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린의 가족이 병원에 도착하자 신예린과 주시우는 손을 꼭 잡고 병원을 나섰다....심장외과 사무실 밖에서 소지훈이 고개를 빼꼼 내밀며 안을 살폈다. 그 모습을 본 같은 과 의사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이정현 선생님은 수술 들어가셨어요.”소지훈이 이정현을 좋아하는 건 병원 사람들이 다 아는 ‘비밀’이었다. 그래서 다들 그가 또 이정현을 보러 왔다고 생각했다.“아, 저 이정현 선생님을 보러 온 거 아니에요. 신 선생님은 어디 갔어요?”“신예린 선생님이요?”그 의사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오늘 휴무예요. 무슨 일 있으세요?”“휴무라고요?”소지훈은 약간 실망한 듯 두 손을 펼쳐 보였다.“아, 별거 아니에요. 다음에 다시 올게요.”그가 심장외과를 떠나자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고개들이 하나둘 튀어나왔다.“세상에, 소 선생님이 이정현 선생님을 보러 온 게 아니라 신 선생님을 찾으러 왔대요!”“그런데 표정을 보니까 일 때문인 거 같지도 않았어.”“저 들었어요. 어제인가 그저께 식당에서 둘이 엄청 재밌게 얘기하고 있었다던데요? 신 선생님은 이제 막 병원에 들어왔는데도 마치 소 선생님과 몇 년 알고 지낸 사람 같았어요.”간호사 한 명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설마... 소 선생님께서 목표를 바꾼 거 아니야? 이번에는 신 선생님으로 갈아타셨나?”“헐, 너무한 거 아니에요?”“너무한 건 아니지. 이정현 선생님을 그렇게 오래 좋아하셨는데 잘 안됐잖아. 한 사람한테만 매달릴 수도 없고.”“그래도 같은 과 사람은 좀... 그럼 이정현 선생님이랑 신 선생님이 얼마나 어색해지겠어요.”“맞아, 그건 나도 좀 별로다. 음... 정말 별로야.”“그런데 신 선생님이 받아주실까요?”“글쎄, 난 둘이 안 만났으면 좋겠어.”바로 그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 사람이 그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다.이석훈이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천천히 굴러갔다....소지훈은 병원 식당에서 신예린을 발견했는데 그녀는 창가에 혼자 앉아 있었다.소지훈은 그녀를 보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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