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봐도 사랑에 빠진 소녀 같은 얼굴이었다.신예린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송지유를 흘겨보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쓸데없는 말 하지 마.”“내가 뭘 잘못 말했어? 방금 웃는 거 완전 달달했거든? 누가 봐도 수상해.”송지유가 손가락 두 개를 눈앞에서 흔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내 눈은 정확하지.”신예린은 차마 말하지 못했다. 아까부터 머릿속에 온통 주시우 생각뿐이었다는 걸.두 사람의 관계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어서 하루 종일 마음이 설레어 책조차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칠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면 다시 공부에 집중해야지, 그렇게 스스로 다짐할 뿐이었다.“왜 주 교수님이면 안 되는 건데?”신예린이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송지유의 눈이 번쩍 빛나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뭐야, 뭐야? 무슨 일인데?”신예린은 잠깐 망설이다가 송지유에게 털어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혼자 끌어안고 있기에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으니.“나, 나 주 교수님이랑 키스했어.”순간 송지유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비명을 지르려는 찰나, 미리 준비한 듯 신예린이 얼른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도서관에서는 떠들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송지유는 겨우 소리 내는 걸 참았지만 눈빛만큼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겨우 마음을 진정시키자마자 그녀는 신예린의 손을 잡아끌며 다급히 물었다.“어서 말해! 빨리, 빨리!”신예린의 뺨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어제 같이 마트 갔을 때 음료수를 샀는데 그게 알코올이 든 거라는 걸 몰랐어. 주 교수님은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서 한 모금만 마셔도 머리가 어지럽대. 그래서 소파에 누워 쉬고 있었어. 내가 설거지 끝내고 와서 보니 자고 있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신예린이 말을 이어갈수록 송지유는 그녀의 손을 더 세게 움켜쥐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그만 입을 맞췄어.”“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송지유는 마치 드라마 후속편을 기다리는 시청자처럼 눈을 반짝였다.“그러다 주 교수님이 깼어. 내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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