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불로 태우는 방법은 어떠십니까?”누군가가 제안했다.“이것들을 다 불태워 버리면 독에 안 당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서인경은 멍하니 꽃바다를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문제였다면, 전에 왔던 자들이 시험해 보았겠지. 결국 그 방법은 악재로 그들에게 돌아갔을 테고.”“그럼 저것들을 모두 잘라서 길을 튼다면요?”서인경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녀는 조금 전, 은사님과 함께 고대 의술을 공부할 때 은사님께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고서의 기재에 따르면 몇천 년 전, 아주 신기한 식물이 있었는데 현대에서는 이미 멸종된 품종이며, 홍주라는 식물인데 꽃이 마치 핏빛처럼 붉다고 했다.게다가 물을 만나면 파랗게 변하는데, 그때 수면 물질을 발산하여 향을 흡입한 사람들은 잠들게 되며 만약 불을 만나면 자색으로 변하고 독성물질을 내보낸다고 했다.만약 살아 있는 그것을 뽑거나 낫으로 자른다면 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자신을 공격한 자를 질식해 죽을 때까지 속박한다는 내용도 있었다.어쨌거나 건들지 않으면 무해하긴 하나, 만약에 잘못 건들기라도 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품종이었다.비 오는 날에 이곳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돌아가서 깊은 잠에 빠진 것도 홍주에 물이 닿았기 때문이었다.왜 사람들이 밤에 중독으로 사망했는지는 아마 불빛이 안 들어오는 시커먼 밤중에 그들이 횃불을 밝혔고 그것이 홍주의 독성을 유발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아마 누군가가 상황에 불만을 품고 이곳에 불을 지르거나 꽃들을 모두 뽑으려 했다면 아마 즉사했을 가능성도 있었다.그래서 만일을 대비하기 위해 그녀는 품에서 약병을 꺼낸 후, 한 알씩 호위들에게 건넸다.“한 명당 한 알이다. 만약 이 길을 지나가다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이것을 삼키거라.”곧이어 그들은 다시 출발했다.“물과 불이 꽃에 닿지 않고 우리가 의도적으로 꽃에 상해를 입히지 않는다면 아무 일 없을 거다.”호위들은 불안감이 들었지만 서인경이 앞장서서 걷고 있으니 아무 말없이 따라갔다.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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