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고문우와 지천은 서로 눈이 마주치게 됐다. 전하가 놀란 나머지 바지에 오줌을 쌌다니... 남녀평등의 원칙이 존재하는 남진에서, 심지어 여성의 지위가 남성을 초월할 수 있는 남진에서 이건...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지 장군과 고 성주는 바로 고개를 숙이며 밖으로 물러났다. 남용은 비록 이서영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앞으로 남진의 태자 전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었기에, 이서영이 체면을 잃으면 황실 전체가 체면을 잃는 거라 생각했다. “여봐라!” 어서 전하를 도와 옷을 갈아입히거라. 정말 창피해 죽겠네. …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중상을 입은 구공주를 마주한 의사는 속수무책의 상태였다. "공주 마마는 체내의 진기가 역전되었고, 또 외력에 의해 심맥도 다치게 되었습니다. 만약 내일까지 깨어나지 못한다면 아마..." 의사는 전전긍긍하며 침대 옆을 지키는 윤세현의 모습에, 감히 말도 정확하게 내뱉지 못했다. 윤세현은 여전히 이경의 손을 잡고는, 끊임없이 진기를 그녀의 몸속으로 수송하였다. 그러나 이것도 겨우 그녀의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을 뿐, 제대로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청지는 윤세현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의 체력이 끝에 다다랐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를 도와 나서려 했지만, 정작 윤세현은 그 제안을 거절하였다. 한편 연지는 조용히 방 안을 지키고 있었고, 그 누가 그를 쫓아내든지 그는 떠날 기미가 없어 보였다. 공주를 제대로 지키려면 1초도 그녀의 곁을 떠나서는 안되니까. 초아가 이미 죽게 된 상황에, 그는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이라 간주했다. 그러니 지금 공주한테는 오로지 연지만이 남게 된 것이다. 그렇게 오늘 밤, 그 누구도 아무도 제대로 눈을 붙이지 못했다. 다들 하나같이 마음이 무거웠다. 그 시각 뒷산에서는, 문정수가 초아의 시체를 안은 채 계속 바닥에 앉아 있었다. 날이 밝아지려고 할 때 즈음, 그는 직접 무덤을 파 그녀를 매장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