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사극 로맨스 / 시간을 거슬러 / Chapter 551 -الفصل 560

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560

726 فصول

제551화

호롱이는 동굴 앞에서 호랑이 무리와 늑대 무리를 제압했다. 두 마리의 우두머리 중 하나는 죽고 하나는 부상당했으며 나머지 호랑이와 늑대들은 겁을 먹은 듯 몇 걸음씩 뒤로 물러서더니 결국 산속으로 흩어지며 사라졌다.호롱이가 쫓아가려 하자 서인경이 그를 붙잡았다.“쫓지 말거라! 우선 네 상처부터 봐야 하지 않겠느냐?”호롱이는 고개를 숙여 서인경을 내려다보더니 마치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걱정 마세요. 죽지 않거든요. 저는 예전부터 피를 아무리 많이 흘려도 하루쯤 아프고 나면 괜찮아졌습니다.”서인경은 안쓰럽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넌 나를 구하려다 다친 것이 아니더냐? 이번엔 너를 그냥 아프게 두지 않겠다. 앞으로도 네가 고통받는 일은 없게 할 것이다.”순간, 호롱이의 눈가에 뜨거운 기운이 맺혔다. 그는 이때까지 어떤 이에게도 이런 따뜻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호롱이는 상처를 닦아주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다.“수어를 익혔다는 건… 이제 여길 떠나겠다는 뜻이지요?”호롱이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 담겨있었다.서인경은 온천에서 물 한 바가지를 떠 그의 몸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대답했다. “그래, 떠날 것이다. 난 내 남편과 아들을 찾으러 가야 하니까.”그러자 호롱이의 눈빛에는 실망이 스쳤다. 서인경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한데 먼저 이곳을 정리해야겠지. 네가 다시 이곳의 왕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바깥의 일을 모두 해결하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마.”호롱이는 시선을 낮추며 고개를 저었다.“밖으로 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마십시오. 아까 들은 피리 소리 말입니다. 그건 만수림의 심령을 흔드는 무서운 섭혼술입니다. 짐승들을 조종하는 아주 강한 술법이라 상대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서인경은 그의 몸에 묻은 피를 하나하나 닦아내고 손톱에 낀 피까지 정성스럽게 씻어주었다.호롱이의 말을 들은 그녀는 오히려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곳의 문제는 내가 침입해서
اقرأ المزيد

제552화

이절뚝이 얘기한, 상처를 치유한다는 밀실 안에는 대체 어떤 신비한 물건이 있는 것일까? 그토록 심하게 다쳤던 늙은 늑대와 새끼 늑대는 지금 거의 다 회복되어 있었다.겉보기엔 황량한 땅이지만 사실 이곳은 곳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 그러니 바깥사람들이 이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온갖 계략을 꾸미고 어떤 대가라도 치르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몰랐다.그들은 검은 옷의 사내가 도망친 방향을 따라가다 발자국이 찍힌 좁은 길을 찾아냈다. 길 양옆에는 키 큰 덤불이 빽빽하게 자라 있어 시야를 완벽하게 가리고 있었다.아주 훌륭한 도주로였다. 상대는 미리 지형을 익혀둔 게 틀림없었다.그들은 걸으며 주위를 세밀히 살폈다.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 늑대가 갑자기 앞으로 뛰어가더니 한 덤불 뿌리 밑에서 젖어 있는 검은 옷 한 벌을 물어왔다. 서인경이 그것을 만지는 순간, 그녀의 손끝은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다.늙은 늑대는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았다.“갓 흘린 피입니다.”서인경이 고개를 갸웃했다.“설마 그 검은 옷의 사내가 다친 것이냐?”늙은 늑대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아마도 피리 소리로 짐승의 혼을 제압하려다 반대로 역습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제 이곳의 늑대와 호랑이들은 그의 뜻대로 움직이려 하지 않을 테니까요.”서인경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기뻐했다.“잘 됐다! 앞으로 늑대 무리는 너와 새끼 늑대가 맡아 주거라. 그리한다면 내 마음이 한결 놓일 것 같구나. 호롱이가 있으니 걱정은 하지 말고. 그가 늑대 무리까지 길들이는 법을 가르쳐 줄 것이다.”그렇게 호랑이 무리는 호롱이가, 늑대 무리는 늙은 늑대와 새끼 늑대가 맡게 되었다.이 땅의 가장 사나운 짐승 두 마리가 더 이상 악을 돕지 않는다면 검은 옷의 사내는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서인경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그러나 늙은 늑대는 고개를 저으며 낮고 불길한 목소리로 말했다.“검은 옷의 사내가 그 한 수만 두고 있을 리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일수
اقرأ المزيد

제553화

여장로는 보다 못해 호롱이에게 다가가 손을 보탰다.조넷돌은 호롱이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 못마땅했는지 팔짱을 낀 채 빈정거리며 말했다.“그 계집아이는 손이 없는 것이냐 아니면 발이 없는 것이냐? 침상 하나 까는 것마저 다른 사람이 해줘야 하는 것이냐?”그제야 서인경은 호롱이가 자기 침상을 펴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고 얼른 다가갔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짚을 받아 손쉽게 펴내면서 일부러 자리 한쪽을 더 넓혀 여장로가 함께 누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호롱이는 무심한 표정으로 조넷돌을 흘겨보았다.“백 년 전에도 버르장머리 없게 굴더니 지금도 똑같구나. 그때 여수장께서 널 설산으로 유배 보내려 한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아.”옛일이 들춰내자 조넷돌의 낯빛이 벌게졌다. 그는 벌떡 일어나 싸움이라도 걸 기세로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이절뚝이 지팡이를 던지며 크게 꾸짖었고 그 소리에 조넷돌은 즉시 걸음을 멈추었다.이절뚝은 팔대 장로의 수장답게 평소에는 온화했지만 필요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위엄이 있었다.“성조께서 지켜보고 계신다. 적을 해치우지도 못했는데 내부 다툼이라니. 이 모습을 본다면 성조께서 우리를 살려두신 걸 후회하지 않겠느냐?”조넷돌은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주먹을 거두었다. 서인경은 고개를 돌려 벽에 걸린, 반쯤 불타버린 초상화를 바라보았다. 이미 그토록 훼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위엄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더 놀라운 건, 겉보기엔 제멋대로인 이 사람들도 사실은 굳건한 신념과 충성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다. 백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그들의 순정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밤이 되자, 서인경과 여장로는 짚자리 위에 나란히 누웠다. 호롱이와 늑대들은 침상 곁에 엎드려 그녀들을 빈틈없이 지켰고 다른 일곱 명의 장로들은 이쪽저쪽 살펴보며 각자 자리를 잡았다.여장로는 서인경이 자기 자리까지 마련해 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동안 다른 장로들은 한 번도 그녀를 여인으로 대하거나 특별히 배려한 적이 없었으니까.여장로는 마음속 깊이 울컥했고 짚자리
اقرأ المزيد

제554화

서인경은 한밤중에 깜짝 놀라 깨어났다.세 번의 생을 함께 한다는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며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그녀는 첫 번째 생에서 자신과 연기준 사이에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생의 일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연기준은 서 가의 일족을 모조리 참수했고 스스로 단은설을 새 부인으로 맞이했으며 자신을 감금하여 죽게 만들었다.그 인연은 그녀 인생에서 가장 증오스럽고 가장 멀리하고 싶었던 악몽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그 인연은 끝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질긴 사슬로 엮여 있었다.서인경은 눈을 감았으나 머릿속에는 여전히 연기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의 미소부터 시작하여 노여워하는 모습까지.그녀는 처음에 통쾌한 각본을 손에 쥔 채로 환생한 줄 알았다. 시원하게 원수들을 응징하고 연기준에게 화이서를 내민 후 혼자서 당당히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반부에 다다르자 그 각본은 운명에 의해 완전히 다시 써졌다.서인경은 거의 새벽이 다 되어서야 간신히 눈을 붙였다. 하지만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산을 울리는 듯한 짐승들의 포효 소리가 다시 그녀를 깨웠다. 눈을 떠보니 동굴 안에는 자신만이 남아있었다. 서인경은 서둘러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 보았다.작은 산 아래에는 늑대 무리와 호랑이 무리가 빽빽이 모여 있었다. 늙은 늑대는 높은 바위 위에 서서 숨이 끊어질 듯 위태로운 붉은 털의 늑대를 붙잡고 심문하고 있었다. 붉은 털 호랑이는 어제 호롱이에게 목이 꺾여 죽었기에 지금 호랑이 무리는 모두 호롱이를 우두머리로 따르고 있었다. 늙은 늑대가 어떤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늑대 무리까지 모두 복속시킨 모양이었다.서인경은 이미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기에 전혀 놀랍지 않았다. 다만 뜻밖인 것은 붉은 털 늑대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과 늙은 늑대가 그 입에서 중요한 정보를 캐냈다는 사실이었다. 늙은 늑대는 심문을 마치자 붉은 늑대를 던져 버리고 곧장 서인경 쪽으로 달려왔다.“알아냈습니다. 그 검은 옷
اقرأ المزيد

제555화

이번에 서인경은 반드시 검은 옷 사내를 제거하겠다는 결심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를 없애야만 마음 놓고 이곳을 떠날 수 있을 테니까.갈대밭 깊은 곳의 대나무 집.바깥에서 누군가 발을 들이자 사내는 즉시 눈을 떴다. 어제 역공으로 입은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지만 그는 몸을 일으켜 창밖의 풍경을 살폈다. 창가에 달린 풍령(风铃)이 쉬지 않고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커졌다. 이는 바깥의 장치가 이미 뚫렸다는 신호였고 외부의 침입자들이 장벽을 통과하고 있다는 뜻이다.사내의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어제 그 붉은 털 늑대 놈… 차라리 그때 끝내버렸어야 했어.”그는 천천히 대나무 집 밖으로 걸어 나와 사방을 에워싼 붉은 강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입가에는 냉소가 떠올랐다.“내가 이곳에서 백 년을 기다린 이유가 바로 오늘을 위해서지. 과연 너희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나 보자꾸나.”한편 붉은 털 늑대는 무리를 이끌고 갈대밭 속 장치들을 돌파하며 전진하고 있었다. 서인경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곳이 바로 검은 옷 사내의 아지트라는 사실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함정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오행의 원리에 따라 만들어진 다양한 장치들이 차례로 터져 나왔다. 그녀는 새삼 다행이라 생각했다. 어제 무턱대고 들어왔다면 아마 만 개의 화살이 심장을 꿰뚫어 죽었을 것이다.하지만 걸음을 옮길수록 서인경은 갈대 아래에서 흐르는 물빛이 이상하고 느껴졌다.“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물의 색이 더 붉어진다. 이 물, 뭔가 이상해.”붉은 털 늑대는 무표정하게 앞으로 걸어가다 그 말에 고개를 돌려 서인경을 한 번 쳐다보았다.“그 물에는 독이 있습니다. 예전에 한 늑대의 몸에 물 한 방울 튄 적 있었는데 털이 썩으며 내장까지 부패했지요. 그리고 다음 날엔 피 웅덩이만 남고 그 늑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그 말에 모두의 얼굴빛이 굳었다. 이절뚝은 표정을 가다듬고 무릎을 꿇어 물을 자세히 살
اقرأ المزيد

제556화

이절뚝은 그 말을 듣고 흐뭇하게 수염을 쓸어내렸다.“적의 부하를 역이용하다니 제법 영리한 수단이구나.”서인경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싸움에서는 속임수가 곧 지혜지요.”그들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강 건너편의 사내는 이미 차 한 주전자를 전부 비워냈다. 그는 서인경이 이곳까지 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태연히 옷소매를 털며 다시 대나무 집 안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그는 또 다른 주전자에 새 차를 우려 들고나왔다. 그리고 고요히 자리를 잡고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길 건너편에서 자기 쪽으로 오고 싶어도 함부로 발을 떼지 못하는 서인경을 향해 그는 도발적인 시선을 보냈다. 사내는 한껏 여유로운 태도로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그 울림은 종소리처럼 강 건너를 타고 퍼져 서인경의 귀에서 폭발하듯 울려 퍼졌다.“다수로 소수를 제압하는 건 비겁한 짓이다! 백 년 전, 네 조상은 이미 나에게 패배했지. 그러니 너 또한 나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 반지는 알아서 내놓는 게 좋을 텐데. 만약 내가 직접 가지러 간다면, 그땐 반지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내 친히 너를 저승에 계신 조상님께 데려다 주마!”서인경은 귀를 파며 콧방귀를 뀌었다.“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십시오. 나올 배짱이 있으면 직접 나와서 한판 붙지 그러십니까? 숨어서 씨부렁거리는 거북이 주제에 감히 큰소리를 치다니요.”백 살을 넘긴 사내는 어린 여인에게서 그런 말을 듣자 순식간에 얼굴을 굳혔다. 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다. 상처가 완전히 낫기 전까지 밖으로 나가선 안 된다는걸.지금 나가면 반지를 빼앗기는커녕 목숨조차 부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이미 백 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한순간의 분노보다 그에겐 더 깊은 인내가 있었다.서인경은 한참을 기다렸지만 사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눈앞에 적이 있는데 나오지 않으니 그녀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때까지 잔잔하던 붉은 물결은 서서히 꿈틀대기 시작하더니 마치 밀물이 밀려오듯 강물이 불어나며 거친 물보라가 일었다. 그러
اقرأ المزيد

제557화

조넷돌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제가 말했잖습니까? 저 여인은 안 될 거라고요. 그때는 다들 제 말을 안 믿더니... 보십시오. 또 상놈이나 찾아가려는 속셈 아니겠습니까?”서인경은 눈을 부릅떴다.“상놈이라니요? 그건 제 남편과 아들입니다.”그 말에 조넷돌은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흥. 옛날 여수장도 그 사내한테 홀려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었지. 넌 뭐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꾸나! 지금 당장 처리하지 않는다면 저 사내는 상처를 완전히 회복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린 다 끝장이란 말이다. 네가 진짜 이 짐을 짊어지지 못하겠다면 얼른 얘기하거라. 그러면 우리도 이 고생을 하지 않고 편히 즐기며 살 수 있는 곳을 찾으러 갈 것이다.”서인경을 향한 조넷돌의 태도는 몹시 불만스러웠다. 이절뚝도 옆에서 입을 꾹 닫고 침묵을 지켰다. 그제야 서인경은 사내의 실력이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에 남아 삼사 년을 기다리며 머물 수도 없는 노릇.그때 호롱이가 서인경에게 다가왔다.“비결서 270쪽에 결계술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옛날 성조께서는 그 기술로 팔대 장로들에게 결계를 쳐놓았을 뿐만 아니라 이 동굴 자체에도 허상결계를 걸어두었지요. 그 사내는 백 년을 시도했지만 결국 그 결계를 풀지 못했습니다. 한데 그대가 먼저 이걸 배워 같은 방식으로 그 자를 결계 속에 가둬둔다면 그 사이 다른 기술을 익히러 가도 되지 않겠습니까?”서인경은 곧장 270쪽을 펴봤다. 호롱이 말대로 그곳에는 결계술의 수련법이 적혀 있었다. 이절뚝은 서인경을 붙잡아 두기 어렵다는 걸 알고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삼일 안에 네가 결계술의 정수를 터득한다면 우리가 결계를 쳐주는 것을 도와주고 널 놓아주겠다.”서인경은 희망이 보이자 망설임 없이 책을 품에 안고 동굴로 달려갔다. 이절뚝은 분명 서인경이 해내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오랜 갇힘 끝에 겨우 풀려나온 팔대 장로들은 먹고 마시며 지내기 일쑤였다. 하지만
اقرأ المزيد

제558화

서인경은 혼자서 한참을 투덜거렸지만 벽화 속 여인은 여전히 태산처럼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녀는 마침내 가장 마음에 걸렸던 질문을 꺼냈다.“성조님께서 보시기에 일불락의 부흥은 정말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역사상 복국에 성공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설령 원래의 주인을 저로 바꾸었다 해도 역사의 흐름을 개변시킬 만한 능력은 없습니다. 만약 성공하지도 못한 채 이 땅의 비밀이 드러난다면 모든 나라의 탐욕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그러면 이곳은 철제 군화 아래 짓밟히고 남은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요.”그녀의 말이 끝나자 대답 대신 혈적자와 용두반지에서 은은한 붉은빛이 새어 나왔다. 마치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대답하는 듯했다. 만수림에 들어온 뒤로 혈적자는 틈만 나면 빛을 냈기에 그녀는 이미 익숙했다. 서인경은 반지와 혈적자를 함께 묶어 목걸이처럼 목에 걸었다.“대답 안 해도 괜찮습니다. 성조님께서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거겠지요. 저는 제 방식대로 득과 실을 저울질한 뒤 선택할 겁니다. 저는 다음에 다시 돌아왔을 때 그 사내를 잡아서 모든 위험을 처리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일불락을 다시 일으킬지 말지는… 제 결정을 존중해 주십시오.”그녀는 말을 마치고 책을 덮은 뒤돌아섰다. 막 동굴을 나서자 벽화가 금빛으로 번쩍이더니 벽 속 여인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어리석은 아이야. 너는 일불락을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란다. 일불락이 너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언젠가 너는 이 뜻을 깨닫게 될 것이다.”하지만 서인경은 그 말을 듣지 못했다.그녀의 신식이 본체로 돌아오자 시끌벅적한 고함소리가 밖에서부터 들려왔다.팔대 장로는 이미 술판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오라버니, 그 사내는 아직 처리하지 못했고 그 아이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한데 우리가 이렇게 먹고 마시는 건 좀…”“역공에 당한 상처는 반 달 정도 지나야 회복할 수 있다. 지금은 별다른 일이 없지 않느냐? 우린 그동안 너무 참았다.
اقرأ المزيد

제559화

만수림 밖.서인경이 그곳에 들어간 뒤로 봉한설은 한 발자국도 떠나지 않은 채 줄곧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조빈은 여러 번 말려봤지만 통하지 않자 결국 만수림 밖에 나무집을 짓기 시작했다.“제가 그냥 심심해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만수림 안의 것들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거든요. 왕비 마마께서 이번에 들어가셨으니 언제 돌아올지 누가 알겠습니까? 어쩌면 몇 년은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희 집은 튼튼하게 지어야겠습니다. 적어도 삼오 년은 버틸 수 있게 말입니다.”봉한설은 바닥에 앉은 채, 불만 가득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퉤퉤퉤, 재수 없는 말을 다 하는구나! 삼오 년이라니? 왕야께서는 삼오 일도 못 기다리신다! 이대로 가면 왕야께서 미쳐버리실지도 몰라!”조빈은 팔대 장로들과 마찬가지로 밖에서 서인경을 데려간 그 사내에 대해 단 한 점의 호감도 없었다. 그의 이름이 입에 오르내리기만 해도 조빈은 눈을 굴릴 지경이었다.“그 사내 말입니까? 기다리라고 하십시오! 왕비 마마께서 이 안의 보물을 보고 나면 눈이 확 뜨일 겁니다. 그러면 바깥의 평범하고 멍청한 인간 따위는 다시 눈에 차지 않겠지요! 아예 돌아가고 싶지 않을지도 모릅니다.”감히 연기준을 멍청하다고 해?봉한설은 스스로 그를 흉보는 건 괜찮지만 남이 그에 대해 한마디라도 헐뜯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녀는 즉시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더니 조빈을 향해 세차게 던졌다.“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들지 말거라! 왕비 마마는 왕야를 배신할 분이 아니시다. 분명 나보다 더 간절히 돌아가고 싶어 하실 거야!”조빈은 간신히 몸을 피했지만 억울함에 이를 갈았다.“왕비 마마께서 배신 같은 걸 할 분이 아니라는 건 저도 압니다. 한데 바깥의 그 사내가 얌전히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저희 어머니께서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내란 놈들은 하나같이 믿을 게 못 된다고요! 꽃놀이패는 많을수록 위험하다고 했습니다!”봉한설은 비웃음이 터졌다.“너도 사내이지 않느냐!”조빈
اقرأ المزيد

제560화

“왜 그러느냐? 며칠 못 봤다고 이제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느냐?”봉한설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갑자기 서인경에게 달려가 안겼다.“왕비 마마… 드디어 나오셨군요!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서인경은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의 등을 다정히 두드려 주었다.“그만 울 거라. 난 괜찮다. 아주 멀쩡하게 나오지 않았느냐?”봉한설은 눈물을 훔치며 서인경의 품에서 물러나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괜찮았습니까? 다치진 않았습니까? 누가 괴롭히진 않았습니까?”서인경의 가슴속이 따뜻하게 차올랐다.“모든 게 순조로웠다. 다치지도 않았고 괴롭힘도 당하지 않았어. 오히려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수어도 배웠단다. 이제 돌아가서 꼬막이를 데려오면 된다. 돌아가서 자세히 얘기해 주마.”조빈은 서인경을 본 순간부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데 그녀의 말까지 듣고 나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작 며칠 만에 그걸 다 해냈단 말입니까? 체면 구기기 싫어서 그냥 하는 말 아닙니까?”“헛소리하지 말거라!”봉한설이 화가 나서 조빈을 때리려 하자 서인경이 웃으며 말렸다.“아니다. 해야 할 건 다 끝냈고 못 한 건 나중에 다시 와서 처리해야 한다. 호롱이는 여전히 만수림의 왕이다. 그러니 언제든 들어가서 놀아도 괜찮다.”조빈은 그 말을 듣자 몸을 곧추세웠다. 자신에게 만수림의 왕 같은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이 가득한 모습이었다.“역시 호롱님. 잘하실 줄 알았습니다!”셋은 이야기하며 함께 밖으로 걸어 나갔다. 조빈은 서인경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하며 절벽 꼭대기 쪽으로 이끌었다. 길을 가는 동안 서인경은 만수림에서 발생한 일을 들려주었고 봉한설과 조빈은 연신 감탄하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와아...”“왕비 마마는 정말 대단합니다.”두 사람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설산 위.설장로는 꼬막이에게 점심을 먹이고 있었다. 꼬막이는 처음에 허겁지겁 밥을 먹는가 싶더니 두
اقرأ المزيد
السابق
1
...
5455565758
...
73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