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Bab 11 - Bab 20

100 Bab

제11화

소예지가 겸손하게 대답했다.“장시간의 기초 연구와 아버지의 노트를 바탕으로 전 세계 여러 선진 의학 실험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서 생각해낸 거예요.”“아주 좋아. 학문에는 끝이 없는 법이지. 예지야, 네가 생각해낸 이론은 정말 놀라워.”그들은 두 시간 동안이나 얘기를 나눴다. 이따가 회의가 있어 먼저 가봐야 했던 이성열이 떠나기 전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예지야,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연구실을 꼭 세워야 해. 난 전적으로 널 지원할 거야. 너도 네 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소예지와 윤혁은 두 시간 동안 더 얘기를 나눴고 고하슬을 데리러 갈 시간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윤혁이 그녀에게 장담했다.“연구실 설립에 관해서는 나한테 맡겨.”고하슬을 유치원에서 데려온 후 소예지는 딸과 함께 근처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봄옷을 사주었다.딸의 손을 잡고 로비에 나오자마자 익숙한 모습이 보였는데 바로 심유빈이었다. 매니저와 함께 인파 속을 걷고 있었고 이성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매니저가 일상용품을 가득 들고 있는 걸 본 소예지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심유빈이 우리 집 근처로 이사 온 거야? 이한 씨가 이사 오라고 했겠지. 그래야 사적으로 만나는 게 더 편리할 테니까.’소예지는 고하슬이 심유빈을 발견하기 전에 빠르게 자리를 떠나려 했다.“저기 강아지 있어요. 너무 귀여워요. 엄마, 나도 강아지 한 마리 키우면 안 돼요?”고하슬은 강아지를 데리고 지나가는 한 여자아이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다.전에는 딸이 강아지에게 물릴까 봐 죽어도 안 된다고 했었다. 그런데 심유빈네 집에 강아지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계속 가보고 싶다고 졸랐다.소예지가 고하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정말 키우고 싶어?”“네.”고하슬이 고개를 끄덕이자 소예지도 동의했다.“그래. 엄마랑 강아지 고르러 가자.”“정말요? 진짜 강아지를 키워도 돼요? 아빠가 반대하면 어떡해요?”고하슬의 작은 얼굴에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엄마만 동의하면 돼
Baca selengkapnya

제12화

친구의 현실적인 말에 소예지는 생각에 잠겼다. 지금 양육권을 다툰다면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난 원래 화해를 권하거나 헤어지는 걸 권하는 사람이 아니야. 고이한 정도면 여자들이 꼬이는 게 당연한 거니까 마음을 편히 가져. 자꾸 화내지 말고. 아니면 아들 하나 더 낳아주는 건 어때?”박시온은 소예지에게 가까이 다가가 해결책을 제시했다.소예지가 고개를 들고 웃었다.“그 사람이 없으면 난 더 잘 살 수 있어.”그때 소예지의 휴대폰이 울리자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윤혁 선배.”“예지야, 지금 시간 있어? 회의 있으니까 실험동으로 와.”“알았어요. 바로 갈게요.”소예지가 대답했다.이번 회의는 이성열이 직접 주도한 회의였고 국내 의학 연구원들을 소집하여 실험실 설립을 제안했다. 의학계 거장인 명성에 걸맞게 모두 그의 부름에 응했다.소예지가 회의실에 도착하자 윤혁이 손짓하며 그녀를 불러 옆자리에 앉혔다. 그때 소예지의 눈에 익숙한 얼굴이 네 명 보였는데 모두 A시 의대 동기들이었다.그녀는 2학년 1학기에 자퇴했다. 그때 임신하여 딸을 낳았다. 남들은 그녀가 앞뒤 가리지 않고 가정에 뛰어들었다고 생각했다.그런 소예지가 회의실에 나타난 순간 몇몇 동기들은 놀랍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회의가 끝난 후 소예지는 딸을 데리러 가기 위해 서둘렀다. 그녀의 동기인 이서연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예지야, 오랜만이야. 거의 6년 만이지?”소예지가 웃으며 말했다.“오랜만이야.”“이 회의는 어쩌다가 참석하게 됐어?”옆에 있던 키가 큰 여자가 물었다.“이 박사님이 날 초대하셨어.”소예지가 답했다. 소예지는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다. 안채린이라고 같은 반 친구였는데 아주 예쁘고 똑똑했다.그녀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미안한데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그때 뒤에서 높지도 낮지도 않은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쟤가 무슨 자격으로 이 실험에 참여해?”“그러게 말이야. 대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사람도 참여하면 우리가
Baca selengkapnya

제13화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고이한은 소예지에게 오늘 밤 출장 갔다가 일주일 후에 온다고 했다. 소예지는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않았지만 고하슬은 아빠를 일주일 동안 못 본다는 소리에 밥도 먹지 않고 울음을 터뜨렸다. 고이한이 선물을 사주겠다고 달래고 나서야 겨우 그쳤다.그 후 일주일 동안 소예지는 일하면서 딸을 돌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실험실 설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어느덧 금요일이 되었다. 소예지는 고하슬을 데려다준 다음 곧장 A시 의대로 향했다. 오늘 회의가 있기 때문이었다.실험동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뒷모습의 누군가가 문 앞에서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걸 보았다. 소예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그 사람을 쳐다봤다.바로 강준석이었다.그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얘기를 나누면서 긴 손가락으로 습관적으로 금테 안경을 올렸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누군가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에 강준석이 고개를 돌리자 소예지와 눈이 딱 마주쳤다.소예지는 감격에 겨워 눈시울이 붉어졌고 강준석이 한 걸음 한 걸음 그녀에게 다가갔다.“예지야, 또 만났구나.”그녀는 재빨리 감정을 억눌렀다.“준석 선배.”강준석이 웃으면서 그녀를 훑어보았다.“저번에 봤을 땐 네 아빠랑 닮았다는 걸 잘 몰랐는데 오늘 보니까 참 많이 닮았구나. 특히 눈이.”소예지도 웃어 보였다.“선배는 여기에 무슨 일로 왔어?”“국내에 세계 최대 유전자 검사 기지가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왔지. 온 김에 임용 절차도 밟고.”소예지가 흥분한 얼굴로 한 걸음 다가왔다.“여기서 일하게 된 거야?”강준석이 안경을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이번 연구에 참여하기로 했어”“환영해. 선배랑 일하게 돼서 너무 기뻐.”소예지는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했다.강준석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운 좋게 너의 아빠랑 일했었고 또 너랑 동문도 되었는데 이번에는 동료가 돼서 나도 너무 기뻐.”그때 옆 복도에서 두 사람이 서류를 안고 서 있었다. 그중 한
Baca selengkapnya

제14화

‘설마 또 잠자리하자는 건 아니겠지? 심유빈이랑 저녁에 그렇게 놀아놓고도 부족해? 둘이 호텔도 갔으면서 왜 또 이러는 거야? 역겹게.’“난 혼자 자는 게 편해. 같이 안 자도 돼.”소예지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싫은 티를 팍팍 냈다.고이한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더니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오늘 8일이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커다란 손으로 스위치를 누르자 방 안이 순식간에 어둠에 잠겼다.소예지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이한 씨, 방으로 돌아가. 난 같이 자고 싶지 않...”어둠 속에서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던 소예지는 저항하다가 품에 안겨버렸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그의 날카로운 눈매가 어렴풋하게 보였다.소예지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고이한이 긴 팔로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이거 놔.”소예지는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술 마셨어?”고이한이 갑자기 물었다.반 잔 정도밖에 마시지 않았고 게다가 두 시간이나 지났는데도 그에게 들키고 말았다.소예지는 대답하지 않고 얼굴을 돌렸다.고이한이 그녀의 턱을 잡고 키스하려 하자 소예지는 본능적으로 손으로 입술을 가리고 옆으로 피했다. 싫은 티를 아주 팍팍 냈다.그 모습에 고이한이 화가 났는지 갑자기 그녀를 덮치더니 거절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듯 그녀의 손목을 머리 위로 잡아 눌러버렸다.소예지는 생리 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눈을 감은 채 더는 발버둥 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순간 고이한이 흥미를 잃은 듯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어둠 속에서 고이한이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이런 일로 애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소예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애원할 필요 없어, 평생.’그리고 애원해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다음 날 아침 소예지가 아침을 먹던 그때 윤혁에게서 전화가 왔다. 윤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지야, 요즘 시간 있어? 이번 주 수요일에 투자 설명회가 있는데 네가 발표 좀 해줘야 할 것 같아.”“알았어요. 발표 자료
Baca selengkapnya

제15화

소예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이번 실험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도 있지만 번듯한 직업을 갖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고이한과 양육권 분쟁을 벌여야 하니까.하여 실험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고이한에게 그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리고 싶지 않았다.“선배,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소예지가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강준석은 그녀가 부탁할 일이 무엇인지 대충 짐작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혹시 너 대신 발표를 해달라는 거야?”“선배가 발표하는 게 나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을 거야.”소예지가 고개를 끄덕였다.강준석은 그녀의 발표 자료를 읽어봤다. 기억력이 뛰어나 이미 머릿속에 완벽하게 암기하고 있었기에 발표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녀의 피땀 어린 노력이 담긴 발표 자료라 덥석 하겠다고 할 수가 없었다.“너처럼 능력 있고 예쁜 여자를 그 사람은 왜 소중한 줄 모를까?”강준석의 두 눈에 안타까움이 스쳤다.그 모습을 본 소예지는 시선을 늘어뜨렸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회의실에 실력 있는 기업의 사람들이 많이 도착했다. 그중에는 직접 참석한 기업의 대표나 회장도 적지 않았다.윤혁이 먼저 개회사를 한 다음 이어서 강준석이 연구 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발표했다.강준석은 검은색 목폴라 니트를 입고 캐주얼한 회색 정장을 걸친 채 막힘없이 간결하고 논리정연하게 발표를 이어갔다.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의학 천재의 박식한 풍모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소예지 역시 그의 발표를 놓치지 않았다. 눈에 띄지 않게 회의실 맨 뒷줄에 대학생처럼 얌전하고 조용하게 앉아 있었다. 무대 위에서 강준석이 발표하는 내용 속에 담긴 패기와 선진적인 의학적 관점은 모두 그녀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역시 준석 선배야. 발표자가 갑자기 바뀌었다고 들었어. 오늘 유명한 기업인들이 많이 와서 소예지가 발표했더라면 오히려 다 도망갔을지도 몰라.”“맞아. 메일에는 소예지가 발표한다고 되어 있어서 좀 창피하다고 생각했어. 대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사람
Baca selengkapnya

제16화

소예지의 숨소리가 살짝 가빠졌다.‘이한 씨가 내 실험 프로젝트에 투자하려 한다고?’고이한의 재력과 실력이라면 최고의 투자자인 건 맞지만 소예지는 마음속으로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 그와 진심으로 엮이고 싶지 않았다.[알았어, 선배. 내가 일이 있어서 회의 못 참석한다고 말해줘, 그럼.]소예지는 내려가지 않았다.이번 투자자가 고이한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고이한만큼 실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괜찮았다. 추후 연구를 통해 더 많은 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테니까.더는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던 소예지는 차 키를 챙겨 아래층으로 내려가 먼저 가버렸다.오후 4시 30분이 되어서야 강준석에게서 메시지가 왔다.[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 고이한의 투자 의향이 매우 강하고 이 박사님도 고이한의 합류를 환영하고 계셔.]소예지는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투자 문제를 좌우할 수 없었기에 고이한이 프로젝트를 평가한 후 어떤 결정을 할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고하슬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양희순이 그녀에게 말했다.“사모님, 고수경 씨가 오셨습니다.”깜짝 놀란 소예지가 2층 난간에서 거실을 내려다봤다. 고이한의 여동생 고수경이 정말로 갑자기 들이닥쳤다.평소 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시누이에 대해 알고 있는 거라곤 여행을 매우 좋아하고 매년 설에만 나타난다는 것뿐이었다. 소예지는 결혼 후 그녀와 얘기해본 적이 손가락에 꼽힐 정도였다.“오빠 집에 없어요?”고수경이 물었다.“아직 안 들어왔어요.”소예지가 계단을 내려가며 대답했다.“고모.”고하슬이 신난 얼굴로 달려가 고수경의 품에 안겼다.“고모 보고 싶었어? 고모를 잊어버린 건 아니지?”고수경이 고하슬을 안고 물었다.“오늘 저녁에 고모랑 나가서 밥 먹을까?”“좋아요. 나가서 먹을래요.”고하슬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오늘 저녁에 나가서 먹자.”고수경이 아이의 작은 이마를 맞대고 말했다. 그러자 소예지가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그냥 집에서
Baca selengkapnya

제17화

소예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고개를 들자마자 고하슬의 뒤에 훤칠한 고이한이 서 있는 걸 보았다.긴장이 살짝 풀리던 순간 사람들 사이에서 또 두 명이 나타났다. 그녀의 시누이 고수경이 우아한 모습의 심유빈과 팔짱을 끼고 환하게 웃으며 뒤따라오고 있었다.그 순간 소예지는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그때 박시온이 소예지의 팔을 잡고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예지야, 우리 다른 데 가서 먹자.”소예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솟아올랐다. 만약 소예지가 딸의 양육권을 가진다면 고씨 가문 사람들이 딸을 데리고 심유빈과 만나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예지야, 가자. 저쪽에도 괜찮은 식당이 있어.”박시온은 소예지가 속상해할까 봐 맞은편 식당으로 데려갔다.식당으로 들어온 후 박시온이 안쓰럽게 쳐다보았다.“예지야, 아까 심유빈이랑 팔짱 끼고 있던 사람이 혹시 고이한의 여동생이야?”“응.”소예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심유빈 정말 대단하구나. 고이한을 빼앗은 건 물론이고 고씨 가문 사람들까지 모두 자기편으로 만들다니.”소예지는 그날 저녁 식당에서 시어머니가 심유빈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것만 봐도 고씨 가문 사람들에게 심유빈은 이미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었다.“예지야,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 혼인 중에 바람을 피우는 남자는 수단이 아주 매정해. 이혼까지 가게 되면 고이한은 분명히 너한테 아무것도 주지 않으려고 할 거야.”박시온이 귀띔했다.소예지는 누구보다 고이한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의 태도를 보면 이혼 후에는 매정하고 잔인하게 나올 게 틀림없었다.그녀가 이성열의 실험팀에 합류한 얘기를 꺼내자 박시온이 크게 기뻐했다.“네가 그 일을 하게 된 것만으로 네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충분히 증명했어. 하지만 이혼은 아직 서두르면 안 돼. 고이한을 몰아붙이지 마. 혹시라도 고이한이 먼저 이혼을 제기하면 너한테 불리해.”박시온이 진지한 표정으로 덧붙였다.“반드시 조용히 힘
Baca selengkapnya

제18화

“어쩌다 바닥에 떨어진 거야?”소예지가 고하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물었다.“나도 몰라요. 그냥 갑자기 뚝 떨어졌어요.”고하슬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소예지는 딸의 얼굴을 쓰다듬던 손을 멈칫했다.‘왜 갑자기 떨어졌지? 혹시 하슬이가 케이크를 포장해가겠다고 하니까 일부러 떨어뜨렸나?’그녀의 두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심유빈의 짓임이 틀림없었다. 고하슬을 이용하여 고이한에게 더 많은 호감을 얻으려고 하고 있기에 소예지와 고하슬의 사이를 이간질하려 할 것이다.다행히도 고하슬은 예전처럼 소예지를 따르고 좋아했다.“괜찮아. 다음에 엄마랑 더 예쁜 케이크를 만들자.”소예지가 고하슬을 위로했다.“네, 엄마. 그런데 엄마는 왜 일하러 안 나가요?”고하슬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소예지는 깜짝 놀랐다.“왜 그렇게 물어?”“고모가 엄마는 하루 종일 일도 안 하고 집에서 놀면서 아빠가 벌어다 준 돈으로 먹고산다고 했어요. 그리고 엄마가 껌딱지처럼 아빠한테 붙어 있다고...”고하슬이 입을 삐죽거렸다. 나이는 어려도 엄마를 욕하는 말이라는 건 알아들었다.소예지가 웃으며 위로했다.“사실 엄마 일하고 있어. 나중에 엄마가 돈 많이 벌면 우리 하슬이 키울게. 알았지?”“네. 엄마 화이팅.”소예지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든 중요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고이한과 이혼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고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도 없을 것이다.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고이한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그는 시선을 늘어뜨린 채 오직 딸에게만 보이는 다정함을 드러내고 있었다.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고이한이 고개를 들었다. 조금 전 다른 생각을 하느라 잠옷을 가져오는 걸 깜빡한 바람에 잠옷 가운만 걸치고 나왔다.금방 말린 긴 머리는 풍성하고 숱이 많아 손바닥만 한 얼굴을 완전히 감싸버렸고 뛰어난 이목구비도 더욱 돋보였다. 특히 눈이 촉촉한 듯하면서도 덤덤한 게 뭔가 사연이 가득해 보였다.“아빠, 방에 가서 자요. 엄마가
Baca selengkapnya

제19화

소예지가 고개를 돌려보니 안채린이었다. 그녀가 예의 바르게 물었다.“무슨 일 있어?”안채린이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예지야, 이번 실험 프로젝트는 나랑 서연이, 지원이, 그리고 윤재한테 엄청 중요한 프로젝트야. 우리 넷이 졸업할 수 있느냐가 달려있어.”소예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그래서 팀원 한 명 한 명이 매우 중요해. 듣기 거북하겠지만 이번에 합류한 팀원들은 모두 전문 지식이 뛰어난 사람들인데 넌 대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잖아. 정말 할 수 있겠어? 널 모욕하려는 게 아니라 좋은 마음으로 귀띔하는 거야.”“네가 뭘 걱정하는지 이해해. 그런데 절대 다른 사람의 발목을 잡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소예지가 대답했다.“꼭 이 실험팀에 남겠다고 하면 중요한 실험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전문 지식이 부족한 건 사실이잖아. 혹시라도 우리 실험 계획을 망치기라도 하면 너만 망신당하는 게 아니라 우리 팀 전체가 망신당할 거고 더 나아가 이성열 박사님의 얼굴에도 먹칠하는 거야.”소예지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스쳤다.“물론 지금 그만둬도 늦지 않았어. 결혼했다고 들었는데 집에서 남편 내조하고 아이나 키우는 게 어때? 의학 분야는 너랑 어울리지 않아.”안채린은 말을 마치고는 오만하게 돌아섰다.소예지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더니 한참 후에 차로 걸어갔다....먼저 집에 갔다가 4시쯤에 고하슬을 데리러 갔다. 고하슬과 함께 마트에 가서 생활용품을 살 생각이었다.소예지가 별장 아래쪽 도로로 접어든 그때 도로 봉쇄 표지판을 발견했다. 인부들이 분수대 파이프를 수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어쩔 수 없이 길을 돌아가야 했다. 유치원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4시 45분이었다. 소예지는 급히 유치원 안으로 들어갔다.고하슬의 담임 선생님이 그녀를 보고 놀란 얼굴로 말했다.“하슬이를 이미 데려갔는데 모르셨어요?”소예지가 황급히 물었다.“누가 데려갔어요?”“하슬이가 이모라고 부르는 여자분이 데려갔어요.”소예지의 얼굴이 확 굳어
Baca selengkapnya

제20화

“네.”“문제없습니다. 그건 제가 제일 잘하는 일이거든요. 일주일 안에 사진을 드리도록 하죠.”소예지는 일단 그에게 맡겨보기로 했다. 아직 깊은 얘기를 하는 건 이른 것 같았다.“가격은 어떻게 되나요?”“일단 남편분의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모르면 가격을 책정하기 어려워요.”소예지는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열었다.“고이한이라고 고신 그룹의 대표입니다.”“그쪽 남편이 A시의 최고 부자 고이한이라고요?”탐정이 놀란 표정을 짓자 소예지는 휴대폰을 다시 넣으며 말했다.“부담스럽다면 거절해도 돼요.”“아닙니다. 할게요. 가격만 맞춰준다면 무조건 받겠습니다.”탐정의 두 눈이 다 반짝였다. 그에게는 엄청난 큰 건이었다.‘고이한이 결혼한 걸 전혀 모르고 있었어. 이 사모님 평소에 엄청 조용하게 지내시는구나.’소예지는 자신만만한 탐정의 모습에 가격을 협상했고 마지막에 6천만 원으로 정했다.약간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딸의 양육권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소예지 씨, 먼저 출장비를 지급해주셔야 합니다. 대략 2천만 원 정도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2천만 원을 이체해주었다.고하슬이 옆에 없어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다. 실험실 준비 작업은 설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녀는 시간을 확인하고 강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선배, 점심 같이 먹을까?”소예지가 초대했다.“그래. 그럼 내가 밥 사줄게.”“그건 만나서 얘기해.”소예지가 웃어 보였다.강준석을 만난 후 박시온이 그녀를 데리고 갔던 레스토랑으로 함께 갔다.“예지야,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어. 고이한이 투자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강준석이 찻잔을 들고 말했다.그 말에 소예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응.”고이한에게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소예지가 정식으로 실험실에 합류한 후에 말하고 싶었다. 어차피 이혼할 때 직업을 공개해야 할 테니까.소예지와 강준석이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동안 친구와 함께 식사하러 들어오던 누군가가 두 사람을 주목했는데 바로 하종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23456
...
10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