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준이 막북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자 황제의 마음에는 불안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서 가 사람들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서가군의 절반은 맹경운을 따라 이미 수도로 돌아갔고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연기준의 수중에 있었다.연기준과 병력이 모두 돌아오지 않자 조정의 대신들은 이미 그를 탄핵하기 시작했다. 황명을 거역하고 병권을 쥔 채 스스로 세력을 키운다며 용병자중의 죄를 들먹였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연기준이 능지국의 땅에서 스스로 왕이 되려는 야망을 품고 있다고까지 떠들었다. 결국 황제는 마지막 통첩처럼 즉시 서왕을 막북으로 보냈다.서왕은 이미 늙고 병약했기에 막북에 도착하자마자 고열에 쓰러졌고 지금은 침상에 누워 숨을 헐떡이며 연기준을 탓하고 있었다.“컥, 컥… 네가 말 좀 해보거라… 컥, 컥… 폐하께서 너더러 돌아오라 하셨는데 왜 끝내 오지 않는 것이냐? 결국 이 늙은 몸이 친히 와야 넌 움직일 것이냐? 컥, 컥…”연기준은 태연한 얼굴로 직접 달여낸 탕약 한 그릇을 내밀었다. 서왕이 다 마시는 걸 지켜본 뒤에야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고생 많으셨습니다, 황숙. 한데 신은 부인과 아이를 두고 혼자 돌아갈 수 없습니다. 부디 황숙께서 먼저 돌아가시어 이 사정을 폐하께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서왕은 한약의 쓴맛 때문인지 아니면 연기준의 완강한 태도 때문인지, 얼굴을 한껏 찌푸렸다.“네 심정은 이해한다. 사람 된 도리로 가족을 찾겠다는 건 흠잡을 일 아니지. 한데 왜 서가군까지 붙잡고 있는 것이냐? 지금 네 손엔 중병들이 있지 않느냐? 천리 밖에서 병권을 틀어쥐고 있으니 폐하께서 어찌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말이다.”연기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설마 황숙께서도 그 말을 믿으시는 겁니까? 서회윤 장군께서 적국과 내통했다는 그 황당한 소문들을 말입니다.”그 말을 들은 서왕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내가 서회윤과 함께 공무를 보던 때, 너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나는 그의 인품을 믿는다. 하나 그가 실종된 것도 사실이고 능지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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