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Bab 321 - Bab 330

439 Bab

제321화

이서영의 옆에 서 있던 유아가 웃으며 말했다."치료 과정이 좀 불편할 수 있으니, 너희들, 이 여자 좀 누르고 있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해!""당신들! 지금 대체 뭐하려는거야?" 이내 궁녀 두 명이 자신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자 초아는 당황하여 온몸을 떨었다.이서영은 순간 안색이 가라앉게 됐고, 입가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그녀는 실눈을 뜨고 차갑게 말했다. "옷을 벗겨.""예, 현주님!" 두 궁녀는 짧은 대답과 함께 초아를 힘껏 눌렀고, 유아가 곧바로 초아의 옷을 벗겼다."뭐하는거야? 놔! 놓으라고! 살려줘! 제발… 으윽..."유아는 어딘가에서 구해온 천으로 초아의 입을 힘껏 쑤셔 넣었다.초아는 겁에 질린 눈을 하고는,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이서영을 노려보았다."너 여태 그 천한 년 옆에 계속 붙어있었잖아. 대단한 줄 알았는데 왜 그러는거야? 뭘 무서워해? 너도 무서워하는 순간이 있어?""우욱!" 이 나쁜 년, 공주가 없는 틈을 타서 괴롭히려 하다니!하지만 초아는 정말 이 상황이 무서웠다."우욱."엉덩이에 깊게 생긴 상처의 핏물은 어느새 옷을 적시고는 옷감에까지 달라붙게 됐다.유아가 힘껏 잡아당겨 옷을 벗기자, 상처가 저절로 벗겨지게 됐다. 너무 아파난 초아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비명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아이고, 정말 밥맛 떨어지네."이서영은 초아의 찢어진 피부와 살이 튼 엉덩이를 보고는 눈썹을 찌푸리며 혐오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처녀가 이 꼴이 된건 이젠 인생을 망친 셈이지. 더이상 살아서 뭐해? 차라리 죽는 게 낫지!"눈을 질끈 감은 초아는 두피까지 저릿해났지만, 그 와중에 이서영의 말은 똑똑히 들렸다.이대로 죽어서는 안됐다. 그녀는 어떻게든 살아남아 공주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선생님, 피가 계속 흐르는 것 좀 보세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우리가 이렇게 찾아온 이상 어떻게든 치료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세자가 저더러 못되다고 할 수도 있잖아요."이서영의 말투에는 다소 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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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초아야!"침대 위에 누워있던 초아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줄곧 밖을 지키고 있던 무연은 인기척을 듣고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섰다."무슨 일인가요?"그러나 그는 감히 침대 쪽을 들여다보지는 못했다. 혹여 이경이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이경은 순간 넋을 잃은 듯했다.그녀는 초아가 고문에 살해까지 당하고는, 시체까지 찾지 못한 꿈을 꾸게 되었다.겨우 깨어난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잊어버리게 됐다.무연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녀는 힘없이 침대 아래로 쓰러져버렸다.무연은 그녀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공주 마마, 어디 불편하신 가요?"무연은 그녀에게 말을 걸었지만, 여전히 쳐다보지는 못했다.막 잠에서 깨어난 처녀의 모습은 함부로 봐서는 안됐다.이경을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그의 부축을 받아 침대 머리에 기댔다.그리고는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켰다.꿈에 불과할 뿐이란 생각에, 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냈다.그제서야 비로소 자신의 옆에 선 남자가 보였다. "나 꿈에서... 당신들이 나를 산산조각내어 북진 병사들에게 넘겨 살고기를 구워 먹게 하는걸 꿈 꿨어."그 말에 놀란 무연은 갑자기 땀이 났다.이렇게나 잔인한 꿈이라고?하지만 이미 잡아온 이상, 어찌 됐든 북진 쪽 사람에게 넘겨야 했다.결국 무연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오히려 이경은 냉정함을 되찾고는 다시 침대에서 일어났다."나 씻을 물 좀 길어다주지 않을래? 그리고 내가 시킨 계화떡은?"무연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물을 길어오라고 명령했다.이경이 세수를 마치자마자, 향란은 계화떡을 들고 나타났다.무연이 직접 계화떡을 이경에게 건네주었다. 그런데 이경이 한 조각 깨물기도 바쁘게 바로 토해낼 줄은 몰랐다.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고는 냅다 계화떡을 바닥에 내던지며 짜증을 냈다."뭐야? 맛없잖아!"향란은 바닥에 던져진 계화떡을 보고는 화가 나 하마터면 달려들어 그녀를 한 대 때릴 뻔했다."요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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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향란은 여태 이렇게까지 모시기 힘든 사람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방금 이경이 계화떡을 버린 순간, 무연이 이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이경을 호되게 한 대 때렸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저 무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기에, 곧바로 계화떡을 줍고는 이경에게 대추떡을 만들어 주었다.이경은 여전히 침대에 기댄 채 유유히 무연을 바라보았다."이봐, 어젯 밤에 계속 밖을 지키고 있었던거 아니야? 내가 지금 이 꼴인데."이내 들어 올린 이경의 팔은, 힘이 하나도 없고 심지어 보들보들해 보였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도망갈까 봐 그래? 너무 두려워하는거 아니야?"무연은 그녀의 팔을 흘깃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어젯 밤에 네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잖아.""뭐? 이젠 내 앞에서 아무 말이나 막 하는구나."산적처럼 생긴 이 남자가 의외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이경을 고개를 갸웃하고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눈을 깜박였다."그나저나 왜 아직도 가면을 쓰고 있는거야? 내가 알아볼까봐 그래?"무연은 아무 말 않았다. 그러나 이경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하지만 난 이미 이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진짜 모습은 전부 알아냈어. 그 사람들의 정체만 알아내면 너도 알아낼 수 있겠지.""물론 그 전제는, 내가 북진에서 도망쳐 돌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말이지."이경은 한마디 덧붙였다.그 말에 무연은 아연실색했다."너... 정말 긍정적이구나.""그럼 어떡해. 이미 너희들 손에 잡히게 됐는데, 내가 뭘 어떻게 더 할 수가 있겠어?"이경은 지금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편안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어차피 죽을 목숨, 하루 종일 우느니 차라리 남은 나날을 즐겁게 보내는게 낫지.""그렇게 날 일부러 난감하게 만들 필요 없어. 뭐가 됐든 난 당신을 북진으로 보낼거거든. 이 결정은 변하지 않아."여태 움직이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단지 그들 사람들이 아직 다 떠나지 않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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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무연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자 이경은 더욱 크게 웃기 시작했다."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소주가 약을 마신 처녀를 두려워할 줄은 몰랐네."무연의 안색은 가라앉게 됐다."두 남녀가 서로 가깝게 지내서는 안되는거니까."그리하여 이경을 부축하지 않는 것도, 사실은 그녀를 두려워해서라는 원인은 아니었다."나도 두렵지 않은데 네가 왜 두려워해? 다른 사람이 나를 부축하는건 정말 싫어.""불편하면 일단은 계속 방에 있어."무연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러자 이경은 그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네가 나를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난 앞으로 밥 먹지 않을거야. 나 자신을 굶어 죽게 만들거야. 그럼 너희들은 그 돈을 받아낼 수 있을거란 기대는 하지마."무연은 이렇게까지 귀찮고 막무가내인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어린 애 같았다.역시 궁에서 내시 궁녀들로부터 평생 이쁨을 받아 자라온 공주답군.그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그러나 다시 한 번 이경을 보자, 그녀가 초롱초롱한 큰 눈으로 억울한 표정을 한 채 바라보고 있어, 괜히 마음이 약해졌다.감히 이경의 목숨을 가지고 돈을 바꾸려 하다니."내가 지금 이 꼴이 된 것도 모두 너한테 해를 입어서 그런거잖아. 이제 곧 네 손에 죽게 될 운명인데 아직 내가 살아있을 때만큼이라도 좀 즐겁게 해줄 수는 없어?"그녀는 무연의 양심의 가책을 한 눈에 알아차렸다.그리고는 뒤이어 말했다."나는 일년 내내 궁에서 살아왔고 지금 가까스로 어쩌다가 한 번 나온거야. 그러니 지금이라도 내가 제대로 놀 수 있게 해줘. 그럼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무연은 그저 저벅저벅 발걸음을 옮길 뿐 여전히 그녀에게 접근하려 하지 않았다."당신을 데리고 나가서 좀 걸을 수 있긴 하지만, 산꼭대기에서 움직을 수밖에 없어.""좋아!" 이경은 방긋 웃고는 손을 내밀었다.그러나 무연은 그녀의 손을 잡지 않았고 그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나 몸에 힘이 없어...""남녀가 가까이 지내서는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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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가면이 벗겨지게 된 순간 무연의 분노는 서서히 사라졌지만, 그 대신 흩어질 수 없는 난감함과 절망이 가득차게 됐다.이경은 마침내 그의 반쪽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그것은 망가져버린 얼굴 그 자체였다.어떤 독을 맞게 된건지 반쪽 얼굴은 모두 흉터로 가득했고. 중독된 후 독소가 얼굴에 남아 피부를 부식시킨 후 서서히 흉터가 생긴 흔적 같았다.말 그대로 아주... 처참했다. 일반인도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이경은 가면을 꽉 쥐었다.그녀는 무연이 줄곧 가면을 쓰고 있었던 이유가, 자신에게 진짜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라 생각했었다. 검은 옷 사내처럼 말이다. 그런데, 단지 자신이 너무 못생겨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할까 봐 두려워서 감췄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분명 멀쩡한 반쪽 얼굴은 이렇게나 잘생겼는데...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이경은 어떻게든 가면을 벗겨야만 했다.게다가 이제 와서 미안하단 얘기는 아무 의미 없었다.더군다나 그들은 지금 적대적인 관계이다.이경은 다시 그에게 가면을 씌워 주었다. 무연은 그녀의 행동에 다소 의아해했다.이경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점혈 수법이 대단하긴 하지만, 무연의 공력이 매우 깊어 그 혈을 뚫어내는 것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일단은 도망쳐야 했다.이내 집을 나선 이경은, 밖에 간수가 없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그녀가 밤 시간대를 선택하지 않고 낮 이맘 때를 고른 이유도, 낮의 경계가 밤보다 삼엄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나가보니 이 산채는 전혀 예쁘지도 않고 건물이 매우 낡았고, 먼 곳에 줄지어 있는 집들이 전부 초가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이경은 뒤뜰을 지나간 후, 기회를 봐서 뒤쪽에 있는 산림으로 갈 계획이었다.그러나 방금 집 옆을 스쳐 지나가기도 전에, 아직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는데 마당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됐다."향란 언니, 저요, 저요.""저도요. 향란 언니, 저도 계화떡 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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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무연은 여전히 혈을 뚫어낼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그저 말괄량이로 봤던 구공주의 점혈 수법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몰랐을 뿐이었다.한참의 노력 끝에도 혈도는 뚫리지 않았고, 도리여 진기가 역전되어 경맥을 다치게 만들었다. 한 줄기의 핏물이 그의 입술을 따라 흘러내렸고, 여전히 팽팽하게 손에 힘을 주고 있었지만 여전히 혈을 뚫을 방법은 없었다.무연은 단념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진기를 모으려 했다.“계속해서 움직일수록 더 심하게 다치게 될 뿐이야.”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한 가녀린 그림자가 문에 기댄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무연은 다소 놀랐다. 저 여자가... 대체 어떻게 돌아온거지?설마 사람들한테 들킨 건가?그러나 이경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방문을 닫았고, 그녀의 뒤를 따르는 사람은 없었다.그럼 들키지 않은건데, 왜 돌아온거지?무연은 이경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아챌 수가 없었다.그는 천천히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이경을 바라보았는데, 그 순간 다시 가면을 벗길 줄은 몰랐다!단단히 화가 난 무연은 손끝이 떨릴 지경이었다.이미 한번 봤는데, 왜 다시 내게 모욕을 주는거지?이경은 그저 덤덤히 바라본 채 긴 손가락을 내밀어 손 끝으로 그의 얼굴의 흉터를 천천히 그었다.무연은 지금 자신의 심정을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었다.얼굴이 망가진 이후로 아무도 이렇게 자신에게 가까이 접근한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렇게 건드린 사람은 아예 없었다.그만큼 그의 얼굴은 누가 봐도 너무 무서워 아무도 다가가지를 못했다."단지 일부 독소가 부식되었을 뿐, 치료 가능성이 아예 없는건 아니야. 하지만 꽤나 어려울거야."이경은 한 바퀴 훑어보고는 다시 가면을 씌웠다.무연이는 그 뜻을 이해하지를 못했다. 이 얼굴을 고칠 수 있다고?그는 감히 그런 상상을 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불쾌한 기분에 이경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게 있었다. 이경은 분명 도망갈 기회가 있었는데, 왜 다시 돌아온걸까?이경의 입가에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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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이내 이경은 몸을 돌려 의자 앞을 스쳐 지나갔다.그런데 그 순간,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향란이 던진 단도가 의자에 떨어지게 되었고, 그 낡은 의자에 금이 나게 됐다. 꽤나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경은 뜻밖에도 반격하지 않았다.향란은 결코 장난칠 사람이 아니었다. 누가 감히 소주를 건드리게 되면, 그녀는 반드시 죽기내기로 싸울 것이다. 무연은 그런 향란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구공주가 다시 반격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반드시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그는 비록 여전히 구공주가 왜 도망간 후에 다시 돌아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녀가 다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고, 심지어 살해당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어느새 얼마 안 남은 마지막 진기가 응집되었다.향란의 칼이 다시 이경을 향해 날아드려는 순간, 무연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혈을 뚫었다.그러자, 향란의 뒤쪽에서 한 커다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더니 곧바로 이경의 앞을 가로막았다.곧이어 손을 들어 향란의 손목을 꽉 잡았고, 그로 인해 향란은 칼을 땅에 떨어뜨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소주..."향란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고, 무연의 입가에는 여전히 피가 가득했다. "소주!" 놀란 향란은 곧바로 그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무연은 오히려 그녀를 가볍게 밀어내고는, 이경의 손목을 꽉 잡았다."절대... 도망갈 수 없어..."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다시금 피를 토해냈다."나 안 도망가. 이렇게 직접 돌아왔잖아."이경은 이 상황이 난감했다. 분명 그더러 흥분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그가 기어코 스스로 혈을 뚫게 되었으니 말이다.이젠 정말 심하게 다치게 됐다."그래도 난 의사야. 일단 네 맥을 짚어 볼게." 그녀는 가볍게 밀어내려 했지만 여전히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무연은 손을 놓지 않았다. 손을 놓았다가는 갑자기 도망쳐 향란이 또 칼을 들고 그녀를 죽이려 할까 봐 두려웠다."내가 도망치려 했다면 방금 진작에 도망쳤겠지. 그나저나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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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이경은 짧은 시간 내에 무연을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침을 몇개 놓자, 무연의 숨결이 확실히 안정되었다."적어도 네 시간 동안은 진기를 건드려서는 안 돼. 그 후에는 천천히 회복될거야."이내 그녀는 은침을 거두었다."그럼... 이젠 된거야?" 향란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아니." 가라앉은 향란의 얼굴에, 이경은 눈썹을 찌푸렸다."내 말 못 들었어? 네 시간 동안은 진기를 건드려서는 안된다고. 그렇지 않으면 더 심하게 다치게 될거야."향란은 반신반의했지만, 소주는 확실히 더 이상 피를 토해내지 않았다. 게다가 얼굴색도 창백하지 않고 매우 윤택해졌다. 그 변화에, 향란의 분노는 그나마 가라앉을 수 있었다."그나저나 너... 왜 안 도망간거야?" 무연은 지금까지도 이 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모두 알아차렸는데, 왜 경계가 엄하지 않은 낮에 다시 돌아오라고 한거지?"너희들이 이렇게 가난하게 사는 상황이 신경 쓰였다고 하면 믿을거야?"무연은 믿을지 안 믿을지 오락가락했지만, 마음은 다소 씁쓸했다.저도 모르게 땀이 좀 흐르기도 했다.그들 산채는 확실히 너무 가난하다.향란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소주, 얼른 가서 가주님 좀 살펴보세요. 가주님께서... 큰일 나셨습니다!"깜짝 놀란 무연은 순간 호흡이 가빠져서 하마터면 피를 다시 토할 뻔했다.곧이어 그는 즉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걸어갔고, 향란이 그의 뒤를 바짝 따랐다.무연은 문을 나서는 순간 갑자기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이경을 바라보고는 난처한 표정을 보였다."내가 도망가는게 걱정되면 나도 데리고 가. 게다가 나는 의사니까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잠시 망설이던 무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손목을 잡으려 했다."남녀끼리 가까이 지내면 안된다며?" 이경은 눈썹을 찌푸렸다.미처 반응하지 못한 무연은 어쩔 바를 몰라 했다. 그 틈에 향란이 재빨리 이경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자 이경이 말했다."나 혼자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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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가주는 가슴에 칼을 맞게 되었는데, 그 상처가 매우 깊어 심맥을 손상시켜서 폐까지 찔리게 됐다. 하지만 지금 아무런 도구도 없었던 이경은, 자신만의 의료 경험에 근거하여 어르신의 상황을 추측할 수 밖에 없었다."일단 주사를 놓아 폐 기능 회복을 도우면, 피 토하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어.""그나저나 다친 지 적어도 이미 5일이 된 것 같은데...""네! 가주님께서 다친지 5일 되셨습니다!" 옆에 있던 한 사람이 다급히 말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구공주가 단지 맥을 짚고도 가주가 얼마나 다쳤는지 알 수 있을 줄이야.그제서야 다들 구공주의 의술에 대해 더 이상 의문을 품지 않았다.이경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이어 말했다."폐를 너무 크게 다쳐서 지금은 수많은 기능이 손상되었어. 일단은 천천히 조리하고 수양해야 해. 이 기간 동안은 절대 다른 사람과 싸움을 벌이면 안돼."모두들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떤 상황인지는 대충 알아들게 됐다.어찌 됐든 지금으로서는 몸조리를 해야지, 더 이상 다른 사람과 싸워서는 안 됐다."그런데..."그때 향란이 고개를 숙이고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늑대파 놈들은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어...""늑대파?" 이경은 가주에게 주사를 놓으며 물었다. "너희들이랑 땅을 놓고 겨루는 놈들이야?"향란이 대답했다."그 놈들은 식량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우리의 식량을 빼앗으러 올거야.""너희들 이렇게 가난한게 사는데, 그 와중에도 와서 빼앗아?" 그렇게 인간성이 없는 놈들이라고?이경이 아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너무나도 가난해보였다.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적들 사이의 투쟁은 흔히들 있는 일이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곧이어 약 반 시간동안 주사를 놓는 것에 몰두하였다. 역시나 가주는 더이상 피를 토하지 않고 얼굴색마저 많이 좋아져 있었다.비록 아직 깨어나지는 못했지만 호흡도 한결 나아졌다."내가 처방전을 써줄게. 앞으로 아침 저녁으로 한 끼씩 약을 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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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가거라." 곧이어 무연이 담담하게 말했다."소주..."향란과 하인은 결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은혜를 원수로 갚고 싶지 않았다.하지만...지금으로선 이 산채의 부녀자들, 노인들 그리고 자신들 역시 모두 굶어 죽기 직전이었다. "그나저나 당신들은 이 곳에 얼마나 있었던거야? 얼핏 보아하니 몇 년은 된 것 같은데, 설마 자급자족도 안 되는 건가?"이경은 갈지 안 갈지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이 산의 기후가 눈에 띄게 느껴졌다.이 산꼭대기에 발을 붙이고 자급자족으로 지내게 되면 굶어 죽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왜 이렇게 가난해진거지?방금 향란은 이경이 버린 계화떡 한 조각을 조심스럽게 주워 먹기도 했다. 심지어 그 위에는 떨어지지도 않는 모래도 있었다."우리가 자급자족 할 수없을 리가 없지. 과거 우리의 인생은 아주 순탄했어. 그런데, 이 꼴이 난건 모두 흑랑파의 그 욕심이 많은 우두머리 때문이라고!"옆에서 듣고 있던 하인도 분노했다."먹을게 없으면 바로 우리의 식량을 빼앗으러 올 뿐더러 게다가, 게다가..."그는 너무 가슴이 아파 더이상 말을 잇지도 못했다."그들이 너희 산채의 여인들을 건드린거지. 맞지?" 이경의 눈빛이 무연에게로 향해 있었다.산적들 중 대다수는 모두 극악무도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처럼 온순한 산적은 드물었다.적지 않은 산적들은 먹을 것을 빼앗고는 다음으로는 여자들을 노릴 생각을 하게 된다.무연은 주먹을 꽉 쥐고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이젠 가. 향란더러 너를 도와 하산하라고 할게." 무연은 몸을 돌려 더이상 이경을 쳐다보지 않았다.그런데 바로 그때, 밖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뛰어들었다."소주, 방금 늑대파 놈들이 산기슭에 나타난걸 발견했는데,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늑대파 놈들이 또 찾아온 것이다.모두들 그 소식에 갑자기 긴장했다.무연은 더더욱 화가 났다. 지난번 기습이 지나간지 며칠 안 됐는데 또 찾아오다니.지난 번 그는 마침 산에서 내려와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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