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혁 오빠, 나 믿지?”박하린의 눈빛은 반짝였고 남자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럼 오빠 생각엔 넥스트 테크랑 천공 연구원에서 앞으로 누가 더 크게 될 것 같아?”그러자 주민혁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신세계 그룹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지? 넥스트 테크는 곧, 그 자리를 그대로 따를 거야.”그의 답은 더 이상 명확할 수 없었다.신세계 그룹의 위상은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니 넥스트 테크 역시 그 뒤를 이어갈 것이라는 선언이었다.멀찍이서 그 말을 듣고 있는 최수빈의 표정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눈빛은 차분했고 표정은 담담했다.그녀는 자료를 안은 채, 두 사람 곁을 지나쳐 앞으로 걸었고 심지어 한 번의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어머, 최수빈 씨? 여기서 마주쳤는데 인사도 안 하세요?”박하린이 먼저 불러 세웠고 목소리에는 은근한 조롱과 농담이 섞여 있었다.“천공 연구원 대표가 되더니 이젠 친구까지 무시하는 거예요?”최수빈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친구요? 감히 그런 말씀을 하실 자격은 있으신가요?”그녀의 한마디는 상대에게 줄 체면조차 없다는 선언이었다.하지만 박하린은 오늘만큼은 기분이 좋았다.기분 좋은 날, 한두 마디 독설쯤은 흘려보낼 수 있었다.“뭐, 맞긴 하네요. 이제 업계에서 저희는 경쟁 관계니까요. 경쟁자가 친구일 수는 없잖아요?”최수빈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고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뒤돌아 걸어가 버렸다....차 안, 육민성이 그녀를 힐끔 보며 물었다.“무슨 일이야?”“방금 안에서 재수 없는 사람을 마주쳤어요.”최수빈은 안전벨트를 매며 담담히 답했다.“역시 그럴 줄 알았어.”육민성은 이미 예상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휴대폰을 내밀며 말했다.“모레 넥스트 테크가 정식으로 문을 열어. 신세계 그룹 공식 홈페이지에도 올라왔어. 인재 모집까지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야.”그 화면 속 기사엔 신세계 그룹이 넥스트 테크를 위해 얼마나 힘을 실어주고 있는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그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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