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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Author: 금붕어
최수빈은 고개를 숙인 채 손에 들고 있던 휴지로 물기를 닦으며 진서령의 말을 들었다.

이 여자는 자기가 일부러 뒤를 밟아 여기까지 쫓아온 줄 아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주민혁 때문에 한바탕 소란을 피우러 온 줄로도...

어처구니없는 얘기였다.

최수빈은 손에 쥔 휴지를 옆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 나서야 담담하게 고개를 들어 진서령을 바라봤다.

“대놓고 성대하게 축하한다니... 창피하지도 않다면서요? 제가 와서 소란 피우면 그게 더 창피한 거예요?”

차가운 눈빛에는 냉소가 배어 있었다.

진서령의 눈빛이 순간 굳었다.

앞의 여자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 차갑고 당당하며 예전처럼 고분고분 따르던 며느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시어머니이자 어른으로서의 자신의 권위를 조금씩 흔드는 기세가 분명했다.

진서령은 얼굴을 굳힌 채 깊게 숨을 내쉬었다.

“그게 무슨 태도야? 지금 네가 누구랑 얘기하는 줄 알아? 요즘 민혁이가 널 너무 오냐오냐한 것 같네. 어른을 안중에도 안 두고!”

“오늘 여기는 내 구역이야. 얌전히 굴어. 네 신분이 뭔지 똑똑히 알아두고.”

최수빈은 비웃듯 코로 웃으며 가차 없이 받아쳤다.

“뒤가 구린 짓 안 했으면 귀신이 와서 문 두드릴 일도 없죠. 세상에 나설 수 없는 짓 했으면 숨기든가, 떳떳하게 했으면 알려지는 것도 감수해야죠. 주민혁 씨 아내 자리에 무슨 금칠이라도 했습니까? 누가 그걸 부러워한다고.”

이곳에서 티격태격하는 건 시간 낭비였다.

그녀는 말끝을 맺자마자 대담하게 돌아서 걸어 나가 버렸다.

진서령은 머리가 하얘졌다.

하여 얼굴이 잔뜩 굳은 채로 손가락으로 그녀의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하지만 최수빈은 돌아보지도 않았다.

진서령은 손을 홱 거두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어이없어 진짜!’

주민혁과 박하린은 어려서부터 깨끗한 사이였고 지금은 좋은 남매 같은 사이였다.

그런데 최수빈만 더럽게 꼬아 생각하고 괜히 심술부리며 화를 내는 것 같았다.

그러니 주민혁의 아내가 될 그릇도 기개도 없었다.

진서령은 힐을 쿵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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