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강지안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장성훈에게도 그의 삶이 있고, 언젠가 자신 곁을 떠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걸.장성훈이 고개를 돌려 강지안을 깊게 내려다봤다.“아가씨, 저는 그저 아가씨의 경호원입니다.”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아주 미세하게 잠긴 듯했다.“아가씨의 안전을 보장하는 게 제 임무예요. 약혼하더라도 아가씨가 필요하면 언제든 부르시는 대로 달려가겠습니다. 이 목숨도... 아가씨의 겁니다.”강지안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를 바라보는 순간, 갑자기 힘이 쭉 빠졌다.‘이게 고백이랑 뭐가 다르지?’하지만 이건 이상하게도 고백이 아니었다.장성훈은 강지안에게 충분한 안전이라는 걸 보장해줬고 강지안도 알았다. 그의 목숨은 자신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하지만 딱 그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었다.강지안은 자신이 아무리 말해도 장성훈이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라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차 안이 조용해졌다.강지안은 등받이에 기대 눈을 감았다. 더는 그를 보고 싶지도, 실랑이하고 싶지도 않았다.가슴 한가운데가 뭔가로 꽉 막힌 듯 답답해서 숨이 턱 막혔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목소리는 다시 평정을 되찾았지만 한층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였다.“운전해. 진료실로 데려다줘.”장성훈은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시동을 걸었다.그렇게 차는 주민혁의 신혼집을 천천히 빠져나와 진료실 쪽으로 향했다.차 안은 여전히 말이 없이 공기가 굳어 버린 것처럼 숨 막히게 정적만 흘렀다.창밖으로 빠르게 뒤로 밀려나는 거리 풍경을 바라보자 강지안의 마음은 점점 더 엉망으로 뒤엉켰다.자신이 장성훈을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의존하는 건지, 익숙함 때문인지, 아니면 그 밖의 무엇인지...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그가 약혼하고 자신을 떠날 거라는 생각만 하면 이유 없이 속이 쓰리고 아팠다.차는 곧 강지안의 개인 진료실 앞에 멈췄다.강지안은 문을 열고 내리며 뒤돌아보지도,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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