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승과 그의 부하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충성을 표했다.“목숨을 구해주신 마마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죽을 때까지 마마께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서인경은 어색한 표정으로 코끝을 매만졌다.‘연기준, 내가 당신 부하 꼬신 거 아니야. 이게 내 매력이라고.’“그런 말 말거라. 너희가 이곳에 온 것도 모두 나를 위해서였는데… 내가 너희를 위험에 빠뜨렸으니 그리 감사할 일도 아니다.”육승은 정색하며 그녀에게 말했다.“저희는 왕야의 명을 받들어 마마의 안전을 지키기로 하였습니다. 마마는 저희들의 주인이시니, 저희를 두고 갔어도 아무도 마마께 뭐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마께선 저희를 버리지 않고 구해주셨으니, 은혜가 맞습니다.”서인경은 이 대화를 계속해 봐야 저들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뼛속 깊이 충성만 있는 녀석들! 그래도… 귀엽네.’“됐어. 그만들 해. 어차피 우린 생사를 함께 한 사이이니 앞으로도 친구야. 은혜 같은 소리는 집어치우고 앞으로 도울 일 있으면 서로 돕자고.”서인경은 그들의 관계를 친구로 정리하며 대화를 끝내 버렸다.그들은 함께 죽음의 고비를 넘겼고 여정 내내 합이 잘 맞았으니 친구라고 해도 무방하다 생각했다.한편, 그 시각 경성은 꽤나 시끄러웠다.이주 지역이 다시 안정을 찾은 이후, 연기준은 서인경을 며칠이나 기다렸지만 전혀 소식이 없어서 기분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그래서 결국 그는 하는 수없이 직접 찾아나서기로 했다.침상을 내리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돌아온 연풍이 굳은 표정으로 달려왔다.“왕야, 아직은 누워계셔야 합니다.”연기준은 똥 씹은 얼굴로 불만을 토로했다.“놀음에 빠진 그 계집을 내 직접 가서 잡아오지 않으면 원통이 풀리지 않아!”연풍이 다급히 그에게 보고했다.“조금 전 육승의 서신을 전달받았습니다. 마마는 무사하신데 며칠 더 놀고 싶다 하시니, 왕야께서 공무가 끝나셨다면 먼저 돌아가도 좋다고 하셨답니다.”연풍의 기분도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서인경이 이 정도로 놀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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