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12시가 넘어서야 송미연이 경찰에 신고하고 그들을 데리고 올 터였다.최수빈의 입술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자가 손에 든 칼을 들고 주예린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시간이 흐르고 있었다.“10초.”그는 주예린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이 칼은 곧 애의 목을 꿰뚫게 될 거야.”주예린은 온몸을 떨며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있었다.“엄마... 엄마, 제발... 예린이 신경 쓰지 말고 어서 도망쳐요.”떨리는 목소리가 끝내 흐느낌으로 번지자 최수빈의 눈가는 붉게 물들었다.“좋아요, 원하는 거 뭐든 다 줄게요.”지금은 시간을 벌어야 할 때였다.검은 옷의 남자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려는 찰나, 그의 휴대폰에 문자가 하나 도착했고 그 순간 얼굴빛이 싸늘하게 식었다.그는 최수빈을 똑바로 바라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너, 경찰에 신고했지.”그러고는 그녀가 반응할 틈조차 주지 않고 망설임 하나 없이 주예린에게 칼을 들이밀었다.그 순간, 전광석화처럼 날아든 또 다른 칼이 검은 옷의 손을 정확히 꿰뚫었다.비명이 터졌고 그는 미처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고통에 휩싸였다.곧이어 한 대의 차량이 밖에서 벽을 뚫고 돌진해 들어왔다.검은 옷을 입은 이들은 혼비백산하며 흩어졌고 최수빈은 누가 구하러 온 건지도, 어떤 상황인지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저 이 혼란을 틈타 있는 힘을 다해 주예린에게 달려갔다.떨리는 손으로 딸의 몸에 묶인 줄과 눈가리개를 풀어내고 단단히 품에 안았다.“괜찮아, 엄마 왔잖아. 무서워하지 마.”주예린은 엄마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엄마... 나 너무 무서웠어요...”주시후도 떨리는 목소리로 울부짖었다.“엄마, 제발 나 좀 살려줘요... 내가 잘못했어요. 이제 다시는 엄마 미워하지 않을게요. 제발...”“시간이 없다!”남은 검은 옷의 사내 하나가 마지막 발악을 하듯 칼을 들고 다시 달려들었다.그의 눈은 핏발이 터질 듯 충혈돼 있었고 광기와 증오가 가득했다.최수빈은 본능적으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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