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안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휴게실에서 제대로 쉬게 하세요. 더 이상 업무는 못 하게 하고요.”려운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강지안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저희 대표님 큰 문제는 없으신 거죠?”강지안은 고개를 저었다.“지금 장비 가져오게 할게요. 의식 돌아오면 다시 정밀 검사해봅시다.”려운은 고개를 끄덕였다....사무실 안, 휴게실.주민혁의 의식은 짙고 답답한 어둠 속에 가라앉아 있었지만 귓가에는 묘하게 걱정하는 듯한 기색이 섞인, 한 여성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울리고 있었다.“여보, 너무 무리하지 마요.”애써 눈을 떠보려 했지만 눈꺼풀이 납덩이처럼 무거워 움직이지 않았다. 곧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따뜻한 숨결이 귓바퀴를 스치는 것만 같았다.“몸이 먼저예요.”최수빈이었다.그리고 이 깨달음은 전류처럼 신경을 타고 번져갔다.홱 눈을 떴지만 주민혁의 눈앞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사무실 천장뿐이었다.‘또 꿈이네.’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눌러보니 손끝에 식은땀이 맺혔다.요즘 이런 꿈이 점점 잦아지고 있었는데 꿈속의 최수빈은 매번 다른 감정을 담고 있었다. 웃고 있기도 했고 화가 나 있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조금 전처럼 그가 감히 깊이 생각하지 못할 만큼, 심하게 걱정하는 기색이었다.밖에서 안쪽의 인기척을 들은 려운이 곧바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대표님, 괜찮으십니까?”주민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내가 얼마나 잤지?”이미 그의 목소리는 평소의 냉정하고 거리감 있는 톤으로 돌아와 있었다.“오전 9시에 유럽 쪽과 있었던 줌 회의의 자료는 이미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강 선생님이 전반적인 건강 검진을 하셔야 한다고 하셨어요.”“그래.”그는 평소와 달리 이례적으로 검진에 동의했다. 약을 먹는 일에 대해서는 더더욱 늘 거부해 왔지만 말이다.머리가 멍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 주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향했다.비틀거리듯 걷는 그의 걸음을 보며 려운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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