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Kabanata 731 - Kabanata 740

812 Kabanata

제731화

주민혁은 눈앞에 서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그녀가 한 마디 한 마디 반문하는 것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이다.수년 전의 오해도, 최수빈의 마음속 생각도, 모두 그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하지만 설령 그것들이 주민혁의 판단과 어긋난다 해도 그런 감정적인 요소들은 애초에 그의 고려 대상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날 믿지 않아도 돼.”주민혁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하겠다고 마음먹은 일 중에 내가 못 해낸 건 없어. 네가 협조하지 않으면 협조하지 않는 방식대로 가면 그만이고.”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대로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이에 최수빈이 그를 불렀다.“민혁 씨가 오해한 것도, 잘못 알고 있는 것도 다 설명했잖아요. 그런데도 단 한 마디의 진실도 나한테 말해주지 않을 거예요?”뒤에서 주민혁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지금의 최수빈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의 모든 방식과 행동은 의심투성이였다.그리고 최수빈은 잘 알고 있었다. 이 사실들을 끝내 알지 못한 채로 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될 거라는 걸.남자는 그 말에 발걸음을 잠시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나를 믿어. 적어도 너와 예린이를 해칠 일은 없어.”그의 말투는 유난히 낮고 단호했다. 평소의 냉담한 태도와는 달랐다.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아 말하듯 목소리는 유독 거칠게 갈라져 있었다.“예전에는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네 곁에서 물러났고 네가 떠나고 싶다길래 보내줬지. 하지만 이제는... 내가 네 진심을 저버린 사람이니까 차라리 만 번 죽어도 마땅한 놈이라고 생각해도 돼.”최수빈은 그를 바라보다가 가슴이 한순간에 꽉 조여 오는 걸 느꼈다. 마치 어떤 진실이 곧 드러날 것 같다가도 누군가가 중간에서 거칠게 길을 막아버린 느낌이었다.이미 사람을 시켜 알아보게 했으나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었다.주민혁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내가 숨기고 싶은 일이라면 너는 절대 알아낼 수 없어. 우리 둘 사이
Magbasa pa

제732화

최수빈은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민혁 씨가 말해주지 않는데 내가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그녀의 목소리에 분노가 서려 있었다.“민혁 씨가 말하는 보호는 보호가 아니에요. 그냥 나를 완전히 속이고 가둬 두는 거지. 그렇게 해놓으니까 난 풀숲만 스쳐도 놀라고 밤마다 잠도 못 자요. 매일 누군가 밖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요. 대체 당신이에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에요?”주민혁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이 일은...”“수빈아. 아빠다. 할 얘기가 좀 있으니까 문 좀 열어. 우리 둘이서 차분히 이야기하자.”문밖에서 최진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없이 부드러운 것이 달래는 듯한 말투였다.주민혁이 말없이 문 쪽을 바라보자 최수빈은 그를 보며 말했다.“지금 문 안 열면 계속 두드릴 거예요. 예린이가 안에서 자고 있는데 애 잠 깨우고 싶지 않아요.”최진식은 늘 그렇듯, =용건이 없으면 절대 찾아오지 않는 사람이었다. 주민혁은 고요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돌아서 소파에 앉았다.최수빈은 그런 그를 한 번 바라보고는 더 말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문밖에는 최진식만 있는 게 아니라 조윤미도 함께 서 있었다.최수빈은 조윤미를 보는 순간, 그들이 왜 왔는지 바로 알아차렸다.“무슨 일이에요?”그러자 최진식이 입을 열었다.“하린이의 일에 대해 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 어쨌든 너는 하린이의 언니나 다름없잖니. 동생이 그런 감옥살이 하는 걸 눈 뜨고 지켜볼 수는 없지 않겠어? 게다가 하린이는 시후의 친엄마야. 너도 시후 오래 키웠으니까 당연히 정이 들었겠지. 아이는 아빠도, 엄마도 없이 자랄 수 없어. 하린이가 감옥에 들어가 버리면 시후의 앞날은 어떡해?”최수빈이 담담하게 되물었다.“그래서요?”“그러니까 네가 방법 좀 찾아줘. 감옥에서 나오게 말이야. 이제 곧 판결 나고 정말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 되돌릴 수가 없어.”최진식은 거의 매달리듯 말했다.“아빠 체면 봐서라도 한 번만 도와줘라. 이 사람들도 그동안 정말 쉽지 않았어. 네가
Magbasa pa

제733화

조윤미는 차갑게 가라앉은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다.조심스럽게 시선을 집 안으로 돌리자 그곳에서 한 짙고 검은 눈동자와 마주쳤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그것도 이곳에 주민혁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설마 두 사람이 이미 화해한 건가? 그리고 일부러 이 상황을 만들어 우리를 시험하고 있는 건가?’이러한 생각이 스치는 순간, 조윤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최진식은 더욱 깊게 미간을 찌푸렸다.“두 사람 이미 이혼한 거 아니었어? 이렇게 늦은 시간에 같이 있는 건 무슨 의도지?이 일, 네 엄마랑 외삼촌이 알게 되면 뭐라고 생각할 것 같아?”그러자 최수빈은 냉정하게 대답했다.“그런 걸로는 저를 협박할 수 없어요.”조윤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민혁아, 아까 내가 한 말은... 마음에 담아두지 마. 그냥 순간적으로 말이 튀어나온 거야. 그동안 네가 나한테도 잘해주고 하린이한테도 잘해준 건 사실이야. 우리도 그건 다 인정하고 있어. 이번 일은 하린이가 잠깐 판단을 잘못해서 길을 잘못 든 거야. 네가 보기에는 우리 모녀가 너한테 기대서 피를 빨아먹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 네가 그렇게 많이 희생했는데 결국에는 감옥까지 가게 만들면서 체면을 구기게 했으니까. 그래도 너랑 하린이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사이잖아. 그 인연을 봐서라도 한 번만 도와주면 안 될까?”주시후는 아직 너무 어렸고 조윤미 본인은 이미 나이가 많았기에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때문에 지금으로서 유일한 방법은 박하린을 어떻게든 끌어내는 것뿐이었다.최진식과 조윤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체면 따위 내던진 지 오래였다.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고 어떤 말이든 꺼낼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무릎을 꿇으라면 그것마저 마다하지 않을 기세였다.조윤미는 주민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보자 곧장 최수빈의 손을 붙잡았다.“수빈 씨가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는 거 잘 알아요. 시후도 그렇게 오랫
Magbasa pa

제734화

최진식의 얼굴이 순식간에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이런 일들이 밖으로 퍼지기라도 하면 사람들이 널 두고 의리도 없다, 남의 불행을 밟고 올라선다고 말할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아?”주민혁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하게 말했다.“마음껏 퍼뜨려요. 과연 그 뒤에도 은산시에서 발붙이고 살 수 있나 보자고요.”이런 파렴치한들 앞에서는 말이 길어질수록 시간 낭비일 뿐이었고 폭력으로 정리하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었다.조윤미와 최진식은 실랑이를 벌이며 그대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끌려 내려갔다.그렇게 집 안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주민혁의 수단은 냉혹했고 쓸데없는 말은 없었다.그리고 최수빈이 의외라고 느낀 건 그가 혼자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이었다.아래에 사람을 대기시켜 두고 있었다는 건 그만큼 주민혁의 주변에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주민혁이 최수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염치없는 사람들한테는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없어. 다 헛수고야.”짧고 분명한 말이었다.그러고는 또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오늘 밤은 여기 소파에서 잘게.”떠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자 최수빈은 미간을 찌푸렸다.조금 전 주민혁이 하나의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 묵을 수 있을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된 건 아니었다.“환영 안 해요.”하지만 주민혁은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그럼 경찰 불러.”최수빈이 더욱 깊게 미간을 찌푸렸다.“요즘 무슨 약 먹고 있어요?”결국 그녀는 화제를 바꿨다.“전에 강지안 씨가 약 먹어야 한다고 하던데... 어디 아픈 거예요?”주민혁은 시선을 들어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때는 관심도 없더니 이제 와서 왜 묻는 건데?”“...”그가 마음먹고 버티면 쫓아낼 수 없다는 걸 최수빈도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오늘 밤 그가 여기 남겠다고 한 건 이 주변에 뭔가 위험한 기운이 숨어 있다는 뜻일지도 몰랐다.주민혁이 다시 말했다.“곧 박하린의 공개 재판이 열려. 현장에 가서 볼래?”
Magbasa pa

제735화

최수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딸의 상태가 걱정돼 곧바로 손을 들어 이마에 대 보았다.“방에 가서 조금만 쉬고 있어. 엄마가 아침밥 차려 줄게. 약 먹고 나서 그래도 어디 더 아프면 바로 병원 가자.”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몸을 일으키더니 가장 먼저 체온계를 꺼내 딸의 체온을 재고 열이 없다는 걸 확인하자 그제야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다.“특별히 많이 힘든 데는 없어? 엄마가 병원 데려다줄까?”최수빈의 목소리는 유난히 부드러웠다.그때 소파에서 자고 있던 남자가 잠에서 깨 아직 잠기운이 남은 눈으로 모녀를 바라봤다.“어디 아픈 거야?”막 잠에서 깬 그의 얼굴에는 평소의 냉담함이 없었고 눈빛은 웬일로 부드러웠다.주예린은 잠시 멈칫했다.“아저씨...”점차 눈빛이 어두워지며 주민혁은 가볍게 대답했다.“응.”최수빈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어젯밤에는 잠깐 묶는 거 허락했지만 이제 일어났으니까 가 봐요.”주민혁은 시선을 낮춘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애가 아프잖아. 혼자서 다 하기 벅찰 거야. 내가 좀 도와줄게.”담담한 말투였다.암만 봐도 떠날 생각이 없는 듯한 모습에 최수빈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지금 우리의 관계로는 이 집에 머무는 게 맞지 않아요. 굳이 여기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뭔데요? 왜 꼭 우리 집이어야 하죠?”주예린은 어른들 사이의 대화를 묵묵히 들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그러자 주민혁이 말했다.“예린이 있는 데서 꼭 이렇게까지 말다툼해야 해?”최수빈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끝내 딸의 손을 잡고 그대로 주방으로 향했다.주예린은 엄마를 올려다보며 눈을 깜빡였다.“엄마, 아저씨 태도가 좀 이상해요. 예전에는 우리랑 최대한 멀어지려고 했는데 왜 지금은 굳이 우리 집에 있으려고 하는 거예요?”아이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순수한 의문이 가득 담겨 있었다.최수빈은 한숨을 삼키듯 내쉬며 시선을 낮춰 딸을 바라봤다.“지금 너는... 아빠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어?”그녀는 조
Magbasa pa

제736화

최수빈은 주예린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잠깐 나가서 놀다 와. 조금 있으면 밥 다 되니까 그때 부를게.”주예린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거실에는 남자가 소파에 앉아 신문을 펼쳐 들고 있었다.주예린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일부러 멀찍이 떨어진 식탁 쪽에 자리를 잡았다.“왜 그렇게 멀리 앉아?”주예린은 주민혁을 한 번 바라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저 싫어하시잖아요. 가까이 있으면 더 거슬릴까 봐요.”이런 말을 주민혁에게 직접 한 건 처음이었다.그동안은 늘 아빠의 사랑을 갈망하며 한 번이라도 눈길을 받아보려고 애썼고 언젠가는 ‘아빠’라고 부를 수 있기를 기대해 왔다.하지만 이제는 많은 걸 깨달았다.그날 만났던 그 아저씨의 말처럼 현실은 동화가 아니었고 원한다고 해서 모두 가질 수 있는 세계도 아니었다.아빠가 자신과 엄마를 원하지 않는다면 엄마와 둘이서라도 잘 살아가면 그만이었다.언젠가 커서 돈도 많이 벌어 엄마가 이렇게까지 고생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고 싶었다.지금 엄마는 자신에게 좋은 학교, 좋은 삶을 제공해 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그러니 지금 주예린이 해야 할 일은 쓸데없는 기대를 품는 게 아니라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주민혁은 딸의 말을 들으며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더 이상 무슨 말은 하지 않은 채 시선을 내려 신문만 바라보았다.정말로 아무 사이도 아닌 낯선 사람들처럼, 그 이후로 두 사람 사이에는 더 이상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평소 같았으면 주예린은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더라도 슬쩍슬쩍 눈길을 보내기라도 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최수빈이 말한 것처럼 그를 아예 없는 사람인 듯 대했다.잠시 후 최수빈이 아침 식사를 차려냈고 주예린은 자리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그때 주민혁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전화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최수빈을 한 번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집을 나섰다.주예린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미간을
Magbasa pa

제737화

려운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그의 뒤를 따르며 공손하게 대답했다.“현재 그쪽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모든 게 정해진 절차대로 흘러가고 있고 회사 업무에서도 눈에 띄는 이상 행동은 없어요.”주민혁은 그 말을 듣다 말고 걸음을 잠시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려운을 바라봤다.“지금 아무 행동도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야. 본인이 직접 움직이지 않는다면 해외에서 어떤 사람을 키웠는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측근을 두고 있는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그건 다 조사했나?”려운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답했다.“이미 사람을 보내 조사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때로는 끝까지 아무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였다.려운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혹시 너무 의심하시는 건 아닐까요? 제가 보기에는 정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주씨 가문이 목표가 아니라 그냥 돌아와서 조용히 살고 싶은 걸 수도 있고요.”주민혁은 코웃음을 쳤다.주선웅과 수년을 함께 살아온 주민혁은 그가 어떤 인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주선웅은 한 번 원한을 품으면 반드시 되갚는 성격이었다.과거 주선웅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책임은 진서령에게로 돌아갔다.그 시절에는 주기훈이 높은 자리에 있지 않았고 주씨 가문 역시 수많은 명문가 중 하나에 불과했다.지금처럼 막강한 위치에 오른 건 그로부터 이삼십 년이 흐른 뒤의 일이었다.주기훈은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선웅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를 해외로 보냈다.국내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고 외국에서 살게 한 것이다.그리고 주선웅의 눈에는 모든 비극의 원인이 진서령에게 있었다.그는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겠다며 주씨 가문 사람들과 모두 등을 졌고 진서령을 집안에서 내쫓으려 했다.그래서 분노한 주기훈이 결국 그를 해외로 내쫓았던 것이다.그 결과 겉으로는 사생아처럼 보이던 주민혁이 주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상속받게 됐다.정통 혈통인 주선웅은 해외로 쫓겨나
Magbasa pa

제738화

려운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무언가 말하려다 끝내 입을 다물었다.지금 이 시점에서 무슨 말을 해도 주민혁은 듣지 않을 게 분명했다.상공 협회의 회장이 된 이후, 그의 일상은 예전보다 훨씬 더 숨 가쁘게 돌아갔다.그는 멈출 수 없었다.손에 실질적인 권한을 쥐고 있어야만, 그래야만 그들과 맞설 수 있었고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었다.사실 그동안 주민혁의 등 뒤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늘 혼자였다.주씨 가문이라 불리는 이 거대한 이름 뒤에도 실상은 주민혁 혼자뿐이었다.주기훈은 겉보기에는 화려한 지위를 지녔지만 집안에 어떤 특혜도 가져다준 적이 없었다.그가 내세운 것은 오직 청렴이었고 가문의 일에는 철저히 손을 떼고 있었다.관직이라는 것 역시 하나의 신분에 지나지 않았다.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도 그는 단 한 번도 손을 내밀지 않았는데 한때 거의 파산 직전까지 몰렸을 때조차 외면하는 정도였다.지금의 주씨 가문은 주민혁이 술로, 정말 한 잔 한 잔을 들이켜며 피로 만든 것이었다.위출혈이 올 때까지 술을 마셔가며, 그렇게 오늘의 주씨 가문을 일으켜 세운 것이었다.그 사실을 알고 있던 노부부는 훗날 주기훈이 가업을 주선웅에게 넘기려 했을 때 단호히 반대했다.특히 할머니인 원금영은 끝까지 고개를 저었다.지금 주씨 가문의 기업이 어떤 상태인지, 그 속사정을 아는 사람은 오직 주민혁뿐이었고 다른 이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그리고 려운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주민혁의 곁을 오래도록 지켜온 사람이었다.하지만 주민혁이 아내와 딸에게 보인 냉담함을 보였던 이유는 려운조차도 끝내 알아채지 못했다.그래서 최수빈을 대하는 태도 역시 공정하지 못했고 그저 ‘침실로 기어든 여자’라고 단정 지어 버렸던 것이다.모든 진실을 알게 된 뒤에야 그는 깨달았다. 주민혁은 언제나 진흙탕 속에서 혼자 발버둥 치고 있었다는 것을.그는 홀로서기를 원했다. 그 누구와도, 심지어 가족과조차 이해관계로 얽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려운은 가
Magbasa pa

제739화

주민혁은 얼굴빛이 유난히 굳은 채 무심코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얼마나 잔 거지?”려운이 대답했다.“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들어왔을 때 이미 주무시고 계셨고 방해하지 말라고 하셔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주민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기억으로는 화상 회의를 마친 직후부터 정신이 몽롱해졌던 것 같았다.“이제 점심시간이에요. 아침도 못 드셨으니 지금 뭐라도 드셔야 합니다. 원하시는 걸로 제가 바로 준비하게 하겠습니다.”주민혁은 책상에 손을 짚고 머리를 받친 채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잠에서 깬 뒤라 그런지 머리가 심하게 무거웠다.잠들었다 깨어날 때마다 늘 이런 후유증이 있었는데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묘하게 가라앉았다.“아무거나 간단히 준비해. 따로 신경 쓸 필요 없어.”려운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오후에는 휴게실에서 잠깐이라도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상태로 계속 일하시면 정말 몸이 버티지 못할 거예요...”그는 주민혁의 몸 상태가 걱정돼 견딜 수가 없었다.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부하는 결국 상사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법이었다.“필요 없어.”려운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아무 말 없이 돌아서서 나갔다.업무를 정리하자마자 곧바로 영양식을 주문했다.사실 주민혁의 하루 세끼는 거의 모두 려운이 챙기고 있었는데 접대 자리를 제외하면 최대한 건강식을 고집했지만 체중이 늘기는커녕 점점 더 줄어들고 있었다.그럴수록 려운의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주문을 마친 뒤, 그는 곧바로 강지안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이곳의 상황을 설명하며 더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털어놓았다.그러자 강지안은 담담하게 말했다.“매듭을 맨 사람이 풀어야죠. 민혁이가 마음먹은 일을 우리 중 누구도 막을 수는 없어요. 저는 의사지 심리치료사는 아니니까요. 병은 고쳐도 사람 마음까지 고칠 수는 없죠.”그러고는 차갑게 덧붙였다.“그래도 잘 지켜보세요. 민혁이 아직 저한테
Magbasa pa

제740화

려운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강지안 씨보다 더 권위 있는 의사는 없습니다. 그분이 방법이 없다면 다른 의사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회장님, 전 내려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식사가 아래에 도착했어요.”이 말을 남긴 채 려운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식사는 정말로 아래에 도착해 있었다. 식단 관리만큼은 그가 유난히 신경 쓰는 부분이었다.음식을 들고 다시 올라온 려운이 사무실에 들어서 보니 주민혁은 또다시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다.“잠깐 쉬세요. 이제 식사하셔야 합니다.”려운이 식탁 위에 음식을 내려놓자 주민혁이 흘끗 바라봤다.“약 넣었어?”“아뇨.”주민혁의 검은 눈동자가 그를 가만히 꿰뚫어 보았다. 말은 없었지만 시선이 차가웠다.하여 려운이 급히 덧붙였다.“정말 아니에요. 제 손에는 약도 없고 강지안 씨도 아직 도착 안 했어요...”주민혁은 손에 쥐고 있던 만년필을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로 가더니 음식을 마주했다.하지만 입맛은 전혀 없었고 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는 순간, 속에서부터 메스꺼움이 치밀어 올랐다.려운은 그가 젓가락을 들지 않는 모습을 지켜봤다.“전부 대표님 입맛에 맞게 준비한 건데 식욕이 없으십니까?”주민혁은 결국 젓가락을 내려놓았다.그 순간, 목 안쪽에서 알 수 없는 비릿한 단맛이 올라왔다. 뒤이어는 목이 간질거리더니 갑자기 거센 기침이 터져 나왔다.그는 급히 휴지를 두 장 집어 입을 막았다. 고개를 숙였을 때, 하얀 휴지 위에는 선명한 붉은 피가 번져 있었다.어느새 창백해진 남자의 입술에는 희미하게 피가 묻어 있었다.이 모습을 본 려운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깜짝 놀라 달려와 물었다.려운은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괜찮으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하신 겁니까? 아까까지는 아무 이상도 없었잖아요.”주민혁은 낮게 말했다.“몸에 문제없다면서 왜 나한테 약을 먹여?”그는 손등으로 입가를 훔쳤다. 곧이어 손가락에 묻은 피를 내려다보자 눈빛이 한층 가라앉았다.려운이 다급히 말했다
Magbasa pa
PREV
1
...
7273747576
...
82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