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간 시스템에 경고가 떴다.’의료 공간 시스템의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의식을 가진 인간은 공간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그 순간, 문 앞에 있던 사람들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백진아의 두뇌는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급할수록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백진아는 눈을 반짝였다. 의식이 있는 사람이 공간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해도, 의식이 없는 사람은 들어올 수 있지 않나?이내 그녀는 무턱대고 침상 옆의 작은 의자를 들고 남자의 머리를 향해 찧었다. 남자는 이불을 끌어안던 중, 갑자기 멈칫하더니, 툭 쓰러지고 말았다.백진아는 그의 팔을 잡고 다시 한번 시도했는데, 이번엔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백진아는 남자를 풀밭에 던져놓고, 그의 생사도 신경 쓸 겨를 없이 공간을 빠져나왔다.이미 사람들이 문을 부수고 있는 탓에 문이 거의 무너질 지경이었다.백진아는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고, 남자의 신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급히 그것을 주워 들어서 이불과 함께 공간으로 보냈다.그녀는 공간에서 나오자마자, 방문을 열기 위해 걸어갔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 문을 발로 찼고, 문이 열리며 달빛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시위들은 흰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일그러진 표정을 하는 귀신이 문 앞에 나타나자, 겁에 질린 채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백진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저 흰 속옷에, 얼굴에 흉터가 있는 것뿐인데, 이렇게도 겁을 먹다니 말이다. 백진아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문틀에 기대 팔짱을 끼고 담담하게 말했다."이게 무슨 짓이냐? 한밤중에 능왕비의 침소로 들어오려 한다니, 나를 모욕하는 것이냐? 아니면, 능왕을 무시하는 것이냐?"시위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고개를 숙였다. 누가 뭐래도 백진아는 여전히 능왕의 왕비였고, 그들이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맞는 말씀입니다. 노파를 시켜서 안을 살펴보게 하지요."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목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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