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방을 하나 예약했다.자리에 앉자마자 한재준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항공위성, 올해 반드시 완성해야 해. 총책임자가 하나 모자라.”그는 손가락 관절로 탁자를 두드리며 맞은편에 앉은 최수빈을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봤다.“너 위성 궤도 계산에 강하지? 복귀해서 일해. 민성이, 네가 수석 엔지니어 맡아. 늦어도 연말에는 위성 발사 궤도에 올려야 한다.”최수빈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아직 반응도 못 했다.‘나한테 이런 중책을 맡기신다고?’“선생님, 저...”그녀는 손에 쥔 찻잔을 저도 모르게 꽉 쥐었다.항공 분야야 부담이 덜하지만 항공우주 쪽은 더 정밀한 계산과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왜? 의견 있어?”한재준이 눈을 지그시 좇았다.“오랜만에 다시 돌아오는 거라 업무가 손에 익지 않을까 걱정돼서요.”“언제 이렇게 자신감이 사라졌어? 성민이가 옆에서 도와줄 거다.”그는 찻잔을 들어 조용히 한 모금 마시고는 무게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이건 별일도 아니야. 우리나라는 매년 위성을 여러 개 발사한다. 민성이가 네 손 좀 잡아주면 금세 익숙해질 거다. 네 전공은 항공우주잖아. 언젠가는 로켓 발사의 총책임을 맡을 날도 올 거다.”그는 늘 최수빈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물론 천공 쪽에도 신경 써야지. 수빈이는 아이도 돌봐야 하고. 예린이 똑똑하던데, 네가 시간 없으면 내가 봐줄게. 걔 요즘 수학경시 준비한다며?”최수빈은 잠깐 멈췄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그럼 예린이를 511연구원으로 데려와. 내가 가르칠게. 넌 위성만 제대로 하면 돼. 다만 네 신분이 특별하니까 명의는 민성이와 511연구원으로 할 거다. 혹시 불만인 건 아니지?”그는 미리 그녀의 부담을 덜어줬다.최수빈은 불만은커녕, 오히려 감격에 벅찼다.선생님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아껴줄 줄이야, 감사하기도 모자랐다.많은 학생들이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아도 위성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이건 경험이자 기회였다.최수빈은 당연히 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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