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설 때, 율이는 습관처럼 최수빈의 손을 잡으려다가도 시선이 저절로 주민혁에게로 향했다.작은 아이가 망설이는 것을 알아챈 주민혁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먼저 손을 내밀어 아이의 손을 살며시 감쌌다.율이의 손은 작고 말랑했다. 아이 특유의 따뜻한 온기가 그의 손바닥에 닿는 순간, 주민혁의 마음도 덜컥 풀어졌다.낯설면서도 포근한 감각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신경을 조금씩 느슨하게 만들었다.손을 잡힌 율이는 잠깐 멍하니 있다가 금세 표정이 더 환해졌다. 그리고 작은 손으로 그의 손가락을 꽉 되잡았다.가는 내내 율이는 신이 난 새처럼 재잘재잘 떠들었다.주민혁은 묵묵히, 그러나 끝까지 귀 기울여 들었다. 가끔 고개를 끄덕이거나 짧게 한두 마디를 물을 뿐인데도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따뜻해졌다.햄버거집에 도착하자 율이는 익숙한 듯 주문대로 달려가 발끝을 들어 메뉴판을 올려다보며 진지하게 고르기 시작했다.그러다 고개를 돌려 주민혁을 올려다보며 물었다.“아빠, 아빠는 뭐 먹고 싶어요?”눈빛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의지하는 기색이 가득했다.“율이가 고르면 돼. 아빠는 뭐든 좋아.”주민혁은 아이를 보며 다정하게 웃었다.최수빈은 옆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그녀는 율이가 좋아하는 감자튀김과 치킨, 에그타르트를 주문하고 주민혁에게는 따뜻한 음료 한 잔과 햄버거 하나를 추가해주었다.자리에 앉자마자 율이는 기다렸다는 듯 감자튀김 하나를 집어 케첩에 콕 찍더니 주민혁 앞으로 내밀었다.“아빠, 이거 드세요.”주민혁은 망설이지 않고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곧 바삭한 식감과 케첩의 새콤달콤함이 입안에서 퍼졌다.율이가 만족한 표정을 짓는 걸 보자 주민혁의 입꼬리 역시 저도 모르게 살짝 올라갔다.그때 율이가 갑자기 손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그를 올려다봤다.“아빠... 예전에는 저 싫어했어요?”큰 눈동자에 잔뜩 눈치를 보는 기색이 담겨 있었다.이를 들은 최수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렇게 얼른 화제를 돌리려는데 주민혁이 조용히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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