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과거에 5년 동안 포병으로 복무했고 10년 동안 폭파 기술자로 일했었기에 화약과 대포라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필요한 재료만 갖춰진다면 그는 금세 가장 강력한 살상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자신이 배운 기술을 이 시대에 사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역사에는 나름의 흐름과 발전의 법칙이 있다. 그것은 시간을 건너온 자가 함부로 뒤흔들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현실은 그의 모든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그때 누님께서 그들과 한통속이 되어 연극을 꾸몄잖습니까? 그게 아니었다면 저는 누님께서 납치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제 목숨을 걸고 뒤쫓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짓은 더더욱 하지 않았겠지요.”진방옥은 숨을 거칠게 내쉬며 손바닥으로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이제 그만하십시오. 둘째 누님, 저를 진국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우리 다시는 엮이지 말고 각자 자기 운명대로 삽시다.”진가이는 그가 그런 말을 할 줄 알았다는 듯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몇 해 전, 네가 변한 뒤로 너는 그 어떤 여인과도 가까이 지낸 적이 없었다. 한데 이번에 경성에 갔을 땐 어땠느냐? 몇 번이나 상왕부에 들락거렸고 상왕비를 웃게 하겠다며 직접 심심풀이 장난감까지 만들어 바치지 않았느냐? 혹시 상왕비에게 다른 마음이라도 품은 것이냐? 진국의 주력 장수가 모두 서 씨 출신이라서 해치고 싶지 않은 것이냐?”그녀의 입에서 서인경의 이름이 튀어나오는 순간 진방옥의 손끝이 움찔거렸다.그는 본능적으로 부정했다.“그녀와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둘째 누님, 제발 그녀를 끌어들이지 마십시오.”진가이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무엇인가를 꿰뚫어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렇게 급하게 부정하는 걸 보니… 그 관계가 보통이 아닌 모양이구나.”진방옥은 심호흡을 길게 내쉬며 억눌린 듯 대답했다.“둘째 누님 오해하셨습니다. 그녀는 이미 상왕비입니다. 저는 유부녀에게 관심이 없지요. 그리고 목숨을 걸고 상왕의 여인을 탐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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