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승마장 사건 이후로, 주시후는 어린이집 친구들을 데리고 주예린을 따돌렸다.모두 다 박하린을 위해서였다.“제가 숙제를 돌려달라고 했는데 먼저 손을 댄 건 그 애였어요.”“그래서 저도 맞받아쳤어요.”주예린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일의 전말을 또렷하게 설명했다.가슴이 철렁한 최수빈은 아이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예린아, 아주 잘했어.”그리고 부드럽게 물었다.“그럼... 며칠 동안 어린이집에 오기 싫어했던 게, 시후 때문이었구나.”주예린은 선뜻 고개를 들지 못하고 손을 꼭 쥐었다.“...네. 그 애가 어린이집 애들한테 절대로 나랑 놀지 말라고 했어요. 숙제할 때도, 체육 시간에도 늘 나 혼자였어요.”“점심시간에도 일부러 내 앞줄에 끼어들기 하고 밥 못 먹게 했어요.”최수빈의 심장이 크게 죄어들었다.“왜 진작 엄마한테 말 안 했어?”주예린은 입술을 꼭 다물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곧 졸업인데... 괜히 엄마한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최수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넌 절대 엄마한테 짐이 아니야.”오늘만큼은 반드시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다짐했다....교무실.주시후의 부모 자격으로 박하린과 주민혁이 와 있었다.주시후가 한껏 불쌍한 표정을 짓자 박하린의 얼굴은 곧 차갑게 굳었다.“민혁 오빠, 우리 시후 괴롭힌 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선생님은 주민혁이 오자 태도가 공손해졌다.주시후는 훌쩍거리며 박하린 품에 파고들었다.“다 그 애들이 나 괴롭힌 거예요.”“예린이가 막무가내로 때렸어요.”뒤이어는 억울한 듯 눈물을 터뜨렸다.주민혁은 말없이 아들을 끌어내어 상처가 없는지 살폈다.그의 기세는 차갑고 묵직했다.“아빠... 예린이가 나 괴롭혔어요.”주민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정말 그렇다면 아빠가 네 편이 되어줄게.”박하린이 거들었다.“민혁 오빠, 우리 시후는 언제나 얌전해. 절대로 먼저 시비 걸 애가 아니야.”“그럼 CCTV 확인합시다. 잘못한 쪽이 있으면 규정에 따라 조치하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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