예 침대에 엎드려 울기도 했다.그 모습에 연지는 감히 다가가지를 못했다. 비록 그들의 관계는 마치 한집안 식구처럼 아주 가깝긴 했지만, 필경 남녀 사이였기에 매우 가깝게 지낼 수는 없었다.연지는 어쩔 수 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가갔다."초아야, 비록 현주를 처리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의모가 벌을 받았잖니."그러나 초아는 여전히 울고 있었고, 연지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초아야, 슬퍼하지 마. 공주 마마께서는 최선을 다했어.”"현주가 이번에 남진으로 돌아온 이유는 아마도 황위를 계승하기 위해서야. 그만큼... 그 여자의 안전은 매우 중요해. 그러니 세자는 결코 그녀에게 어떤 위험도 주지 않을거야.""세자는 현주를 벌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 여자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필경 현주는 양국의 국교와 연관되어 있어서, 현주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남진 온 나라 사람들이 우리 초나라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초아야, 마마는... 정말 어쩔 수 없었어. 그러니... 화내지 마...""마마께서는 사실 화가 난 것도 아니고, 단지 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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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의모가 갖고 있던 그 약들 다 사라졌어! 이경이 한 짓이야. 분명 이경 그 천한 년이 한 짓이 틀림없었어!"의모의 방을 치우고 있던 유아는 도무지 그 독약을 찾을 수 없었다. 이서영은 이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천한 년 같으니라고! 당장 오라버니한테 가서 고발할 거야. 이 모든 게 그 여자가 직접 설계한 거라고!""미쳤어?" 여태 의자에 앉아있던 한 궁녀는 여전히 아무 말없이 있기만 했다. 이서영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짓을 하든 차를 마시기만 할 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런데 방금 이서영이 움직이려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안색이 가라앉더니 자신의 손에 든 컵을 던졌다.탁하는 소리와 함께 문가에 부딪힌 컵은 부서지게 됐고, 유리 조각이 사방으로 흩어져 이서영의 다리를 다치게까지 했다.치마를 사이에 두고 두 겹의 옷감이 있긴 했지만 궁녀의 힘은 꽤나 강했다.뜻밖에도 매우 아플 줄이야."뭐 하는 거야?" 이서영은 고개를 돌려 궁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네가 감히 무례하게 굴어?""영은아, 너 지금..."유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영은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내 유아는 순식간에 탁하는 소리를 듣게 됐다. 그녀가 반응할 겨를도 없이, 영은은 그녀의 뺨을 한 대 때리고는 다시금 유유히 의자에 가 앉아있었다.그 속도는 매우 놀라웠다.얼굴이 화끈거리며 아파진 유아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너... 너...""또 맞고 싶어?" 영롱은 다른 컵을 들고는 차 한 잔을 따라 천천히 마셨다."너희 현주는 철이 없어서 내가 때릴 수가 없어. 그러니 너를 때릴 수밖에."그녀는 입꼬리를 올리고는 웃음을 보였다. 그 모습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물론 현주가 너무 철이 없긴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건드리지 않는 전제 하에 다른 무수한 방법으로 현주를 처리할 수 있긴 해."유아는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얼굴은 욱신거리고 입가가 화끈거렸는데, 심지어 피도 나기 시작했다.이 상황에 감히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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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뭐라고? 너, 다시 한 번 말해봐!"순간 이서영의 안색이 굳어졌다.영은은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내 말 뜻에 대해 잘 알 텐데?""닥쳐, 닥치라고! 다시 한번 지껄이면 내가... 진짜 죽여버릴 거야!"영은은 더이상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아 그녀의 곁을 스쳐 지나가서는 방문을 잠갔다.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창백해진 이서영의 표정과, 놀라 벌벌 떨고 있는 유아를 쳐다보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설마 이 궁녀도 그 비밀을 아는 거야? 그럼... 내가 너를 도와서 입 다물게 해줄까?""아니..."이서영은 다리가 나른해졌다.유아는 더욱 심장이 떨렸고, 결국 땅바닥에 털썩하고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영, 영은 언니, 아닙니다! 저, 저 소문 내지 않을 겁니다. 한 글자도 내뱉지 않을겁니다. 맹세해요! 제발!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사실 그녀는 굳이 알고 싶지 않았다. 현주가 자신의 입을 다물지 못하고, 기어코 스스로 여기저기 소문 내고 다닌 것이었다.이건 엄청난 비밀이라는 것을 유아가 모를 리가 없었다. 일단 스스로 알아채게 되면 이서영이 언제든지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리하여 그녀는 정말 죽을 때까지 알고 싶지 않았다."저, 저 아이는 몰라..."이서영은 크게 당황했다."자신의 입을 그렇게 다물지 못하더니, 이제서야 무서운 거야?" 문가에 선 영은은 두 사람을 차갑게 바라보았다.이서영은 확실히 두렵긴 했지만, 그녀가 두려운 것은 영은이 유아를 죽이는 것이 아니었다.유아는 그저 궁녀일 뿐이고, 그녀가 살아남으면 이서영이 편한 건 사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필경 이미 유아의 시중에 익숙해졌으니까.그렇다고 해서 죽어도 별 일은 아니었다. 다른 궁녀를 하나 더 찾으면 끝날 문제였다. 이서영이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신이 스스로 비밀을 털어놓은 사실이 만약 태후한테 알려지게 되면 반드시 호되게 벌을 받게 될 거라는 것이다.그렇다! 사실 그녀는 남성의 딸이 아니었다! 남성의 진짜 딸은 이미 죽었다.알고보니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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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영은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확실히, 이경을 떠올리게 되면 기분이 매우 안 좋아졌다."영은 언니, 지금의 이경은 과거의 그 어릿따운 미모에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이경과는 완전히 달라."이서영은 실눈을 뜬 채 영은의 눈빛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그 여자가 이젠 엄청 똑똑해지고 자신만의 수단도 있다는거 몰라?""난 단지 그 여자가 내 남자를 빼앗는걸 증오할 뿐이야. 그러나 사실 이경은 나에게 있어서 그렇게 큰 위협이 되는건 아니야. 난 필경 이후 남진에서 여왕이 될 사람이니까. 하지만 너는... 다르지.""난 뭐가 다른데? 난 그 여자랑 충돌한 적 없어!" 영은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러자 이서영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언니,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네 자신까지 속일 수 있어?""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 영은의 차가운 눈빛이 그녀에게로 향했다.그 눈빛은 이서영을 다소 당황하게 만들었다.하지만 그녀는 영은이 적어도 감히 자신을 다치게 하지는 못할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내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이경은 앞으로 태후의 곁에 남아있을거야. 그 여자는 매우 총명하고 지혜로워졌어. 만약 갑자기 어느 날 마음을 돌리고 태후의 곁에서 그녀를 돕는다면..."잠시 멈칫하고는 뒤이어 말했다."언니, 그땐 네가 태후의 마음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아니면 이경이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영은은 충동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 정도의 이서영의 이간질로는 결코 그녀를 흔들 수 없었다.그러나 이내 그녀의 열 손가락은 서서히 조여졌다.이서영은 그제서야 안심했다. 필경 적의 적은 바로 친구니까.영은은 이서영에게 무례하게 굴긴 했지만, 적어도 이경을 상대하려면 그들은 손을 잡아야 했다."그래서 말이야, 나한텐 언니가 위협되는게 아니라 구공주가 위협이 돼!"……한편 이경의 지극정성한 치료와 보살핌을 받은 초아는 약 3일이 지난후 마침내 정신이 맑아져 마침내 내려와 자유롭게 활동할수 있게 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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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남진은 초나라의 북쪽에 있었고, 초나라의 수도인 황성 또한 초나라의 북쪽과 가까웠다.그렇기에 황성과 남진 사이의 거리는 사실 그리 멀지 않았다.현재 이 속도대로라면, 뜻밖의 사고만 생기지 않으면 단 3일 후 도착할 수 있엇다.이 시대에 오고 나서야, 이경은 비로소 이 나라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21세기의 나라에 비해 이곳의 한 나라는 기껏해야 두세 개의 큰 성의 크기를 합친 정도였다.그것도 초나라는 이곳에서는 강국이다. 그럼 작은 나라는 말할 것도 없이 면적이 매우 작다고 볼 수 있다.이 오주 대륙에는 현재 7개국이 있다.국력이 비교적 강한 삼국은 초나라, 연나라 그리고 남진이다.국력이 조금 떨어지는 삼국은 북전, 북진 그리고 남전이다.그리고 그 중 한 나라는 비교적 특별한 존재였다.성월국이라고 통칭되는 나라가 하나 있긴 하지만 그곳이 완전한 국가는 아니었다.야만과 폭력, 피비린내와 사악한 유령의 기운이 가득한 나라였다.그들은 무수한 토착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제멋대로 움직였기에, 평소에 종족 사이의 다툼과 쟁탈은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만약 다른 나라가 그들의 지반을 침범하려 한다면 수많은 종족들은 연합하여 침범자를 쫓아내려 한다.그렇게 여러 해 동안 성월국 사람들은 합심한 적이 없었고, 무례하게 구는 자들은 거의 나타난 적이 없었다. 침점은 커녕 한 발자국도 못 내디디니까.그곳에는 사악한 유령의 죽음의 기운이 곳곳에 배어 있어 모두가 그들을 멀리하는, 무튼 넘볼 수 없는 나라였다.이경은 직접 만든 망원경을 들고 남진 쪽을 바라보았는데,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그녀 역시 자신이 대체 무엇을 이렇게까지 궁금해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그녀는 단지 남진으로 향하여 남성이 자라온 곳을 보고 싶었다.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었다.설령 산을 넘고 물을 건넌다 하더라도 조금의 이익도 없지만,그냥 가고 싶을 뿐이었다."공주 마마, 앞에 짙은 안개가 끼었습니다. 세자 나리께서 마마더러 막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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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초아는 황급히 뒤로 물러섰는데, 눈가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묻어 있었다.비록 그녀는 세자가 신경 쓰이기도 했고, 한편으론 그와 그의 사람들한테서도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나쁜 뜻은 없어." 문정수도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비록 그는 전에 초아를 도와 약을 먹이긴 했었지만 매번 약을 건넬 때마다 초아는 놀라서 벌벌 떨었다.세자가 그녀에게 군장의 명령을 내린 이후로 그녀는 줄곧 그들에게 반항심을 품었다."초아..."문정수는 천천히 다가가 그녀에게 몇 마디 하고 싶었다.그러나 초아는 곧 뒤로 물러섰다. "문 시위, 전... 전 바빠서 이만 가봐야 합니다. 저 먼저 내려갈게요."이내 초아는 재빨리 몸을 돌려 떠났다. 만약 몸이 진작에 나았다면 그녀는 곧바로도망갔을 것이다. 문정수는 불안정한 발걸음으로 빠른 속도로 달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속상했다. 보름 전에도 그들은 함께 쇼핑하고 탕후루를 먹었었다.당시 초아는 처음부터 탕후루의 맛을 공유해주고 싶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이내 마음이 약해져 자신에게 맛을 공유해준 것도, 그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녀는 항상 마음이 여린 아가씨였다.마음이 아주 따뜻한 아가씨."오라버니, 현주님한테서 들었는데 저희는 이곳에서 일단 야영을 하고 짙은 안개가 걷힐 때를 기다리고 나서야 출발할거라고 하더군요."유아가 상냥한 미소를 머금고는 문정수에게로 다가왔다."오라버니, 현주께서 나물을 드시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작은 숲에 가서 나물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데... 좀 멀리 있어서 저 혼자 가기에..."그러다가 잠시 멈칫하고는 다소 수줍은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저 혼자 가기에는 좀 무서워요. 오라버니, 저랑 함께 가주실 수 있습니까?"그러자 문정수는 그녀를 흘깃 보고는 갑자기 손을 흔들었다.곧이어 시위 한 명이 다가와 인사를 하고는 물었다."나리,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문정수는 유아를 가리키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유아 아가씨가 숲에 들어가 산나물을 따려 한다는구나. 네가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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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윤세현은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사실 남신이의 제안은, 현재의 상황을 봤을 때에도 매우 합리적이었지만, 그는 차마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세자 나리?" 남신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설마 세자 나리께서는 다른 생각이라도 있으신가요?"“우리 초나라의 공주는 당연히 우리 초나라 장병들이 지켜야지.”그 순간, 청지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그는 자신이 갑작스레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선 몰랐지만, 왠지 모르게 후퇴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공주 마마의 안위는 당연히 제가 직접 지켜야죠!"남신이가 구공주에게 사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앞서 구공주가 실종됐을 때에도 남신이가 직접 인솔해 찾기도 했으니 말이다.게다가 공주가 돌아온 이후 요 며칠동안에도 그가 줄곧 아첨을 하기도 했다. 아무리 공주와 세자가 이젠... 부부 사이가 아니다 하더라도 그래도 한때는 함께 지낸 사이인데,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는가.하지만 남신이는 그저 담담하게 웃을 뿐이었다. "청지 장군은 대오 전체의 안위를 책임져야 하죠. 어깨에 짊어진 책임이 그렇게나 무거운데, 어떻게 공주를 보호하는 임무까지 같이 맡을 수가 있는거죠?"남용도 한마디 얹었다."장군의 책임이 중대하오니 확실히 다른 곳에 신경을 쓰는건 안 좋습니다."그녀는 당연히 자신의 오라버니가 구공주에게 접근하려 하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어찌 도와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만약 구공주가 오라버니와 함께 하게 된다면, 그녀는 더 이상 이경과 경쟁하며 윤세현을 뺏을 필요도 없었다.그렇게 되면 그녀의 적수도 오직 현주만 남게 될 것이다.그러나 현주는 하루 종일 울고불고하기만 할 뿐, 남진에서의 존재감은 하나도 없었기에, 남용은 그녀를 전혀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이내 그녀는 이경을 보며 말했다."구공주, 공주의 생각은 어떻습니까?"윤세현의 눈동자에는 여전히 한기가 스쳐 지나갔고, 여전히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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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이경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윤세현을 바라보았다.고작 지형도 하나 뿐인데 그것조차 빌려주기 아까워하다니!마치 자신이 어릴 적 유치원에 있을 때 어린이 집에서 책을 빌려 보았는데, 누군가가 그 책을 가져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 보게끔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어린 아이야 쪼잔할 수 있겠지만, 당당한 전신 세자란 사람이 뜻밖에도 똑같이 유치하게 굴다니. 방에 있던 사람들 모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대체 무슨 쪼잔한 짓이야? 구공주더러 여기서 두고 보라는 거잖아? 두 사람 이미 사이가 틀어지지 않았어?설마 몰래 또 화해한건가?"저도 남진의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나리께서 이렇게 상세한 지형도를 갖고 계시니, 저도 남아서 한번 보겠습니다."동시에 이서영도 펼쳐진 지형도 쪽으로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다가 물었다."볼 줄 알아?" 윤세현은 눈썹을 찌푸렸다."왜, 왜 볼 줄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이서영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갑자기 온몸이 이상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마치 거대한 돌이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 말이다. 그녀는 일단 애써 웃을 수밖에 없었고, 목소리를 평온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작 지형도 뿐인데, 오라버니...""이건 군사 지형도라서 보통 사람들은 알아볼 수 없어." 그러자 이경이 차갑게 말했다."무슨 소리야? 내가 어떻게 못 알아볼 수가 있어?" 이서영은 그녀의 자극을 참을 수 없었다.분명 오기 전 영은에게 신신당부하긴 했지만, 이경의 앞에서 체면을 구기게 되면 그녀는 도무지 자신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그냥 지도잖아? 경아, 오라버니 앞에서 자꾸 날 압박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그럴 필요 없...""나가." 윤세현이 어두운 표정으로 끼어들자, 이서영은 점점 불안해졌다. "오라버니, 전 다른 뜻은 없었어요. 다만 경이가 계속...""현주님, 이쪽으로 가시지요." 이내 청지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큰 덩치를 자랑하는 그의 기세만으로도 이서영은 제압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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