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경은 자랑스럽게 턱을 치켜들었다.“저 스스로 습득했죠!”서회윤은 많이 변한 손녀의 모습을 보고 대견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그럼 기대하마.”“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서인경이 부엌으로 나간 후, 갑옷을 입은 장령이 안으로 들어와서 그녀의 최근 행적에 대해 자세히 보고했다.서회윤은 묵묵히 듣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그리고 단평안이 서인경에게 저지른 짓에 대해 보고하자, 그녀의 안색이 퍼렇게 질려 버렸다.“단평안 그 고얀 놈, 전장이 무섭다고 탈영병이 되더니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었구나! 병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군영으로 끌고 가서 곤장 백 대를 쳐라. 그리고 평생 군영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조치하거라!”“예, 장군!”한편, 서인경은 부엌에서 한 시진 동안 음식을 준비했다.점심 때가 되자 그녀는 따끈따끈한 통닭구이를 들고 대청으로 돌아왔다. 멀리서 할아버지 서회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손님이 오셨나?’고개를 갸웃하며 안으로 들어선 서인경의 눈에 연기준의 모습이 들어왔다.그들은 뭔가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다.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 연기준은 담담히 그녀를 힐끗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서회윤에게 말했다.“근래에 최상급 청차를 우연히 얻게 되었는데 맛이 깔끔하고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합니다. 내일 사람을 시켜 장군부에도 보내드리겠습니다.”서회윤은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이리 신경 써주시니 송구할 따름입니다, 왕야.”“당연한 일이지요.”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서인경은 통닭구이를 식탁에 올렸다.그러고는 닭다리 하나를 뜯어 서회윤의 접시에 놓아주었다.“할아버지, 드셔보세요.”서회윤은 당황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전에는 좋은 게 있으면 늘 연기준에게 먼저 챙겨주던 그녀였으니 놀라는 게 당연했다.노장군은 혹시 둘이 싸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연기준은 손녀의 부군이고 앞으로 손녀를 지켜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는 접시를 연기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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