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Bab 371 - Bab 380

439 Bab

제371화

"공주 마마, 뭐라고요?" 이경의 한마디에 초아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시집을 가라고? 그게 무슨 말이지? "방금 한 말 그대로야. 못 알아들었어?" 이경은 한쪽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는 초아를 바라보았다. "네가 내 곁에 더 이상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너를 시집보내려는 거야. 아니면 계속해서 때때로 위험에 마주하게 될 수 있어." "마마, 저는 시집 안 갈 겁니다!" 초아는 벌떡 일어나 이경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마마, 제가 평생 모시겠습니다. 시집은 안 갈 겁니다." "누가 네 시중이 필요하대?" 이경은 어찌나 냉정하게 구는지 조금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다. "넌 너무 약해. 무공도 할 줄 모르면서. 내 곁을 따라다니면 죽는 길밖에 없어." 그녀의 말은 전부 사실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직설적인 말투라 일반 사람들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초아는 진작부터 그녀의 말투에 익숙해져, 공주한테는 악의가 전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깨물었다. "마마, 제가 마마를 걱정하게 만들었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전 정말 시집가고 싶지 않습니다. 전 단지..." "반드시 시집가야 해!" 공주의 명령이라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법이다. "문정수한테 시집 가. 비록 그 녀석이 나한테 무례하게 굴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 같아 보여." “싫습니다!" 초아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싫습니다! 마마, 전 문 시위랑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절대!" "왜 싫어? 너무 거칠어서 너랑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마침 그 한마디를 들은 문정수는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아마도... 아마도 두 여자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초지종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문 시위에게 시집가라'는 한마디는 정확히 들은 것 같았다. 순간 문정수는 심장이 두근두근거렸고 극도로 흥분되고 긴장되기도 했다. 그런데 잠깐, 내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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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전 어떻게든 열과 성을 다해서 초아를 챙겨줄 것입니다. 절대로 평생 초아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공주 마마, 제발 허락해 주세요!" 말을 마친 문정수는 쿵하고는 이경을 향해 절을 올렸다. "좋아." 이경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결혼 자금은 얼마 줄 거야. 영수증으로 정리해서 나중에 연지하테 줘." 문정수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방금 내가 거칠고 못생기며, 무공도 평범해서 싫다고 하지 않았어? 그리하여 문정수는 자신의 진심을 어필하며 공주를 설득한 것이다. 그런데... 벌써 결혼 자금을 의논하는 상황이 됐다고? 이건 진도가 너무 빠르지 않아? "왜? 너 지금 후회해? 결혼 자금도 일 푼도 내기 싫다는 거야? 너 설마 우리 초아랑 공짜로 결혼하고 싶은 거야?" 이경은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그럴 리가요? 바로 영수증을 정... 정리해서 내일 아침 일찍 마마한테 드리겠습니다! 아니, 문 시위한테 전달하겠습니다." 공주는 방금 영수증을 연지에게 전달하라고 분명히 얘기했다. "그럼 이렇게 약속하는 거로." 이경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 말에 문정수는 마음 같아서는 크게 웃고 싶었다. 이렇게나 쉽게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할 수 있게 됐다니, 너무나도 기뻤다. "마마께서 베푸신 은혜, 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한테 앞으로 어떻게 노력하겠다는 빈 말 같은 건 하지 마. 넌 엄연히 윤세현의 곁을 지키는 시위야. 내 미래를 보증해 줄 수는 없어." 그리하여 이경은 그의 맹세 같은 건 한 글자도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만큼은 장담해. 앞으로 누구든지 네 부인을 괴롭히면 무조건 선뜻 나서서 도와. 설령 그게 윤세현일지라도 마찬가지야!" "무조건 약속합니다!" 초아의 손을 잡은 문정수는 감격에 겨워 손이 파르르 떨렸다. "세자께서 초아를 벌한다 하더라도, 제 목숨이 붙어있는 그 벌은 제가 모두 짊어질 겁니다!" 이경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과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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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납치된 그날 밤? 이경은 고개를 돌려 여전히 땅에 무릎 꿇고 있는 문정수를 바라보았다. 초아도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조용해져 있었다. 공주와 세자 사이에 얽힌 일이니 더 이상 소란을 피울 수 없겠는 듯한 모습이었다. 문정수,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초아는 공주와 세자의 일에 매우 관심이 컸다. 문정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세자께서는 제가 이 얘기를 털어놓는 걸 허락하지 않으셨지만, 저... 저 어쩔 수 없이 얘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주 마마께서 납치된 그날 밤, 사실 세자께서는 현주의 방에 계속 남아 있지는 않았습니다. 세자께서 현주의 방에 들어선건, 그가 직접 현주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는 감히 현주를 괴롭히지 못할 테니까요." 세자는 현주를 남진으로 호송하는 과정에 현주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걸, 공주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 세자 나리께서는 방에 들어가신 후 인차 나오셨습니다. 그리고는... 마마를 찾으러 가셨습니다." 이경은 아무 말 않았고 문정수는 계속하여 이야기하였다. "사실 마마께서 실종된 후로부터 세자께서 줄곧 찾아다니셨습니다. 그러다가 마마께서 흑랑방에 끌려가시게 될 때, 마침 찾아내게 되신 겁니다." "내가 흑랑방에 끌려간 걸 알고 있었다고?" 그런데 왜 그 위험한 순간에도 구하러 오지 않은 거지? 그때 얼마나 위험했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니야? 조심하지 않았으면 정말 흑랑의 손에 몸이 망가졌을지도 모른다. 이경은 그날 밤 자신이 흑랑에 의해 침대에 눌려있던 그 장면을 생각하노라면, 여전히 심장이 떨렸다. 그때 흑랑이 갑자기 멈추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반격할 기회를 쉽게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그때 흑랑은 왜 갑자기 멈춘 거지? 그 생각이 들자, 이경은 갑자기 두 눈을 크게 뜨고 문정수를 쳐다보았다. "설마 그날 밤... 세자가 있었던 거야?" "세자께서는 그곳에 계셨습니다. 마마께서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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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이경은 지붕 위 그 뒷모습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직접 손을 써서 도우긴 했지만, 스스로 걸어 나와 만나는 건 원하지 않는다니. 심지어 당시 이경의 아군이 도착한 후 그는 아무 소리 없이 떠났었다. 문정수가 얘기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마 평생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날 밤 자신이 흑랑의 손에서 살아남게 된 것이 다 윤세현 덕분이라는 것을. 마음이 매우 복잡 해난 그녀는 당장 올라가 그에게 몇 마디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스스로가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는데, 그냥 이 일은 없었던 것으로 간주하는 게 나은걸까? 그렇게 이경은 발걸음을 돌리려고 했는데, 바로 그 순간, 멀지 않은 지붕 위에서 남자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이경은 망설이다가 고개를 돌려 지붕을 바라보았다. 윤세현은 여전히 먼 하늘가를 바라보며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고, 이경은 그의 뒤에 선 채 반쯤 보이는 그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달빛이 비치자 그의 얼굴은 병약한 기운을 더했다.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한 것은 당연히 거짓이었다. "당신 가슴에 아직 울기가 있어. 얼른 침을 놓아 공기를 통하게 하고 피를 흘려야 돼." 그녀의 말에도 윤세현은 아무런 반응 없이 그저 먼 곳만 바라볼 뿐이었다. 이경의 성격대로라면 이 상황에 진작에 떠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틀 전에 자신이 처한 그 위험한 상황을 떠올리노라면, 뜻밖에도 윤세현이 자신을 몰래 도와주었다는 것을 생각하노라면 그녀는 일단은 화를 참기로 했다. 이내 이경은 그의 곁에 앉아 바늘주머니를 열었다. "나 의사야.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당신이 나를 믿어도 돼." "정말 믿어도 돼?" 윤세현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사실 그는 그녀를 믿을 수 없었다. 여태 아무도 그를 그렇게까지 속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럴 기회조차 없겠지만 말이다. 이경은 그동안 그렇게나 많은 일을 겪게 된 후, 두 사람 사이에 그 어떤 신뢰도 모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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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어젯 밤 세자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출발을 앞둔 지금, 그의 안색은 누가 봐도 좋아 보였다. 어두운 얼굴 아래 숨겨져 있던 그 창백한 안색도 이젠 사라진 듯하다. 오랜만에 생기가 도는 모습이었다. "현주님, 어젯밤 세자 나리와 그 천한 년이 지붕 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유아는 초아 못지않게 빠른 정보통이었다. 사실 어젯밤, 몇몇 당직 시위들이 세자 나리와 구공주가 함께 있던 모습을 보게 됐다. 소식을 접한 이서영은 애써 분노를 참으려 했지만, 너무나도 화가 나 하마터면 유아를 향해 물 잔을 던질 뻔했다. 옆에 서있던 영은은 손에 책을 든 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이서영은 점점 화가 났다. “지금 당장 그 천한 년을 제거할 방법 생각해 봐. 해내지 못하면..." "내가 널 도와서 그 여자를 없애겠다고 얘기한 적 있어?" 그러자 영은은 이서영을 흘겨보며 차갑게 웃었다. "꿈 깨." "너!" 이서영이 폭주하려는 순간, 밖에서 갑자기 시위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유아는 재빨리 다가가 문을 열었고, 이내 시위가 보고를 올렸다. "현주님, 세자 나리께서는 이제 곧 대오가 출발할 거라고 저더러 소식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알겠어." 이서영이 손을 흔들자, 시위는 짧은 인사와 함께 돌아섰다. 곧이어 유아는 문을 닫았고, 한편으론 이서영의 옷을 정리하면서 한마디 거들었다. "공주고 궁녀고 하나같이 뻔뻔스럽네. 미천한 년들!" 그러자 이서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감히 그런 말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나더러 너를 대신해서 이 난장판을 치우게 해?" 사실 이서영은 어젯밤에 유아가 한 짓에 대해서 다 알고 있었다. "고작 그런 천한 궁녀는 내가 신경 쓰지도 않아. 그런데 네가 만약 다시 한번 그 아이를 건드려서 나한테 폐를 끼친다면, 그때는 내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현주,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이때, 영은이 책을 내려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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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곧이어 대오는 출발했고, 문정수는 재빨리 순찰을 마친 후 바로 자신의 애인 곁으로 돌아왔다. "오늘 몸 어때? 어디 아픈 데는 없어?" "난 괜찮아. 저리... 좀 멀리 떨어져 있어." 초아의 얼굴은 거의 가슴에 묻힐 기세였다. 사실 이미 아침에, 누군가가 두 사람의 연인 관계를 소문내고 있었다. 이 상황에 문정수가 계속하여 자신의 곁에서 귀찮게 구니... 초아는 너무나도 민망하여 얼굴이 화끈거렸다. "왜? 어젯밤에는 괜찮았잖아? 왜 갑자기 멀리 떨어지라는 거야?" 문정수는 풀이 죽은 얼굴로 물었다. "너 혹시 후회하는 거야? 어젯밤에 이미 우리의 혼사를 허락받았잖아." "너... 무슨 헛소리 하는 거야?" 주위에는 사람들이 가득해, 초아는 크게 당황했다. 연지는 듣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물었다. "초아야, 너 정말 이 녀석이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거야? 공주 마마께서는 허락하셨고?" "연지야, 함부로 떠들지 마. 난...”“당연히 허락하지. 어떻게 허락하지 않을 수 있겠어? 어차피 시집갈 몸인데, 문정수한테 가지 않으면 너한테라도 시집가야지." 그러자 마차 안에서 책을 보고 있던 이경이 끼어들어 한마디 했다. "난 이렇게 약한 아이를 내 곁에 두고 싶지 않아. 그러니 너희들이 원하면 얼마든지 가져가도 돼." "..." 기분이 언짢아진 초아는 하마터면 그 상태로 이경을 노려볼 뻔했다. 체면 좀 세워주지… 앞으로 무술을 열심히 배울 생각도 있는데. 공주의 뜻밖의 대답에 놀란 연지는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지었다. "저… 저는… 뭐 하나 문 시위보다 잘난 게 없는데 제가 무슨 자격으로 그럴 수 있겠습니까? 허허..." "알면 됐어." 옆에서 듣고 있던 문정수의 눈에는 어느새 살기가 넘쳤다. 그의 시선을 느끼게 된 연지는 간담이 서늘 해 났다. "저, 저는 마마의 곁을 지키는 시위로서 마찬가지로 대오를 지킬 책임이 있습니다. 그럼 이만..." 이내 그는 고개를 돌려 커튼을 사이에 두고는, 공주를 향해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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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그들은 모두 남성에 충성하던 부하들이었기에, 이경은 뜻밖에도 이서영이 다소 부러워졌다. 이서영이 받는 최고의 대우가 부러운 게 아니라, 그녀가 남성의 딸이라는 사실이 부러웠다. 남성의 딸로 사는 삶은 정말 행복할 것 같았다... 그날 저녁, 대오는 도망성에 남았고 성주인 고문우가 연회를 열며 그들을 접대했다. 문정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윤세현의 곁을 따랐고, 초아도 이경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그녀는 몸이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시간 서 있기에는 힘들어 이경은 시중을 거절하였다. 그렇게 초아 대신 연지가 이경의 곁에서 시중을 들게 된 것이었다. 이내 초아는 일찍이 세수를 마치고 공주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뜻밖에도 방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비틀거리며 뛰어들었다. "연지? 왜 그래? 왜 이렇게 많이 마신 거야!" 연지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비틀거리며 쓰러질 듯한 모습을 보이자, 초아는 내심 불안한 마음에 곧바로 부축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손을 흔들어 그녀를 밀어냈다. "얼른! 공주 마마가..." 연지는 곧이어 몸을 돌려 떠났고, 초아는 그의 모습을 똑똑히 보아 내지를 못했다. 그러나 공주한테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걸 직감한 초아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연지의 뒤를 따라 문을 나섰다. 곧이어 두 사람은 뒷마당으로 들어갔고, 연지는 초아를 데리고 뜻밖에도 뒷문으로 향했다. 초아는 괜히 불안 해났고, 그녀의 발걸음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연지야, 마마께서 연회에 참석하지 않으셨어? 왜 저런 황량한 뒷산으로 가려하는 거야?" 초아는 연지의 모습이 좀 이상해 보였다. 게다가 방금 그녀는 그의 얼굴을 똑똑히 보아내지도 못했다. 그나저나 목소리가... 초아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순간 자신이 속게 됐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방금은 공주가 너무나도 걱정되어 사리를 분별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곧바로 냉정을 되찾게 된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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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이경은 오늘따라 불안했다. 게다가 그녀는 이상하게도 유아가 오늘 이서영의 곁을 따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연지야, 초아가 지금 방에 있는지 확인해 봐." 그녀가 연지를 향해 작은 소리로 명하자, 연지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떠났다. 한편, 문정수는 멀지 않은 곳에서, 윤세현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영문을 알 리 없는 그는 의문이 들었다. 이경은 자신의 심정을 뭐라 형용하기는 어려웠지만, 무튼 다소 불안 해났다. 그녀의 어두운 안색을 마주한 문정수 역시 마음속에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내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세자한테 잠시 자리를 비우려고 청하려는 순간, 윤세현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신이가 갑자기 상냥한 웃음을 보였다. "지 장군님, 장군님께서는 남진의 진남 대장군이시고 세자는 초나라의 전신이죠. 그동안 저희 남진과 초나라는 줄곧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그다지 교류할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서로 간에 교류를 많이 이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말을 들은 지천은 갑자기 신이 났다. "2 황자님한테 좋은 제안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그들은 모두 군인들이었기에, 무술로 교류를 하는 것을 가장 즐겼다. 남신이는 맞은편에 앉은 윤세현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듣기로는 세자 나리의 부하가 꽤나 용맹하다고 하던데, 게다가 지 장군님 장병들도 용병들 못지않게 강하다고 하더군요. 그럼 두 분의 용사들끼리 겨뤄보는 건 어떤가요?" 그러자 성주 고문우는 손뼉을 탁 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제안이 좋네! 세자님과 장군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떠들썩하게 한 판 하는 것도 좋죠." 지천도 제안을 받아들였다. 곧이어 그의 뒤 켠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대략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의 이름은 냉전, 몸매가 훤칠한 데다가 얼굴도 꽤 준수하게 생겼다. 하지만 딱 봐도 친해지기는 어려운 얼굴이었다. 그의 첫인상은, 무사와도 같았다. 그가 나타나자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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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초아야!" 이경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두 사람의 거리는, 두 개의 긴 복도와 큰 정원을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멀어 초아는 전혀 듣지 못했고, 그녀는 칼을 쥔 채로 이서영의 방으로 들어갔다... "안돼!" 급격히 안색이 어두워진 이경은 재빨리 달려갔다. ... 어느새 방에 침입한 초아는 붉어진 두 눈으로, 손에는 단도를 든 채 이서영의 곁에 선 유아를 노려보며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너를 죽여버릴 거야!" 유아는 급히 이서영의 뒤로 피했지만 이서영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심지어 초아를 보며 차갑게 웃기까지 했다. 초아는 이미 완전히 정신줄을 놓게 됐다. 머릿속에서는 방금 그 끔찍한 장면들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었다. 몇몇 사내들은 그녀의 옷을 다 벗기고는 망가진 그녀의 몸을 거리낌 없이 쳐다보았다. 게다가 그들은 그녀를 비웃고 모욕하고,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역겨운 괴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들은 심지어 그녀의 몸을 마구 만지면서, 다 만지고 나서는 이런 괴물은 그냥 줘도 가지기 싫다고 혐오까지 하였다. 초아는 완전히 절망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눈앞의 이 여자가 꾸며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그녀의 눈에는 이서영 뒤에 선 유아만 보일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칼은 바로 유아를 찌르려는 용도였다. 그러나 유아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녀는 절정 고수인 영은이 자신을 구할 거라 믿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바로 영은이 꾸며낸 일이었다. 그 순간, 큰 소리와 함께 가슴을 찔리게 된 유아는 심한 통증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됐다. 영은은 물론 아무도 그녀를 구하지 않았다... 왜? 왜 이런 거지? "내가 죽여버릴 거야!" 초아는 다시금 칼을 들고는 달려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영은이 마치 귀신처럼 초아의 뒤에 서 있었다. 그녀는 초아의 손을 덥석 잡고는, 손목을 돌려 유아의 심장으로 칼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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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영은은 단도로 초아의 목을 긋고는, 이내 갑자기 초아의 등을 밀어냈다. 그러자 초아의 몸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힘없이 밀려 땅으로 떨어지게 됐다. "초아야!" 이경은 곧바로 달려가 그녀를 안정적으로 안아 부축했다. 무사히 땅에 착지한 이경은 고개를 숙여 초아의 상황을 확인했고, 초아의 목에 있는 대동맥은 이미 끊어져 온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안돼! 초아야, 안돼!" 이경은 일단 자신의 치마를 찢어낸 후, 초아의 목을 힘껏 눌렀다. 하지만 피를 멈출 수는 없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초아야, 조금만 버텨. 내가 너를 살려낼게. 내가 반드시 너를 살리고야 말겠어." 바늘 주머니, 바늘 주머니가 어딨지? 그나저나 침을 어떻게 내려야 하는 거지? 이경은 어디에 침을 놓아야 할지 막막했다. 이 정도의 상처는... 사실 그녀로서는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초아, 초아야..." 처음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을 마주한 이경은 완전히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가 어떤 방법을 써도 초아의 목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혈관이 완전히 잘려버린 상황에, 그녀는 출혈을 멈출 수가 없었다. "초아, 초아야..." 이제껏 남들 앞에서 한 번도 운 적 없었던 그녀는, 지금은 눈물을 뚝뚝 흘리게 됐다. 초아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을 위해 지혈을 하고 있는 이경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뭐라 말을 하고 싶었지만 도무지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마침내 깨닫게 됐다. 자신은 또 이서영의 덫에 걸리게 됐다는 것을. 다시금 또 공주에게 누를 끼치게 됐다는 것을. "죄... 죄송합니다... 마마. 저... 공주 마마를 매우 좋아합니다...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공주…"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이경은 눈꺼풀이 천근 만근 되어 더 이상 뜰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됐다. 목에도 뭔가 꽉 박힌 듯, 그녀는 더 이상 숨을 쉬지 못했다. 더는 목소리를 짜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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