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밤, 육씨 가문 별채 서재 창가.스탠드 조명의 따뜻한 불빛이 넓은 공간을 밝고 어두운 영역으로 갈라놓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임한 그룹과 플라잉 테크의 재무제표, 계약서, 자금 흐름 내역이 수북이 쌓여 있었는데 빼곡하게 적힌 숫자와 글씨만 봐도 눈이 아찔할 정도였다.송미연은 뻐근한 눈을 손으로 꾹 누르며 손끝으로 태블릿 화면 위의 빨간 표시를 훑었다. 그건 그녀가 세 시간 넘게 매달린 끝에 겨우 찾아낸 재무상의 허점이었다.임한 그룹이 지난해 해외에 투자한 한 건은 장부상으로는 빈틈 하나 없이 정리돼 있었지만, 자금 흐름을 따라가 보니 그 안에 교묘하게 숨겨진 우회 통로가 있었고 그 끝은 결국 심종연의 개인 계좌로 이어져 있었다.“찾았어요.”밤을 꼬박 새운 탓에 송미연의 목소리는 약간 잠겨 있었지만 분명 들뜬 기색이 느껴졌다.그녀는 옆에 있는 육민성을 툭 건드리며 태블릿을 내밀었다.“이것 봐요. 역시 임씨 가문이랑 플라잉 테크 사이에 자금 거래가 있었어요. 규모도 적지 않아서 이 정도면 금융감독원에서도 그냥 넘기지 못할 거예요.”육민성은 플라잉 테크의 특허 사용권 관련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다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눈에는 붉은 실핏줄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그는 태블릿을 받아 화면을 넘기며 자료를 빠르게 훑어봤다. 굳어 있던 미간이 점점 풀렸다.“좋은 단서네. 내일 바로 법무팀에 넘겨서 증거 흐름부터 확실하게 엮자.”그는 손목시계를 한번 내려다봤다. 시곗바늘은 이미 새벽 세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창밖은 밤기운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고 서재 안에는 종이 위를 스치는 펜 소리와 가끔 낮게 대화를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목소리만 희미하게 맴돌았다.“먼저 좀 쉬어.”육민성의 시선이 창백해진 송미연의 얼굴에 머물렀다. 담담한 말투였지만 그 안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담겨 있었다.“이 자료들은 나 혼자 봐도 돼.”송미연은 손을 내저으며 책상 위에 놓인 펜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종이 위에 뭔가를 계속 체크해 가며 말했다.“그게 말이 돼요
육민성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송미연을 바라보다가, 묘하게도 가슴을 짓누르던 무게가 조금은 덜어진 걸 느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좋아요, 그럼 내일 동사무소에서 봐요.”...다음 날 오전, 혼인 신고를 하러 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육민성과 송미연은 나란히 안으로 들어가 서류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었다.30분도 채 되지 않아 혼인 신고가 일사천리로 처리된 것이다.송미연은 혼인신고서를 손끝으로 천천히 쓸어보았다. 어쩐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집안끼리 맺어진 혼담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하루 만에 육민성의 법적인 아내가 되어 있었다.변화가 너무 빨라서 오히려 멍해질 지경이었다.동사무소를 나섰을 때는 햇살이 한창 눈부실 때였다. 쏟아지는 빛에 눈을 제대로 뜨기조차 어려웠다.육민성은 혼인신고서를 그녀에게 건네며 차분하게 말했다.“미연 씨, 이 결혼이 어떤 이유로 시작됐든... 오늘부터 나는 남편으로서 할 일은 다 할 거야.”그는 송미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마디씩 분명하게 덧붙였다.“나중에 미연 씨가 이혼을 원하거나, 자유를 찾고 싶다고 해도 전부 받아들일게. 절대 붙잡지 않을 거야.”송미연은 잠시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웃었다. 그리고 혼인신고서를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걱정 마요. 당장 이혼할 생각은 없으니까. 육씨 가문 며느리라는 자리도 들어보니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두 사람은 차를 타고 육씨 가문 소유의 별채로 향했다. 서재에는 이미 심종연과 임하은에 대한 자료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육민성은 벽에 걸린 지도를 마주한 채 남극 쪽에 손끝을 짚었다. 미간은 깊게 찌푸려져 있었다.“심종연의 핵심 거점은 남극에 있어. 임하은도 그쪽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고. 원래는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가서 정면으로 들이쳐 구해낼 생각이었는데...”송미연은 그의 곁으로 다가가 지도를 훑어본 뒤, 임씨 가문 계열사와 플라잉 테크의 재무보고서 한 부를 집어 들었다.서류를 넘기던 그녀의 입가에 싸늘한 미
소정윤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뒤 조용히 내려놓았다. 찻잔과 받침이 부딪치며 맑은소리가 울렸다.“민성아, 육씨 가문의 인맥을 못 쓰는 건 아니야.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네 작은아버지들이나 큰아버지들이 줄곧 집안 주도권을 노리고 있잖니.”육진수는 시가의 재를 가볍게 털어 내며 매서운 눈빛으로 육민성을 바라봤다.“육씨 가문의 힘을 쓰게 해 줄 수는 있다.”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되돌릴 수 없는 거래를 못 박는 것처럼 무거웠다.“대신 송미연과 결혼해라. 혼인 신고까지 하고. 그러면 육씨 가문의 실권은 네게 넘기마.”육민성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너무나 갑작스러워서, 그 말이 가진 무게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송미연과의 약혼은 애초에 집안끼리 이해관계가 맞아 이뤄진 정략혼에 가까웠다.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육진수는 혼인 신고 한 장을 대가로, 육씨 가문을 이끌 자격과 최수빈을 구할 기회를 동시에 내걸고 있었다.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가슴 한복판을 누군가가 거칠게 틀어쥔 것처럼 답답했다.한쪽에는 친구의 목숨이, 다른 한쪽에는 아무 온기도 없는 결혼이 놓여 있었다.너무나 잔인한 두 선택지에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울 지경이었다.바로 그때, 거실문이 조용히 열렸다.송미연이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안으로 들어왔다.와인빛 롱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긴 머리를 단정하게 틀어 올린 채, 얼굴엔 흐트러짐 없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거실에 감도는 무거운 분위기를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그녀는 망설임 없이 육민성의 곁으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그의 팔을 감쌌다.“아버님, 어머님, 할아버지.”목소리는 맑고 또렷했다. 송미연은 모두를 한 번 둘러본 뒤 마지막으로 육진수를 바라봤다.“저, 오빠랑 결혼할게요. 식은 당장 못 올려도 괜찮아요. 혼인 신고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요.”육민성은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송미연을 돌아보았다.하지만 송미연은 그런 시선을 전혀 못 본 척하며
말을 하며 민채영은 강지안을 바라봤다. 말투에는 걱정하는 척하는 기색이 묻어 있었지만 어딘가 얄팍했다.“지안 씨, 제 생각에는 그냥 빨리 국내로 돌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극은 너무 위험하잖아요. 여자 혼자서 이런 일을 감당하기에는 무리예요.”그러나 강지안은 민채영의 말을 아예 듣지 않는 사람처럼 넘기고 장성훈에게 계속해서 시선을 고정했다.“장성훈, 수빈 씨는 내 가장 소중한 친구야. 너라면 방법이 있다는 거 알아. 너만 도와주면...”“도와줘요?”장성훈이 말을 끊어 버렸다. 눈빛에 담긴 비웃음은 한층 더 짙어졌다.“제가 왜 도와줄 거라 생각하시죠?”그러고는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더니 차갑고도 잔인할 만큼 또렷한 눈빛으로 강지안을 내려다보았다.“우리의 관계는 진작 끝났어요. 아가씨는 더 이상 제 의뢰인이 아니고 전 아가씨의 경호원도 아니에요. 그러니 아가씨의 친구가 살든 죽든, 그게 저와 무슨 상관이죠?”그는 강지안의 창백한 얼굴을 천천히 훑어보며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더구나 본인 처지가 지금 이런데, 대체 누구를 구하겠다는 겁니까? 제가 제때 사람을 보내지 않았으면 아가씨는 벌써 저 설원 어딘가에서 얼어 죽었을 거예요.”이 말은 칼날처럼 강지안의 가장 아픈 곳을 정확히 후벼 팠다.강지안은 장성훈과 그의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민채영을 함께 바라보았다.그러다 문득 웃었다.“알겠어.”강지안은 천천히 시선을 거두고 다시 침대 머리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너무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괜히 불렀네.”저 차가운 얼굴도, 가차 없이 내리꽂는 저 말들도 더는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았다.민채영은 장성훈의 미묘한 변화를 눈치챈 듯 그의 팔을 가볍게 흔들었다. 목소리에는 연인다운 애교가 묻어 있었다.“성훈 씨, 우리 이제 가자. 여기 소독약 냄새 너무 심해서 싫어.”속에서 들끓는 감정을 억지로 눌러 삼키듯 장성훈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지안을 한 번 바라봤다. 눈빛은 아
강지안은 침대 머리에 기대앉은 채 손끝으로 이불의 무늬를 가만히 쓸어내렸다. 눈빛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고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조금 전 부하가 내뱉은 ‘없었습니다’라는 한마디에 강지안은 그제야 완전히 깨달았다. 자신이 장성훈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장성훈에게 있어서 그녀는 그저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 옛 인연, 윗선의 지시로 지켜야 하는 대상, 딱 그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다.“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강지안이 낮게 말했다.이런 부탁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부하가 잠시 멈칫했다.잠깐 망설이던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도련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문이 조용히 닫히고 병실에는 다시 적막이 내려앉았다.강지안은 창밖만 바라봤다.얼마나 기다렸는지도 알 수 없었다.기계음은 계속 같은 간격으로 울렸고 그 소리조차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 감각 없이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그러다 병실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차례로 안으로 들어왔다.먼저 들어온 사람은 장성훈이었다.검은색 코트를 입은 그는 여전히 반듯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깊게 가라앉은 눈매와 굳은 인상은 여전했지만 늘 차갑기만 하던 얼굴이 오늘따라 조금은 부드럽게 느껴졌다.그리고 그의 옆에서 팔짱을 낀 사람은 민채영이었다.민채영은 정갈한 흰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단정한 화장에 다정한 미소까지 더해지니 마치 한겨울에 핀 하얀 장미 같았다.그녀는 강지안을 보자 장성훈의 팔에서 손을 풀고 앞으로 두 걸음 다가왔다. 말투는 친근한 척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 깔린 뜻은 너무도 분명했다.“지안 씨, 여기서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성훈 씨가 아는 사람 문병을 간다고 해서 저도 같이 왔어요. 불편하진 않으시죠?”예의 바른 말처럼 들렸으나 한마디 한마디가 은근하게 선을 긋고 있었다.강지아는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괜찮아요.”담담한 목소리, 하지만 그녀는 민채영을 보지 않고 곧장 장성훈에게 시선을 주었다.안부를 묻지도, 따지지도, 서운하다는 기색조차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카엔은 코웃음을 쳤다.“장성훈? 그게 누군데요? 여기선 우리가 법이에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놈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그리고 강지안은 배낭은 물론이고 휴대폰과 손목시계까지 순식간에 빼앗겼다. 값비싼 장비들은 모조리 털린 것이다.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한 남자가 그녀를 거칠게 밀어 넘어뜨렸다.강지안은 두꺼운 눈밭 위로 나동그라졌다. 살을 에는 한기가 방한복을 뚫고 파고들어 순식간에 온몸이 굳어 갔다.“그냥 여기 버려둬.”눈밭에 쓰러진 강지안을 내려다보며 카엔이 무심하게 말했다. 그 목소리는 이 극지의 바람만큼이나 차가웠다.“이 날씨면 세 시간도 못 버틸 거야. 금방 얼어 죽겠지.”놈들은 그 말에 배를 잡고 웃었다. 그런 다음 빼앗은 물건들을 챙겨 눈길용 개조 차량에 올라탄 뒤 그대로 떠나 버렸다.엔진 소리는 거센 눈보라 속으로 점점 멀어져 갔고 끝내 끝없는 설원 한가운데에는 강지안만 홀로 남았다.함박눈은 갈수록 거세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몸 대부분을 덮어 버렸다.매서운 바람이 칼날처럼 뺨을 후벼 팠다. 얼굴은 얼얼하다 못해 점점 감각마저 흐려졌다.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보려 했지만 온 힘이 바닥난 듯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절망이 서서히 그녀를 집어 삼켜갔다.강지안은 잿빛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흐릿해지는 시야 너머로 장성훈의 얼굴을 떠올렸다.늘 말없이 그녀의 뒤를 지키던 남자, 과묵했지만 그녀에게 위험이 닥치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오던 사람...결국 장성훈의 말이 맞았다. 이곳은 정말 위험했다.‘이제는 정말 다시는 못 보는 건가...’강지안의 의식은 점점 멀어졌다. 눈꺼풀은 천근만근 무거워졌고 그대로 감겨 들어갔다.그런데 완전히 정신을 잃기 직전, 멀리서 희미하게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점점 또렷해졌다. 꺼져 가던 마음속에 아주 희미한 희망이 다시 살아났다.하지만 이미 너무 지쳐 있는 탓에 몸은 완전히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고 눈앞은 점점 새까매졌다.그렇게 끝
남이준이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그래도 시후 친엄마인데 아들 입학 축하연에 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잖아.”그러자 주시후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난 저 사람이 내 엄마인 거 싫어요! 집에서는 맨날 나한테 소리 지르고 진짜 못되게 굴어요!”최수빈은 크게 숨을 들이켰고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차가운 기운이 번졌다.무언인가가 지금 그녀의 안에서 막 터져 나오려 하고 있었다.하지만 주민혁이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치고 나오는 상황에서 그녀로서도 이 남자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것인지 더 신중히 따져야 했다.혹시나 순
정부 비서가 최수빈을 무대 뒤로 안내했다.“저희를 대표해서 연설하시는 건 맞지만 근본적으로는 주요 제조업체 및 회사 간의 협력과 협조가 중요합니다.”정부와 상인 협회가 회의를 할 시간은 많았다.특히 상회의 회장은 정부 관리들과의 왕래가 더욱 잦은 사람이었다.최수빈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비서의 말이 맞았다. 모두가 협력을 잘해야만 미래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었다.“그러니 이번 연설에 대해서도 은산시 상인협회 회장님과 토론하셔야 합니다.”최수빈이 눈살을 찌푸렸다.“회장님이?요”“어제는 이런 일에 대해 듣지 못했거든
박하린은 결코 선한 인물이 아니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 이 사회의 정점에 앉게 된다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이것이 바로 육민성이 걱정하는 바였다.이런 사람은 굳이 표적으로 삼을 필요는 없지만 박하린이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에 그녀를 억눌러 둘 필요는 있었다.최수빈도 당연히 이 이치를 알고 있었다.만약 박하린이 언젠가 정말 사회의 정점에 선다면 재난의 화근이 될 수도 있었다.육민성이 물었다.“주민혁이 정말 저런 사람을 떠받들어 줄까?”“아니면 아직 박하린의 진짜 모습을 전혀 모르는 걸까?”“네가 아
최수빈이 아무리 책임자라 하더라도 그녀의 한마디로 결정되는 일은 없었으며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응.”박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최악의 경우라도 주민혁이 그녀의 뒤에 버팀목이 되어주니 두려워할 만한 것은 마땅히 존재하지 않았다.“오빠,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힐끗 보았다.“물어봐.”“사람들이 오빠가 주상 그룹의 경영권을 포기할 거라고 하던데..."박하린은 입술을 깨물었다.”이게 다 사실이라면 설마 나 때문이야?“”나는 나 때문에 오빠가 원래 누려야 할 것을 포기하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