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궁마마, 황자님께서는 이미 깊은 잠에 드셨습니다!” 하인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한상궁에게 아뢰었다. 수많은 호위들이 들이닥쳤다가, 만약 황자가 단정치 못한 옷차림으로 누워있는 걸 보게 된다면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여 황자가 깜짝 놀라 할까 봐 두렵기도 했다. 그러자 한상궁이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오늘 밤 나타난 자객은 보통 놈이 아닌 게 분명해. 누구든지 감히 나를 막으려고 하면, 죽어버릴 줄 알아!" 급박한 사태가 아니었다면, 한상궁도 이렇게까지 긴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상궁이 그들의 목숨까지 위협하려고 들자, 하인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곧이어 호위들이 들이닥쳤고, 그들은 순식간에 침실 전체를 빙 둘러쌌다. 여전히 몸 숨길 곳을 찾지 못한 이경은, 궁지에 몰려 어쩔 수 없이 뒤에 있는 문을 힘껏 밀쳤다. 그런데 방 안에는, 누군가가 홑적삼과 홑바지만 걸친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정말로 막 잠자리에 든 것 같은 상황이었다. 등불이 꺼진 새까만 밤이라, 그의 이목구비를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호위들이 들이닥치고 있는 상황에, 이경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덤벼들어 단도로 그의 목을 겨누었다. "움직이지 말고 소리도 내지 말거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여기서 죽을 줄 알아!" 상대는 꼼짝도 않고, 어둠 속에서 그저 조용히 있었다. 한편 한상궁은 호위들을 데리고, 안쪽 침전까지 들이닥쳐 구석구석 샅샅이 찾고 있었다. 하인은 그제야 어쩔 수 없이 방 문 앞으로 다가갔다. "삼황자님, 상궁 마마께서 말씀하시길, 지금 기월전에 자객이 침입하여 수색을 진행해야 한다 하옵니다." 삼황자? 그 한마디에 어안이 벙벙해진 이경은 고개를 들어 자신이 붙잡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남백훈이 그녀의 손목을 살며시 잡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올라오게." 이경은 잠시 망설이다가, 단도를 거두고는 그를 따라 침상에 앉았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가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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