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으로 된 골드바가 하나둘 쌓이더니 어느새 작은 산처럼 높아졌다. 그런데도 끝이 아니었다.하영희는 또 하나의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도 역시 빛나는 골드바가 가득 담겨 있었다.서주연이 담담하게 말했다.“이건 전부 이람 씨 거야, 일부러 다 꺼내 놨지. 이람 씨 놀라게 해 주려고, 이따가 다 포장해서 하준이한테 들려서 가져가게 할 거야.”이람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채영희는 한 번도 이람에게 좋은 얼굴로 대한 적이 없었다.서주연의 입장 자체는 채영희와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정작 이람을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반대였다.서주연이 이람을 특별히 좋아할 이유도 없을 텐데, 이렇게까지 다정하게, 마음껏 퍼줄 줄은 몰랐다.이람은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저번에 이미 인사 선물 주셨어요, 이건 안 주셔도 돼요.”서주연은 손을 내저었다.“그거랑 이거랑은 달라. 오늘은 이람 씨가 직접 집으로 나를 찾아왔잖아. 내가 선물 하나 안 챙기면 말이 돼?”서주연에게 이런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 용돈 좀 챙겨 주는 건 가장 자신 있는 일이었고, 굳이 젊은 여자애들이 좋아할 취향을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무엇보다 자신이 이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보여 주면, 하준도 마음 편하지 않겠는가?이람은 곤란한 얼굴로 하준을 바라봤다.하준은 곧바로 두 사람 사이로 다가가 서주연을 자연스럽게 밀어냈다.서주연은 속으로 혀를 찼다.‘그래, 이놈이 이렇게까지 부탁하는 게 어디 흔한 일이야.’‘오늘은 그냥 다 들어주자.’서주연은 옆에 놓여 있던 상자 하나를 더 꺼냈다.비단 대신 고급스러운 가죽 케이스였다.“자, 이람 씨, 이건 내가 따로 준비한 거야. 고급 다이아 브레이슬릿인데, 디자인은 최대한 깔끔한 걸로 골랐어.”이람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 안으로 향했다.얇고 섬세한 체인 위에 세팅된 다이아몬드가 과하지 않게 빛나고 있었고, 조명 아래서 은은한 광택이 손목에 감길 것처럼 느껴졌다.보석에 대해 깊이 아는 편은 아니었지만, 한눈에 봐도 흔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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