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앙...”주민혁에게 혼난 주시후는 바로 울음을 터뜨렸고 박하린의 품에 안기면 말했다.“엄마, 엄마가 없을 때 저 계모가 계속 저를 괴롭혔었어요. 그런데 지금 아빠도 저를 괴롭히잖아요.”박하린은 마음이 아파서 얼른 주시후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주시후에게 말했다.“방금은 네가 잘못했어. 어떻게 수빈 이모한테 베개를 던질 수 있어? 수빈 이모가 네 친엄마는 아니지만 4년 동안 직접 널 돌봐줬잖아. 그 은혜를 모르면 안 돼. 그러니까 얼른 이모한테 사과하자, 응?”이때 최수빈은 박하린이 주시후를 가르치고 있는 것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다.‘수빈 이모?’그런데 주시후는 박하린의 말을 듣고는 시선을 다시 최수빈에게 돌렸다. 비록 마음은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과했다.“죄송합니다.”그의 목소리는 아주 낮았다.“누구한테 죄송한지 말해야지.”박하린이 그렇게 말하자 주시후는 입술을 깨문 채 다시 힘겹게 입을 열었다.“수빈 이모, 죄송합니다.”“잘했어, 우리 시후.”박하린은 주시후의 눈물을 닦아 주며 부드럽게 웃었다.“앞으로는 버릇없이 굴면 안 돼. 그건 예의 없는 행동이야. 알겠지?”“네...”주시후는 갑자기 울먹거렸다.“역시 하린 엄마가 제 진짜 엄마였네요...”박하린은 얼른 아이를 안아주었다.“착한 우리 시후, 이제 울지 마. 엄마가 돌아왔으니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그런데 그 말은 최수빈이 몇 년 동안 주시후를 괴롭혔다는 것처럼 들렸고 최수빈은 목이 꽉 막힌 듯 가슴이 답답했다.“아, 언니. 오해하지 마세요.”그제야 박하린은 뭔가 생각난 것처럼 말했다.“제가 마음이 약해져서 그런 게 아니라 시후가 울길래 달래주려고 그렇게 말한 거예요. 시후가 아직 너무 어리니까 언니가 이해해 주세요.”그러자 최수빈은 화를 억누르려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박하린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신이 주시후의 친엄마라는 ‘주도권’을 강조하고 있었다.이때 최수빈은 주민혁을 힐끗 봤는데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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