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경이 담담한 어투로 되물었다.“그 사고가 소저들과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이닙니다. 당연히 아니지요.”서인경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그거 보게. 소저들과 관련이 없는데 내가 왜 굳이 소저들에게 보복을 해야 하지?”단여월은 화가 침일어 견딜 수 없었다.단은설은 안심하라는 듯이 그녀의 팔목을 잡고는 눈물을 쥐여짜며 입을 열었다.“황후마마, 저희가 부주의로 물에 빠진 것인데 여월이가 상왕비를 오해한 듯합니다. 송구하옵니다, 마마.”‘역시 불여시야. 굽힐 때를 알아.’단은설은 증거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 고집을 피우다가는 오히려 의심을 살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서인경 입장에서는 참으로 까다로운 상대였다.‘원주인은 전생에 저런 인간에게 당했으니, 너무 멍청했다고 볼 수는 없겠네.’결국 그렇게 꽃구경은 하지도 못하고 끝나게 되었다.양쪽 모두 문제삼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황후도 딱히 추궁할 생각이 없었다.“폐하께선 언제쯤 오실 거라 하셨느냐?”“방금 서재를 나서셨다고 하니, 곧 도착하실 겁니다.”황후가 단씨 자매를 보며 말했다.“어서 가서 옷을 갈아입지 않고 뭣들 하느냐?”이번 일정은 황후가 특별히 두 자매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이런 장소에서 재능을 선보일 기회는 많지 않기에, 단여월도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다급히 내전으로 향했다.이때, 대전 밖에서 전갈이 들려왔다.“황제폐하 납시오! 상왕 전하 납시오! 대황자 전하 납시오!”서인경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 사람이 함께 대전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사람들은 분분히 자리에서 일어나 황후와 함께 예를 올렸다.“폐하께 문안드립니다!”황제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라 명한 뒤, 황후와 함께 상석에 앉았다.서인경은 공손한 자세로 다가가서 연기준의 옆에 자리했다.다른 사람들도 각자 자리를 찾아 앉았다.궁인들이 수라상을 올리기 시작하자 황제가 입을 열었다.“황후, 짐이 오기 전에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지? 오늘 다과회 겸, 꽃구경을 한다 들었는데 뭐 재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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